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이오 개미, 정제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 등록 2021-06-01 오후 6:19:22

    수정 2021-06-01 오후 9:40:0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몇 년간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약 400만명에 달한다, 이는 2019년 188만명 대비 약 2배나 증가한 수치다.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종목으로 꼽히는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직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바이오 소액주주들이 늘어나자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타 종목 대비 주가변동이 심한데다, 공매도 피해, 평균 10년이 걸리는 신약개발 특성상 임상시험 등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집단적인 행동, 조직화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공매도 금지 요구와 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각종 정보 제공, 주주친화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액주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도를 넘어서는 행위가 기업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직접 만난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IR 담당자들은 하루에도 수백통씩 걸려오는 전화에 다른 업무는 엄두도 못내고, 공개할 수 없는 임상 정보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사례도 부지기수여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설명이다. 경영진도 자유롭지 못하다. 임상 실패 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해임이나 교체 요구 시위에 나선다. 과도한 경영간섭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조직화 된 바이오 소액주주들의 행동이 정치와 결부되면서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주가 주주권리를 위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행위다. 그 누구도 지나친 간섭이라고 질타해서는 안될 것이며, 기업은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도리다. 다만 정제되지 않고, 다분히 공격적인 집단 행동은 기업은 물론 한국 바이오 산업 성장에 브레이크가 될 수 밖에 없다. 바이오 소액주주들에 대한 기업들의 세심한 배려와, 주주들의 정제되고 세련된 대응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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