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양성 작업 가동…日 화학 신사업 맡은 '롯데 3세' 신유열

최근 롯데케미칼 동경지부 영업·신사업 담당 맡아
부친 신동빈 회장과 경영수업 과정 '똑닮아'
향후 그룹 다른 핵심 축 '유통'으로 자리 옮길수도
다만 귀화·지분 확보 등 과제 남아 다소간 시간 걸릴 듯
  • 등록 2022-05-24 오후 2:08:44

    수정 2022-05-24 오후 2:08:4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속가능한 롯데그룹을 위해 신동빈 회장이 대대적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선 경영 승계를 위한 움직임 또한 가시화된 모양새다. 일본 롯데·롯데홀딩스에서 2년여 근무해오던 롯데그룹 오너 3세 신유열 상무가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합류한 것인데 아버지인 신 회장과 ‘경영수업 과정’을 고스란히 밟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 당시 위패를 들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맨 오른쪽) 롯데케미칼 상무.(이데일리DB)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 상무의 이번 인사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16일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분기보고서 내 임원 및 직원 등 현황에 따르면 신씨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신사업 담당 미등기 비상근 임원(상무보)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 상무의 이같은 행보는 신 회장의 경영수업 과정과 매우 닮아있어, 재계에서는 롯데그룹 3세 경영 시대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먼저 신 회장은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 학사로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노무라 증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신 회장은 1988년 일본 롯데에 입사하고 2년 뒤 1990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상무 역시 아오야마가쿠인대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 MBA를 받았다. 2020년 일본 롯데·롯데홀딩스에 입사해 부장으로 근무해 온 신 상무는 신 회장과 똑같이 2년 만에 롯데케미칼에 자리한 것이다. 심지어 신 회장과 신씨가 한국 롯데그룹에 자리를 옮긴 나이 또한 만 36세로 같다.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에 현지 석유화학 기초소재 트렌드를 파악하고, 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해 관련 신사업을 파악·분석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에 이어 롯데케미칼에서 한국 롯데의 업무를 파악하면, 향후 롯데그룹의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인 유통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 역시 롯데케미칼에서 근무한 이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롯데온의 전신 롯데닷컴 등에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다만 신 상무의 경영권 승계 작업엔 국적 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도 있어 단시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한 신 상무는 향후 한국으로 귀화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우리나라 현행법상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돼 신 상무의 귀화 시점이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란 일부 분석이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 지분이 전혀 없다는 점 역시 중장기적으로 해소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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