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와 비방 영업으로 지탄받고 지난달 ‘불가리스’ 파동을 일으킨 끝에 58년 역사를 가진 전통의 우유회사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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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지급일은 당사자들이 합의해서 결정하기로 했으나, 합의가 없으면 적어도 올해 8월31일 넘기지 않기로 했다.
대금 지급이 이뤄지고 주식이 양도되면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는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된다.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에 설립한 이래로 회사 최대주주가 바뀌는 것은 57년 만이다.
홍두영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잦은 일탈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인 것도 아픈 대목이다. 지난해에는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탄을 받았다.
지난달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거센 역풍을 불렀다. 과장 광고라는 비난을 받아 공장 생산 중단 조처를 받기에 이르렀다.
결국 홍원식 회장은 이달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녀에게 지분을 상속하지 않으리라고 밝혔다.
한앤코 19호 유한회사를 운용하는 한앤컴퍼니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남양유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을 효율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 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 임원을 독립적으로 둬서 이사회를 감독하고 집행부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앤컴퍼니는 식품회사 가운데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해 적자를 해소하고 재매각한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갖춘 기술력이 뛰어나서 경영이 정상화하면 과거의 명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