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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전대, ‘20억’ 썼다는데…효과는 ‘글쎄’
- 27일 한국당 전대에서 당선된 황교안 신임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20억원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으로 전락한 뒤 가뜩이나 곳간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전대’로 재정난이 심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묻히고, 5.18 망언·태극기부대 논란으로 점철되는 등 전대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단 평가가 나온다.새 지도부 선출로 직을 내려놓은 김용태 전 사무총장은 2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0억원 넘게 썼다. 큰 적자가 났다”고 한숨을 쉬었다.가장 큰 규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료로 지불한 8억원이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하루 동안 전국 253개 시군구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현장투표를 벌였는데, 이 때 투표소를 확보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선관위 힘을 빌리면서 낸 돈이다. 그러나 전날 이뤄진 모바일투표의 투표율이 20.57%에 달했던 것과 달리, 현장투표율은 5.88%에 그쳤다. 투표수는 1만7428명이었다. 김용태 전 총장은 “쓸 데 없는 건 아니지만, 이만큼의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8억원을 들인 건 과했다”며 “선관위 직원만 나온 게 아니라 우리 직원들도 파견을 보내 출장비 등도 들었는데 이런 방식은 새 지도부에서 시대에 맞게 합리적인 개선안을 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외에 4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전대 당일 일산 킨텍스 행사장 대관료,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용, 기존 2회에서 6회까지 늘린 TV토론회 등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다고 한다.씀씀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도 있었다. 일례로 전대날 대의원 참여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하던 차량 대절비의 중앙당 지원을 끊었다. 한 당직자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한 당협에 60만~80만원씩 든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2억원에 달한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과 제주엔 그대로 보조했고 다른 지역들은 시도당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전대 적자가 늘어난 데엔 출마를 저울질하다 불출마로 돌아선 이들의 영향이 적잖다. 한국당은 당초 당대표 8명(1억원씩 총 8억원), 최고위원 10명(5000만원씩 총 5억원), 청년 최고위원 3명(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이 후보 등록을 하리라 보고 13억3000만원의 기탁금 수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대표출마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표, 심재철, 정우택, 안상수, 주호영 의원 등이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큰 구멍이 났다. 기탁금은 대표선거 3억원, 최고위원선거 4억원, 청년최고위원선거 4000만원으로 총 7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친 전대 일자 변경과 함께 요구했던 TV토론회 확대만 관철되면서 수입은 줄고, 지출만 늘어나는 결과가 됐다.김 전 총장은 “재정문제가 숨겨서 될 문제도 아니잖나. 후임 사무총장에도 각별히 당부하려 한다”며 “제가 지출을 워낙 많이 줄여놔서 더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고 토로했다.한편 당의 한 관계자는 “탄핵과 대선, 지방선거 후에 당이 너무 침체돼 있었으니 분위기를 좀 띄우고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규모 있는 전대를 열어야 한단 얘기들이 있었다”면서도 “당대표선거 결과가 일찌감치 예상돼 김이 빠진데다 당 안팎 악재도 겹쳐서 들인 돈에 비하면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 황교안, 당심에서 이겼지만 결국 민심에서 졌다
- 황교안 한국당 신임 당대표(사진=연합뉴스)[고양=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당선된 황교안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당심에선 우위를 보였지만 민심에서 오세훈 후보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 전에 나왔던 여론조사들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결과다.한국당은 27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3차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았다. 앞서 벌인 당원 대상 모바일투표·시도별 현장투표와 이날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선거인단 37만8067명 중 총 9만6103명이 투표해 선거인단 투표율은 25.4%였다. 이를 7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30%로 합산한 최종 결과 황교안 후보는 6만8713표로 50.0%를 얻어 여유롭게 당선됐다.오세훈 후보는 4만2653표로 31.1%를, 김진태 후보는 2만5924표로 18.9%를 각각 득표했다.