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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 회장, 사퇴 없다..KT, 루머해명<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가 이석채 회장의 5월 자진 사퇴설에 대해 “사실과 다른 루머에 불과하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지난 4월 30일 저녁 7시 서울 무교동 곰국시집에서 ‘사실관계 설명회’라는 다소 어색한 제목의 간담회 자리를 만들었다.김 실장은 “소문은 소문이고 기사는 기사인데 소문이 기사화되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기자간담회 사실은 이 회장에게 문자로만 보고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강릉에서 27~30일까지 3박 4일동안 진행된 KT이사회와 주요 임원 워크숍 이후 갑작스레 열린 것이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끊이지 않는 이석채 회장(CEO) 교체 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KT는 이날 ▲법조인력의 전진배치가 검찰수사 대비용이 아니고 ▲참여연대가 검찰에 고발한 스마트몰, KTOIC(전 OIC랭귀지비주얼), KT이노에듀(전 사이버MBA)의 배임혐의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김은혜 실장, 박병삼 법무실 상무, 김무성 경영지원실 상무 등과 일문일답.◇이석채 회장 자진 사퇴설, 연봉 등에 관한 건-청와대에서도 퇴진의사를 밝혔다는 얘기가 있는데.▲우리가 당사자 인데 들은 적 없다. 회장님께 물으니 웃기만 하시더라.-회장님 건강에는 이상 없나.▲지난주 보도자료 드렸다시피 지역에도 많이 다니시고, 왕성하게 활동 중에 있다.▲연봉 관련해 40억 이상이다, 사택으로 타워팰리스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지난해 3명의 등기이사 이석채, 표현명, 이상훈 이사였다. 지급 총액이 39억원이었는데, 1인 평균 13억 수준이다. 이것도 1년 내에 지급되는 보수가 아니라, 퇴직충당금, 주식으로 지급되고 세금까지 내야 하는 장기성과급까지 포함된 바이다. 경쟁사 확인해 보니 S사 등기임원 3명 연봉 92억 8500만원이었다. 물리적으로 나누면 1명당 31억 정도가 된다. ▲(김무성 상무, 경영지원실 노사협력 담당) 타워 팰리스 관련해서는 CEO의 자택이 노출되다 보니 비정상적인 접촉 및 위협 등이 있었다. 따라서 CEO 뿐 아니라 같은 건물에 사는 주민도 불편해 많은 민원이 있었고, 이사회 의결에 따라서 정당하게 조치됐다. 그 이후로 회사의 비상경영 등 비용절감 차원에서 차량도 등급을 낮추고, 연봉도 반납하고, 사택에서도 나온 상황이다. 이 모든 부분은 법적인 검토 및 이사회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배임 혐의를 받는 스마트몰에서 못 빠져 나온 이유가 보증금 때문이라 했었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였나(참여연대는 KT가 서울 지하철 5~8호선의 역사와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에 상품 광고를 실어 수익을 내는 사업에 들어가면서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빠져나올 기회가 있었는데도 계약을 변경해가면서까지 손실을 떠안아 특정 회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이다.)▲(박병삼 상무)보증금 140억, 별도로 계속 지급해야 하는 지급인 보증금이 200여억원, 최종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면 계속 내야 했던 금액이 1400억 정도 되었는데, 빠져나간다 해서 이런 부분이 면제된다는 보장도 없었던 상황이었다.-아니 땐 굴뚝이 연기 나랴. 유독 KT만 여러 소문이 많다.▲이미 민영화가 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KT는 공기업이다 생각하는 게 아닐지, 그리고 공기업은 언제든 변곡점이 생기는 사안일수록 경영권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라 보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직원 된 입장에서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경영목표 하에 일을 하고 싶다. 현재와 같은 무한 경쟁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 일자리 만들어야 하는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소모적인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임원으로서 미안하다. -이 회장의 변혁때문인지 기존 임원과 신규 임원의 갈등이 커서 내부 투서가 많다는데.▲본인이 2년 동안 했던 것이 GWP(Great Working Place) 만들기였다. 그것은 직원과 최고경영진 간의 커뮤니케이션이었는데, 예전 KT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유선 1위 사업자로 경쟁이 빈곤했던 환경에 있었다. 그래서 PSTN과 같은 유력 비즈니스 모델이 이렇게 급격하게 위축이 될지 몰랐다. 매년 5~6000억원 씩 빠지는 PSTN의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회사가 어떻게 살아나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2008년 5조 4천억 했던 PSTN이 현재 2조 7000억 정도 되고 있는데, 어떻게 회사를 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솔루션이 비통신이었다. 특히 버츄얼 굿을 유통하는 기업으로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살길이라 생각한다. 타이타닉이 무너져 가는데 타이타닉에 계신 고객, 직원 들 살리려면 추운 밤바다에 있는 구명보트에 태울 수 밖에 없다. 탈출한 사람들은 좋은 환경 있었는데 왜 춥고 배고파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감내해야만 육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신·구임원진들이 알고 있다. 위와 같은 얘기 들으면 섭섭하다. 