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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아직 최종 인수를 완료하지 않은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콜옵션이나 우선매수권 우려 불식에 나선 점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인수 이후 한앤코 내부에서도 문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인지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양유업 공시를 보면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대금 일은 오는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게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이 시기에 앞서 기업 실사 등 인수를 위한 최종합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남양유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을 당시 한앤코 외에도 복수의 원매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오너 일가 측이 이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모종의 관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파킹딜 의혹으로 번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PEF 업계 관계자들도 파킹딜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는 여러 의미에서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정말 중요하다”며 “4조원 가까운 블라인드 펀드를 굴리는 회사가 대중의 뭇매를 맞는 기업의 파킹딜에 관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일로 남양유업의 이미지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한앤코가 인수했던 웅진식품처럼 법정관리 상태인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더 높다는 견해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대적인 개선 작업이 그간 뿌리 깊게 박힌 남양유업 이미지 변신에 얼마나 주효할 것이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