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전격 방중…바이든-시진핑 '세기의 대화' 현실화하나(재종합)

‘국무부 2인자’ 셔먼, 아시아 순방에 중국 추가
미중 뜨거운 신경전…中 "美 요청으로 방중"
‘북한통’ 웬디 셔먼, 북미 관계 돌파구 등 주목
  • 등록 2021-07-22 오후 12:54:02

    수정 2021-07-22 오후 3:00:19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AFP 제공)
[뉴욕·베이징=이데일리 김정남 신정은 특파원] ‘미국 국무부 2인자’ 웬디 셔먼 부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다.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중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미중 간 고위급 만남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또한 ‘북한통’ 셔먼 부장관의 예정에 없던 방중이 이뤄지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가 활로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美 “우려 있는 분야 논의”vs 中 “내정간섭 중단 요구”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셔먼 부장관이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포함한 중국 관리들을 만난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25일까지 한국, 몽골 등 3개국 순방에 나서고 있는데, 순방 막판에 방중 일정을 추가한 것이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직접 찾는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 3월 당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이 첫 2+2 대면 회담을 했지만, 만난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다.

국무부는 이번 방중을 두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과 교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와 함께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의 방중은 두 나라간 갈등이 첨예한 와중에 이뤄져서 더 주목된다. 두 나라 대표단은 알래스카 회담 당시 각종 현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그 이후로도 ‘강대강’ 기조를 유지했다. 본격적인 ‘신냉전 시대’를 알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만남으로 양국이 화해 무드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관련 발표문에서도 미국을 견제하는 문구를 가득 담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판공실은 21일 저녁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미국 측이 샤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을 제안해 중국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의 협의를 거쳐 25~26일 톈진시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 있어 미국 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을 밝힌 건 그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국 외교부에서 미중 관계를 담당하는 셰펑 부부장(차관급)이 셔먼 부장관과 회담할 것”이라며 “이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미국 측에 중미 관계의 발전에 있어 원칙적인 입장과 자신의 주권의 안전한 발전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태도를 표명할 것”이라며 “미국 측에 중국 내정 간섭과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것을 중단하길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제공)
북한·기후변화 등 협력 가능성…미중 정상회담 추진 기대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중) 두 나라 관계는 주로 경쟁에 기반한 관계”라며 “여기에는 적대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만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경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요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게 기후 변화, 북한 등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이후 접촉을 시도했음에도 북한의 반응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그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셔먼 부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9~2001년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일했던 북한 전문가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로 보고 있다. 대화 테이블 유도, 대북 제재 이행 등에서 중국의 역할론이 있다는 의미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중국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방중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두 나라 외교장관 회담을 사전에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양국 고위급 회담에 앞선 정지작업 차원에서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축하 차원에서 한차례 통화했지만 그 이후 따로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줄곧 강경정책을 써왔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는 물론 남중국해, 대만 등 중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이익’도 서슴없이 공격했다.

시 주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때는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부딪혀 피가 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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