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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요즘 귀한 유니콘, 스위스서 탄생…유럽 벤처업계 환호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발(發)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스위스의 한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이 최근 유니콘에 등극했다. 올해 첫 유럽발 유니콘 사례다. 지난 2023년부터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은 기술기업을 전폭 지원하고 나선 영국이 배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조정 등의 이유로 쪼그라들었던 유럽의 벤처 산업에 활기가 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사진=구글이미지 갈무리)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기반의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은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최근 5800만달러(약 84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약 8억 6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4000만달러를 유치한지 불과 1년여 만이다.시그넘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디지털 자산 전문 은행으로,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은행으로는 세계 최초로 은행 라이선스를 받았다. 현재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와 투자 솔루션, 디지털 자산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투자는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이뤄졌다. 외신들은 “시그넘의 유니콘 등극은 디지털 자산의 주류화를 의미한다”며 “단기적인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례는 특히나 유럽에서 유니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정보분석 서비스 EU스타트업에 따르면 지난해와 직전년도(2023년) 유럽에서 탄생한 유니콘은 각각 13곳과 7곳이다. 이는 69곳과 47곳을 기록한 지난 2021년과 2022년 대비 크게 차이지는 규모다.유럽에서는 최근 몇 년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유니콘을 좀처럼 배출하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갔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속도가 줄어들자 유니콘 배출에도 브레이크 페달이 밟힌 것.다만 올해부터는 유럽발 유니콘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의 투자 환경과 정책적 지원 환경이 전년대비 개선된데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기술력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해온 덕에 유럽 스타트업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진 상태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미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의료기술 산업에서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고된 스타트업도 즐비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완전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폴리AI’는 지난해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6600억원대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대감을 모았고, 영국 기반의 헬스케어 기술기업 ‘휴마’는 9억 2830만유로(약 1조 3960억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을 목전에 두는 모습을 연출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글로벌 VC들은 올해 유니콘 관련 거래가 늘어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역시 전년대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AI를 필두로 하는 비상장사들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한국은 수소경제 선두주자, 초기 스타트업 발굴해 키우겠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2020년 어느 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 학생 네 명은 수백 곳의 글로벌 투자사에 이메일을 보낸다. 유학 시절 ‘네 명 중 누구 하나라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자’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첫 발을 내디뎠던 것. 이들은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활용해 탄소 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운송산업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수백 곳의 투자사 중 답장을 보낸 곳은 단 다섯 곳뿐이었다. 실질적으로 돕겠다는 뉘앙스보다는 피드백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 이들의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본 한 벤처캐피탈(VC)은 이들을 직접 만난 후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수 있도록 매주 심야 회의를 거친다. 수개월 후 사업모델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자 이 VC는 첫 투자를 집행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암모니아 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아마존 기후공약기금으로부터 2000만 달러(약 292억원)를, 2022년과 2023년에는 SK이노베이션 주도의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각각 4600만 달러(약 673억원)와 1억 5000만달러(약 2194억원)를 유치했다. 약 73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AP벤처스가 발굴한 한인 스타트업 ‘아모지’의 이야기다. AP벤처스는 영국의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에서 지난 2018년 분사한 VC로, 탈탄소화 관련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주요 LP로는 앵글로 아메리칸 외에도 일본 5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을 두고 있다. (왼쪽부터) 영국 AP벤처스의 찰리 클라크(Charlie Clark) 투자 매니저와 페니 프리어(Penny Freer) 회장.(사진=AP벤처스 제공)◇ 소규모 혁신기업이 떠받치는 수소경제이데일리는 AP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페니 프리어 회장과 찰리 클라크 투자 매니저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프리어 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25년 이상을 몸담았던 영국 금융 전문가다. 과거 글로벌 자산관리운용사 베어드에서 영국 주식 투자 운용 부문을 책임졌고, 프랑스 기반의 증권사 크레딧리오네스에선 중소형 주식 운용 부문을 이끌었다. 현재 그는 AP벤처스 외에도 영국 채용·인재관리 회사 엠프레사이라그룹과 스코틀랜드 기반의 광업 회사 와이어그룹의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프리어 회장과 클라크 투자 매니저에게 ‘수소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묻자 이들은 “탈탄소화 가속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할 수 있고,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철강과 항공, 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함은 물론, 더 나아가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프리어 회장은 “(수소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있었지만, 과거의 직무 경험을 살리기에 최적화된 분야였다”고 답했다. 프리어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소규모의 혁신 기업들과 함께 일을 해왔는데, 현재 수소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체가 바로 이들”이라며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크 투자 매니저도 “순수과학과 광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직무 경험이 풍부한 AP벤처스 식구들은 환경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AP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는 수소 경제와 탈탄소화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탄소중립연료(e-fuel) 전문 기술 기업 ‘인피니움’ △물 전기분해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고효율 전해조를 개발하는 노르웨이 기반의 ‘하이스타’ △독일 기반의 산업용 액체 유기 수소 운반체 기술 개발 기업 ‘하이드로제너스 LOHC’ △수소 압축 기술을 개발하는 ‘하이ET 하이드로젠’ 등이 있다. 이들 중 하이ET 하이드로젠은 지난 2021년 호주의 다국적 광업 및 에너지 기업 ‘포르테스크 메탈 그룹’에 인수됐다.