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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사들 "대장지구 개발사업 출자 문제없어"
- [이데일리 이승현 전선형 김미영 기자] “후순위 방식으로 자본금을 투자한 자산관리회사가 리스크를 지는 대신 이익금도 많이 가져가는 것(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형태로 진행하는 도시개발사업의 특수성이다. 문제 될 게 없다.”‘성남 대장지구 사업’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시행사인 화천대유의 개발이익 특혜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2015년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모지침에 따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사업 성공으로 이익금을 나눴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개발사업구역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성남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 96만㎡(29만평)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은행, 보험·증권사 등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지분 투자를 했다. 이들은 성남시가 지난 2015년 이 사업의 공영개발 추진을 결정하며 만든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 뜰’의 주주로 참여했다. 이 SPC의 납입자본금은 총 50억원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절반인 25억5000원을 출자했다. 이어 재무적 투자자인 하나은행 컨소시엄(△하나은행 7억원 △KB국민은행·IBK기업은행·동양생명보험 각 4억원 △하나자산신탁 2억5000만원)이 출자했다. 시행사인 화천대유와 그 계열사인 천화동인1~7호(SK증권 신탁)도 AMC(자산관리회사) 형태로 참여하며 각각 3억원과 4999만5000원을 출자했다. 당시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 외에도 산업은행 컨소시엄,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 선정에 응모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성남의 뜰’ 지분은 우선주와 보통주로 나뉜다. 우선주는 성남도공(50%+1주)과 하나은행(14%), 국민은행·기업은행·동양생명보험(각 8%), 하나자산신탁(5%) 등이다. 이들이 배당금을 먼저 가져가고, 그 뒤 남은 이익금을 보통주인 SK증권(6%)과 화천대유(약 1%)가 갖는 방식이다.성남의 뜰 감사보고서를 보면, 우선 주주였던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8~2020년 배당금 1830억원을 받았다. 이 기간 금융사들의 배당금은 △하나은행 10억5000만원 △국민·기업은행·동양생보 각각 6억원 등이다. 반면 이들보다 지분율이 낮은 SK증권과 화천대유의 배당금은 각각 3463억원과 577억원에 달해 배당금 설계방식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하나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화천대유 측은 시행사로서 이 사업의 리스크를 모두 부담했기 때문에 그 대가로 큰 수익을 거뒀다”며 “PFV 사업의 특수성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2015년만해도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고, 화천대유는 SPC 구성 전부터 인허가, PF 등 초기작업을 진행한 후순위 투자자인 만큼 배당 구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대장지구가 알짜 토지로 공공개발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리스크가 거의 없는데, 화천대유가 이익금의 대부분을 가져가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장지구는 판교에서 차로 5분 거리로 입지가 매우 좋은 데다 공공기관인 성남도공이 대주주로 참여해 명도 및 수용과 인·허가 등 리스크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의혹을 제기한 한 시행사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은행들이 리스크가 크다고 봤다면 아예 SPC에 참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RBC 100% 문턱'…유상증자 시급해진 MG손보(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김미영 기자] MG손해보험의 보험급 지급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MG손해보험은 몇 개월새 보험업법 기준치인 100%를 오르내리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전체 보험사, RBC 비율 양호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보험사 평균 RBC 비율은 6월 말 기준 260.9%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255.9%) 대비 5.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RBC비율이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이다. RBC 비율이 100%라는 것은 일시에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에선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하고 있다. 상반기 보험사의 RBC 비율은 대부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로 손해율이 줄어들고 증시호황 등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요 보험사들이 채권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줄줄이 자본확충에 나선 것도 한 몫 했다. 구체적으로 생명보험사는 상반기 272.9%의 RBC 비율을 나타냈다. 3월 말과 비교해서는 0.3%포인트 떨어졌지만 수치는 양호하다. 전체 24개 생명보험사 중에서 RBC가 줄어든 곳은 10곳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RBC 비율 낙폭이 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6월 기준 412.7%에 달한다. 생보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B생명으로 6월 기준 161.5%였으며,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는 6월 말 기준 RBC 비율이 238.9%로 전분기 대비 14.2%포인트 상승했다. 29곳의 손해보험사 중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곳은 12곳이며,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으로 6월 기준 183.7%로 전분기 대비 129.4%가 줄었다. 외국계 및 재보험사를 제외하고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하나 손해보험이 223.3%로 전분기보다 11.8%가 줄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50%를 훌쩍 넘은 수치를 보인 가운데, MG손해보험은 6월 기준 97%를 나타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5% 줄어든 수치다. 이어 7월과 8월 RBC비율은 각각 102%, 104%로 올라오며 보험업법 기준치인 100%를 넘었지만, 금감원 권고치는 넘지 못하면서 불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MG손보, 대체투자 손실로 영입이익 마이너스 MG손해보험의 RBC 100% 하락은 사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18년 5월 RBC비율이 80%까지 떨어지면서 MG손보는 금융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 1단계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RBC비율 제고를 위해서는 증자가 필요했지만 대주주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증자를 거부하면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이후 2018년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 2019년 6월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후 4월에 대주주가 JC파트너스로 변경됐다. JC파트너스는 유상증자 1000억원과 후순위채 98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해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다시 17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초저금리 상태가 되고, 항공기 등 대체투자에서 손실이 나면서 순익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 손실로 투자영업이익이 급감해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순손실 100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MG손해보험이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태다. 현재 대주주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MG손해보험의 지배주주 제이씨어슈어런스제1호 유한회사(JC파트너스)다. 앞서 지난 6월 2분기 중 유상증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투자자 확보 및 세부일정 확정으로 지연되며 9월 말까지 목표시한이 연장된 상태다. 금융당국에는 JC파트너스가 목표 유상증자 규모인 1500억원을 쪼개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시행하겠다고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1500억원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RBC비율은 70%포인트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는 대주주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상황”이라며 “대부분 책임준비금이 다 쌓여 있는 상태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에도 무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객들은 큰 동요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