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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4+1’ 전대 티켓 노린 단일화 논의
- 1일 서울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벌인 한국당 당권주자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 중인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의원이 7일 후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2.27 전당대회 본선행 기준이 ‘4+1’인 점을 감안, 1명을 컷오프 없이 본경선에 올리기 위한 단일화 시도가 시작됐다.이들은 이날 늦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전대 룰, 전대 일자 변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컷오프 전 TV 토론회 확대 필요성, 27~28일로 확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전대 연기 필요성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단일화’ 언급도 공개적으로 나왔다.정우택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예상자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전대룰을 결정해, 토론회를 늘려야 한다”면서 “전대 연기 필요성도 논의하고 시간적 여유가 되면 원내 후보 단일화 문제도 논의해볼까 한다”고 밝혔다.다른 후보들은 ‘단일화’를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이들 네 명의 주자들이 그간 전대룰 변경 등 요구에 있어 공동보조를 취해온 만큼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이들 네 명의 후보간 단일화 여부가 주목받는 건 컷오프 실시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일단 본선행 티켓 3장을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다자 경쟁구도에선 본선행 티켓 1장을 두고 다른 5명 후보들이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 불참한 김진태 의원이 단일화 역시 참여하지 않는단 가정 하에 심재철 의원 등 4명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여기서 나온 후보와 유력 후보 3명, 김진태 의원까지 후보가 5명으로 줄어든다. 당 선관위는 애초 4명을 본선에 올리되, 후보가 5명일 경우엔 1명을 탈락시키기 위한 컷오프를 치르지 않고 5명 모두를 본선에 보내도록 룰을 정해놨다.이에 따라 컷오프 없이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들 4명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지만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교감이 있었지만 당장 단일화하긴 어렵지 않겠나.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당 전대, 대표에 가려진 최고위원선거…누가 나오나
-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는 정미경 전 의원(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가 임박했지만, 과열되고 있는 대표선거에 밀려 최고위원선거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모양새다.7일 한국당에 따르면, 당은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 4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청년 최고위원 입후보 자격은 만 45세 미만이다. 오는 27~28일로 확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치는 탓에 전대 일정 변경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현재로선 오는 19일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100% 반영해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 최고위원 4명으로 본경선 후보를 압축한다는 게 한국당 계획이다.여성 최고위원은 별도로 뽑지 않지만, 우선 최고위원 후보들 컷오프 때에 최다지지율 순으로 2명 후보를 반드시 포함시키로 했다. 본선에서 4위 득표자 안에 여성 후보가 없으면 최다득표한 여성 후보가 4위로 최고위원을 맡게 된다.현재까지 최고위원 도전을 공식화한 원내 인사는 조경태 의원(4선, 부산 사하을), 김광림 의원(3선, 경북 안동시), 윤재옥 의원(재선, 대구 달서을) 등이다. 여기에 윤영석 의원(재선, 경남 양산갑)도 경남지역 단일 후보로 곧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원외에선 수원이 주무대인 정미경 전 의원(여성), 조대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등이 나섰다.청년 최고위원 한자리를 놓고는 신보라 의원(초선, 비례대표),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 배병인 중앙청년위원장,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의 격돌이 예상된다.한편 현재 일정상으로 최고위원 후보 등록일은 오는 12일이다. 등록일이 다가오면 출마를 저울질하며 눈치싸움을 벌이던 이들 중 몇몇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은 5000만원이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는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1000만원,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은 500만원이다. 컷오프 후엔 최고위원 후보들도 대표 후보들과 함께 권역별 합동연설회 등을 벌인다.
