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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시절 각오로 무장한 고진영…BMW 레이디스서 세계 1위 탈환

고진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 끝 정상
마지막 날 8언더파 몰아치며 역전 우승 차지
韓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 주인공으로 우뚝
  • 등록 2021-10-24 오후 5:23:01

    수정 2021-10-24 오후 9:35:30

고진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0승,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탈환.’ 고진영(26)이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눈독 들였던 두 가지를 모두 달성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임희정(21)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4승이자 개인 통산 11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으로 30만달러(약 3억5280만원)를 받은 고진영은 지난 6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4타 차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고진영의 역전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단독 선두에 자리한 임희정이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보기 없이 버디 18개를 낚아채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선수다웠다. 그는 2번홀부터 4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분위기를 탄 고진영의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7번홀부터 9번홀까지 다시 한 번 3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가 됐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 기회를 엿본 고진영은 12번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14번홀과 15번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은 임희정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적어낸 고진영은 임희정과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버디가 필요했던 1차 연장. 파4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고진영은 185m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핀을 직접 보고 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완벽했다. 약 1m 거리에 공을 붙이며 완벽한 버디 기회를 잡았다. 고진영은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파에 그친 임희정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하루였다. 라이프 베스트를 9언더파로 경신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4타 차이를 뒤집고 정상에 오르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인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 건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LPGA 투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노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고진영은 공이 왼쪽으로 심하게 휘는 드로 구질을 고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이시우 스윙코치와 함께 주니어 선수처럼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고진영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모습을 되찾았다.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6위,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2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까지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25일 자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고진영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나고 한 달간은 연습하다 죽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연습했다”며 “주니어 선수 시절처럼 골프에 몰두하는 것도 가끔 씩은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지금도 대회를 하는 것보다 준비하는 기간이 힘들다”며 “그 과정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골프를 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희정은 72홀 노보기 경기를 펼쳤지만 연장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아림(26)과 이다연(24),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17언더파 271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9)는 12언더파 276타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성현(28)은 5언더파 283타 공동 41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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