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숨 돌렸다'…美 금리인하 기대 부활→엔화 약세에 제동

달러·엔, 日당국 추가 개입 경계감 속 154엔대서 거래
"日당국 개입 의지 강해…당분간 160엔 돌파 힘들어"
"펀더멘털·엔저 방향성 그대로, 시간벌기 불과" 반론도
日당국 "과도한 변동성·펀더멘털 괴리시엔 조치" 경고
  • 등록 2024-05-07 오후 3:47:26

    수정 2024-05-07 오후 3:47:2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급속도로 진행됐던 엔화 가치 하락세(환율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하지만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AFP)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27분 현재 154.45~154.46엔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비둘기파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전망을 내비친 영향이다. 연내 금리인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효과도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경계감 역시 여전하다.

달러·엔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60엔을 돌파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일본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화 매도·엔화 매입 움직임이 포착됐고, 달러·엔 환율은 150엔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일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및 이에 따른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 우려로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됐다. 이에 일본 당국은 지난 2일 또다시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달러·엔 환율이 157엔대 후반에서 153엔으로 급락하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엔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돈 호조세를 보이며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졌고, 달러·엔 환율이 한때 151.8엔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엔화 강세보단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견조했던 미 경제의 감속이 확인됐다고 해석했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이날까지 153~155엔대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외환 전략가는 “160엔에 가까워지면 일본 당국이 추가 개입할 것이란 견해가 강해진 상태여서 엔화를 팔아치우기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며 “환율도 160엔에서 꽤나 멀어져 당분간은 (160엔을) 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일본 당국의 확고한 개입 의지를 확인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일본 내 달러화 조달 실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아울러 일본 당국은 지난 두 차례 개입으로 9조엔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추가 개입을 위한 ‘총알’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리소나홀딩스의 이시다 다케시 투자전략가는 “개입에 의한 수급 변동은 일회성이어서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며 “미일 금리 차이에서 기인하는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일본 재무성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이날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엔화에 대한 신뢰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환율이 과도한 변동을 보이거나 펀더멘털과 괴리를 나타낼 경우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지난주 대규모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하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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