주말도 반납하고, 토요일에도 임원들이 모여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민하고 있는데 바깥에서도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이석채 회장의 거취에 관련해 외압 변수가 있는지, 연임해 계속 가신다고 봐야 되는건가. 자료를 뿌려도 되는 부분인데, 기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해야 할 만큼의 니즈가 있었는가.▲최근 언론의 문의가 굉장히 많았다. 본인 또한 많은 질문을 받았고, 커뮤니케이션 실 직원들도 회사의 비즈니스 자체보다는 거버넌스, 또는 회장님 거취 문제에 대해 당혹스러울 정도로 사실과 다른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대로라면 생산적인 업무 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부득불 이 자리를 마련했다. 소문과 기사에 간극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한 일간지에서도 근거 없는 소문에 근거한 기사가 나고 했던 바, 분명히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했다.◇KT이사회 정관 및 이사회 규정 개정 논란에 대한 건-측근으로 사외 이사들을 임명하고, 정관개정 통해 경쟁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 회장으로 취임할 수 없도록 했다는데.▲반대다. 오히려 반대로 경쟁 관계에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사업구조를 보면 통신, 방송, 미디어, SI까지 국내 많은 기업들이 KT의 경쟁사가 될 수 있다. 그와 같은 기업들의 임직원을 제외하면 경험 있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어려워서다.사내에서만 CEO 선임이 가능하도록 바꾼 것 아니냐는 루머는 정관상 불가능 하다. 그렇게 하려면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데 그렇게 한 적 없다. KT에는 CEO추천위원회가 있어 사·내외를 막론하고 적임자를 뽑도록 하고 있다.의장을 보아도 미국 SOX(Sarbanes-Oxley) 규정에 따른 재무회계 전문가 이며, 해당 분야, IT, 글로벌, 미디어에서 전반적인 식견과 경험을 가지신 분들과 평판 조회나 전문기간 검증 조회해서 외부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만약 이사회에서 측근으로 구성했다면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글로벌 2회 연속 1위를 할 수 있었겠는가.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평가하는 ESG 한국 기업지배구조 연구원에서 2002년 이래로 계속 에이플러스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2년 우리 사례가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사외이사 정관개정해서 경쟁사에서 근무한 사람들도 사외이사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언제냐, 공개된 정관 이외에 별도의 이사회 규정이 있는 것 아니냐.▲올해 정관개정이 됐다. 이사회 규정은 잘 모르겠다.(김철기 상무) 이사회 운영을 위한 규정은 별도로 있지만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규정이 CEO,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된 바는 없다.◇검찰수사 대비 법조인 우대설에 대한 건-서울지법에서 영장전담 판사로 일하던 박병삼 판사가 KT에 오게 된 이유와, 판사님 친척이 KT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박병삼 상무) 처남이 근무하고 있는데 처남한테 옮겼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사표를 내야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연차상) 지방 법원 부장으로 가야 하는 시기인데, 아내가 사춘기 방황하는 아들을 두고 옮길 수 없다해 사직을 권유했다. 두 번째는 사직을 하면 변호사를 해야 하는데 원래 영장은 법원에서 사표 안 낼 것 같은 사람 시키는 것이 관례라, 변호사로 개업해서 법정에 출입하게 되는 것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기업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사표는 내야 되고 변호사는 하기 싫고 해서, 삼성, SKT, KT, 중, 지인에게 혹시 자리 있느냐 물어봤는데 있다 해서 왔다. CEO와의 친분은 입사 확정 후 밥한끼 사준다 해서 먹은 것 이외에는 없다.
- 국내 해외여행보험 들고 보험금 챙긴 영주권자 420명 적발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2010년 4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김가영씨(가명·44)는 그해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귀국, 자신과 아들 2명의 명의로 A보험사의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나 김씨는 보험 가입을 위해 보험사에 ‘영주권 취득’ 사실은 숨겼다. 이후 김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병원에서 두통과 생리통, 치아 통증 등을 이유로 16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고 656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김 씨처럼 해외 영주권자임에도 국내 해외여행보험에 가입, 마치 해외여행 때 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가로챈 보험사기 혐의자 420명이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망에 걸렸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혐의자는 영주권 취득 국가에서 기관지염, 복통,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모두 727건에 8억2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영주권 취득자는 원칙적으로 거주 국가의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한다.