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후조리원 베낀 중국 “우리가 원조” 주장

  • 등록 2024-05-07 오후 7:17:34

    수정 2024-05-07 오후 7:17:3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의 산후조리원 문화가 중국과 원조(元祖)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행한 산후조리원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세계지식재산기구에 ‘산후조리원’을 공식 상품명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6일 정책연구정보시스템(PRISM)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의뢰하고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산후조리원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시장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6년 핵가족화가 진행되며 산후조리원이 생겼다. 중국과 대만에도 산후조리원이 있지만, 한국은 그보다 최소 3년 전에 산후조리원이 설립된 ‘원조’ 산후조리원 국가다. 중국은 지난 1999년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중국 산모가 베이징에 ‘신마마 산후조리원’을 차린 게 시초다.

산후조리원은 아시아 국가에서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모 80% 이상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산후조리원 문화가 정착됐다. 다음으로 산후조리원을 많이 이용하는 국가는 대만으로 절반 가량의 산모가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산후조리원 보급이 확산 중이고 한국보다 고가의 산후조리원 서비스가 많들어지고 있어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산후조리원 수는 5454개로 한국(469개) 수를 뛰어넘는다. 중국의 산후조리원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 8000억원 가량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산후조리원 명칭을 ‘위에즈센터’로 바꾼 것에 보고서는 주목했다. 위에즈센터는 중국에서 산모가 출산 후 한 달 동안 집에 머무르며 쉬게 하는 전통인 ‘줘위에즈’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보고서는 “중국 내 산후조리원 대부분은 중국 업체가 한국의 운영 노하우만 빼앗아 독자적인 문화 시설인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과 원조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먼저 선점한다면 향후에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산후조리원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며 “선제적으로 ‘산후조리원’을 세계지식재산기구에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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