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황 후보의 승리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선거인단 투표에선 55.3%를 얻었지만,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선 37.7%밖에 얻지 못한 까닭이다. 반면 ‘개혁보수’를 앞세웠던 오세훈 후보는 선거인단에서 22.9%,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50.2%를 얻어 당심에서는 밀렸지만 민심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태극기부대의 열혈 지지를 받았던 김진태 후보는 선거인단 21.8%, 여론조사 12.1%를 기록했다. 합동연설회장이나 전당대회장에선 그의 지지자들이 행사장을 점령하다시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심에서도 오세훈 후보에 밀린 셈이다.최고위원선거에서도 당심과 민심 결과는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최고위원선거 결과는 조경태(득표율 24.2%), 정미경(17.1%), 김순례(12.7%), 김광림(12.5%)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지만 4선의 저력이 있는 조경태 후보는 선거인단 21.7%,여론조사 30.1%를 기록했다. 전직 의원에다 종편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정미경 후보는 각각 15.9%, 19.8%를 기록했다. 5.18 망언 논란에 싸여 당 윤리위에 제소돼 있는 김순례 후보도 선거인단 13.5%, 여론조사 11.8%로 상대적으로 높은 당심을 얻어 당선됐다. 김광림 후보 역시 각 13.9%, 9.2%였다.눈길을 끄는 건 조대원 후보다. 태극기부대가 휘젓던 합동연설회장에서 김 후보를 향해 ‘태극기부대와 함께 나가달라’고 외쳤던 조 후보는 선거인단에선 3.6%밖에 얻지 못했지만 여론조사에서 10.7%를 얻었다. 당선권이었던 김순례, 김광림 후보보다 여론조사 득표율이 높다.윤영석, 윤재옥 후보는 동시 탈락으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둘 모두 현역 의원이자 각각 전직 당 수석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던 지도부 인사임에도 여론조사에서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윤영석 후보는 각 13.5%, 6.7%로 최종 득표율 11.5%였다. 윤재옥 후보는 13.4%, 5.8%로 최종 11.1%로 집계됐다.청년 최고위원선거의 경우, 현역인 신보라 후보가 합산 득표율 40.4%(선거인단 39.3%, 여론조사 43.0%)로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에 막말을 해 논란이 된 김준교 후보의 득표율은 26.5%(26.7%, 26.0%)였다.
- [줌인]한국당 대표 ‘월계관’ 쓴 황교안…앞길은 ‘험준’
-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양=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로 등극했다. ‘정치 신인’을 자처하며 입당한 지 40여일만에 단숨에 당의 1인자로 우뚝서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도 점령했다.그러나 황 대표의 말처럼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수혜자격인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선·지방선거 참패 후 만신창이가 돼 있는 당을 제대로 정비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일궈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박근혜리스크’ 전대서도 확인…“朴을 넘어라”황 신임 대표는 2.27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6.25 전쟁 때 월남한 ‘고물상의 아들’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로 살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고위 관료를 거쳐 제1야당의 대표까지 오른 자신을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의 상징’이라고 했다. ‘개천에서 난 용’이라는 얘기다.그가 비상을 노리는 ‘잠룡’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2011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던 그를 발탁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올린 이가 박 전 대통령인 까닭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그가 이제 박 전 대통령이 없는 한국당에서 차기 대권까지 노리게 된 것이다.하지만 황 대표가 당대표로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박 전 대통령을 넘어 독립적인 정치인으로 홀로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대 내내 한국당에, 또 그에게 드리웠던 박 전 대통령의 짙은 그늘 아래선 수권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특히 황 대표 스스로도 전대 과정에서 ‘박근혜리스크’를 수 차례 확인했다. 한쪽에선 박근혜 정부 내내 책임 있는 각료였던 그가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고, 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온 유영하 대변인은 뜻밖의 ‘배박’(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 논란을 불지폈다. 그는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 역할을 한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고 탄핵 부당성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사면서 과거의 덫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정치경험 일천해도…“당 단합·통합 위한 정치력 발휘해야”당대표로서 그에게 주어진 가장 주요한 과제도 ‘탄핵총리’가 아닌 ‘정치인 황교안’ 스스로의 리더십 발휘를 통한 당 정비, 장악이다.