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측은 대우건설 매각전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공개 입찰보다는 제한적 경쟁 입찰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 경우 이달 말 예비입찰을 거쳐 7~8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매각 소식은 지난 3월 처음 불거졌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KDB인베스트먼트가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대우건설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건은 매각 규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6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2억1093만여 주(50.75%)를 1조3606억 원에 인수했다. 1일 종가기준을 반영하면 현재 지분 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가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1년 산업은행이 다시 떠안았다. 이후 2017년 공개 매각을 추진한 끝에 호반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2019년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첫 관리 회사로 대우건설을 이관하고 회사 정상화와 투자 회수를 맡겼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23일 김형 사장의 대표 연임과 함께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 대표로 내세웠다. 앞서 김형 사장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포기 이후인 2018년 취임했다.
실적 면에서도 현재가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3.3% 증가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69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가량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에서 이원화한 각자 대표 체제에 문제점을 제기한 가운데 매각 협상에서도 의사를 피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매각 작업에 나설 경우 구성원들의 목소리까지 품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