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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산업, 2Q '어닝쇼크'…투자의견·목표가↓-KTB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KTB투자증권은 8일 애경산업(018250)에 대해 홈쇼핑, 면세점 등 전 채널의 매출이 모두 부진했고,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 환경에 따라 회복 가시성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만2000원 낮은 3만1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애경산업의 2분기 매출액은 1573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 72%씩 감소한 수치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이 매출액 72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5%, 77%씩 줄었다”며 “채널별 성장률 역시 홈쇼핑(-22%), 면세점(-25%), 수출-36%)의 전 채널이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애경산업이 단행한 물량 조절이 오히려 수요 둔화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배 연구원은 “애경산업은 따이공(보따리상), 대리상 위주 유통 구조에서 직접 유통으로 구조를 이동하기 위해 물량 조절에 나섰지만, 중국 법인의 성과가 아직 크지 않고 역직구몰의 차별화 전략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채널의 성장률이 낮아짐에 따라 실적 추정치 역시 조정됐다. 조정된 올해 추정치는 매출액 7024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4.2%, 30.5%씩 낮아졌다. 배 연구원은 “성장성 둔화 우려가 심화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조정했다”며 “수요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 오리온, 중국 법인 부진에 2Q 실적 기대치 하회…목표가↓ -하나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8일 오리온(271560)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4만원 낮은 12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제한적으로나마 매출 성장 및 이익률 개선의 추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4393억원, 영업이익은 50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7%, 27.3%씩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였던 영업이익 534억은 하회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중국 법인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베트남 법인은 ‘쌀과자’, 러시아 법인은 ‘다크초코파이’와 ‘초코칩초코파이’, 한국 법인은 ‘그레놀라’, ‘초코파이하우스’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3분기에도 성장의 기회는 있지만, 지난해 동기의 높은 베이스를 감안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예상이다. 심 연구원은 “3분기 중국 제과 시장의 성수기를 맞아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가 계획돼 있고, 베트남은 ‘초코파이’의 재고조정 이슈가 마무리돼 두 자릿수 매출 성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한국 역시 카테고리의 확대 노력 등에 기인해 매출 순성장과 이익률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심 연구원은 “여전히 오리온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고, 성장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며 “‘사드 사태’수준까지 급락한 현 주가는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 '폭락장에 장사 없다'…저변동성株 투자 로우볼 펀드도 휘청
- 주요 로우볼 ETF, 펀드 수익률 추이 (자료 = 에프앤가이드)[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달 들어 각종 대외 악재에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로우볼(Low Volatility, 저변동성)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졌다.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종목에 분산 투자해 증시 급락장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로우볼 전략’의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변동성주로 꼽혔던 종목도 증시 폭락을 피하지 못하고 같이 급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에는 로우볼 전략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로우볼 ETF와 로우볼 펀드의 최근 1달 간 평균 수익률은 각각 -8.61%, -5.49%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ETF가 평균 -5.75%, 펀드가 -5.83%의 손실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낙폭인 4.6%보다도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로우볼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한 전략이다. 실제 대표적인 로우볼 지수인 코스피200 로우볼 가중지수는 이달 들어 3% 하락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150 저변동지수 역시 9% 하락해 코스닥지수 낙폭 12%에 비해 선방했다. 그럼에도 로우볼 ETF와 펀드가 선방하지 못했던 데에는 최근 증시 흐름이 조정장 수준이 아닌 폭락장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닉에 빠져 투매양상을 보이는 장에서 저변동성 주식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낙폭이 심할 때는 구성하고 있는 종목의 영향으로 로우볼의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로우볼로 분류되는 보험, 자동차, 은행, 유틸리티 업종은 이달 들어 2~5%대 급락세를 보였다. 로우볼 포트폴리오 내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들어 5 % 가까이 떨어졌고 이밖에 주요 투자대상인 기아차 역시 5%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4.98%)와 KB금융(-9.23%), 한국가스공사(-6.40%) 역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비교적 수익률이 괜찮았던 로우볼 ETF나 펀드는 다른 전략을 혼용했거나 채권 비중을 크게 가져간 덕에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연초 이후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 가장 나은 수익률(1.04%)을 보인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모멘텀로우볼ETF’였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에서 산출하는 ‘FnGuide 모멘텀&로우볼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는 최근 수익률이 높은 모멘텀 지표와 저변동성 지표 모두를 고려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비중이 26.94%로 가장 높지만 KT&G(033780), SK텔레콤(017670) 등 고배당주를 포함했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펀드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나은 상품은 흥국자산운용의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i;’로, -1.40%에 그쳤다. 이 펀드는 신탁 재산의 30%까지만 로우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함으로서 변동성의 영향을 최대한으로 줄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로우볼 종목 역시 단기적으로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전략적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광영 연구원은 “로우볼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단기간에 얻기보다는 저변동성으로 인해 빠질 때 덜 빠지는 만큼의 수익을 쌓아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나아지는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특정 구간에 부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 목적을 고려하며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공시제도 개선안 무색…불성실공시법인 증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5월 공시제도 건전화를 위한 개선안을 내놓았음에도 오히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시 관리 역량이 떨어지거나 증시 급락으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늘면서 불성시공시법인 굴레를 쓰게 되는 기업이 증가한 것이다. 5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건수(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합계)는 총 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건이었던 것에 비해 더욱 늘어났다. 월별로 보면 공시제도 개선안이 시행된 이후 △5월 11건 △6월 13건 △7월 15건을 기록, 올해 개선안이 시행되기 이전 한 달 평균인 11건을 넘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사들이 주요 경영사항을 공시 기한 내에 신고하지 않거나, 공시 번복이나 잘못 공시하는 등의 경우가 생기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제재금과 벌점, 매매거래정지, 관리종목지정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특히 지난해 4월 개정안에 따라 기존 ‘2년간 누적 벌점이 30점’일 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되던 것이 ‘1년간 누적 벌점 15점’으로 강화되기도 했다.앞서 거래소는 지난 5월 공시제도 건전화를 위한 개선안을 발표해 신규 상장법인, 중소기업 등 공시 역량이 부족할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공시대리인 제도, 공시역량 강화를 위한 방문 컨설팅 진행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렇듯 공시는 상장사에게 있어 중요한 사안이지만, 거듭해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는 기업들의 사례들도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레드로버(060300)는 올해에만 3회 지정돼 누적 벌점이 9점을 기록했으며, 이에스브이(223310), 스튜디오썸머(008800) 등도 2회 거듭 지정되기도 했다. 보통 경기가 나빠지면 불공정공시 사례도 늘어나게 된다. 경기 둔화에 따라 회사의 사정도 나빠져 공시 역량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유가증권시장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많이 있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경기둔화의 여파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들의 1분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8.36% 늘어났고, 조사 대상의 35.27%인 321곳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지난해 7월까지 10건에서 8건으로 줄어든 것에 비해,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같은 기간 64건에서 75건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증시 급락도 불성실공시법인 주요 이유로 꼽힌다. 유상증자 취소나 전환사채(CB) 발행 철회 등 자본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자금조달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기가 둔화되면 한계기업들도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인력을 감축하거나 제때 공시에 대응할 수 없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불성실공시의 건수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자 보호’가 가장 큰 목적인 공시제도의 특성상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기준을 낮추거나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기 둔화에 맞춰 기준을 낮추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에 맞춰 공시를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