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대신 얼굴로 지하철 탄다는데…생체정보 처리는 어떻게?

티머니 김휘일 스마트모빌리티TF장·김진호 안면인식팀장 인터뷰
가상 티머니 카드와 얼굴 ID 매칭해 결제하는 ‘페이스 페이’
기술적 준비는 끝냈지만…“생체정보 관련 사회적 합의 필요”
태그 없이 스마트폰 들고 지나가면 결제되는 ‘BLE’도 연내 선봬
  • 등록 2021-06-10 오후 5:13:54

    수정 2021-06-10 오후 5:13:54

김휘일 티머니 스마트모빌리티TF장(택시사업팀 수석)이 10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한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티머니 전시관 내에 마련된 신개념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나의 얼굴이 교통카드를 대신하고, 더 나아가 스마트폰을 들고 그냥 걸어서 지하철 게이트를 통과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티머니 카드로 현금 결제를 대체하고, NFC 모바일 결제로 진화하며 편의성을 한 단계 더 높인 국내 교통 결제서비스 1위 사업자 티머니가 준비 중인 ‘티머니 3.0’의 모습이다.

10일부터 사흘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 마련된 티머니 전시관에서 김휘일 스마트모빌리티TF장(택시사업팀 수석)과 김진호 안면인식팀 팀장을 만나, 티머니가 준비 중인 차세대 교통카드 솔루션의 개발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엑스포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티머니가 주관하는 행사로, 서울시가 도시집중화에 따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의 미래 발전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다.

안면인식부터 결제까지 0.8초 만에 완료

티머니는 현재 두 가지 방식의 비접촉(Tagless)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하나는 안면인식(서비스명 ‘페이스페이’)이고, 다른 하나는 BLE(저전력 블루투스) 기반 비콘을 활용한 방식이다.

카드나 모바일 NFC 결제로도 편의성이 충분히 높아졌지만,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통해 대중교통 고객의 편의성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위생 문제에 있어서도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호 팀장은 “코로나19가 촉발된 이후 작년 1월경부터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더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라는 내부의 고민이 시작됐다”며 “많은 논의와 내부 기획을 거친 결과 생체정보 기반의 안면인식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한 BLE 방식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먼저 시범 서비스로 선보인 기술은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이다. 올 1월 처음 선보인 티머니 안면인식 결제는 우이-신설 경전철 13개 역사, 22개 게이트에 우선 적용돼 우이-신설 경전철 임직원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티머니 안면인식 결제는 모바일 앱에 사용자 얼굴을 등록하고, 결제수단을 연동하면 된다. 지하철을 탈 때 게이트에 설치된 카메라에 얼굴을 갖다 대면, 사용자 정보를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완료된다. 사물감지 기술을 통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사용자 인식이 가능하다.

김휘일 수석은 “지난 5개월 동안 우이-신설 경전철은 물론 저희도 매일 출퇴근하면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의 정확도를 시험 중”이라며 “안면인식의 정확도에 대한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관건은 인식부터 결제까지 얼마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현재는 안면을 인식하고 결제가 이뤄진 뒤 게이트가 열리는 시간까지 1초가 걸리는데, 상용화 단계에선 0.8초까지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제 카드는 현재 티머니 후불카드처럼 여러 카드사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 팀장은 “서버에 구축한 가상카드와 앱에 등록한 얼굴 아이디(ID)를 실시간으로 매칭해 결제가 되는 방식”이라며 “정산 속도 자체는 고도화 단계에 있으나, 실제 사용에서는 카메라 안면 인식 자체가 얼마나 다양한 환경에서도 오류 없이 작동하느냐가 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안면인식 솔루션 협력사와 한계점을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얼굴 패턴 암호화해 저장…사회적 합의 필요

기술적으로는 상용화가 무리 없는 단계까지 왔지만, 관건은 생체정보 수집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느냐다. 김 수석과 김 팀장 역시 이러한 문제에 동의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경우 사진과 동영상 속 사용자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태그를 제안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가 미국 일리노이주 사용자들로부터 생체인식 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당했고, 7500억원의 합의금을 내고 올 3월 소송을 매듭지은 바 있다.

김 수석은 “티머니 얼굴인식 결제는 얼굴 이미지가 아닌 특정 패턴을 저장 하는 방식이다, 얼굴의 패턴 정보를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해 암호화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면서도 “기술의 안정성과는 별개로 우리 서비스는 공공성을 가지고 지자체와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들고 지나가기만 해도 결제 완료

티머니는 스마트폰을 직접 태그하지 않고, 들고 지나가기만 해도 결제가 되는 BLE 결제 시스템 역시 연내 시범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이날 티머니 전시관에 마련된 BLE 결제 시스템을 체험해본 결과 매우 자연스럽고 빠르게 지하철 게이트 통과가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태그하기 위해 잠깐 멈춰서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출퇴근길처럼 지하철 역사가 복잡한 시간대에 일어날 수 있는 병목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달려서도 지나가 보고, 여럿이서 빠르게도 지나가 보는 등 여러 상황을 실험하고 있다”며 “카드를 대체한 모바일 NFC로 편의성이 커졌던 것처럼, BLE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의 편의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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