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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F2018]“디지털 신세계, 소통의 파편화 아닌 다양화…타인을 이해하라”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디지털 신세계, 성장을 위한 소통전략’을 주제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주제를 내걸고 각계 전문가들이 혁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와 미국 모바일 창업계의 대가 짐 매캘비,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연사로 나서며,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산업 생태계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발전 방향을 제시한다.[김미영 이광수 황현규 기자] “유투브도 게임도 못하게 막아서 대학교를 최고 성적으로 졸업시킨들 애플이나 구글 같은 세계 7대 기업엔 취직 못 시킨다.”(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기술이 빨리 발전하면서 소통의 파편화가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파편화를 다양성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조민희 로켓펀치 대표)디지털 신세계에서 공존·상생을 넘어 성장으로 가기 위해선 ‘타인에 대한 이해, 인정’이 최우선 조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디지털 신세계, 성장을 위한 소통전략’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들은 ‘디지털 소통의 홍수’ 속에 외려 소통의 부재, 단절이 있을 수 있단 우려에 이러한 답을 내놨다.최 교수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인정해주면 다른 세대와의 교류가 쉬워진다”며 “총기문명시대에 청동기를 쥐어주지 말고 새 문명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장년층에 대해 무조건적인 방어에서 벗어나 디지털 신세계를 부유하는 젊은층을 향해 마음을 열라는 주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의 부재는 물론, ‘성장’도 할 순 없다는 얘기였다.다만 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졌다.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디지털 세계의 문법체계는 아날로그 시대와 다르다”며 “오프라인에선 인간관계나 행복감이 지역에 기반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선 지구 끝까지 닿는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정말 관심 받는 사람과 못받는 사람은 극과극으로 갈린다”며 “엄청난 박탈감과 쾌감 등을 인지적으로 처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디지털 문명 발전에 따른 소통 비대화가 가속화될수록 때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의 단절 시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조민희 대표는 “먼 미래엔 모든 걸 원격하는 하는 소통 과잉상태가 될 것”이라며 “때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단절되는 시간을 확보해야 생산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동신 대표 역시 “상거래에서도 그렇듯 선택지가 늘어나면 선택을 더 안하게 되니, 선택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선택지를 최소화해 삶을 단순화해야지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보의 학습은 불가능해져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단순화된 채널을 골라 질적으로 좋은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디지털 신세계의 도래는 기업 성장에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김 대표는 “디지털 소통을 통해 협업의 사이클이 빨라졌다”며 “그 전 같으면 현업 사람을 만나야 했지만 이제 피드백 싸이클이 짧아지면서 그 속도에 적응하는 조직들에게 기회가 무궁무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이클이 더뎌지면 도태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경고했다.한편 이날 토론회는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 실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 김성태 “외부인 위원장으로 전권혁신비대위…중앙당해체·구태청산TF 가동”
- 김성태 한국당 당대표권한대행(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권한대행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쇄신을 위해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위촉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엔 당의 인적혁신’조직혁신‘정책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면서 ‘전권혁신비대위’로 명명했다. 아울러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비대위구성위원회와 함께 구태청산TF(태스크포스), 중앙당해체TF도 발족시키겠다고 했다.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그는 “뉴노멀에 걸맞는 뉴보수로, 시대정신에 맞게 보수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수구와 냉전, 반공주의 매몰된 낡은 것을 버리고 정의로운 보수의 뉴트렌드를 만들어가겠다”고 천명했다.그는 “지난 몇 차례의 혁신위와 비대위를 타산지석, 반면교사로 삼아 혁신비대위가 당 개혁과 쇄신의 전권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저조차도 당대표권한대행으로 마지막 기회를 살려 진정한 당 개혁을 완수하는 것으로 제 임무를 제한하고 충실히 이행해갈 것”이라고 했다.