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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디뮨 "산업통상자원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약물 전달 플랫폼 개발 바이오벤처 엠디뮨은 압출 베지클 기반 약물전달기술 바이오드론(BioDrone™) 플랫폼으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왼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김홍주 중견기업정책관, 엠디뮨 배신규 대표.(제공= 엠디뮨)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 유망 상품과 생산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계일류상품은 ‘현재 세계일류상품’과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나뉘는데, 엠디뮨이 선정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은 향후 7년 이내 세계 점유율 5%이상, 점유율 5위 이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게 주어진다.엠디뮨의 바이오드론은 보건신기술 인증, 장영실기술혁신상 수상 등 그간의 이력으로 혁신성과 성장성,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아 약물전달기술로는 최초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엠디뮨은 이번 선정으로 해외 마케팅, 연구개발(R&D), 금융 자금 지원 등에서 우대를 받게 된다. 엠디뮨은 인체 세포를 압출해 세포유래베지클(Cell-derived Vesicle, 이하 CDV)을 생산하는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DV는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모세포의 활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세포치료제로 개발하거나 약물전달체로 활용할 수 있다. 엠디뮨은 CDV의 특성을 활용해 약물을 원하는 조직으로 전달하는 차세대 약물전달기술인 바이오드론 플랫폼을 개발했다. 최근 이화여대 문창모 교수 연구팀이 중간엽 줄기세포 기반 바이오드론으로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인하대 최정석 교수 연구팀이 침샘질환 효능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질환 모델을 통해 치료 효능이 검증됐다.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최근 미국 바이오텍 캐러밴 바이오로직(Caravan Biologix)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바이오드론 플랫폼을 활용한 치료제의 상업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이번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링과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에너지솔루션, 포스텍과 ‘배터리 소재·공정 기술 개발’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가 배터리(이차전지) 소재·공정 기술 개발을 위해 산학 공동협력체계를 마련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포스텍은 18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엔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 노세원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개발센터장 전무, 김무환 포스텍 총장, 김상우 포스텍 산학협력단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R&D), 특허 등 지식재산권(IP) 관련 역량과 포스텍의 소재 분야 연구성과, 정밀 분석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배터리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배터리 전문 인재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더욱 긴밀한 산학협력을 위해 ‘배터리 혁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산학 연구과제 관리, 전문가 초청 세미나와 공동학술워크숍 개최 등 양측의 산학협력 관련 교류 활동도 꾸준히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텍은 고속 충전 장수명 관련 전지 소재 개발, 고성능 전극 소재·공정 기술 개발 등 총 11개의 산학협력과제를 발굴해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급변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로운 소재의 발굴과 고도의 분석역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배터리 분야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이번 협약으로 포스텍이 보유한 소재 분야 원천기술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경쟁력은 물론 포스텍의 연구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국내외 유수 대학·연구기관과 다양한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올해 9월 연세대학교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을 체결한 바 있으며, 미래 배터리 인재 육성을 위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와 계약학과를 설립·운영하고 있다.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독일 뮌스턴 대학,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 등 국내외 대학 및 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관련 집중 연구개발(R&D) 과제를 설정해 연구하는 공동 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rch Lab)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CTO 전무, 김무환 포스텍(POSTECH) 총장이 18일 포항공과대학교 대학본부에서 ‘배터리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SK온, 한양대·연세대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 맞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온이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이차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선다. SK온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퓨전테크센터에서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엔 김찬형 한양대 공대학장, 김한수 한양대 배터리공학과 교수, 최경환 SK온 차세대배터리담당 등이 참석했다.