인사는 첫 시험대다. 전대 과정에선 추경호·윤상직·정종섭·민경욱 의원 등 박근혜정부 때에 인연을 맺은 원내인사들, 심오택 전 총리비서실장과 이태용 전 총리실 민정실장 등 총리 시절 참모들이 캠프에서 그를 도왔다. 하지만 대표 비서실장, 당 대변인 등 당직인선에 있어선 ‘탕평’, ‘탈계파’, ‘탈측근’ 인사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캠프에서 뛰었던 한 관계자는 “관료 시절 친분이 있던 분들을 쓰기보다는 원내인사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캠프에 있던 분들의 뜻도 ‘여기까지 돕겠다’였다”고 전했다. 한국당 한 당직자도 “박근혜정부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면 ‘끼리끼리’ 해먹는다고 당연히 불만이 터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대 과정에서 강조해온 보수통합을 위해서도 경쟁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위시한 당내 바른정당파 출신 의원들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단 지적이다.전대에서 심화된 극우화 논란을 털어내는 것 역시 과제로 꼽힌다. 5.18 망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제소돼 있는 김진태, 김순례 의원 징계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 민심 이반을 초래한 이른바 ‘태극기부대’와도 거리두기해야 한다는 말들이 많다. 황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 역시 “태극기의 애국심만 끌어안고 가야지, 모두 끌어안고 갈 순 없다”고 했다.박 전 대통령을 극복하고 당의 우경화를 막아내도 내년 총선 승리는 또 다른 과제다. 직업 정치인으로서의 경험이 일천한 황 대표가 혹독한 정치무대에서 버티며 내년 총선을 이끌 수 있을지, 나아가 승전보도 울릴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캠프 관계자는 “공천권을 행사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할지 확신이 없으니 대놓고 줄서기하는 현역 의원들이 적었던 게 아닌가”이라며 “황 대표는 본인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단 걸 아는데다 신중하고 진중한 스타일이라 서두르지 않으면서 정치력을 발휘해나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마지막 연설 “‘100년 집권’ 민주당 망언 못나오게 하자”
- 오세훈 한국당 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일산=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는 27일 “다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50년, 100년 집권의 망언이 나오지 못하게 하자”면서 ‘중도 확장력’을 무기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오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27 전당대회에서 “야당일 때 들어와 두 번의 정권을 창출했던 경험으로, 야당의 엄혹한 환경에서 서울시장을 거머쥐었던 그 저력으로 반드시 해내겠다”고 총선 승리를 약속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판세도 불리했지만, 오로지 제가 무너지면 당의 한축이 무너진다는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번 전대는 국민께 걱정만 안겨드린 전대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그는 “5. 18 망언으로부터 시작된 전당대회가 온통 분노를 표출하는 장으로 변해 버리더니, 탄핵 논란까지 가세해서 미래는 완전히 사라지고 과거로 뒷걸음질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이어 “분노는 단지 열정의 원동력일 뿐, 헛되이 분출하면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된다”며 “분노를 투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분노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쟁취할 수 없지만, 분노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잃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오 후보는 “국민은 현명하다. 누가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입으로만 보수통합을 외치는지, 누가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뭉쳐 중원으로 진격할 장수인지 잘 안다”고 했다. 그는 거듭 총선 승리를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1년 뒤면 우리에게 나라를 살릴 기회가 주어진다. 천금 같은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기대어 총선 승리의 요행수 만을 바란다면,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 후보는 “총선 승리, 정권 탈환. 여러분과 함께라면 저 오세훈이 해낸다”며 “힘을 모아달라, 다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청했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와 전당대회 기간 내내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로 마쳤다.한편 이날 대의원들만 입장하는 전대장엔 지난 4차례의 합동연설회 때처럼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가 적잖게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합동연설회 때와 같이 오세훈 후보를 향한 야유는 나오지 않았다.
