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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의붓조카의 고백.."최태민·임선이·'또 하나의 가족' 박근혜"
- 조용래 씨.(사진=모던아카이브)[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불의한 시대, 불의한 일로 부역을 한 것이나 다름없죠. 아버지 조순제가 임선이에 이어 최순실로 이어지는 필연적 몰락을, 이미 10년 전 예언한 것 같아요.”‘또 하나의 가족’ 저자 조용래(49) 씨의 말투는 ‘임선이’를 언급할 때 단호했다. 자신의 의지가 정의롭다는 확신마저 느끼게 했다. 조 씨는 “사실 관계를 기초로, 최태민·임선이·최순실·최순덕 등 바로 가장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를 1930년대부터 2007년부터 써내렸다”며 “이들의 부정부패에 대해 가족 중의 한 명이자 어찌 보면 부역한 것이었던 내가 역사에 자료를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조용래 씨는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조순제의 장남으로, 최순실의 의붓조카다. 최태민은 조순제의 어머니 임선이와 재혼했고, 둘 사이에서 최순실 등 3자매가 태어났다. 조 씨는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 이데일리와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태민뿐 아니라 아내 임선이, 딸 최순실로 이어지는 일종의 동반자였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최태민 일가 몸통은 임선이였다” 최순실 조카 입 열다 2017년 1월5일 기사) 조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기 직전 아버지 조순제와, 장기간 박근혜의 개인 생활과 건강 관리를 도왔던 어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최태민·임선이·최순실·박근혜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조 씨는 또 다른 책도 준비 중이다.조 씨가 가족의 역사를 최태민의 다섯번째 아내이자 최순실의 어머니인 임선이를 통해 조명하면서 ‘임선이 일대기’를 책의 가제를 잡았다. 조 씨는 “박근혜와 최순실은 경제공동체 넘어 사실상 한가족이다. 정계 입문 선거 자금도 임선이가 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조순제가 정윤회와 최순실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0년대 초 한자리에 모인 임선이의 자녀, 사위, 며느리. 왼쪽부터 최순득 남편 장석칠, 최순득, 김경옥, 조순제, 정윤회, 최순실, 최순천이다.(사진=조용래 씨 제공)조 씨는 “2016년 11월 홍콩에서 국내 종합편성채널의 한 프로그램을 보다 아버지 조순제의 육성을 들었다”면서 “프로그램에 나온 패널들은 아버지가 녹취록을 남긴 동기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내가 아는 진실을 드러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책의 집필 동기를 밝혔다. 당시 “19금에 해당되는 얘기” “박근혜 좋아하는 사람 밥도 못 먹게 될 것” 등 가십만이 화제에 올랐다. 결국 홍콩 금융회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를 하던 그는, 휴직을 하고 귀국해 곧바로 집필에 돌입했다.조 씨는 “아버지는 2007년 7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조순제를 아느냐고 질문을 받은 박근혜 후보가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면서 “대한 구국선교단, 대한구국봉사단을 비롯해 최태민과 박근혜가 만들고 운영한 각종 관제단체의 홍보업무를 맡은 게 아버지인데,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결국 조순제 씨가 당시 이명박 캠프 측을 만나서 무려 9시간에 걸쳐 관련 증언을 했고, 그 증언이 ‘조순제 녹취록’으로 남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씨는 이 책에서 최순실 이전에 최태민 일가의 돈 줄을 쥔 이가 바로 임선이라고 적었다. 임선이야 말로 최태민으로부터 잉태된 부정한 역사의 씨앗를 뿌릴 수 있게 만든 토양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이라는 것. 조 씨는 “나의 할머니 임선이가 최태민과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세 딸과 함께 최태민의 뒤편에서 많은 걸 해냈다”고 주장했다.조용래 씨가 쓴 ‘또 하나의 가족’ 표지 사진.조 씨는 1968년 서울 출생으로 1987년 영남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가 1년 뒤 영남대학교 비리 사건이 불거지면서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나 제적됐다.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워싱턴 대학을 다니다가 조순제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귀국해 1997년 명지대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다 2014년 홍콩으로 건너가 증권회사에 입사해 현재까지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다. 그가 쓴 ‘또 하나의 가족’(모던아카이브 출간)은 1940년 임선이의 첫 결혼을 시작으로 2007년 조순제의 임종까지 68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조 씨는 아버지 조순제 곁에서 보고, 듣고, 겪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 영상물등급위원회, 2017년 분야별 소위원회 위원 위촉
