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 vs "불공정"…민주당, 경기지사 '경선룰' 샅바싸움 치열

적합도 여론조사 여권 1위 김동연 “공정한 룰 아니다”
다른 후보들 "민주당, 김동연 한 사람 위한 정당 아니다"
  • 등록 2022-04-01 오후 3:01:16

    수정 2022-04-01 오후 3:01:1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내 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권리당원 50%’ 경선 규정의 변화를 두고 기존 당내 후보들은 “반칙”이라고 선을 긋는 한편, 유일한 외부 주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공정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적합도 여론조사 여권 1위 김동연 “공정한 룰 아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룰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정치교체의 요체는 기득권 내려놓기다. 그렇기 때문에 경선룰에 있어서도 저뿐만 아니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50% 이하, 일반 유권자 50% 이상’으로 반영하면 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50%를 반영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선거에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이 경우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김 대표 등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앞서 PNR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인사이드뉴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성인남녀 1000명에게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22.4%, 김동연 13.0%, 염태영 12.1%, 강용석 9.7%, 안민석 9.2%, 김영환 4.4%, 조정식 3.9%, 심재철 3.1% 등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대표는 “바깥에서 오시는 분은 권리당원 한 명도 모르는데 공정하지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에서 큰 뜻을 갖고 잘 조정하거나 결정하리라고 믿는다. 여러 가지를 감안해 납득할만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동연 한 사람을 위한 정당 아니다”…경선룰 변경 반대

하지만 다른 주자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희생했던 이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반박의 핵심이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와서 ‘룰이 안 좋다, 이건 나한테 안 맞다’ 이렇게 하면 선수 도리가 아니다. 민주당이 김동연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며 “적어도 민주당에서 투표권이라도 행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에 들어와서 당비도 내고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별안간 들어왔는데도 나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하라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 그래서 그동안 민주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가꿔온 민주당 당원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갑자기 규정을 바꿔버리면 민주당은 큰 분열에 휩싸인다. 이제까지 2018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에 공천룰이나 이럴 때마다 늘 우리는 해왔던 방식이 있는데 별안간 그것을 지금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고요. 그 분 말씀 중에도 마지막에는 어찌 됐든 따르겠다고 했으니까 잘 따르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 역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권리당원의 폭을 넓혀 대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한 2030 세대에게도 투표권리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권리당원 비율을 이제 낮추자고 했는데, 이런 오해가 될 말씀은 본인이 주장하시는 정치교체라든지 정치개혁에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유불리 따지지 말고 기존 룰대로 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지금 대선 이후에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입당한 20만 명에 가까운 2030 신규 당원들 소위 ’개딸‘과 ’개양아들‘이라고 하는 이 청년 당원들에게 경선 투표 권리를 주는 것이 저는 마땅하다”며 “과거에도 당비 6개월을 내야지 권리당원 자격이 주어졌는데 투표권이 주어졌는데 6개월에서 3개월로 바꾼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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