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잇단 대형 사고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향해 “사퇴가 능사 아니고 책임지는 모습도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몽규 회장, 사고수습 전면에 나서 책임있는 조치 확실하게 이행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 광주 건설 현장에서 잇따라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침통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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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날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다만 정 회장은 “경영자로서 물러나지만 대주주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히며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정 회장에게 △ 실종자 구조에 모든 인적 물적 자원 총동원할 것 △ 피해 가족과 상인 그리고 주민들에게 충분히 보상 할 것 △ 사고 아파트를 비롯 건설 중인 모든 아파트에 대한 엄정한 안전진단을 통해 입주 예정자는 물론 국민과 전문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전 장치 강구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사고발생 일주일 만에 사고현장도 아닌 서울 본사에서 사퇴 발표는 실망을 넘어 분노와 울분만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사고 당시 곧바로 사고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정 회장은 이번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에는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면서도 그간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해오면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번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고 6명이 실종됐다. 이후 1명이 구조됐지만 사망했다. 나머지 5명의 실종자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