- 영상물등급위원회 분야별 소위원회 위원 위촉식. 아래 왼쪽에서 다섯번째 이경숙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상물등급위원회(이경숙 위원장·이하 영등위)는 22일 부산영상산업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2017년 분야별 소위원회?전문위원 및 사후관리위원회 위원 위촉식과 부서별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이번에 위촉된 위원은 분야별 소위원회 31명, 사후관리위원회 5명, 전문위원 13명 등 총 49명이다. 영상, 청소년, 언론, 법조, 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 전문가들을 공모했다. 이들 가운데 업무의 연속성과 사회의 다양한 관점 반영 등을 고려하여 기존 위원과 신임위원으로 적절히 구성됐다는 게 영등위의 설명이다.이들은 3월 2일부터 2018년 3월 1일까지 1년 동안 영화와 비디오물, 영화광고선전물 등에 대한 등급분류, 외국 공연물 등에 대한 청소년 유해성 확인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영등위는 영상물 등급분류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1999년 이후 분야별 소위원회와 전문위원, 사후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경숙 위원장은 “유해 영상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나이에 맞는 영상물 관람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영상물을 올바르게 즐길 수 있도록, 영상산업계와 상생·소통하며 공정한 등급분류를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날 위촉된 분야별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는 최준근(위원회 위원), 주철안(위원회 위원), 강태원(다큐영화감독), 김봉수(전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센터장), 서곡숙(영화평론가), 윤성은(영화칼럼니스트, 전 EBS ‘시네마천국’ MC), 전동화(부산영화영상산업협회 자문위원), 최은진(학부모회 위원) (이상 8명)△ 비디오물등급분류소위원회는 조금환(위원회 위원), 강현민(연극연출가), 김태윤(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교수), 박명선(전 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편집위원장), 박영철(전 SBS A&T 영상본부 부장), 박지연(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배향미(전 중학교 교사), 조민식(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초빙교수), 하경봉(청소년단체 활동가) (이상 9명)△ 광고물소위원회는 채윤경(위원회 위원), 선우재덕(위원회 위원), 정수완(위원회 위원), 강전희(웹기획마케팅 이사), 김영남(영화기획 제작자), 김유리(광화문영상미디어센터 사업국장), 방혜영(서울YWCA 위원) (이상 7명)△ 공연추천소위원회는 최미숙(위원회 위원), 김비태(부산대학교 외래강사), 김현정(성악가), 이동수(음악프로듀서), 이봉재(동아대학교 실용음악과 외래교수), 이운영(변호사), 조현준(음향감독) (이상 7명)△ 사후관리위원회는 조금환(위원회 부위원장), 최준근(위원회 위원), 최미숙(위원회 위원), 채윤경(위원회 위원), 이영미((사)여성청소년미디어협회 회장) (이상 5명)△ 영화분야 전문위원은 강내영(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김필규(인하대학교 연극영화전공 외래강사), 박평식(영화평론가), 박흥식(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장), 심재석(영화감독), 이인규(한국NGO학회 이사), 이주생(전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이사장), 이지훈(영화칼럼니스트), 최진웅(영화촬영감독) (이상 9명)△ 비디오분야 전문위원은 김경훈(음악프로듀서), 김주미(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외래강사), 박창현(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사업국장), 서석범(전 KNN라디오국 구성작가) (이상 4명)
- 탈린세종학당, 한국문화 불모지 에스토니아에서 꽃을 피우다
- 탈린세종학당[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에스토니아 탈린세종학당이 2017년 에스토니아 학생 숫자를 5배로 늘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재단과 탈린공과대학교의 협약으로 설립된 탈린세종학당은 에스토니아에 한국 문화를 전파한 지 일 년 만에 학생 규모를 세 배로 늘려 국내외 문화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탈린세종학당은 북유럽 발틱 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있으며, 2015년 가을학기부터 대학교 학사과정으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탈린세종학당 김주흥 교원은 “학생 중에 70% 이상이 한국을 단지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여기다가,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접한 이후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한국 관련 직업에 관심을 쏟는 등 눈에 보이는 변화를 보여 뿌듯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탈린세종학당은 2017년도에 전국 단위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K-POP 댄스 과정 개설, 탈린 시민 대상으로 한식 만들기 제공, 정부인사와 사업가 대상으로 한국경제분야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한다. 