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늑장 제설에 시민들 분통, 항의 빗발

제설대책본부, 비상근무 2단계로 격상 막바지 제설작업
  • 등록 2009-12-28 오후 8:32:59

    수정 2009-12-28 오후 8:32:59

[노컷뉴스 제공]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기습적인 눈발에 서울 도심이 한순간에 마비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 늑장 제설작업이 한 몫을 했다는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는 서울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어제 오후 1시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해 오후 4시 30분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시키고 현재 막바지 제설작업에 벌이고 있다.

28일 아침 출근길 교통난을 우려해 1만여명이 넘는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1,200여대의 제설장비가 투입됐고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자재 27만 2900여 포대를 쏟아 부었다.

27일 오후시간 동안 서울지역에 내린 눈의 양이 2.6cm인데 비해 근무 강도와 투입된 제설인력, 장비 모두 평소보다 3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8일 아침 출근길 시내 교통은 예상대로 극심한 교통대란이 빚어졌고 많은 시민들이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하는 대규모 지각사태가 벌어졌다. 관련기사
내일 또 '눈'…이번엔 제대로 대..늑장 제설작업에 출근길 '엉금엉금'.."1cm 온다더니…" 중부지방 기습 폭..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서울 주변 고속도로도 평소보다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택시운전기사 김중택(46) 씨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아 운전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잔뜩 긴장하면서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려는 출근길 시민들도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특히, 서울시의 늑장 제설작업에 대한 불만도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출근한 노 모(51) 씨는 “도심 외곽도로마저 제설작업이 안 돼 있어 불편했다”며 “도로 곳곳이 얼어있어 평소보다 40여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고 불평했다. 서울시청에도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도로 곳곳은 꽁꽁 얼어 붙었고 대중교통수단을 출근시간대에 집중 배차하겠다는 서울시 교통대책도 결빙된 도로 사정 때문에 무용지물인 된 것이다.

서울시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밤샘작업까지 벌였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해 서울시 재설대책본부 장인규 과장은 "눈이 계속 쌓이고 기온이 떨어진데다 교통정체까지 겹치면서 제설작업을 하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설자재로 쓰이는 염화칼슘의 경우 제설 후 3∼4분이면 쌓인 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결빙을 막지만 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면 제대로 용해되지 않아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울시는 어제와 오늘 새벽까지 3차례에 걸쳐 22만 포대가 넘는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렸고 이 가운데 2차례는 영하 10℃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집중 살포했다.

이미 결빙된 도로에 뿌리나마나한 염화칼슘을 무더기로 쏟아부은 셈이다.

그나마 결빙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습연식 제설자재는 예산과 공간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 정체로 인해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이유도 시스템을 개선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가 현재 가동중인 발진기지, 다시말해 제설장비와 인력 등을 갖추고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거점지역은 69개소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로 제설작업의 경우 차량통행과 병행해 제설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의 발진기지만으로는 시내 간선도로 제설작업을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발진기지를 더 확보하고 제설장비 운행 환경을 개선시킴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늑장대응 역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를 탓할 수도 있겠지만 현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보다 적설량과 기온, 강수량 등 비상근무지침 메뉴얼에 의존해 대응하는 자세는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폭설이 내린 27일 오후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서울을 떠난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대였던 만큼 미리 예측해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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