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우건설 매각전 막 올랐다…초반부터 '다자구도' 팽팽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 산은M&A실·BOA
실적 개선 흐름에 원매자 다자구도 눈길
이달 예비입찰 거쳐 7~8월쯤 우협 선정
  • 등록 2021-06-01 오후 8:03:34

    수정 2021-06-01 오후 8:03:55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시공 능력평가 6위(지난해 기준) 건설사이자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로 유명한 대우건설(047040) 인수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지휘체제 개편으로 시장에 매각 시그널을 준 상황에서 벌써부터 복수의 원매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매각 주관사로 산업은행 M&A실과 BOA를, 회계자문사로는 EY한영을 각각 선정했다. 산은 M&A실과 BOA는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때도 주관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 새 주관사에 업무를 맡기기보다 한지붕 격인 산업은행 M&A실과 재차 합을 맞춘다는 관측이다.

매각 측은 대우건설 매각전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공개 입찰보다는 제한적 경쟁 입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 경우 이달 말 예비입찰을 거쳐 7~8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매각 소식은 지난 3월 처음 불거졌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KDB인베스트먼트가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대우건설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PEF인 스카이레이크가 국내 디벨로퍼인 DS네트워크와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와 아부다비투자청(ADIA), 중흥건설 등 구체적인 원매자군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관건은 매각 규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여 주(50.75%)를 1조3606억 원에 인수했다. 1일 종가기준을 반영하면 현재 지분 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가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산업은행이 다시 떠안았다. 이후 2017년 공개 매각을 추진한 끝에 호반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첫 관리 회사로 대우건설을 이관하고 회사 정상화와 투자 회수를 맡겼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23일 김형 사장의 대표 연임과 함께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 대표로 내세웠다. 앞서 김형 사장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포기 이후인 2018년 취임했다.

정항기 대표의 역할도 주목할 요소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2019년 8월 대우건설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현대차(005380) 재경본부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증권을 거쳐 PEF인 키스톤PE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재무 전문가로 PEF에도 몸담았던 만큼 원매자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꾸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실적 면에서도 현재가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3.3% 증가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69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가량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에서 이원화한 각자 대표 체제에 문제점을 제기한 가운데 매각 협상에서도 의사를 피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매각 작업에 나설 경우 구성원들의 목소리까지 품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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