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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H2O’ 전대, 물어뜯고 무시하고…링 위 후보들도 ‘분투’
- 2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당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상수 의원, 황교안 전 총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초반 판세가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 3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들이 장외전쟁을 이어가는 사이 속속 링 위로 올라서는 후보들은 ‘눈길잡기’에 분투 중이다.23일 현재까지 장외 유력주자들의 전쟁은 홍 전 대표가 둘을 싸잡아 공격하고,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만 물고 늘어지며, 황 전 총리는 이들과의 전면전을 피하는 식으로 흐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에 대해선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 “10년간 두드러기로 병역면제된 사람은 365만명 중 단 4명”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 병역면제 문제를 들어 연일 맹공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을 향해서도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버렸던 사람”이라면서 탈당 이력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홍 전 대표 공세에 대한 황 전 총리의 대응 방식은 선택적 해명 또는 무시다. 특히 해명에 열을 올리는 건 병역 문제다. 그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의원모임 세미나(핵포럼)에 참석한 뒤에도 “저는 흙수저 출신이고, 병역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가정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홍 전 대표는 병역비리자나 탈당파에 당을 넘겨선 안된다는 명분을 앞세워 당권에 다시 나서려는 것”이라며 “황 전 총리는 홍준표 전 대표가 만든 ‘병역’ 공세 프레임에 말려든 것 같다”고 봤다. 다만 황 전 총리는 문재인정부를 공격 포인트로 삼으며 홍 전 대표나 다른 주자들에 대한 직접 언급 또는 반격을 피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총선에선 중요한 서울·수도권 승리를 견인하려면 개혁보수 브랜드인 제가 황 전 총리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황 전 총리와의 일대일 구도 만들기에만 힘을 쏟는 모양새다.이들을 뒤쫓는 다른 주자들도 속속 링 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날만 안상수, 김진태 의원이 차례로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안 의원은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국회 정론관에서 ‘좌파정권’ ‘계파정치’ ‘대권주자 비켜’라고 각각 쓴 송판을 깨는 태권도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는 대선 불출마로 배수진을 치며 황 전 총리 등에도 “대표 출마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태극기부대를 업은 김 의원은 국회 본청 앞 계단을 메운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흡사 대선출정식 같은 당권도전식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정권 퇴진투쟁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이외 주호영, 심재철, 조경태 의원 등도 대표 출마선언일을 고민 중이다. 다만 이들이 모두 선거에 뛰어든다면 본선 후보를 추릴 컷오프는 불가피하다. 한 당권주자는 “컷오프가 솔직히 걱정이지만, 끝까지 가겠다”고 했고, 김진태 의원도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했다. 컷오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한편 당권 도전을 저울질해온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24일 출마설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예고했다.
- [한국당 전대 인터뷰]안상수, 황교안 겨냥 “선거경험도 없이 대표? 전문가는 나”
- 오는 23일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예고한 안상수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에 도전하는 안상수 의원이 내세우는 타이틀은 ‘선거전문가’다.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견제하고 심판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 대표직은 ‘선거전문가’가 맡아야 한단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총선서 1당 탈환해 文정권 견제해야…대선전야 태풍권 안돼”안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총선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70년 역사가 다른 길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다”면서 “정부정책을 중지시키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제1당을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총선 승리를 위한 시작점을 2.27 전당대회로 봤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이번 전대를 잘 치러야 한다”면서 “인천광역시장 선거만 4번, 국회의원선거 5번 등 내 개인선거 경력만 9번이고 대선후보 등 경선도 4번 치러봤다. 당을 잘 아는데다 선거의 승리 마인드, 승리 전략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전대 출마설이 도는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해선 묵직한 견제구도 날렸다. 안 의원은 “선거나 당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이, 어떻게 어려운 선거를 헤쳐나가겠나”라면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순한 이미지나 과거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을 갖고 문재인 정권과 상대해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 전례도 없다”고 못 박았다.그는 “당이 지금까지 오는 데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몇 분은 외부에서 방관자적 입장으로 있지 않았나”라며 “당에 조금 더 봉사하고 기여하면서 다음 기회를 보는 게 낫다”고 최근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싸잡아 비판했다.‘당내 통합 저해’도 그가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의 전대 출마를 만류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급이란 분들이 자천타천으로 전대 당선을 위해 활동하는데, 3년 후 있을 대선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전대가 과열경쟁으로 흐르면 당이 다시 태풍권에 들어가고 계파분쟁이 노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전대가 대선처럼 치러져 갈등국면으로 흐르고 블랙홀에 빠지는 건 당원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후보급 인사들은 다음 총선 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 순회하면서 경쟁적으로 승리를 견인하고 대선 경선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안 의원은 그러면서 ‘관리형, 봉사형 대표체제’ 구축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대표 당선시 다음 대선에 불출마하겠단 뜻도 천명했다.