이어 “오늘 이후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급 위원장, 본부장, 당대변인, 여의도연구원 등 우리 당 당직자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하겠다”며 “차후 혁신비대위의 위상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게 의원들 전원의 동의와 전국위 정식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외부인사로 세울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인선을 맡길 비대위구성위에 대해선 “기존의 기득권과 당내 어떠한 계파 세력들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백지 위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구성 시한에 대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만큼 타임스케쥴을 지금 구체적으로 제시할 순 없다”고 했다.혁신비대위의 역할엔 “인적청산이 가장 중심이 될 것”이라면서도 “저는 섣불리 예단하지 않고, 관여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당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TF도 동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TF 위원장은 김 대표권한대행이 직접 맡는다. 그는 “우리 당의 보신주의 무사안일주의, 기득권정당으로서의 모든 관행과 관습 다 끊어내기 위한 TF”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중앙당해체TF에 대해선 “중앙당 조직을 원내중심으로 해서 필수적인 조직만 설립하고 기능적, 효율적, 실용적인 정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원내중심정당, 정책중심정당으로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조직과 원내를 분리하고 정책위를 별도 원내기구로 둬 정책적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앙당사는 공간적으로 최소화하고 전국에 산재한 당 자산을 처분해 당 자산도 효율화하겠다“고 했다.김 대표권한대행은 “정의를 가장 중시하고 사회개혁정당, 경제중심정당 그리고 평화와 함께가는 안보정당이 되겠다”며 “서둘러 재촉하고, 스스로 다그치면서 우를 범하는 일 없을 것이다. 채근말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 보수 야권 정계개편, 어떻게 흘러갈까
- 지방선거 참패 후 15일 무릎 꿇고 사죄하는 자유한국당(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 후 정치권에선 보수 야권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일단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즉각적인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2020년 총선 전까지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요동치면서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17일 현재 정치권에 흘러다니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경우의 수가 정해지지도,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지도 않은 상황이다. 두 당 모두 선거 참패라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데다 이후 얼마나 더 여진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시계제로 상황인 까닭이다.◇ 한국당 일부 탈당 후 원조 소장파 등과 제3지대서 새 출발?일각에선 한국당에서 비대위 차원의 당 혁신, 쇄신작업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한 의원들 몇몇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비슷한 전례도 있다. 2011년 10월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이 무상급식 이슈가 몰아쳤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위기에 몰렸던 때다. 당 쇄신파는 쇄신을 위한 재창당을 요구했지만 친박근혜계에 밀려 관철되지 않자 정태근·김성식 당시 의원이 탈당했다. 2016년 말 탄핵정국 이후엔 유승민 의원 등이 ‘보수개혁신당’ 기치로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이번에도 한국당은 당 안팎에서 ‘당 해체 후 재창당’ 수준의 혁신 요구에 부딪혔지만 우선은 비대위 체제를 가동키로 해, 향후 비대위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일부 의원들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한국당에서 일부 의원들이 떨어져나온다면 이들과 현재 무소속으로 머물고 있는 ‘원조 소장파’ 원희룡 제주도지사, 바른미래당 의원 몇몇 등이 제3지대에서 만나 새로운 당을 만들 수 있단 전망도 있다.정치권 한 관계자는 “원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뭉치든 해서 ‘중도보수개혁연합’ 식의 깃발 아래 새로운 집단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바른미래당에서 대선주자급인 유승민 의원이 합류하느냐, 남느냐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 자칫 세 불린 ‘바른정당’ 시즌2로 비춰질 공산이 있다.◇ 한국당, 10년 실패한 ‘인재영입’해 재창당 수순?다른 시나리오는 한국당이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단행, 시민사회와 학계 등에서 새 인물들을 대거 수혈하고 바른미래당 일부도 흡수해 새 간판으로 재창당까지 나아가는 경우다. 우선 한국당을 ‘전면 개조’한 뒤 보수진영을 크게 아울러 여권과 대적할 세력을 규합한다는 것이다.지방선거에서 살아돌아온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앞장서 제시한 방향이기도 하다. 이 당선자는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창당 수준으로 가야 한다”며 “중도, 보수, 우파를 모두 아우르는 시민단체, 경제와 안보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도 함께 들어와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김성태 대표권한대행도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수구냉전 패러다임’ 전환 △확실한 세대교체 △당 해체를 통한 재시작 등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비대위 체제로 시작해도 쇄신방향은 당이 지향하는 보수가치 재정립과 인물교체, 재창당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진단이다.