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에…1분기 은행 부실채권 '역대 최저'

3월 기준 0.62%로 최저치 재차 경신
시중은행·인터넷은행, 0.3%대…지방은행, 0.64%
잠재부실 가시화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 등록 2021-06-02 오후 12:00:00

    수정 2021-06-02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을 지속하는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0.62%로 지난해 12월(0.64%) 대비 0.02%포인트 떨어져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수치는 전년 동월의 0.78%에 비해선 0.1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12월 부실채권 비율인 0.64%도 당시 역대 최저였다. 이번에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3월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00억원 정도 줄었다. 구체적으로 기업 여신이 11조9000억원으로 부실채권의 86.6%를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 1조7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등이다.

올 1분기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3조2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전분기의 2조6000억원 보다 8000억원 줄어든 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의 2조4000억원 보다 많지만 전분기의 3조4000억원에 비해선 적다. 대손상각과 매각으로 1조2000억원 정도를 정리했다. 정상화한 여신은 1조5000억원 상당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매년 4분기에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늘어났다가 1분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은 0.89%를 기록했다. 대기업여신 1.18%, 중소기업여신 0.75%, 개인사업자여신 0.27% 등이다. 전분기에 비해 대체로 낮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0%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의 경우 각각 0.15%와 0.30%이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0.97%다.

은행별로는 일반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0.32%와 0.31%로 양호했다. 지방은행은 국내은행 평균(0.62%)보다 높은 0.64%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선 경남은행(0.76%)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수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08%로 높았다. 산업은행(2.46%)과 수출입은행(1.10%), 기업은행(1.05%) 등 국책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시작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유예 조치를 연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시행해 당초 9월 종료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올해 3월로 미뤘다. 이어 올해 9월까지로 다시 종료시점이 연기됐다..

은행들은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종료 이후 잠재된 부실이 가시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7.3%로 전분기(138.3%)보다 0.9%포인트 낮아졌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선 26.7%포인트 높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고정이하 여신 부실채권에서 대손충당금 잔액의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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