◇“차기 대선 불출마하고 관리형 대표될 것”차기 대선 불출마와 함께 그가 내놓은 공약은 선거에서의 상향식 공천 관철 그리고 통합 실현이다.먼저 그는 총선 공천을 두고 “국민과 당원이 공천하도록 해 공천혁명으로 감동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대안정권으로 거듭나 선거 때 정권을 심판하는 표가 우리 당에 결집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통합과 관련해선 “당원들을 만나보면 계파싸움이 지긋지긋하다고 한다”며 “당원배가 운동을 해서 당력을 강화하고 당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우파성향의 헌법가치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은 통합 대상에 들어가는 게 맞다”면서 “태극애국세력, 우파성향의 정당은 당연히 포함되고 그 이상의 외연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주로 정치무대가 인천, 수도권인 까닭에 안 의원은 영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둔 당의 선거에선 다소 불리할 법도 하다. 안 의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그는 “우리 시조 할아버지가 안향선생, 주자학의 창시자”라면서 “시조 할아버지 고향이 경북 풍기이니, 내 고향도 경상도”라고 웃었다.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 등과 대선 경선을 벌이면서 지역순회를 다니던 중 이 얘기를 하며 지지를 호소할 때면 당원들도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안 의원은 “내가 계파도 없는데 대표가 될까, 확률은 작지만 가능하다”며 “최근 원내대표선거 때도 박빙이라고들 했지만 실제론 엄청난 차이가 났잖나. 두세 후보가 양극단으로 가면 당원들은 당의 단합을 우려해서 중간층이 두터워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한편 그는 오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 이후엔 수도권부터 시작해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다음달 12일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하라’(가제) 출판기념회를 열며 세몰이한다는 구상이다.안 의원은 “중도 하차는 없다. 끝까지 간다”며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애당애국의 마음으로 당심과 민심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바른미래 “판돈 키우는 손혜원…이해충돌방지할 김기식법 처리해야”
- 권은희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계기로, 국회에 계류 중인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개정안, 이른바 ‘김기식 방지법’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권은희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손혜원 의원의 대응이 재산, 목숨, 의원직과 같은 ‘판돈’을 키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권 의장은 “남편이 이사장인 문화재단 명의로 구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과 관련해 모든 국고는 환수된다고, 이 부동산으로 손 의원 본인이 이익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이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공격했다.그는 ”재단법인의 재산은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으로 나뉘는데 모두 재단이 매도하거나 증여할 수 있다. 특히 보통재산은 자유롭게 처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1월 20일 문화체육부에 보고한 기본재산은 2014년 재단허가 때 신고한 자본금 3000만 원이 전부이고, 재단이 보유한 나머지 재산은 모두 보통재산으로 분류돼 매매할 수 있어 이익실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권 의장은 “우리 당은 작년4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보자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 등이 가족이나 가족과 이해관계가 있는 법인과 단체 등을 ‘사적 이해관계자’로 규정해 공직자 등이 사적 이해관계자에게 부당이득을 줄 수 있는 경우 등에 대한 통제수단을 마련하는 일명 ‘김기식 방지법’을 발의했다”며 “손 의원의 사적 이해관계자 이익 추구를 보면 이 법안의 처리가 더욱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권 의장은 “아직 정무위에 계류 중인 김기식·손혜원 방지법이 빠른 시일 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권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김관영 원내대표 등 당시 같은 당 의원 9명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공직자로 하여금 사적 이해관계자가 직무관련자와 금전의 대차, 공사 등 계약 체결, 부동산 거래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상으로 하려는 경우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토록 하고, 소속기관장이 해당 행위가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엔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 미세먼지 ‘공습’,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셌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던 가운데, 서울보다 경기도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18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3일 경기도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최대 198㎍/㎥ 측정됐고, 일평균 85㎍/㎥가 측정돼 ‘매우 나쁨’ 기준인 76㎍/㎥를 상회했다. 같은 날 서울은 최대 131㎍/㎥ 이었고, 일평균은 83㎍/㎥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곳은 제주도로 최대 56㎍/㎥, 일평균 36㎍/㎥였다. 이날 측정된 초미세먼지 최대치가 두자릿수로 묶인 건 제주와 함께 대구(97㎍/㎥), 광주(95㎍/㎥), 대전(96㎍/㎥), 경남(83㎍/㎥) 정도였다.이튿날인 14일엔 미세먼지 공습의 강도가 더 세졌다. 경기도의 초미세먼지가 최대 248㎍/㎥ 측정돼 전날 기록을 경신했고, 일평균 기록은 기준치의 두 배인 130㎍/㎥가 측정됐다. 서울 또한 같은 날 최대 188㎍/㎥가 측정됐고, 일평균 129㎍/㎥ 측정돼 경기도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날 최대치가 두자릿수에 머문 건 울산(99㎍/㎥)과 제주(97㎍/㎥)뿐이었다. 제주는 사흘 내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두자릿수를 넘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다.신 의원은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위해 공공과 민간 모두가 협력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