이들 혐의자는 대부분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국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미국 보험료는 한국 보험료의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보험사기 10건 중 9건은 미국(93.9%)에서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이들은 국내 보험에 가입하고자 보험사에 해외체류 여부를 알리지 않거나, 국내에 거주하는 것처럼 허위기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연루된 혐의자 중 40·50대가 절반(213명) 이상을 차지했고, 여성이 236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금감원은 각 보험사에 해외거주 여부 및 과거 병력 등에 대한 고지사항을 보완하고, 여행 증빙자료를 받도록 하는 등 계약인수 심사를 강화토록 지도했다. 또 보험금 청구서에 ‘출국일자’ 기재란을 만들어 실제 여행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김학문 금감원 보험조사국 팀장은 “이들 보험사기 혐의자를 수사 의뢰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유사사례가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기획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채권왈가왈부] 뇌 구조로 풀어본 김중수..‘동결’에 무게
-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지난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행보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지난 2일밤 조원동 경제수석과 유일호 국회의원,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을 만난 게 세간에 알려졌고, 5일에는 비밀회의인 청와대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서별관회의) 참석가능성이 최대화두가 됐다. 서별관회의에 끝내 불참한 김 총재는 “중요한 시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에 있어야 한다. 한은 일을 해야지 왜가나”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그간 청와대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까지 나서 한은 금리인하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채권시장 또한 25bp를 넘어 50bp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이런 와중에 김 총재의 속내는 그야말로 복잡다기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총재가 아니니 그의 머릿속을 헤아릴 수 없지만 현 상황에서 그가 고민할 최대 이슈를 점검해 본다. 아울러 그 결과 4월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둔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정치적 고려 최우선 과제일 듯김 총재의 최대고민은 우선 ‘내 보스는 누구’인지라는 생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명박(MB)정부가 임명한 총재다. 아울러 강만수 전 산은금융그룹 회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장관과 더불어 MB정부의 최대 공약인 747(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정책을 입안한 경제브레인이다.김 총재가 한은 총재로 임명된 2010년 4월, 강 전 회장은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 자리에 있었고, 최 전 장관 또한 주필리핀 대사에서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저금리 고환율로 귀결되는 747정책에 날개를 단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자신의 보스라 할 수 있는 MB와 강 전 회장은 박근혜정부 출범과 더불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보다 앞서 최 전 장관 역시 2011년 11월 퇴임한 후 지난해 3월부터 동국대학교 행정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반면 김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및 국회의원으로 국회기획재정위에 몸담았던 2011년 6월15일, 국회 기재위원회의에서 가계부채 문제와 금리인상 속도를 두고 두 사람이 10여분간 설전을 벌인 일화는 유명하다.자신이 믿고 의지할 보스가 현직을 떠난 김 총재 입장에서는 현재 고립무원이다. 결국 총재 취임전 “한은도 정부”라며 정부와의 공조를 강조했던 김 총재 입장에서는 그 ‘정부’가 사라진 셈이다.아울러 김 총재의 임기가 이제 1년이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위 말년 인식이다. 군대 계급에 준장, 소장, 중장, 대장 위에 말년병장이 자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김 총재가 보스도 없는 마당에 남은 1년간 누구 눈치(?)를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김 총재는 우리나라 나이로 67세(1947년생)다. 사석에서 김 총재는 “총재가 끝난 후 할 수만 있다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해보는 게 꿈”이라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학시절 야구 동아리 활동을 했고, 맹타를 휘둘렀던 강타자였기 때문이다. 