학당의 역할을 에스토니아인의 요구에 호응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게 김주흥 교원의 각오다. 앞으로 K-POP 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공연 장르를 넓혀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앞서 에스토니아 탈린세종학당은 지난해 12월 20일 ‘K-POP festival’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가을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한 학기 동안 세종학당에서 수강한 학생들과 가족, 탈린공과대학교 교직원, 그리고 탈린 시민 등 120명이 참가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 탈린세종학당 수강생들은 K-POP 댄스와 노래를 틈틈이 익혀 총 7개 그룹으로 나누어 공연을 선보였다. 이 중 일부 그룹은 자신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뮤직 비디오를 만드는 등 그동안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기타와 젬베로 연주하면서 K-POP를 선보인 한 그룹의 리더 크리스티나는 “이번 공연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K-POP을 선정하는 과정, 학우들과 그룹을 만들어 연습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하게 되어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으며, 이런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세종학당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했다.뮤직비디오를 만든 그룹의 리더인 마아리는 “웨어하우스에 무대를 만들어 놓고 친구들과 촬영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K-POP 댄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만족스러워했고, “세종학당에서 이런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았으면 결코 시도도 못 해봤을 것이다”고 감사를 표했다.행사에 참가한 한국·에스토니아 의원 연맹 위원장인 Ms. Urve Tiidus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탈린세종학당의 학생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면서, 에스토니아와 한국과의 관계가 훨씬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어로 또렷이 발음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을 두는 에스토니아인들이 점점 증가하는 등, 탈린세종학당이 양국 간의 협력 관계에서 우수한 본보기(an excellent example)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칼럼] 낡은 한류 콘텐츠, 리셋하라
- [이데일리 고규대 연예스포츠부 부장] 지난 주말, 한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 한숨이 나왔다. 20팀 가까이 등장하는 K팝 그룹 중에 특색 있는 이들은 불과 서넛이었다. 그 중 몇몇 K팝 그룹의 노래는 눈을 감고 들으면 다른 팀과 노래와 구별조차 되지 않았다. 안무 역시 요즘 유행하는 어번 힙합 스타일이 다수였다. 글을 쓰다보면 주어를 바꿔도 문장이 되는 황당한 경우를 만나는데, 그와 같다고나 할까. 노래도 비슷하고 안무도 닮았으니 글로벌 팬을 상대로 하는 K팝 스타가 아니라 소수 팬덤을 위한 댄서팀으로 보였다.그렇다고 요즘 드라마나 영화가 딱히 도드라진다는 말도 아니다.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은 스타 작가 박지은이 시나리오를 쓰고 전지현 등이 출연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음에도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고만고만한 드라마라는 혹평을 듣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엽기녀의 외양이 기존 문법의 답습이니 진혁 PD의 연출력이나 이민호의 노력으로는 살려내기 어렵다. 앞서 스타작가 이경희가 쓴 ‘함부로 애틋하게’가 각종 클리셰로 범벅진 설정을 만들어낸 탓에 ‘W’나 ‘질투에 화신’에 밀려 시청률 꼴찌에 머문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역시 21일 개봉을 앞둔 ‘마스터’도 이병헌 김우빈 등 화려한 스타 배우의 출연에도 남성 스타들을 대거 등장시켜 여성 관객을 노리는 기존 영화의 전략을 답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최근 들어 K팝, K드라마, K무비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제를 끝내라며 주말마다 광장에 몰려나오는 촛불민심에 귀기울일 만하다. “낡은 대한민국을 리셋(reset·초기화)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리빌딩(rebuilding·재건)해야한다”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말처럼 낡은 콘텐츠 제작 문화를 리셋하고 새로운 한류로 리빌딩되어야 한다. 2000년 초반 드라마 ‘판관포청천’ ‘꽃보다 남자’ 등을 만들어냈던 대만의 바로 최근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당시 대만 콘텐츠 시장은 물밀듯 들어오는 차이나 머니에 휩쓸려 자국이 아닌 중국의 입맛에 맛는 노래와 드라마를 양산했다. 