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눈폭탄에 `그로기`...삽질이벤트 혹평

잇따른 늑장대응에 시민들 분통
  • 등록 2010-01-04 오후 4:49:23

    수정 2010-01-04 오후 4:52:07

[이데일리 박철응기자] "도무지 서울시가 이해가 안됩니다. 아침 8시 출근해서 4시간 동안 인도를 쓸고있는데 제설차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군요." (성현석씨)

서울시가 눈 때문에 그로기 상태다.

지난주 오세훈 시장이 관련 간부들을 질타해 가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라"고 엄명을 내렸지만 4일 내린 사상 최대 폭설 앞에선 두 손을 들었다. 이날 오후 서울시내 대부분 도로는 눈밭으로 변해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마비상태다.

지난주부터 잇따른 눈과 부실한 제설대책에 곤욕을 치른 시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시민 성현석씨는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4일 오전 출근길에 눈이 내리니 안전운전하라는 소식을 20번도 더 들었는데, 막상 당일날 보니 제설차는 커녕 비슷한 것도 안 보이던데 이게 정상적이냐"고 따졌고, 홍인식씨는 "역대 최악의 제설대책을 보여주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3600여톤의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자재를 투입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짧은 시간에 폭설에 내렸고 기온도 낮아 제설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제설차량 등으로 직접 눈을 치우는 방법 밖에 없지만 서울시의 제설차량은 고작 118대뿐이다. 급해진 서울시는 오전 7시40분께 부랴부랴 수도방위사령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SOS를 보냈으며, 제설장비를 갖고 있는 민간기업에도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미 출근길 대란을 겪은 후였다.

또 오후 들어서야 뒤늦게 서울시 보유 덤프트럭 약 50대에 제설장비를 장착해 투입하기도 했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 관계자는 "덤프트럭에 제설장비를 장착한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라며 "사상 최대의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기다렸다는듯 오 시장을 공격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서울시민은 오세훈 시장의 말을 믿고 거리에 나왔다가 봉변을 당했다"면서 "한강 르네상스니 광화문 광장에 스노우보드 점프대를 설치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정작 시민의 발목을 잡는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조바심이 난 오 시장은 직접 삽을 들고 제설작업에 동참하기도 했지만 이조차 '이벤트'로 치부됐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에서 "시장이 삽 들고 나선다고 눈이 얼마나 치워지겠나? 이미 서울시민들이 고생은 고생대로 다 했는데 뒷북치는 '삽질 이벤트'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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