세간에서 그가 한은 총재 이후 정부의 주요요직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설들이 나돌 때라 이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당시 그의 말 속에는 소싯적 꿈이 담긴 큰 욕심 없는 분위기를 느꼈다는 점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한은 입지 강화 필요성 대두인하와 동결의 실익을 계산할 가능성도 높다. 후퇴할 공간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대외 압박에 굴복해 인하를 단행한다면 김 총재와 한은 이미지는 ‘남대문 출장소’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김 총재 스스로 그간 자신의 언급을 뒤집는 꼴이 된다는 점에서도 신뢰성에 직격탄을 맞는다. 그는 지난달 14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저하고 전망은 유효하다. 1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보다 훨씬 높은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다”며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기 때문이다.반면 동결을 단행한다면, 그가 받아온 그간의 오해(?)를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으로부터 비난은 받겠지만 최악의 경우 중도사퇴로 물러나면서 ‘한은 독립성’을 지킨 명예로운 총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김 총재는 1년 남은 임기동안 조직 장악을 위한 영향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최근 한은이 사실상 인사권을 갖고 있는 금융결제원장 자리에 김종화 부총재보를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한은과 관련된 첫 인사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김 총재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번 인사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아울러 오는 5월 장세근 부총재보가 퇴임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임원급만 두 자리가 비게 된다. 김 총재는 그간 발탁인사를 통해 조직 인사적체 해소와 함께 조직 장악력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다가올 후속인사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다만 대외 압력에 무릎을 꿇고 금리인하를 단행한다면 그런 김 총재에 대한 내부직원의 반발 역시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후속인사는 물론 그간 쌓여온 내부 불만이 폭발, 남은 임기 내내 상황이 꼬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상황 보기 나름, 중요한 것은 ‘마이너스 GDP갭’대내외 경제상황 역시 주요 고민거리다. 우선 김 총재가 그간 강조해온 ‘정책공조(폴리시 믹스(policy mix)’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여건과 대응 변화도 포함된다.그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4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곱씹어 보면 사실상 원론적 수준에 그친다. 즉 “경제상황이 나빠질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그의 발언은 결국 배가 고파지면 밥을 먹겠다는 의미와 다름 아닌 셈이다.미국에서는 지난주말 3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8만8000명 증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기존 7.7%에서 7.6%로 낮아졌지만 미 금융시장은 실망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 연준(Fed)의 긴축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역시 미국에서 재정절벽 등 이슈가 한창이었을 때라는 점에서 한 꺼풀 벗겨본 후 바라볼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미 연준이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를 지켜볼 시간도 필요해 보인다.일본중앙은행(BOJ)이 예상보다 큰 양적완화정책을 내놨다. 다만 이 또한 아베정권 출범과 BOJ총재 교체 등에 따른 예상가능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고자 하는 일본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이달 수정경제전망을 내놔야 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기획재정부가 올 전망치를 3.0%에서 2.3%로 대폭 낮춘 마당에서 2.8%를 예측하고 있는 한은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 실무자 역시 신중모드 속에 전망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감지됐다. 한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망이라는게 사실 어려운 작업이다. 한은이 맞을 수도 있고 (정부 등) 다른 기관이 맞을 수도 있다.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제상황에 비춰 한은 또한 2.6%대로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은이 경제전망치를 낮춰 잡는다 해도 전망치가 대폭 낮춰지지 않는 이상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바로 마이너스 GDP갭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이같이 예상하는 근거는 지난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이 부문과 관련된 언급이 수정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통방문구에서 ‘상당기간 마이너스의 GDP갭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두 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되기 직전달인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유지해온 ‘마이너스의 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에서 변화된 입장이다.