결국, 대만 고유의 생기있고 유쾌한 이미지가 퇴색되더니 급기야 중국의 콘텐츠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류 콘텐츠의 리빌딩의 시작은 가두리 양식장 같은 콘텐츠 제작 문화를 벗어나 지구 곳곳의 장점을 찾아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후렴구의 반복적 리듬, 한 명을 돋보이게 하는 안무 구성 등 모범답안을 내놓고 그 안에서 문제를 내는 K팝의 콘텐츠 공식도 식상해졌다. 눈앞에 보이는 손쉬운 길을 택하다 보니 음악 프로그램에 고만고만한 K팝 그룹이 등장했고, 미니시리즈에 자기복제 넘치는 드라마가 활개를 치게 됐다. 중국 시장에서 통한다는 이유로 현지인 입맛에 맞춘 공연이나 중국인 취향의 사전제작 드라마를 벗어 던져야 한다. 중국인들이 선호한다는 혹은 선호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짜임새 있는 군무를 내세운 아이돌이나 인어 등 어디선가 본듯한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드는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 최근 기존 한류 콘텐츠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성공한 점은 다행스럽다. K팝 그룹 멤버로 시작했으나 배우로, 혹은 아티스트로 전업에 성공하는 스타들도 늘고 있다. 또 발라드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음악에 도전하는 마마무의 성공이나 독특한 음색으로 소녀적 감성을 노래한 볼빨간사춘기의 성공이 눈에 띈다. 안정감 있는 음악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개성이 이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공유 김고은 주연의 ‘도깨비’도 인어나 뱀파이어 등 익숙한 소재 대신 도깨비라는 한국적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찾아 신드롬을 낳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앞서 영화 ‘부산행’도 소재, 형식, 구성 등에서 호평을 받아 스릴러 거장 스티븐 킹과 영화 ‘블레이드’ 등을 만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등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운영이 가능하게 된 세계적 트렌드에도 주목해야 한다. 기존 K팝이나 K드라마의 동어반복이나 자기복제를 잠시 멈추고 거대한 지구촌의 흐름에 눈을 돌려야 한다. 던져놓은 먹잇감을 먹고 사는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가 저 대양에서 유영하는 고래의 호연지기를 본받아야 하는 이유다.
- ‘걷기왕’ 등 2016년 4사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선정
- 영화 ‘걷기왕’ 제작보고회 현장.[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경숙·이하 영등위)는 2016년 4/4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극영화 한국 부문 ‘걷기왕’과 외국부문 ‘와와의 학교 가는 날’, 다큐멘터리 부문 ‘시소’, 애니메이션 부문 ‘쿠보와 전설의 악기’ 등 4편을 선정했다.2016년도 4사 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따스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힐링 영화’가 다수 선정됐다. ‘걷기왕’은 선천적 멀미증후군 때문에 어려서부터 늘 걸어 다니던 여고생이 ‘경보’를 시작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청춘을 흔들리며 성장하는 것이며, 자신만의 속도로 걸으면서 나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10대 청소년을 향한 따스한 응원이다.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은 중국 윈난 성 외딴지역에 사는 와와가 등굣길 불의의 사고를 겪고 마음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 지역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차마고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순수한 형제간의 우애와 사제 간의 정, 가족의 사랑은 긴 여운을 남긴다. ‘시소’는 장애를 가진 두 남자가 여행을 하며 인생의 깨달음과 희망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한 몸처럼 움직이며 서로의 장애를 보완하고, 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삶에 더 감사하는 모습은 자신만을 앞세우는 세상에 묵직한 울림을 준다. ‘쿠보와 전설의 악기’는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주인공이 자신을 해치려는 달왕을 물리친다는 내용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다채로운 화면구성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기심과 질투, 욕심 등을 주제로 아시아 색채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는 아이와 성인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국내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각 1편씩 분기별로 선정·추천하는 정책으로, 보다 유익하고 건강한 영화 관람문화에 이바지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4사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는 등급분류일 기준으로 2016년 9월 30일부터 2016년 11월 29일까지 전체관람가, 12세이상관람가, 15세이상관람가로 결정된 국내외 작품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희망적 메시지와 교육적·예술적 가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등급분류에 참여하는 위원들이 1차적으로 후보작을 추천한 뒤 내·외부인사로 구성된 선정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 이미경 CJ 부회장 청와대 퇴진 압박 이후 MAMA 첫 등장
