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4나노 팹 건설 속도조절…시장 둔화 의식했나

공장부지 인수 6월→12월 연기
  • 등록 2024-04-30 오후 4:05:36

    수정 2024-04-30 오후 4:05:3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TSMC가 최첨단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공장(팹) 부지 개발을 연기했다. 반도체 시장 둔화 우려에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AFP)


30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타이중 중부과학단지 관리국은 6월로 예정됐던 TSMC 1.4㎚ 팹 부지 인도를 12월로 늦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TSMC는 대만 중부 타이중 중부과학단지를 최첨단 1.4㎚ 반도체를 생산한 팹 부지로 선정했다. 원래 일정대로면 2027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쉬정쭝 중부과학단지 관리국 부국장은 도시계획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진 데다가 대만 남부 가오슝에 건설 중인 2㎚ 팹 공장 건설이 타이중 1.4㎚ 팹 건설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말에 토지를 인도받는 게 수요에 부합한다는 공감대가 TSMC 내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TSMC의 속도 조절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둔화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천쯔앙 대만 산업정보연구소 선임 컨설턴트는 “TSMC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량 전망을 수정했다”며 “연간 수익 전망을 줄이진 않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이미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 아주 낙관적이진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TSMC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올해 반도체 시장성장률 전망을 최소 10%에서 10%로 수정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소비자 심리와 최종 시장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TSMC는 특히 자동차 반도체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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