- 한국당 전대 D-1…황교안·오세훈·김진태 남긴 말은
- 자유한국당 당대표선거에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표후보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황교안 후보는 이날 “여러분을 만나면서 ‘제가 잘해야겠다. 정말 잘하고 싶다’라는 간절함이 커졌다”며 “한국당,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하다. 우리는 총선에서 승리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여러분이 주신 준엄한 명령, 잘 받들어 당을 하나로 통합으로 이끌어 반드시 이기고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황교안에게 하나되는 힘을 모아달라”며 “어두웠던 달밤은 지고, 새로운 해가 뜬다”고 덧붙였다.오세훈 후보도 ‘전대 선거운동을 마치며’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내일이면 대장정 끝에 당의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당의 새로운 미래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미래여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 마음’을 앞세워, 민심에서 우위를 보이는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로 해석된다.오 후보는 “목이 터져라 ‘중도로의 확장’을 외친 건 그것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고, 보수의 이름으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혁과 미래를 이야기하고, 합리적이고 정직하게 국민들과 소통하고, 따뜻하고 유능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면서 “여러분과 손잡고 더 큰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김진태 후보는 “감개무량하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한국당이 웰빙야당에서 전투야당으로 바뀐다”고 장담했다.김 후보는 “제가 대표가 되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겐 재앙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당과 나라는 바로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지켜봐달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이 김진태는 변하지 않는다. 지지자분들!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다.
- 오늘 한국당 전대… 현역 탈락 ‘망신’, 누가될까
- 한국당 당대표선거에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27일 오후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대표 후보들의 득표율이다.대세론을 이어온 황교안 후보로선 ‘배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성 동조 논란 등을 넘어서고 과반 지지율을 얻어야 안정적인 당 운영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잠룡’으로 분류되온 오세훈 후보가 우세하리란 당초 전망과 달리, 오 후보와 김진태 후보간 팽팽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단 관측 속에 ‘개혁보수’를 내건 오 후보와 ‘태극기부대’ 열혈 지지를 받는 김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이다. 민심에서 앞서고 당심에서 밀린 오 후보가 2위를 놓친다면 정치적 타격은 그뿐 아니라 당내 ‘중도보수’ 인사들에게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로선 정치적 체급을 높이게 되지만, 동시에 당 우경화 논란은 심화될 수 있다.김진태 후보와 함께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득표율도 전대 과정 중 제기된 ‘우경화’의 정도를 따져볼 수 있는 가늠자다. 태극기부대의 파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5.18 망언 논란에 싸여 당 윤리위에 제소된 김순례 후보가 여성 몫 최고위원을 놓고 겨루는 정미경 후보를 꺾는다면 향후 당의 징계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딴 게 대통령” 등 막말로 당의 품격을 깎아내렸단 비난을 받은 김준교 후보도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는다면 파장을 낳을 수 있다.최고위원선거는 일명 ‘수석 최고위원’이라 불리는 1등을 누가 하느냐보다 현역 의원 중 누가 고배를 마실지에 더 관심이 모인다. 최고위원선거는 여성 몫 최고위원 1명을 제외한 3명을 뽑아, 현역 가운데서 조경태(4선, 부산 사하을)·김광림(3선, 경북 안동)·윤재옥(재선, 대구 달서을)·윤영석(재선, 경남 양산갑) 의원 가운데 한 명 이상이 탈락할 수밖에 없다.
- 이해찬·정세균 등 민주 의원들, 중앙당에 500만원씩 ‘쾌척’
- 이해찬 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018년 각 정당 중앙당 후원금 모금액이 26일 공개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 의원들의 중앙당 후원금 쾌척이 눈에 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개한 지난해 중앙당후원회의 고액후원금(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보면, 민주당에선 당대표인 이해찬 의원과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 전혜숙·조승래·한정애 의원이 각각 500만원씩 중앙당에 후원했다. 여기에 이해식 대변인도 후원금 500만원을 냈다.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지만 민주평화당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주현 의원은 평화당에 다달이 50만원씩 총 450만원을 후원했다.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중앙당에서 얻은 고액후원금은 총 4500만원이다. 중앙당 후원회를 열지 않은 자유한국당은 모금액이 없었고, 바른미래당도 고액후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중앙당에서 고액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은 당은 대한애국당으로, 6459만원에 달했다. 원내 현역 의원이 조원진 의원 밖에 없어, 후원금이 중앙당으로 모였다는 해석이다. 이외 정의당도 2595만원, 우리미래 1720만원, 민중당 1500만원, 평화당 450만원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