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가도 취업 잘된다"…美서 진학률 떨어져

美 대학진학률 팬데믹 이전 66.2%서 62%로 하락
대학 졸업장 필요 없는 서비스·제조업 일자리 급증
  • 등록 2023-05-30 오후 2:46:21

    수정 2023-05-30 오후 7:30:1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젊은 층에서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대학 학위가 없어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수요가 늘면서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2022년 16∼24세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62%로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직전인 2019년 66.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 대학진학률은 2009년에 70.1%로 정점을 찍었다. 해마다 다소 부침이 있는데 2018년(69.1%) 이후로는 진학률이 뚝 떨어졌다.

최근 미국에서 대학에 가는 청년층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는 이유로는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점이 꼽힌다. 시간과 돈을 들여 대학 학위를 따지 않아도 이전에 비해 상당히 오른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WSJ은 “젊은이들을 주로 고용하며 일반적으로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레스토랑, 테마 파크 및 레저·접객 부문의 일자리 증가 속도는 지난 1년 동안 전체 일자리 증가 속도보다 2배 이상 빨랐다”고 전했다. 대학 학위 대신 추가 교육 필요한 제조업과 물류업도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16∼19세 노동자 실업률이 9.2%를 기록하며 7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처럼 청년층 일자리에 대한 고용 수요가 높아지면서 급여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2019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20% 증가한 데 비해 레저·접객업에 종사하는 일반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30% 뛰었다.

지난해 레스토랑 종업원의 시간당 임금 중간값은 14달러로 미 연방정부 최저임금의 거의 2배에 육박했다.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대신 견습 교육과 같은 추가 교육이 필요한 일자리의 임금을 더 높다. 기계공은 시간당 23.32달러를, 목수는 시간당 24.71달러를 버는데, 이는 미국 전체 평균 임금의 중간값(22.26달러)보다 높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의 각종 지원금과 건강상의 우려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이 급등했다. 특히 고령화와 이민자 유입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블루칼라(육체 노동자) 노동력에 대한 높은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학사 학위 없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임금 상승률도 괜찮다면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연방 자료와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어반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견습 교육을 받는 젊은이들의 수는 최근 50% 이상 증가했다. 견습생 제도는 전통적으로 건설·기계 산업군에서 보편화 돼 있었지만 점차 은행·보험·사이버 보안과 같은 화이트칼라 직군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학 진학률은 여성이 66.1%로 남성을 10%포인트가량 앞섰다. 이는 여성들이 대학 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보상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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