하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맥이 끊긴 ‘새 피 수혈’이 가능할지엔 의구심이 제기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6년 15대 공천을 앞두고 이재오·김문수·홍준표·정의화 등 인재를 영입했고, 이회창 전 총재도 오세훈·원희룡 등 영입에 성공했지만 이후엔 특별한 시도도, 성과도 없었다. 새 인물 수혈에 실패하고 기존 정치인들 안에서 간판교체만 이뤄진다면 ‘혁신’ 효과는 반감될 것이란 게 정치권 평가다.◇ 총선 전까지 정계개편 지지부진 가능성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혁신 과정에서 내홍에 시달리면서 시간을 허비하다 총선 전까지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계개편 시점이 총선 직전까지 늦춰지는 셈이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이 있으면 금배지를 내려놓게 될까봐 조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지만, 2년 남은 지금은 급한 게 없다”며 “당장 어떤 식이든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도 “정계개편의 최종 결론은 총선 6개월 전에야 날 것이고, 내년 가을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총선을 목전에 둬야 정계개편의 종착역이 오는 거고 그 사이엔 한참 콩가루 집안, 봉숭아학당을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실화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특히 한국당의 즉각적인 당 해체와 소속 의원 전원의 무소속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율 교수는 “지금은 야당이 있어도 정부여당 견제기능을 할 수 없고, 견제의 공백이 이어질 것”이라며 “당을 해체해 비례 의원들까지 모두 무소속으로 남아있다가 총선 6개월 전쯤에 뜻 맞는 이들끼리 창당하면 차라리 임팩트가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도 “당 해체하고 모두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다보면, 선거 임박해선 유권자들이 알아서 옥석을 가려서 다시 부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당 초선 5인 “중진들, 정계은퇴하고 전면에 나서지 말라”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5명이 15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 정계은퇴를 촉구했다.김순례, 김성태, 성일종, 이은권, 정종섭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은퇴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선과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 이상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면서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제 우리 당은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하고,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겸허히 받들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정계은퇴를 압박했다. 이들은 “우리의 이 걸음은 어떤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들은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급하게, 서울에서 모일 수 있는 의원들만 모여서 얘기 나눴다”며 “이번엔 일부만 모였기 때문에 일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 성명서를 낸 김순례, 김성태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다. 성일종 의원은 충남 서산시태안군, 이은권 의원은 대전 중구, 정종섭 의원은 대구 동구갑을 각각 지역구로 둔 초선이다.
- 바른미래, 광역단체장 후보 11명이 선거비보전 ‘0원’
- 선대위 해단식 후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에 나섰던 바른미래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14명 가운데 11명이 두자릿수 득표율에 실패, 선거비를 한푼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바른미래당은 이번 17개 광역단체장선거에서 14군데에 후보를 냈다.하지만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선거 결과를 보면, 광역단체장 후보 중 10% 이상 득표한 이는 안철수 서울시장, 허철회 세종시장, 권오을 경북지사 후보 등 3명뿐이다.안 후보는 19.55%, 허 후보 10.62%였고, 권 후보는 10.19%로 아슬하게 10%를 넘겼다.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10% 이상 15% 미만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선거비용 청구금액의 절반을 보전 받을 수 있다.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는 전부를 보전 받는다. 선거비 부담을 모두 덜어낸 건 안 후보뿐이라는 의미다.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등 11명 후보는 득표율이 낮아 선거비 보전을 받을 수 없게 됐다.다만 김 후보가 4.81%를 득표하는 등 적잖은 후보가 5% 미만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3.96%,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 4.06%,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 2.26%, 박매호 전남지사 후보 3.84%, 김유근 경남지사 후보 4.23%, 장성철 제주지사 후보 1.45% 등이다.이외에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 6.50%,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 8.78%였고,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9.17%였다.한편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서도 2명은 선거비 보전에 실패했다. 신재봉 전북지사 후보의 득표율은 2.72%, 김방훈 제주지사 후보는 3.26%였다.
