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전문가 "10만 좀비PC 수월..보안 정책지원 절실"

허영일 NSHC 대표 "기술개발·산업 육성 정부지원 절실"
  • 등록 2009-07-09 오후 2:43:29

    수정 2009-07-09 오후 4:32:18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PC방이 보편화되면서 10만대 PC를 좀비PC로 만드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다. 정보보안 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때 첫 해킹을 시도한 해킹전문가에서 정보보안업체 CEO로 변신한 허영일(30) NSHC 대표는 9일 "해킹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번 디도스 해킹 대란도 얼마나 지속될 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허 대표는 전직 해커라는 멍애를 벗어던지고 현재는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위주로 기업 정보보안을 책임지는 NSHC를 운영하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디도스 사태와 관련 "인터넷 보급을 비롯해 IT 관련 기술로 인해 해킹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특히 "DDoS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정부도, 개인PC 사용자들도 해킹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PC에 설치된 OS인 윈도우즈가 완벽하지 않고 허점이 존재해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패치)해줘야 하는데 개인PC 이용자들이나 기업들이 방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최근 들어 PC방이 보편화되면서 10만대의 PC를 감염시켜 좀비PC를 만드는 일은 누워서 떡먹기"라며 "PC방들도 시스템 보완 패치를 정기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나아가 정보보안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많지만 정보보안 사업을 위한 제도나 정책적인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설명이다.

허 사장은 "융자지원, 기술인력 지원, 각종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있으면 IT 강국을 위한 기초 산업인 정보보안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마지막으로 "해커들의 대다수가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처음 해킹을 시도하게 된다"며 "이들이 해킹의 진흙탕에 빠지지 않도록 가정과 정부 차원의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허영일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킹 컨퍼런스인인 `데프콘`에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출전했다. 이후 이후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함께 다수 해킹 대회 본선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데프콘`에는 전세계 약 5000 팀이 출전한다. 본선 진출은 10개 팀만 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허 대표가 음지인 불법 해킹에서 양지로 벗어나게 된 시기는 20대 초반이다. 대학을 관두면서 돈벌이가 필요했다. 또 돈을 벌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해커 친구들과 공동으로 정보보안 회사를 설립했다.
 
NSHC는 현재 18명의 직원들 가운데 12명이 전직 해커일 정도로 해킹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점을 십분 활용해 금융권을 비롯한 기업 정보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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