◇ “수소경제 선두주자 韓, 끈끈한 파트너로”유럽과 미국 투자에 힘을 싣고 있는 AP벤처스는 한국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프리어 회장은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화에 힘을 싣는 대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수소 인프라에도 대규모로 투자하고, 기술 발전과 정책 지원, 공공-민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소 경제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소 생산과 비용 효율적인 저장 및 유통 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데, 이 부분과 관련해 AP벤처스와 한국 간 협력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력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AP벤처스가 발굴하고 성장시키면, 추후 민간 협력으로 글로벌화를 꿈꿔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프리어 회장은 특히 “AP벤처스의 LP 다수는 공동 투자를 선호한다”며 “AP벤처스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후 시리즈B와 C 등 후속 단계에 함께 참여해 포트폴리오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자주 포착된다. LP와 함께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프리어 회장과 클라크 파트너에게 비전을 물었다. 그들은 “지난 2020년만 해도 수소경제를 논할 때 대부분이 낙관론을 펼쳤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시각으로 수소경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와 관련된 공급망이나 가치 사슬에 일정 수준의 성숙도를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이를 꾸려나가는 것은 AP벤처스가 단독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 생태계를 보다 발전시키고,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마켓인]“비만약, 제약사만의 리그 아냐”…역대급 투자받는 스타트업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해온 비만 치료제 시장에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스타트업도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부 스타트업은 최신 기술과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대형 제약사들이 놓쳤던 틈새시장을 노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 치료법 개발에 한창이다.(사진=구글이미지 갈무리)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기반의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베르디바 바이오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최근 4억 1100만 달러(약 606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유럽 제약·바이오 벤처가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유치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베르디바 바이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으로, 비만 및 심혈관 대사 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경구·주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 임원을 역임했던 인물들로 구성된 이 회사는 경구 투약 가능한 비만 약물을 개발하고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임상 1상을 통해 주 1회 복용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더 나은 효과와 내약성을 타깃팅한 경구 및 피하용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VC들은 항비만 약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베르디바 바이오가 임상시험 중인 비만약 후보물질이 경쟁사를 제치고 차세대 비만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의료분석그룹 IQVIA에 따르면 항비만 약물에 대한 글로벌 지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300억 달러(약 44조 2440억원)를 넘어섰다. 또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는 항비만 약물에 종종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핵심 타겟) 관련 시장이 2031년까지 연간 매출 2000억 달러(약 29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디바 바이오의 후보물질은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일부 비만 신약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편리성 또한 갖췄다는 이유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암젠과 노보 노르디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하던 시장이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VC들이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면서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했고, 이에 최근 몇 년 사이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후보물질을 도출, 임상에서의 효능을 입증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투자 총액은 지난 2023년 대비 2024년 90% 이상 증가한 13억 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지난해 VC들의 러브콜을 받은 유럽 비만 치료 관련 스타트업으로는 미국 기반의 메트세라와 유럽 야젠헬스, 라이콘 등이 꼽힌다. 우선 비만 및 대사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메트세라는 지난해 11월 5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현재 월 1회 주사 가능한 차세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이 밖에 스웨덴에 기반한 야젠헬스 역시 지난해 11월 1950만유로(약 29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야젠헬스는 의사와 영양사, 심리학자, 개인 트레이너 등으로 구성된 전문 팀이 개개인에게 개인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짜고 이를 함께 추적하는 형태의 비만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젠헬스는 현재 스웨덴 내 2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 “상장사가 최고 먹잇감”…공개매수 행진 나선 글로벌 PE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가 주도하는 상장사 공개매수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유럽에서는 그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금리 인하 움직임과 함께 주식시장 유동성 감소로 탄탄한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저평가된 유럽 상장사 사냥에 나서는 한편, 애드온(add on·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노리는 동종 기업들 역시 관련 딜 검토에 한창인 모습이다.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온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이뤄진 상장사 공개매수는 총 76건으로, 관련 규모는 총 670억달러(약 9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건수나 규모 측면에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58건에 400억달러)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 2021년 일었던 인수·합병(M&A) 붐 당시의 기록(82건)과 2022년 이뤄진 역대급 거래 규모(800억달러)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그간 상장사 포트폴리오 인수 시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속속 나서왔다. 이를 통해 주가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고, 경영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식시장 유동성 감소를 겪는 일부 국가에선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알짜배기 상장사가 수두룩한 만큼, 투자 기회가 풍부하다.특히 유럽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유럽은 전체 거래의 90%를 차지할 만큼 관련 활동이 활발했는데, 그 이유로는 △저평가된 유럽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금리 인하 움직임 △주식시장 유동성 감소 등으로 인한 투자 기회 확대가 꼽힌다.올해 유럽에서 이뤄진 대표적인 상장사 공개매수로는 국영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의 독일계 화학기업 코베스트로 인수가 꼽힌다. 앞서 지난 10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코베스트로를 147억유로(주당 60유로)에 인수했다. 코베스트로는 독일 최대 규모의 특수화학 기업으로, 지난 2015년 바이엘 화학소재사업부에서 분사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플라스틱 중합체이자 자동차, 건축자재, 안경, 의료기기, 전자제품 본체, 스포츠 레저용품 소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가 있다. 해당 딜은 규제기관 심사를 거쳐 내년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이 밖에 브룩필드자산운용의 프랑스 재생에너지 기업 네오엔 인수도 올해 유럽에서 이뤄진 대표적인 공개매수 딜 중 하나다. 앞서 브룩필드자산운용은 공개매수 방식으로 프랑스 네오엔을 92억유로(주당 25.5유로)에 인수했다. 현재 네오엔은 상장폐지된 상태로,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네오엔의 경영 관리에 적극 참여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잠재적인 딜도 수두룩하다. 이온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유럽에선 자동차 부품 제조사부터 생명공학 기업, 애완동물 장례 서비스사 등이 사모펀드운용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의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한해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비상장화 거래(공개매수 후 상장폐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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