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등 쉐보레 세단 국내서 자취 감춘다

한국지엠, 국내에 쉐보레 세단 더 출시 안하기로 결정
부평2공장 연내 폐쇄 시 말리부 단종…"역사 뒤안길로"
'세단→SUV' 트렌드 변화·수익성 제고위해 SUV집중
  • 등록 2022-06-27 오후 4:41:39

    수정 2022-06-27 오후 9:41:43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단종 예정인 말리부를 끝으로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의 세단 신차를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자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키로 한 영향이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브랜드 대표 세단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지난 20년간 세단 10종 국내에 투입

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세단 모델을 더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쉐보레의 세단 모델을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쉐보레 세단 모델은 말리부가 유일하다. 말리부는 부평2공장에 생산되는 모델로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하지만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이 연내 폐쇄될 예정인 만큼 말리부는 조만간 단종 절차를 밟는다.

말리부를 끝으로 쉐보레의 세단 모델은 국내 시장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대우가 제너럴모터스(GM)에 편입된 지난 2002년부터 20년간 국내시장에 투입된 쉐보레 세단 모델은 총 10종이다. 말리부가 단종된다면 한국지엠의 세단 모델은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CT4와 CT5 모델만이 남게 된다.

한국지엠이 국내시장에서 쉐보레 세단을 더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SUV 선호 현상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 통계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SUV 신차 판매량은 34만5306대(픽업 트럭 포함)로 전체 65만4015대 중 52.8%를 차지했다. 개별 모델 순위에서도 1, 2위인 상용 트럭을 제외하면 기아의 SUV 쏘렌토는 ‘국민 승용차’로 불리는 그랜저와 제네세스 G80, 아반떼 등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형·준대형·대형’…쉐보레, SUV 풀라인업 구축

또 다른 이유는 SUV의 수익성이 세단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76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4년부터 8년째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UV는 동급이라도 세단에 비해 가격이 비싼 만큼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에서 쏘나타와 K3 등 다른 브랜드에서도 세단 단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도 SU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지엠이 과거 야심차게 출시했던 크루즈와 말리부, 임팔라 등 쉐보레의 세단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밀려 번번이 힘을 못 쓴 점도 한몫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세단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더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쉐보레가 향후 국내시장에 출시할 모델은 픽업트럭 또는 SUV가 예상된다. 쉐보레는 이미 2019년부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준대형 SUV 트래버스 △대형 SUV 타호 등을 차례대로 출시했다. 쉐보레는 이달에 중형 SUV 신형 이쿼녹스까지 선보이며 SUV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픽업트럭·SUV 신규 브랜드 ‘GMC’까지 선보이며 SUV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세단에서 SUV 중심으로 차량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쉐보레 세단이 단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지엠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라도 SUV에 집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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