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새주인 찾기에 나선 이스타항공 매각전이 다자구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쌍방울그룹 계열사는 물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등 10여곳의 원매자가 인수 의지를 밝히며 예상 밖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미 인수의사를 밝힌 원매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내달 최종적으로 원매자를 새 주인으로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이스타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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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스타항공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시작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서(LOI) 접수를 이날 마감했다. 최소 10곳 넘는 원매자들이 LOI를 제출하며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곳은 쌍방울그룹이다.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014200)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14일 매각 금액을 적은 입찰서류를 받을 계획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한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놓은 뒤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입찰이 무산될 경우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향자가 제시한 가격이 앞선 조건부 매각금액에 못 미치면 조건부 투자계약자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 항목 가운데 배점이 가장 큰 입찰 금액 외에도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인수 의향자의 회사 경영계획과 장기 비전을 두루 살피는 한편 종업원 고용 안정 프로그램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에게 가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예비입찰에 예상보다 많은 원매자들이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이른바 ‘노마스크’ 기대감에 여행과 항공, 면세점 관련주가 반등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머지않아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경우를 고려한 참여라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스타항공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원 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