- “하필 또!” 북미회담·전대 겹친 한국당, ‘부글’…연기론 터져
-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오는 27~28일로 확정되면서 자유한국당에 불똥이 튀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27일 열기로 일찌감치 정해놨던 한국당은 북미회담에 가려 전대가 주목받지 못할 것을 우려, 전대 날짜 변경을 검토키로 했다.당 선거관리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일 2차 북미회담 날짜 확정 직후 “국민적 관심사이자 당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대가 북미회담에 밀리면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당 사무처의 실무적 검토를 거쳐 8일 선관위 회의를 소집해서 전대 일자 변경을 논의하려 한다”고 밝혔다.날짜까지 못박았던 전대를 연기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당은 일산 킨텍스로 전대 장소 예약까지 마친 터라 연기 시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봄맞이 행사가 이어지는 3월부턴 대규모 행사장을 잡기가 수월치 않을 수도 있다.그럼에도 한국당에서 전대 일정 변경을 검토키로 한 데엔 이미 지난해 1차 북미회담의 여파로 당한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북미회담이 선거 참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당에 퍼져 있는 인식이다. 이번엔 당내 선거지만, 내외신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온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쏠린다면 기대했던 전대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없으리란 게 한국당 계산이다.이해당사자인 전대 대표 후보들도 앞다퉈 연기론을 펴고 나섰다. 일부 후보는 분노 섞인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회담은) 한국당 전대 효과를 감살하려는 저들의 술책에 불과하단 걸 이번엔 국민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북핵문제조차도 정권의 홍보수단으로 삼으려는 저들의 책략에 분노한다”고 문재인정부와 북한 측에 화살을 돌렸다. 홍 전 대표는 “미북회담 일정 변경을 요구할 수 없으니, 당에서 전대를 한달 이상 미뤄 지방선거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오는 7일 공식 출마선언을 앞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당의 중요한 행사가 북미회담이란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연기론에 가세했다.김진태 의원은 “미북회담이 하필 전대일이다. 지방선거 전날 1차회담이 열리더니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김정은-문재인정권이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고 미국에선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일주일 연기를 주장했다.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독재시절보다 못한 당으로 퇴보했다”면서 컷오프 전 TV 토론회 확대 등 경선룰 변경을 위한 룰미팅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연기론에도 힘을 실었다. 심 의원은 “정해진 일정이므로 그대로 가자는 것은 당의 부활과 미래에 대해 아무런 고민도 없는 기계적 반응”이라고 했다.다만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가 판단을 하면 의견이 모아진 결과대로 따라가면 될 것”이라면서도 “선수가 경기 규칙을 이렇게, 저렇게 정해달라 이야기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황 전 총리 측은 이후 공식입장문을 내고 “27일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고 당의 행사이기 때문에 일정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만, 당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면 그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당장은 연기론이 대세이지만, 날짜 재조정은 후보들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로선 날짜가 미뤄질수록 타 후보들의 견제·공격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길어져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 후발주자들로선 추격 시간을 벌어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이번참에 룰세팅 변경도 강하게 요구하면서 협상판 흔들기를 시도할 수 있다.한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문재인, 김정은정권이) 남의 집안 잔칫날에 금도를 안 지킨다”면서도 “이번에 후보 등록일만 늦출 게 아니라 룰 전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철저검증’ 외치는 홍준표…황교안 “네거티브뿐, 새 의혹 없다”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유력후보로 꼽히는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간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입당 후 단숨에 당권까지 노리는 황 전 총리를 향해 홍 전 대표는 ‘철저한 검증’ 필요성을 연일 제기하고, 황 전 총리는 ‘새로울 것 없는 네거티브’로 일축하는 중이다.황 전 총리는 설연휴 마지막날인 6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떡국’ 간담회를 갖고,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우리 당이 앞으로 나가기도 바쁜데 논박을 하나, 저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 중에 새로운 건 하나도 없잖나”라고 반문했다.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에 오를 때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고 청문경과보고서도 채택됐다.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들도 많았는데, 검증이 끝난 게 아닌가”라며 “새로운 의혹이 나오면 당연히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앞서 홍 전 대표는 설연휴 동안 잇달아 페이스북글을 올려 황 전 총리가 담마진(두드러기)을 이유로 병역 면제받은 점을 집중 공격했다. 홍 전 대표는 “병역문제를 포함한 모든 검증 문제를 눈감고 넘어갈 수 없다”, “검증 없는 인재 영입은 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거듭 황 전 총리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요구했다.이에 황 전 총리는 “인터뷰 등을 통해 병역문제에 대해선 여러 번 얘기했다. 그걸 봤다면 다른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다만 전당대회 룰 등 다른 논란거리들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대신 문재인정부엔 각을 세우며 ‘대세론’ 전략을 이어갔다.특히 황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과의 대선댓글조작 공모혐의로 구속된 점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이 정권이 문제삼은) 국가정보원 댓글사건과 범죄행위, 내용, 행태가 똑같다”며 “국민의 투표권을 왜곡시킨 이 중요한 사건이 결국 누굴 위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컷오프 전 TV토론회 실시 등 다른 당대표 후보들의 전대 룰 변경 요구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면 되고, 자유롭게 하면 된다”며 “(내가) 현재 룰대로 진행되는 걸 희망하는 것처럼 보도하는 건 가짜뉴스”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는 7일 출마선언을 갖고 당권레이스에 본격 합류하는 데엔 “여러 분들이 나와서 당을 위해 일한다는 건 좋을 일”이라고 평했다.황 전 총리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느낀 점을 토대로 새로운 정치, 멋진 정치, 좋은 정치를 해보려 한다. 멀지만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나라를 바로잡고 살리기 위해 한국당이 역량을 갖춘 당이 되도록 힘을 보태려 한다”고 당권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