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가 1.09%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특히 2차전지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테슬라 급락이 전기차 관련 종목군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9일(현지시간) 주가가 11.99% 내리며 이틀 연속으로 급락했다. 전일에도 5%가량 하락한 데 이어 낙폭이 더 커진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해달라는 돌발 트윗을 날린 바 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설문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갖고 있는 재산이 주식밖에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설문 결과에 따라 머스크가 10% 주식을 매각할 경우 테슬라 주식 물량이 넘쳐 주가는 단기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간밤 테슬라 등 개별 기업들의 급락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테슬라가 급락하고 여타 전기차 종목군이 부진해 국내 증시 관련 종목군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테슬라’로 알려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BIAN)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국내 수혜주들도 이날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를 비롯해 만도(204320)는 2.49%(1600원) 하락한 6만26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3.30%(1만8400원) 내린 53만91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