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지도부가 모두 해체되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게 된 작금의 사태에 대해 여당 내 한 초선 의원은 열변을 토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발언 논란, 당 대표를 저격하는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등으로 비상 상황을 만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비대위로 가기 위한 첫 단계였던 당헌 개정 사항만 봐도 그렇다.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내린 ‘6개월 당원권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 권 원대대표는 지난 1일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으며 사실상 ‘원톱체제’를 갖췄다.
결국 본인의 구설수로 인해 20여일만에 당 지도부가 와해되고 비대위로 전환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새로 출범한 비대위는 혁신형 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했다. 하지만 정작 혁신 대상인 대표적인 인사가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하니 비대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