또 이날 오후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박승한 연세대 연구부총장, 진교원 SK온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세대와도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양 대학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논문과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설립되는 산학협력센터에도 차세대 배터리 분야 교수진과 석·박사 연구원들이 참여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과 두 대학은 리튬 보호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원천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혁신 기술들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최경환(오른쪽) SK온 차세대배터리 담당과 김찬형 한양대 공대학장이 1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퓨전테크센터에서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SK온)SK온은 이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개발·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전고체 배터리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SK온은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통해 연구개발(R&D) 능력을 강화해 왔다. 국내에선 SK온 대전 차세대배터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황화물계·산화물계·고분자계 등의 고체 전해질과 리튬메탈 음극 등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고체 전해질과 양극 핵심 소재의 설계·합성을 통한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셀 수명을 늘리기 위한 리튬 보호층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해외 선진기업 투자와 연구진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전고체 배터리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350억원)를 투자했다. 양사는 이르면 2025년까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하고 2029년 본격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앞서 또 지난 1월엔 이승우 미국 조지아 공대 교수 연구진과 전고체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무 형태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이 밖에도 SK온은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텍사스대학 교수, 황경순 텍사스대학 교수, 이상복 매릴랜드 대학 교수, 브라이언 쉘던 브라운대학 교수 등과 각각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진교원(오른쪽) SK온 사장(최고운영책임자)과 박승한 연세대 연구부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SK온)아울러 SK온은 이번 협력을 통해 양 대학 산학협력센터에서 연구할 석·박사 핵심 인재들을 채용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 중 하나다. SK온은 이미 한양대, 성균관대, 울산과학기술원과 각각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왔다. SK온은 해당 학과들이 첫 졸업생을 배출할 때부터 5년간 채용을 진행한다. 최대 200명을 웃돌 전망이다. 진교원 SK온 COO는 “하이니켈 기술로 입증된 SK온의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이 대학들과의 협업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SK온은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형 한양대학교 공대학장은 “이번 협력은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진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학과 기업 간 긴밀한 관계가 꾸준히 이어져 산학협력 수준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한 연세대학교 연구부총장은 “배터리 기초 소재·분석 능력의 강점을 지닌 연세대와 전지 설계·평가 및 양산화 역량을 갖춘 SK온이 한팀이 되어 국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이번 협력이 차별화된 기술경쟁력 확보와 우수 인력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피씨엘,올릭스 자회사 엠큐렉스 인수, 이해상충 소지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피씨엘(241820)의 엠큐렉스 인수로 올릭스(226950)가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탈피했다. 엠큐렉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피씨엘로서는 이번 딜로 인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엠큐렉스의 모회사인 올릭스의 이동기 대표와 피씨엘의 김소연 대표가 부부라서 이번 딜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사는 단지 사적 관계에서 지분 거래를 추진한 게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릭스가 피씨엘에 엠큐렉스 지분을 매각하면서 관리종목 위기에서 벗어나고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엠큐렉스는 올릭스가 지난해 1월 스핀오프한 연구개발(R&D) 자회사로 적자를 지속해 왔다.피씨엘은 올릭스 외 3개 법인으로부터 엠큐렉스 지분 42.65%(56만5100주)를 12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올릭스 외 3개 법인은 삼양홀딩스와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 키움뉴히어로1호펀드 등이다. 인수 과정에서 피씨엘과 올릭스는 상호 주식 현물 출자를 진행한다. 올릭스는 엠큐렉스의 보통주 35만5100주를 현물 출자하고 피씨엘의 신주 보통주 77만5704주를 배정받는다.◇ 엠큐렉스, 올릭스에서 스핀오프한 R&D 업체이번 지분 매각으로 재평가된 엠큐렉스의 기업가치는 286억원으로 지난해 6월 6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펀딩에서 인정받은 프리밸류 200억원보다 43% 높아졌다. 