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1년, 기업 자금사정 'K자형' 양극화 진행

한경연, 2021년 1분기 상장사 재무안정성 분석
지난해 1분기 比 매출액 하위 80% 재무상태 악화
코로나 피해업종 정부 금융지원 정책 강화 필요
  • 등록 2021-06-15 오전 11:00:00

    수정 2021-06-15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1년이 경과한 가운데 매출액 상위 일부 기업들을 제외한 대다수 상장사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되면서 기업 자금사정의 ‘K’자형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대표 피해업종별 지분·금융상품 및 기타자산 증감 (자료=한경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코스피 및 코스닥 비금융 상장사 820개사의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재무제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가 기업규모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상장사 전체의 차입금의존도는 21.6%로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감소했지만, 이를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상위 20%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1.8%로 전년동기 대비 1.0%포인트 감소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반면, 하위 80%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0.6%로 전년동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한경연은 “올해 1분기 중 매출액 하위 80% 기업들은 자산보다 차입금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 자금사정의 ‘K’자형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5대 코로나19 피해업종의 1분기 차입금의존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관광레저(8.4%p), △면세점(2.2%p), △조선(0.7%p)은 1분기 차입금의존도가 전년동기대비 증가해 팬데믹 초기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악화했다. 반면 △항공(8.9%p), △숙박(0.6%p)의 차입금의존도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함으로써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관광레저업종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차입금 확대(51.5%)로 대응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8.4%포인트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국내외 관광수요가 급감하면서, 작년 1분기 이후 관광레저업종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출도 지속되고 있다.

반면 항공업종은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차입금 규모가 10.9% 감소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8.9%포인트 하락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작년 1분기 당시 항공업종의 차입금의존도가 60%에 육박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하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차입금을 상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그럼에도 항공업종의 차입금의존도가 50%를 상회한다”며 “재무구조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금흐름을 통한 업종별 자산변화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피해업종 중 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면세점, 조선, 관광레저, 숙박 등 4개 업종의 올해 1분기 ‘지분·금융상품 및 기타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들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화가 용이한 지분 및 금융상품 등의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업종별 1분기 지분·금융상품 및 기타자산 증감액은 △면세점(1조 814억원)△조선(4,372억원)△관광레저(668억원)△숙박(289억원) △항공(1조 6311억원)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상당수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더구나 관광레저, 음식·숙박 등 코로나 피해업종은 대부분 자산 매각과 차입금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운영자금 금융지원 확대 등 코로나19 피해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