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급심' 언급한 이동걸 "미래 투자에 인내 필요"

"구조조정 필요시 빨리 하고 미래지향적 투자 나서야"
"부실기업 무조건 지원 해결책 아냐, 경쟁력 높이기 핵심"
  • 등록 2021-06-14 오후 8:00:02

    수정 2021-06-14 오후 11:10:0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4일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해 ‘경단급심’(두레박의 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의 물을 길을 수 없다)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혁신성장, 구조조정 스케일업, 탄소중립, 녹색금융 등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아직도 스케일업 투자가 충분치 않다. 대한민국은 돈이 굉장히 많은데 과거 패턴을 보면 많은 자본들이 초기 투자만 하고 키우질 않는다”면서 외국에서 투자를 받은 쿠팡, 마켓컬리 등의 사례를 꼽았다.

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 정도는 아니더라도 스케일업 펀드를 하나 만들어 우리가 자금을 모아 스케일업에 집중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한국투자공사(KIC)를 편입하는 게 어떤가 하는 망상도 해본다”면서 “KCI 펀드가 수익성·안정성만 둘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지향적인 산업을 육성하는데 일부만 써도 손정의 비전펀드에 버금가는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사회 자체의 패러다임 개혁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했다. 그러면서 “그에 맞춰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빨리 하고 미래지향적인 투자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에 대해선 “헐값 매각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일부 지역·시민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분들이 지역경제를 위해 뭘 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대우조선 민영화 거래조건은 시장가격에 따른 교환비율로 공정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조선은 아직 부실기업으로 내년 이자율이 정상화하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대우조선의 일방적 편들기로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회생이 지연되면 그 비용이 국가경제로 확산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기업을 무조건 지원하고 국유화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해결책도 아니다”라며 “기득권 지키기가 아닌 경쟁력을 어떻게 높이는 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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