회사 측은 프리시리즈 A 펀딩으로 시가총액이 265억원이 됐으므로 이를 기준으로는 기업가치가 7.9%만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의 자산가치는 삼덕회계법인이 현금흐름할인법(DCF)에 따라 평가했다.엠큐렉스는 올릭스가 지난해 1월 51%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mRNA 기술 기반 백신·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관계사인 올릭스와 올릭스 미국법인(OliX US)의 핵산 치료제 연구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홍선우 올릭스 연구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이끌어가고 있으며, 직원수는 14명이다.엠큐렉스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엠큐렉스)이 딜 덕에 올릭스는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릭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 비율이 46.9%에 달했다. 올릭스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60.2%였기 때문에 올해 해당 비율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였다.올릭스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데에는 영업손실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누적된 결손금만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085억원에 달했다. 올릭스는 올해 5월 총 57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전액 자본으로 회계처리했다. 그럼에도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올릭스는 이달 말부터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29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본금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개월간 올릭스의 주가는 해당 CB의 전환가액(2만4250원)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해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았다.◇ 엠큐렉스 지분 매각으로 올릭스가 얻는 것들이 같은 상황에서 피씨엘이 엠큐렉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올릭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올릭스는 이번 엠큐렉스 지분 매각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재무적 위험이 상당히 완화됐다.우선 올릭스는 엠큐렉스 지분 매각으로 80억원을 챙기면서 올릭스의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올해 3분기 말까지만 해도 46.9%였던 해당 비율이 낮아지면서 관리종목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올릭스의 엠큐렉스 지분율이 40.38%에서 13.58%로 줄면서 연결 대상 종속기업에서 빠지게 되면서 재무적 부담도 완화된다. 그간 엠큐렉스는 순적자를 내면서 올릭스의 순손익에도 악영향을 끼쳐왔다.여기에 잔여지분(17만9900주)의 자산가치가 재평가되면서 보유 지분 가치도 올랐다. 올릭스의 엠큐렉스 지분율은 40.38%에서 13.58%로 줄었지만 보유 지분 가치는 9억원(3분기 말 장부금액)에서 39억원으로 늘었다. 올릭스로서는 지분 매각에 따른 차액뿐 아니라 잔여 지분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이익도 챙기게 됐다.매각한 엠큐렉스 지분 대신 보유하게 되는 피씨엘의 지분이 상장사 지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비상장사인 엠큐렉스 지분에 비해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다. 피씨엘 지분은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현금으로 전환 가능해진다.◇ 피씨엘, 엠큐렉스 인수 배경 의혹…사적 관계 영향?반면 피씨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엠큐렉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2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엠큐렉스는 지난해 11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3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기존 사업인 체외진단 사업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치료제 사업간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일각에선 피씨엘이 엠큐렉스를 인수한 배경에 대한 의혹도 일고 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와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부부 관계이기 때문이다. 올릭스는 피씨엘의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며, 최근 3년간 피씨엘과 코로나19 진단 관련 제품 거래를 해왔다.김소연 피씨엘 대표(좌)와 이동기 올릭스 대표(우)의 사진만약 엠큐렉스가 피씨엘에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높고, 사적 관계가 이번 인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이해상충의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누가 봐도 인수 대상 회사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없고, 오로지 양사 대표가 부부 관계라는 이유가 해당 해사 인수에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면 배임이 될 수 있다”면서도 “배임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라 하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인수한 것이라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현재로서는 설립 초기 단계인 엠큐렉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엠큐렉스 설립 2년 만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은 자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저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 진단업계 관계자는 “설립한 지 1~2년 만에 지분을 판다고 하는 것은 주가 띄우기를 위한 목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고 언급했다.