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6년 만에 미국에 성장률 역전되나

"올해 성장률 中2%, 美2.8% 전망"-블룸버그
중국, 2년전 우한사태 보다 경제 회복 더뎌
예산 이미 발표…대규모 부양 쉽지 않을듯
오미크론 확산에 경제 성장 기반 부진
  • 등록 2022-05-25 오후 5:22:24

    수정 2022-05-25 오후 5:22:24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이 1976년 이후 46년만에 중국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기. 사진=신정은 특파원


중국 성장률 2% 전망도…미분양 4년만에 최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치는 반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2.8%를 기록해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5.5% 안팎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5.5%을 기록해 중국(4.0%)보다 높았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년 만에 중국을 제쳤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의 전망이 유독 낮긴 하지만 최근 많은 금융 기관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UBS는 기존 4.2%에서 3.0%로, JP모건은 4.3%에서 3.7%로 낮췄다.

중국 안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나온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고,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연구원도 최대 3%로 내다봤다.

중국의 각 경제지표에서는 이미 경기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GDP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도 지속되면서 미분양 부동산 물량이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중국의 경제를 이끄는 소비와 생산 지표(4월)가 모두 우한 코로나 초기인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회 이미 끝나 슈퍼부양책 쉽지 않아

2020년 중국은 우한 코로나19 사태 악재 속에서 1분기 성장률이 6.8% 감소하며 역대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분기 3.2%로 반등해 ‘V자형’ 회복에 성공했다. 당해 중국은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발표 2.3%, 수정치 2.2%)을 했다. 철저한 코로나19 통제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내수 경제 성장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되는데 무엇보다 중국의 한해 예산과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3월)가 끝난 후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1~2월에 확산하면 양회가 5월로 미뤄졌고, 당시 중국은 1조위안(약 189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특별 국채 발행 등 슈퍼 부양책을 꺼내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로빈 싱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CNBC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든 재정정책이든 정부의 부양책 수준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일 때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년전과 달리 현재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는 것도 중국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그다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주된 이유다. 상하이는 도시 봉쇄가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수백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이에 2020년처럼 빠르게 기업들이 조업재개를 시작하지 못해 경제적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경제는 이미 2년전 시작된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성장 기반이 약해졌다. 중국 경제는 2019년 미중 갈등 속에서도 6%대 성장(발표 6.1%, 수정치 6.0%)을 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평균 성장률은 5.1%(2021년 8.1%)으로 둔화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공급망이 무너지고 고속도로가 통제되는 등 물류난까지 심각해지고 있다.

멍레이 UBS증권 투자전략가는 “상하이, 지린, 시안, 베이징 등에서 물류 및 공급망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의 조업재개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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