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연일 각을 세웠던 배현진 최고위원이 4일 ‘이준석 대표 보이콧’을 선언했다.
|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준석 대표의 손악수 패싱 (사진=국회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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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배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와의 연락에서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것 관련 “최근 이 대표 개인 신상과 관련한 당 전체의 혼란에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원들 앞에서 모르는 척 평소처럼 회의가 열렸다고 그냥 참석하긴 어려웠다”며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때문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지난주 월요일(6월 27일) 회의 후 (성상납을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진술이 나오는 등 같이 회의하기에는 낯뜨거운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향후 보이콧은 일단 좀 지켜보려고 한다.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진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구체적 진술과 자료가 너무 구체저이라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말 체포영장이 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배 최고위원은 지난달 20일 공개석상에서 비공개 최고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이 대표와 상호 비난하는 등 공개적 충돌을 벌여왔다.
앙금이 깊은 두 사람은 공식충돌 3일 만에 악수를 위해 내민 손을 쳐버리는 등 감정충돌까지 언론에 생중계돼 당의 원로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참 애들 장난하듯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놀고 있네”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 최고위원의 보이콧 선언이 오는 7일 예정된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의 성상납 의혹 징계 결정 여부와 수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