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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브리핑] ‘3억대’ 전주 더샵효자아파트, 경쟁률 70대 1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가 감정가 3억원 후반대로 법원 경매에 나오자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19일 지지옥션이 분석한 주간 법원경매 동향을 보면 이번주에 전주 완산구 효자동2가에 있는 더샵효자아파트(전용면적 126㎡)가 감정가 3억9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다. 그러자 70명이 응찰에 참여, 4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의 113%다.법원 경매에 나온 전주시 한 아파트 전경(사진=지지옥션 제공)물건은 서전주중학교 서쪽에 인접했으며 주변은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하천 등이 혼재돼 있다. 인근에 전라북도청을 비롯한 각종 관공서와 대형 마트 등이 들어선 행정업무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단지 동쪽으로 흐르는 삼천을 따라 수변 공원이 조성돼 있고, 전주대학교, 전주비전대학교 등 각급 교육 기관도 풍부하다. 인근에 형성된 다세대·다가구 등 빌라 형태의 주거 단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거나 향후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인접해 있어 개발에 의한 가치 상승 등의 기대감이 인기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남촌리 소재 공장(건물 1만7301㎡ 토지 3만3058㎡)이다. 감정가(281억4655만원)의 65%인 18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건축물은 대부분 2004~2005년 사이에 준공됐고, 2층 규모의 공장동과 4층 규모의 사무동, 그 외 식당 및 기계실 등이 일괄 경매에 부쳐졌다.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서편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삼성SDI와 파워로직스, 우진산전 등 중·대규모 공장이 들어서 있다. 과거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관련 업종인 ㈜파캔오피씨가 운영되고 있었고, 임차계약을 맺은 타 법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주요 기계 및 설비 등은 운휴 상태가 꾀 오랜 시간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의 유찰 끝에 3회차 입찰에서 2차 전지 관련 법인의 단독 입찰로 낙찰됐다.12월 셋째주 법원 경매는 총 2230건이 진행돼 이 중 888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8.9%, 총 낙찰가는 2024억원이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2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가운데 46.9%인 15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93.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10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5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07.3%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도권 일대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각 법원 재량에 따라 휴정 결정을 내린 법원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 HDC그룹, 임원인사…키워드는 혁신·성과·젊음
- 왼쪽부터 김성은 HDC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이성용 호텔HDC / HDC리조트 대표이사, 최익훈 부동산114 대표이사, 이형재 HDC아이앤콘스 대표이사, 조영환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사진=HDC그룹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HDC그룹(회장 정몽규)은 15일 정기임원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코로나 19 장기화 속에 변화의 모멘텀을 끌어낼 수 있도록 연령, 연차에 관계없이 개인역량과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평적인 리더십을 지닌 인사들을 전진배치했다. 그룹 관계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진취적인 젊은 리더를 등용했다는 게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먼저 HDC아이콘트롤스 부사장엔 김성은(54) 대표이사가 승진 인사했다.호텔HDC·HDC리조트는 이성용(57) 신임 대표이사, 부동산114는 최익훈(53)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성용 대표이사는 HDC그룹이 보유 중인 호텔, 리조트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협업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익훈 신임 대표이사는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시절 아이파크몰 전면 재단장을 추진해 트렌디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부동산114의 빅데이터 사업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플랫폼 콘텐츠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간단 구상이다. HDC아이앤콘스의 이형재(55) 신임 대표이사는 그간 HDC현대산업개발 수주사업본부장으로 수주 경쟁력을 키워나간 인물이다. 그룹 관계자는 “HDC아이앤콘스가 비주거 부동산 트렌드와 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차별화된 전문 디벨로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HDC아이파크몰 조영환(51)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리조트인 오크밸리를 인수,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국내 최대 90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단 평을 받는다. HDC아이파크몰을 차별화된 복합쇼핑몰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HDC그룹은 종합 금융 부동산 그룹으로서 발전토록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리츠를 활용한 부동산금융 사업, 에너지 개발사업 등을 본격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도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HDC그룹의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플랫폼을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12·16대책 1년]전국 집값 뜀박질…"시장 왜곡 부른 실패작"