김 총재는 당시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문구변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같은 말이 몇 개월간 지속되다보니 당초 예상했던 GDP갭 마이너스 기간이 연장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줄 수 있다”며 “애초 예상했던 그 기간에 변화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경제전망치가 설령 낮춰진다 해도 GDP갭 마이너스 기간이 당초 예상했던 어떤 기간까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김 총재의 입장이 한 달만에 바뀌긴 힘들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7월 GDP갭이 갑작스레 마이너스로 반전하면서 금리인하가 단행된 점에 대한 비판이 컸다는 점에 비춰 봐도 그렇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한은은 이후 경제동향은 물론 GDP갭 변화를 수시로 점검해 김 총재는 물론 금통위원들에게까지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이밖에도 최근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북한위협 등 기타 정치경제상황 또한 고려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대북상황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김 총재와 한은이 나서서 금리인하를 단행킨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렇잖아도 낮은 기준금리 수준으로 정책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시적 위협이 현재화되지 않는 이상 선제적(?) 인하로 대응키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예의주시하는 정도에서 상황진단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무심코 먹은 열무냉면 나트륨 범벅‥칼로리는?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직장인 김영선씨(여·35)는 겨울이 끝나가고 두꺼운 외투를 벗는 계절이 다가오자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기로 결심했다. 또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 섭취도 줄이기로 다짐을 했다. 그러나 직장 동료들과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열량도 낮고 나트륨도 적게 함유된 음식을 찾기가 쉽지 않아 늘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주요 외식 메뉴의 열량과 나트륨 함유량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발간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130개 외식 메뉴 중 삼계탕 1인분(1000g)에 함유된 열량이 918kcal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몸 보신용으로 많이 선호되지만 다이어트에는 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외식 메뉴 열량과 나트륨 함유량(자료: 식약청)잡채밥(885kcal), 간짜장(825kcal), 짜장면(797kcal) 등 자주 접하는 중국 음식의 열량이 다른 메뉴보다 월등히 많았다. 제육덮밥(783kcal), 잡탕밥(777kcal), 볶음밥(773kcal) 등도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이 멀리해야 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출근길에 아침으로 전복죽(591kca)을 먹고 점심때 간짜장(825kcal)과 고기만두 한 접시(8개, 452kcal)를 먹으면 어느덧 성인 남성 1일 권장 섭취량 2500kcal에 육박하게 된다. 여기에 간식으로 순대 1접시(542kcal)를 먹고 저녁에 동료들과 삼겹살(1인분 650kcal)이라도 먹게 되면 다이어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기 십상이다.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주요 외식 메뉴 중 짬뽕과 우동(중식)에 함유된 나트륨은 각각 4000mg, 3396mg으로 하루 섭취 권고량 2000mg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고기를 구워먹고 가볍게 즐기는 열무냉면에는 나트륨 함유량이 하루 권장량의 1.5배가 넘는 3152mg에 달했다. 간짜장(2716mg), 알탕(2642mg), 동태찌개(2576mg), 선짓국(2519mg), 만둣국(2368mg) 등 주로 국물이 있는 음식에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 메뉴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된장찌개(2021mg)와 김치찌개(1962mg)에 함유된 나트륨도 하루 권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마늘장아찌(488mg), 갓김치(439mg), 파김치(408mg), 무말랭이무침(385mg), 배추김치(312mg) 등 반찬에도 적잖은 나트륨이 함유됐다. 하루에 소고기김밥(1061mg), 짬뽕, 동태찌개에 배추김치, 파김치를 각각 한 접시를 먹는다면 1일 섭취 권고량의 4배가 넘는 8356mg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셈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국이나 찌개의 국물, 어묵·햄·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품 등을 적게 먹고 간식은 과자보다는 과일이나 우유로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