- ‘존폐위기’ 한국당의 미래는… 안팎서 “해체 후 재창당해야”
- 대표직 사퇴 선언하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이 존폐위기로 몰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지방선거까지 무참하게 패하면서 당 안팎에선 당 해체 및 재창당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대표직 사퇴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홍 대표와 지도부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당의 위기는 이 정도 조치로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단 게 정치권의 공통된 진단이다.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 후 우리가 분열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데 대한 심판이 아직 덜 끝난 것 같다”고 했고, 한국당 한 관계자는 “아예 당의 문을 닫으란 민심”이라고 우려했다.이 당선자의 지적처럼, 이번 선거 결과는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건을 당하고도 책임 있는 자들의 반성이 없었던 데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문재인정권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 등에도 협조하지 않아 국정운영에 ‘발목잡기’만 했다는 경고장으로 해석되고 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은 한국당을 욕망의 덩어리로 보지, 정당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탄핵 정국 이후에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권을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했던 데에 자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철저한 자숙과 반성 이후엔 당 해체, 인적쇄신을 통한 재창당 조치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주를 이룬다.이철우 당선자는 “중도, 보수, 우파를 모두 아우르는 시민단체들과 안보·경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함께 당을 만들어서 신선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김태흠 의원은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나 당권교체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다간 2년 뒤 다시 심판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민주당이 노무현정권 심판론 속에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이듬해 대선, 또 다음해의 총선에서도 잇달아 크게 졌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단 경고다.이어 엄 소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당이 추구하는 이념지향, 보수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세대교체를 단행하란 메시지”라며 “당을 해체하고 제3지대에서 신진인사들을 모아 전면에 세우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시화되는 환경에서, 더 이상 ‘낡은 보수’ ‘반공보수’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목소리에도 무게가 실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남북 평화체제로 가는 시대에 보수가 반공주의를 말한다는 것 자체에 자괴감이 든다”고 했고, 한국당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안보팔이, 색깔론 무기를 쓸 건가”라고 반문했다. 박상평 정치평론가도 “먼저는 당을 해산하고, 한국당을 망친 홍준표 사단과 친박근혜계를 제외한 모두가 나와서 신보수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 외부 수혈이 해서 그들에게 전권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신율 교수는 “당을 해체하되, 다시 정당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건 여태껏 해왔던 방식이고 이반된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무소속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3선 이상 중진의원들에 대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진작 탄핵 이후에 중진들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며 “자리를 싹 비워주고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올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선택 6.13]날아오른 박원순·김경수…날개꺾인 홍준표·유승민·안철수
-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잠룡들의 정치적 미래를 갈라놓았다. 선거 승리로 달개를 단 잠룡들은 튼튼한 차기 대권가도에 올라섰고, 선거에서 졌거나 당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싸인 이들은 대권가도에서 일단 밀려난 형국이 됐다.◇ ‘유력 대권주자’ 된 박원순… 단숨에 체급 오른 김경수민선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등극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박 당선자는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도 당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낮은 지지율’의 벽에 부딪혀 조기 사퇴한 이력이 있다. 이번 선거과정에선 ‘대선 불출마 선언 후 3선 도전’을 요구하는 경쟁자들의 잇단 견제구에도 박 당선자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장은 대권으로 가는 길로 통하는 만큼 박 당선자는 ‘유일무이한 3선 서울시장’으로 대권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경남지사로 당선된 같은 당 김경수 당선자는 이번 선거로 단숨에 대선주자급으로 체급을 높였다. 당초 김 당선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 연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면서도 역대선거 전승 이력의 ‘강적’인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상대로 ‘보수텃밭’에서 승리하면서 몸값을 끌어 올렸다. 특히 ‘미투’ 파문으로 사실상 정계를 떠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대체할 친노·친문재인계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비해 같은 당 이재명 당선자의 경우, 성남시장에서 이번에 경기지사로 도약했지만 대선에 다시 도전하기엔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혜경궁김씨’ 논란, 형수 욕설 논란에 이어 여배우 스캔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상처뿐인 영광’을 안게 됐다는 것이다.