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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연구팀은 당시 인도 자이푸르에 사는 21세 여성의 프로필을 사용해 가짜 계정을 만들어 3주간 서비스 사용 실태를 실험했다. 해당 가계정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추천한 친구, 페이지, 그룹만 팔로우했다.
특히 실험을 위해 만들어진 페이스북 가계정이 팔로우한 계정에는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인들의 보복 공격 관련 게시물,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대한 폭력적·혐오적 콘텐츠가 넘쳐났다. 참수당한 시신 사진부터 테러와 공습 관련 조작된 이미지도 많았다. 실험을 진행한 연구자는 “지난 3주간 평생 본 것보다 더 많은 시신의 이미지를 가계정 뉴스 피드를 통해 봤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일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에서 이뤄진 실험은 페이스북의 영향이 세계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페이스북은 유해 콘텐츠 관리 비용 대부분을 미국 등 영미권에 쏟고 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는 해당 언어로 기본적인 감독을 하는 것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최근 인스타그램 서비스가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어린이용 버전 인스타그램 개발 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방치하고 유명인 계정을 특별 관리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