피씨엘은 엠큐렉스 인수 목적이 신규 사업 참여라고 밝혔다. 피씨엘의 사업영역을 체외진단뿐 아니라 mRNA 백신·치료제로 넓혀 해외 진출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엠큐렉스가 R&D 전문 업체의 특성상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지분 투자를 추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피씨엘 관계자는 “피씨엘은 진단사업뿐 아니라 백신·치료제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며 “피씨엘은 원래 단백질을 연구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mRNA 백신·치료제 사업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올릭스도 이번 거래 상대방으로 피씨엘이 사업적인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엠큐렉스가 추진하던 시리즈A 투자 유치가 여의치 않아지면서 일부 투자가들 사이에서 진단사업을 하고 있는 피씨엘과의 협업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피씨엘 측에서도 진단사업과 백신 사업은 시너지가 있다고 해 딜을 추진하자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양사는 이번 지분 양수도가 사적 관계이기 때문에 이뤄진 의사결정이 아니라고 역설했다.올릭스 측은 “단지 사적 관계에서 이 딜을 추진한 게 아니라 투자자들과의 협의와 제3자의 평가, 실사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고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의 딜이라는 판단 하에 (이번 지분 거래를) 추진했다”며 “이번 딜은 기존 엠큐렉스 투자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가능한 딜이기 때문에 사적 관계에서 이뤄진 의사결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실적 첨병된 마데카솔 군단'...동국제약, 50년 테카 노하우로 흥행가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타카 정량추출물’(테카, TECA)을 함유한 제품들을 앞세워 가파른 외형성장을 이뤄가고 있다.동국제약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크림. (제공=동국제약)17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센텔리안24는 올해 10월 기준 약 60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센텔리안24의 올 3분기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대비 24.9% 고성장했다. 센텔리안24는 마데카솔 주성분인 테카를 주성분으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다.센텔라 아시아타카는 병풀에서 얻은 추출물이다. 이 추출물은 상처치유와 항주름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제약은 이 센텔라 아시아타카 추출물로 만든 마데카솔을 지난 50년간 제조해왔다. 동국제약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센텔라 아시아타카 제조 장인인 셈이다. 동국제약은 몇 년 전부터 화장품, 의료기기 등으로 센탈라 아시아타카 활용 범위를 넓히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50년 기술로 테카 성분 화장품 개발해 승승장구센텔라 아시아타카 정량추출물엔 마데카식애씨드 40%, 아시아티코사이드 40%, 아시아틱애씨드 20% 등이 주성분으로 함유돼 있다. 이 물질들은 상처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섬유아세포를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성분인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분비를 유도한다.피부 진피층의 90%를 차지하는 콜라겐 1형은 아시아티코사이드와 마데카식애씨드에의 의해서만 생산된다. 피부를 구성하는 또 다른 콜라겐 3형 역시 마데카식애씨드로만 만들어진다.코스맥스 R&I센터는 지난 2015년 논문을 통해 “센텔라 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은 궁극적으로 손상된 상피의 콜라겐 형성을 조절해 상처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면서 “테카를 화장품에 적용할 경우 주름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화장품 업계는 상처치유는 물론 콜라겐 생성 능력이 우수해 제약업계에 사용되는 테카를 주성분으로 한 화장품 개발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테카 자체가 물에 대한 용해도가 낮아 화장품 개발이 어려웠다. 테카를 별도로 용해해 첨가하면 테카성분만 따로 결정화되는 석출 현상이 나타났다. 또 에멀전에 테카를 용해시켜 제조하면 점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동국제약은 테카에 대한 50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문제를 극복했다. 이렇게 탄생한 센텔리안24는 약과 화장품 경계에서 매년 고성장하고 있다. 센텔리안24의 대표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효능을 앞세워 출시 7년 만에 380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홈쇼핑 매진 횟수만 180회에 이른다.동국제약 관계자는 “센텔리안24는 기능성 원료가 포함돼 제품력이 좋다”면서 “이런 부분이 고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서 테카 성분을 이용해 화장품을 제조하는 곳은 동국제약이 유일하다.◇ 창상피복재 시장에도 진출...제품군 확대 지속동국제약은 최근 테카 기술을 앞세워 창상피복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창상피복재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시장으로 추정된다.동국제약은 이달 병원전용 센텔리안MD크림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센텔리안MD 크림은 센텔라 아시아타카 정량추출물이 함유돼 있다”면서 “시장에 이미 출시돼 있는 MD크림들엔 테카가 함유돼 있지 않다. 그 결과 센텔리안MD크림은 종전 제품보다 피부보호, 진정 등의 기능이 강화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센텔리안MD크림 수분투습도 임상을 진행했다”며 “제품 효능이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센텔리안MD트림 임상 결과는 의료인에게만 공개되고 있다.