- [홍콩=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이미경(사진) CJ 그룹부회장이 홍콩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 퇴진 압박 이후 첫 등장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2016 MAMA(Mnet Asian Music Awards)’ 현장을 조용히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2016 MAMA를 찾은 일부 시상자와 수상자를 만났다. 행사 전날 이미경 부회장은 이병헌 한효주 이지아 등과 식사를 하기도 했다. CJE&M은 이에 대해 “이미경 부회장의 방문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말 청와대 퇴진 압박 의혹 이후 각종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MAMA에서는 이미경 부회장이 모습을 숨긴 대신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말과 2015년말 축하 영상으로 전면에 나섰다. 이미경 부회장의 참석은 이번에도 비공식적이었다. 행사 주최 측은 참석 여부조차 확인을 꺼렸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과 강제 퇴진 압박 등 여파 이후 열린 이번 MAMA 행사에는 이미경 부회장의 의지가 이곳저곳에 묻었다. 올해 MAMA가 의욕적으로 기획해 처음 열린 포럼 행사에 참석한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는 이날 포럼에서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미국 이름)는 스페셜 리”라고 표현하면서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한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미경 부회장이 음악 등에 대한 풍부한 안목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아시아의 대표적 프로듀서”라고 평했다. 이번 행사 시상식에서 관객을 초청하는 의미의 호스트 역할을 맡은 이병헌과도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어 행사 조율에도 물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아 이재한 감독 등과의 깊은 친분도 유명하다.이미경 부회장은 1995년 드림웍스 투자로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난 20년간 CJ의 영화와 방송, 음악, 극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총괄했다. 그 결과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이 그룹 전체 매출의 19%(2014년 기준)를 차지하며 주력 사업 영역 중 하나로 성장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그룹 부회장의 직책 때문에 저평가를 받지만 한때 유행한 ‘창조경제’의 사실상 실력자로 한류의 선봉장이라 할만하다. 이미경 부회장의 현업 복귀 여부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 다만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에 머물면서도 문화 창달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게 이번 MAMA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한편 올해로 8회째를 맞은 MAMA는 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여자친구,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등이 참석했으며 이병헌, 차승원, 하지원, 한효주, 한지민, 장혁 등이 시상자로 나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아티스트 한 명 한 팀마다 장점을 온전히 살리고 아티스트와 관객의 호흡까지 고려한 기획으로 최고의 무대 연출을 보여줬다. 각종 조명, 2개의 메인 스테이지 등 한 장소에서도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티스트 퍼포먼스 등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무대로 평할 만했다. 파랑과 빨강으로 대비되는 무대 세팅에 이어 100명 넘는 댄스팀까지 무대로 불러들였던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 등도 볼거리였다.▶ 관련기사 ◀☞ ‘2016 MAMA’, 한한령 결국 기우로…‘쇼는 계속된다’☞ 코요태 '빙빙' 차트 상위권 진입…주영훈과 손잡고 컴백☞ ‘SNL’, 유방암 비하 논란 사과 “주의 기울이지 못했다”(공식입장)☞ '3대 천왕' 나홀로 상승…촛불정국 채널신뢰도 변화 덕?☞ 러블리즈 '아츄 커플'과 '월계수 양복점' 카메오 출연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