- [이데일리 김미영 김나리 기자]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16대책은 ‘집값 안정 기여’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란 평가다.주춤하던 부동산은 국지적으로 슬금슬금 오르더니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잇단 후속조치에도 전국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력한 대출규제와 세부담 확대에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전국 집값이 뛰고 있는 현 상황은 12·16대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가 부채질한 집값 상승세를 잡으려면 당장 12·16 대책 일부라도 고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노도강, 수용성, 오동평…풍선효과 릴레이 정부는 12·16대책에서 부동산 투기수요를 막기 위해 먼저 집을 살 수 있는 돈줄을 묶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등에서는 시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은 9억원 초과분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종전 40%에서 20%로 낮췄다. 15억원 넘는 초고가 아파트 주택구입용 주담대는 원천금지했다. 시장은 ‘풍선효과’로 반응했다. 9억원 아래 아파트들의 ‘키맞추기’ 현상이 벌어졌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3구의 집값 상승세는 주춤해진 데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 도봉구, 강북구) 아파트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수용성’도 12·16대책이 낳은 신조어다. 서울 밖 비규제지역인 수원, 용인, 성남시 집값이 교통호재까지 업어 크게 부풀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수원 아파트값이 2월 둘째주 한 주 사이 2%가 넘는 폭등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정부는 결국 2·20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하지만 ‘안시성(안산·시흥·화성)’, ‘오동평(오산·동탄·평택)’, ‘김부검(김포·부천·검단)’ 등 풍선효과 지역은 계속 나왔다.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 정부 규제의 내성이 생겨 12·16대책 효과는 시장에서 한 달여 밖에 가지 않았다”며 “강남권은 일시적으로 냉각됐지만 이외 지역에서 중저가 아파트 랠리를 불러왔다”고 했다. 그는 “12·16대책에서 강남을 묶자 서울 강북권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이후 2·20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을 넓히자 다시 그 바깥으로 집값이 뛰는 연쇄효과가 벌어진 것”이라며 “규제의 사각지대로 ‘투기수요’가 꾸준히 이동해 대책의 효과가 컸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대책은 다주택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린 추가 주택 구입을 못하게 막는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시중의 유동자금이 많고 저금리현상 장기화 등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생기면서 중저가 주택 구입으로 이동하는 것까진 막기 어려웠다”고 평했다.◇대출 묶고 세부담 올렸는데 집값 올라…“양도세라도 풀어라”12·16대책의 가장 큰 역효과는 역설적으로 집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단 점이다. 이는 정부의 의도와는 정반대되는 결과다. 정부는 대책에서 특히 고가주택 보유자·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을 늘리면서 집을 팔라고 압박했다. 고가 1주택자에게 적용하는 세율을 기존 0.5∼2.7%에서 0.6∼3%로 올리고, 3주택 이상 또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세율을 기존 0.6∼3.2%에서 0.8∼4%로 크게 높였다. 그러면서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올해 6월 말까지 양도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매물 유도로 집값을 안정화하려는 ‘당근책’이었다. 그러나 일단 매물이 예상보다 적었다. 마지노선이었던 올해 6월에만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량이 전달보다 75% 증가했을 뿐 시장 전체에 체감할 만한 영향은 주지 못했단 평가가 많다. 6월 이후엔 늘어난 세부담 몫까지 얹어지면서 오히려 집값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보유세를 올린 뒤 정말 부담이 커졌다는 걸 체감하도록 시간차를 뒀다가 양도세 중과 배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면 매물이 더 늘고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순서를 바꾸지 않았고, 유동성의 크기를 간과하면서 정책 효과가 반감됐다”고 평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을 늘리는 정책 대신 세금을 늘려서 수요를 옥죄다보니 공급이 위축돼 시장이 왜곡됐다”며 “공시가격 현실화 등까지 더해서 가계소득보다 세금이 더 빨리, 더 많이 올라서 가계에 부담을 주는 정책이 됐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선 12·16대책 일부라도 되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병탁 팀장은 “양도세 완화를 다시 고려해야 한다”며 “보유세 부담을 충분히 인식했으니 오히려 매각할 기회로 볼 가능성이 있고, 1년 새 대출 규제를 더 강화해 (가격을) 받아주는 사람이 줄어서 집값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대차법까지 시행해 시장 혼란이 커지고 공급을 줄이는 역효과만 냈다”며 “종부세 강화 등 선진국에서 쓰지 않는 대책들은 모두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