동국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센텔라 아시아타카 정량추출물을 이용한 의약품, 화장품, 샴푸 등 생활건강 분야에서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5942억원, 영업이익 6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동국제약이 올해 매출액 6591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제네시스 G90, LA오토쇼서 '모터트렌드 올해의 車' 시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는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가 발표하는 ‘2023년 올해의 차’에 G90가 선정됐다고 밝혔다.(왼쪽부터)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이상엽 부사장, 제네시스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모터트렌드 에드워드 로 편집장, 제네시스 북미 호세 무뇨스 사장, 제네시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 클라우디아 마르케즈가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제네시스)G90는 BMW i4, 쉐보레 콜벳 Z06, 혼다 시빅 타입 R 등 20개 이상의 후보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된 안전성, 효율성, 가치, 디자인, 엔지니어링, 주행성능 등 6가지 항목 평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올해의 차에 올랐다.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시상식은 17일(현지시각) 개막한 ‘2022 LA 오토쇼’에서 개최됐다.모터트렌드는 G90에 적용된 외장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 화려하고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모터트렌드 에드워드 로 편집장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G90는 실내 전반에 적용된 퀼팅 가죽과 나무 소재, 그리고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술적인 요소까지 탑승객이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부분에서 세심한 배려를 찾을 수 있다”며 “제네시스는 높은 완성도와 함께 타사가 가질 수 없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럭셔리 세단의 상식을 뒤집었다”고 평했다.크리스티안 시보 에디터는 “G90는 경쟁차와 달리 우아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가진 모델”이라며 “G90는 놀라울 정도로 성숙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심사위원들은 또한 G90가 여유로운 사양과 함께 직관적인 사용성으로 탑승객을 맞이한다고 평가했다.특히 버튼으로 도어를 부드럽게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기능은 물론 리클라이닝과 마사지 기능 등이 적용된 후석 공간이 강점이라고 덧붙이며, G90가 세계에서 가장 편안하고 매력적인 럭셔리 세단이라고 총평했다.모터트렌드 올해의 차는 수준 높은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 실차 테스트와 면밀한 분석을 진행한다.제네시스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평가에서 한국차 최초로 G70가 2019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GV70가 2022 올해의 SUV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올해는 아이오닉 5가 EV 최초로 ‘올해의 SUV’에 선정되며 현대차그룹이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최고의 상을 모두 차지하는 해가 됐다.제네시스는 이번 수상이 유럽 및 미국 브랜드가 주름잡고 있는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세단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제네시스는 9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22 IDEA 디자인상’에서 ‘은상’을, 2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2022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국내ㆍ외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한편 제네시스는 17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보도발표회를 시작으로 열린 ‘2022 LA 오토쇼’에서 ‘엑스 컨버터블’과 ‘엑스 스피디움 쿠페’ 등 콘셉트카를 전시했다.이외에도 GV70 전동화 모델·G80 전동화 모델·GV60 등 주요 전기차 라인업과 G90·GV80·GV70를 전시했다.
- 공연계, 수험생 할인 풍성…수험표 제시 ‘최대 반값’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계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특별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국립극장은 연극 ‘틴에이지 딕’를 수험생을 대상으로 50% 할인을 제공한다.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은 오는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극단은 23일 개막하는 연극 ‘스카팽’을 수험생들에게 40%를 할인한다.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극작가 몰리에르의 작품이 원작인 코메디극이다.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줄리안 마쉬 역 배우 송일국(왼쪽), 이종혁. (사진=CJ ENM, 샘컴퍼니)세종문화회관도 12월31일까지 열리는 5개 공연을 40% 할인한다. 서울시극단의 ‘등장인물’,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서울시무용단의 ‘더 토핑’, 서울시합창단 송년음악회 ‘스페셜 데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다시갑시다’ 등이다.뮤지컬업계도 수험생 혜택을 제공한다. 뮤지컬 ‘마틸다’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오는 12월15일까지 화·수·목 평일 공연에 한해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할인은 수험생 본인만 적용된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까지 1인2매 할인을 해준다. 평일 오후 7시30분 공연에 적용하며 R석 40%, S·A석은 50% 할인된다.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가 공연 중인 ‘뉴 알레그리아’도 수험생에게 A·B석을 50% 특별할인한다. 역시 수능 응시자 본인에 한하며, 내년 1일1일 공연까지 적용된다.서울시립교향악단도 17일과 18일 양일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수험생들에게 전 좌석 등급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관람 당일 현장에 사진이 부착된 실물 수험표와 신분증 또는 학생증을 지참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국립극단 연극 ‘스카팽’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단)
