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에도…개미 "국내 주식 던지고, 미국 주식 늘리고"

‘서학개미’ 환차손에도 22억 달러 순매수
국내선 5.4조 판 개인…“증시 색깔 달라져”
  • 등록 2020-11-16 오후 7:58:28

    수정 2020-11-16 오후 9:30:5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달러 약세 흐름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 개미’ 움직임이 여전히 활발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한동안 수급의 중심이었던 개인이 5조원을 넘게 내던져 대조를 이룬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373억8402만 달러로, 지난달 말 351억156만 달러보다 6.50%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141억2400만 달러까지 떨어졌던 해외주식 보관잔액은 지난 4월 26.76% 급증세를 보인 이후에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다 달러 약세가 시작된 지난 9월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증가 추이 자체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지난달 말 264억4450만 달러에서 280억6848만 달러로 6.14% 늘어났다. 유로존 주식 보관잔액은 8.36% 감소했고, 중국 주식의 경우 2.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원·달러 환율이 1110원까지 떨어지는 등 직접적인 환율 영향을 받음에도 미국 주식 매수는 늘어난 것이다. 환차손 우려 보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11월 1~13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전기차 업종과 제약회사 화이자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테슬라(9982만 달러) 뿐만 아니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5741만 달러), 샤오펑(XPENG INC)(3352만 달러) 등도 순매수 순위 상위에 올랐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3상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힌 화이자도 499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연고점을 연일 경신 중인 국내 증시에선 개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조4218억원을 내다 팔았다.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10월부터 매수세가 둔화하더니 흐름이 바뀐 것이다. 지난 7~9월 코스피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은 70%를 넘어섰지만 10월을 지나면서 60%대로 낮아졌다. 연초 이후 10월 말까지 27조7902억원을 내다 팔아 수급 공백을 가져온 외국인은 11월 4조7977억원을 사들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10억원 유지, 바이든 당선, 화이자 백신 소식 등 증시가 이슈, 특히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으나 분명한 것은 수급의 흐름이 바뀌며 장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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