◇ 문재인과 맞섰던 홍준표·유승민·안철수, 모두 ‘패잔병’으로이번 선거를 통해 제대로 치명상을 입은 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홍 대표는 선거과정에서 ‘막말’ ‘독선과 아집’ 등의 이유로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선거 한 번 해보자”고 큰소리쳐왔다. 그러나 ‘민심 기차’는 홍 대표를 외면하고 떠나버렸고, 홍 대표는 이제 당대표직을 잃는 건 물론 정치적 재기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바른미래당 선거를 진두지휘한 유승민 공동대표도 선거패배 책임론에 싸이면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유 대표가 같은 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까지 서울 노원을,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행사했던 만큼, 대표직 사퇴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유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나선 김형기 후보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기록, 참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당을 떠나 제3의 길을 닦고 후일을 도모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안철수 후보 역시 서울시장 선거 낙선으로 인한 타격이 적잖다. 특히 안 후보가 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정계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세 정치인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던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대선 패배 후 정치적 휴지기를 가진 뒤 보다 단단해진 모습으로 복귀했던 과거 정치인들과 달리, 패배 후에도 쉼 없이 달려 당권을 쥐고 영향력을 행사하다 다시 패잔병으로 전락했다는 공통점도 안게 됐다.
- [선택 6.13]“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던 홍준표…기차는 떠났다
- 고개숙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난히 즐겨 쓰던 말이다. 이주영, 정우택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독선적 당 운영 등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백의종군’을 요구할 때마다 홍 대표는 이렇게 쏘아붙이며 일축했다.“선거 한 번 해보자.”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는 이 말을 반복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한국당과 당 후보들의 저조한 지지율이 ‘왜곡된 민심’이란 주장도 일관되게 폈다. 그랬음에도 선거 막판엔 부산 지원유세 등에서 큰절을 하면서 그간의 ‘막말’ 논란에도 사과하고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다만 홍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공직생활 36년 동안 사과나 굴복을 한 일은 없지만 이번 막말 프레임은 사실 유무를 떠나 그렇게 알려져 버렸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썼다. ‘사과’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억울하지만 어쩔 도리 없이 했다는 듯 읽혔다.홍 대표가 별러왔던 선거 당일,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한국당의 참패였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한국당이 이기는 곳으로 예측된 곳은 대구경북 단 두 곳뿐이었다. 그러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을 남겼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의미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홍 대표는 조금 뒤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고, 참패 책임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아직도 믿기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에 끊임없이 불신을 표해온 만큼, 출구조사 결과가 바뀔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듯하다.그러나 14일 자정 현재, 개표 중간 결과는 출구조사보다 더 나쁘다. 광역단체장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무소속이 14대 2대 1로 그대로인데,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출구조사에선 경북 김천 한 곳에서 한국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개표율 27% 상황에서 송언석 후보가 최대원 무소속 후보에 4%포인트 뒤지고 있다. 재보선에선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공산이 커진 셈이다.민심과는 반대길로만 걷고, 당내 ‘다른’ 목소리는 무시하던 홍 대표가 자초한 결과라는 게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오는 평가다. 당장 출구조사 발표 뒤 전현 당협위원장들이 모여 만든 ‘당 재건비상행동’은 홍 대표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 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 강효상 대표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등 홍 대표는 물론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타깃이다. 재건비상행동은 “홍 대표는 당권농단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의 전통과 규정을 무시하고 1인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며 “바른 소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거나 제명하는 등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선 감히 상상 못할 정도로 전횡을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당을 대한민국 정당사에 가장 저질적이고 무능한 정당으로 타락시킨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즉각적이고 완전히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마음만 먹으면 당원들에 당원권 정지와 제명도 가할 수 있었던, 서슬 퍼렇던 불과 얼마 전의 홍 대표였다면 또다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응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그렇게 무시하고 돌아설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홍 대표가 사실상 ‘개소리’로 치부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실제로는 민심과 가까웠다는 ‘마주하기 싫은 진실’을 이제 홍 대표가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 그 진실을 부인하던 홍 대표를 남겨두고 ‘민심 기차’는 벌써 떠나가버렸지만 말이다.