- "내년 S&P 500 상단 4400 예상…성장주·경기소비재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에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 유럽 경기 불확실성 점진적 해소 등을 거쳐 낙폭 과대 업종의 주가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화권 증시는 내년 2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봤다.(사진= AFP)한국투자증권은 18일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예상 밴드를 3480~44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반기 중 물가와 국채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고,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을 감안한 분석이다.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2023년 초 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진입 부담이 낮아진 가치주,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을 선호한다”며 “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주, 경기소비재, 산업재, 정보기술(IT) 업종 우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내년에는 △낙폭 과대 업종과 △장기 수요 증가 업종에 주목했다. 낙폭이 컸던 기업의 주가 회복은 우선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될 상반기, 유럽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될 2~3분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요 회복될 하반기까지 3단계를 거쳐 진행될 것으로 봤다.내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하는 기업은 애플, D.R.호튼,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스타벅스 등이다. 장기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P&G,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록히드마틴이다. 내년 추천 ETF는 VUG, ITB, XLP, IYG, XLV, XLI, ITA다.중화권 증시는 2023년 2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2분기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홍콩 수준으로 완화되면서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중화권 증시가 단기 반등하고 있는 이유는 방역과 정책 완화, 그리고 중국의 대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정책 효과로 실물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되기 전까지 증시는 등락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증시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돼야 하고, 그 시점은 2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본토 증시를 홍콩보다 선호했다. 2023년 상해종합지수 밴드는 2650~3600, 홍콩H지수 밴드는 5000~7500로 제시했다. 2023년에 주목할 테마는 리오프닝(레스토랑, 여행·숙박, 면세점, 카지노)과 내부 대순환 정책 수혜(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자동화, 전기차, 태양광) 세그먼트를 꼽았다.
- [33rd SRE][Survey]호시절에 돈 벌어둔 덕…신용등급 상향기조 지속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올해 가파른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기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는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금리 호황기 속에 자금조달·유상증자 등으로 재무적 여유를 확충해뒀던 효과라는 평가다. 이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이슈 선점에 나서며 가장 많은 선제 조정 건수를 기록했다. NICE신용평가는 한신평에 비해 뒤처진 모습을 보였고, 한국기업평가는 이슈 대응이 크게 부진했던 모양새다.◇ 등급 선제 조정 34건…한신평 2년 연속 이슈 선점 추세이데일리가 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 평가 기간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Creditoutlook), 감시(Creditwatch) 조정 내용을 투자등급(AAA~BBB-)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한신평이 총 16건의 선제 조정을 단행하며 지난해에 이어 이슈선점 역량을 보였다. NICE신평은 11건, 한기평은 7건을 기록했다. 반면 후행은 한기평이 13건, NICE신평이 11건, 한신평 8건 순이었다. 평가일 기준으로 7일(5영업일 초과)에서 3개월 내 먼저 조정한 경우 선행으로, 따라오는 경우는 후행으로 분류했다. 5영업일 차이는 신평사 내부적으로 행정 처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고 3개월 초과는 관점이 다른 것으로 판단해 선·후행에 포함하지 않았다.한신평의 선제 조정 건수는 16건이다. 이 중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올린 기업은 7곳이며 내린 곳은 1곳이다. 등급 전망 상향은 7건, 하향은 1건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12월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탄소중립 강화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사업안정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다. 향후 가동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 중단 등 사업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지난 4월에는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내렸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지난 2월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 및 서비스의 신규 가입이 중단된 상태다. 