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선·10년주기설·서울법대’ 윤석열, 3대 대선징크스 깼다

정치 선언 1년,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최초 0선 , 10년 정권교체 징크스 깨
서울대 법대 출신 첫 대통령
  • 등록 2022-03-10 오후 5:07:22

    수정 2022-03-10 오후 9:00:0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공정과 상식’이 공식 표어인 윤석열 시대가 ‘극적’으로 열렸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30년 넘게 묵었던 대선 징크스도 여럿 깨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당선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불과 24만7000표(0.73%포인트) 차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퇴임한지 불과 1년만이다. 윤 당선인의 정치 경력은 9개월 정도다. 검찰총장 퇴임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도 그의 정치 경력은 만 1년이다. 믿기지 않는 정치신인의 대통령 당선은 대선에 얽힌 여러 징크스를 깼다.

0선 정치신인의 대통령 당선

첫번째는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맞이한 첫 ‘0선(영선)’ 대통령이란 점이다. 1988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2017년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국회의원 경험이 있다. 정무적 감각이 탁월해야한다는 대통령직의 특성상 의정 경험은 필수라는 얘기까지 있다.

이재명 후보도 국회의원 경험은 없지만 성남시정과 경기도정을 그나마 경험한 바 있다. 반면 윤 당선자는 순수 검사로만 인생을 살아왔다. 입법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일 수 있지만, 윤 당선자는 “어느 정치 세력에도 빚진 게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해왔다.

연장선상으로 윤 당선인은 1987년 개헌 이후 대선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정치 신인이기도 하다. 수많은 정치 신인들이 대선에 도전했지만 중간에 포기하거나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치 신인로서 갖는 핸디캡을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정치신인으로서 부족한 정무 감각과 조직력으로 스스로 물러나야 했다.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정계에서 은퇴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관례로 봤을 때, 이번 대선은 윤 당선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선출직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권교체 주기 10년’ 깬 첫 서울법대 출신

두번째는 10년 정권교체 징크스다.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은 10년씩 번갈아가면서 정권 교체를 했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했다. 10년 뒤인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교체를 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3월 박근혜 정부 탄핵 이후 출범한 정부였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3번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 ‘민주당 20년 집권론’이 나올 정도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개표 결과 후 소감에서 “탄핵의 아픔을 딛고 5년만에 국민들에게 큰 권한을 위임받았다”면서 “10년 주기설이란 통념과 징크스를 깨고 5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굴곡있는 도전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서울대 법대 불가론이다.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서울대 법대 출신 정치인이 많았다. 그러나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은 없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울대 출신이지만 그의 전공은 철학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며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이회창 전 총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대권 문턱에서 떨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대권을 노렸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여전히 살아있는 경기도지사 대권 필패론

여전히 살아 있는 징크스도 있다. ‘경기도지사 대권 필패론’이다. 이인제·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모두 대통령이 되는 데엔 실패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아울러 ‘충청 민심이 곧 전국 민심’이란 속설도 이번 대선에서 통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충남과 충북에서 모두 승리하며 이를 입증했다. 이와 반대로 ‘제주도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는 속설은 깨졌다. 이재명 후보는 제주도에서 윤 당선인을 10%포인트 차 이상으로 따돌렸지만 전체 투표에서는 윤 당선인에게 졌다. 최근 10년간 육지에서 제주도로 건너간 인구가 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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