- [선택 6.13]예견된 참패… 野, 공천부터 희망 없었다
- 개표방송 지켜보는 추미애·홍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일찌감치 예견된 결과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참패 전망 속에서 지방선거 레이스를 시작하고도 고도의 전략을 펴거나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집안싸움’에 매몰된 모습을 보여 유권자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말았다.이번 지방선거는 과거와 달리 진보진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졌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문재인정권 이후 남북관계 개선 영향 등이 작용한 탓이다. 아울러 정권 초기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정권심판’ 정서가 약해 전례를 봐도 여당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항마를 자처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공천부터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갉아먹었다.한국당에선 홍준표 대표가 공천논란의 중심에 섰다. 먼저 전략공천을 늘릴 수 있게 길을 튼 홍 대표는 복당한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친박근혜계인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등을 지목해 ‘공천 불가’를 천명하다 결국은 ‘대안 부재’로 공천장을 내줬다. 주요 승부처인 서울시장 등은 후보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다 ‘올드보이’ 공천으로 매듭지었다. 기초단체장인 창원시장 후보엔 앙숙관계인 안상수 현역 시장을 공천 배제하고 측근인 조진래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등 공천불복 후보들을 양산해 보수분열도 야기했다.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고는 홍 대표와 후보들이 ‘따로국밥’처럼 어우러지지 못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 중심으로 홍 대표의 지원유세를 기피하는 이른바 ‘홍준표 패싱’ 현상이 심화됐다. ‘남북정상회담은 위장평화쇼’ 등 홍 대표의 막말 논란을 후보들도 ‘선거 마이너스 요인’로 여겼다는 방증이었다.후보들이 각개전투하던 선거 막판, 중앙선대위 대변인이었던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에, 망하면 인천으로 이사한다) 막말 논란이 터졌다. 정 의원의 대변인직 사퇴와 탈당으로도 잠재우지 못한 ‘악재’였다.바른미래당은 공천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화학적 결합 실패라는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 측이 공천 지분 싸움을 벌인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서울 노원병, 송파을 후보 공천에 시간만 허비하면서 후보들과 지지자들 모두에게서 반발을 샀다. 선거운동 기간 중엔 당 주요인사들이 서울과 호남, 영남으로 흩어져 ‘게릴라 유세’를 벌였지만, 당력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한 결과도 낳았다. 바른미래당은 이념적으로 민주당, 한국당 사이에 끼인 제3정당으로서 차별화된 공약 이슈화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안철수 후보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지만 스타급 인재영입이 이뤄지지 않아 이목끌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후보단일화 무산도 두 야당의 패인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두 야당 사이엔 서울시장, 충북지사, 대전시장 후보 등의 단일화론이 일었지만 서로 양보만을 요구하다 무산됐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 후 보수재편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단 건 알아도, 당장 선거에서 한 군데라도 이겨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기기 위해선 뭐라도 했어야 하는데 지도부도 소극적이었고 공멸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