한신평은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 폐지로 한국씨티은행의 영업 기반이 약화된 점을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했다. 개인 고객기반 이탈로 여·수신 규모 및 안정성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기업금융 강화 전략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놨다.한신평이 선제적으로 등급 상향을 단행한 건 중에는 지난해 12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BBB+,긍정적→A-,안정적)가 있다. 한신평은 경기 둔화와 원재료비·물류비 상승 속에서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지역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당분간 양호한 영업실적이 유지되겠다고 판단했다. 6883억원의 유상증자 단행으로 재무부담이 개선된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되면서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거론했다. 현대건설기계와의 향후 영업망 공유를 통한 영업기반 확충, 구매 및 물류 효율화, R&D 비용 등 중복 비용 절감이 기대되는 점도 수익구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이밖에 한신평은 IBK투자증권(A+,긍정적→AA-,안정적), 유안타증권(A+,긍정적→AA-,안정적), 한화투자증권(A+,긍정적→AA-,안정적), 하이트진로(A,긍정적→A+,안정적), 하이트진로홀딩스(A-,긍정적→A,안정적), 효성티앤씨(A,긍정적→A+,안정적) 등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NICE신평은 11건의 선제조정을 단행했다. 이 중 신용등급 상향이 5건, 하향이 1건이다. 등급 전망의 경우 상향 4건, 하향 1건을 기록했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수위권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완성차시장 위축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 추세를 보여왔다. NICE신평은 원재료 가격 및 운송료 증가 등으로 사업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4월에는 제이티비씨(BBB,안정적→BBB,부정적)의 등급 전망을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방송광고시장의 높은 경쟁강도와 흥행 콘텐츠 수 감소·시장 내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 등을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손실 누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재무안정성 개선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다.한기평의 선제조정 건수는 7건에 그쳤다. 신용등급 상향이 4건, 하향은 0건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상향 1건, 하향 2건으로 집계됐다. 한기평이 신용등급 전망을 선제적으로 하향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BBB-,긍정적→BBB-,안정적)과 한국씨티은행(AAA,안정적→AAA,부정적)이다.한편 시장 의견 조사에서는 가장 이슈 대응이 부진했던 한기평이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신용평가사별 선제적 의견제시가 적절했느냐는 질문(5점 척도)에서는 한기평이 3.75점으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어 NICE신평이 3.70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신평은 3.6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SRE자문위원은 “최근 NICE신평이 롯데그룹 M&A 관련 재무부담 확대를 지적하면서 선제적으로 액션을 취했다”며 “신평사가 그룹사에 대해 아주 솔직한 등급 액션이나 평가를 내놓기 쉽지 않은 데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다만 이 때문에 채권매니저들의 점수를 다소 박하게 받아 뒤처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전망 상향 크게 증가...‘호시절’에 번 돈으로 버티는 신용33회 SRE 조사 대상 기간에는 신용등급 상향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33회 SRE에서는 선행조정 34개 기업 중 등급 상향이 이뤄진 곳이 총 16곳에 달한다. 전망 상향이 이뤄진 기업도 12곳을 기록했다. 반면 등급 하향과 전망 하향은 각각 2건, 4건에 그쳤다. 이에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2021년 9월 말 1.06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2.13배로 치솟았다. 32회 SRE에서는 선행적으로 이뤄졌던 총 39개 기업 가운데 등급 전망 하향이 이뤄졌던 곳은 총 5건이었으며 등급 하향은 11건으로 집계됐다. SRE자문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에 경기 악화 영향이 반영되지 않을 때다. 호시절에 자본확충도 해두고, 실적도 늘렸던 면이 있어 시장 악화 속에도 신평사들에게 신용도 평가를 좋게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재 등급 조정 추세를 보는 크레딧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등급 조정 속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203명 중 109명으로 53.7%에 달했다. 현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낸 응답자를 직군별로 살펴보면 비CA가 83명으로 가장 많았다. CA는 26명을 기록했다.다만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총 45.8%로 만만치 않은 비중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66명(32.5%), 하향 조정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27명(13.3%)으로 집계됐다.SRE자문위원은 “최근의 상황을 감안하면 하향조정이 더 적합할 수 있는데, 현재 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되는 시기라 위기감을 느끼는 듯하다”며 “특히 비CA 대부분이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신용등급을 건드리지 말라는 불안이 반영된 결과인 듯하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