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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선 전투]④격전지 부산 놓고 "일당독재 끝내야” vs "野道 수성"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꼽고 있는 지역이 부산이다. 민선 6기 지방선거까지 부산시장 자리는 언제나 보수정당의 몫이었지만, 지난 2016년 총선부터 ‘보수텃밭’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집중 공략과 자유한국당의 수성 작전이 맞붙어 격전이 예상된다.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사진=뉴시스)19일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새해 들어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0~11일 리얼미터-국제신문의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 ±3.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오 전 장관은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소속의 서병수 현 시장,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과의 가상 3자 대결에서 51.6%를 얻어 서 시장(29.3%)을 멀찌감치 앞섰다. 이 위원장은 8.3%에 그쳤다.현재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군은 오 전 장관과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다. 여기에 3선 의원인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전격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 여론조사에선 김 장관이 출격해도 36.3%를 얻어 서 시장(33.1%), 이 위원장(10.5%)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을 제외한 세 후보가 ‘공정한 경쟁, 따뜻한 협력’을 캐치프레이즈로 ‘원팀’(One Team)을 운영, 혹시 모를 ‘경선 부작용’ 차단에 나선 점도 선거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오 전 장관의 경우 70세의 고령이라는 나이와 건강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 장관은 만약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이후 대선 가도까지 넘볼 수 있지만, 17대 국회 이후 8년을 쉬고 국회 재입성한 터라 확신 없이 금배지를 내려놓기가 부담이다.민주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구청장, 지방의원까지 싹쓸이하면서 한국당이 사실상 일당독재해 온 부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현재 당 후보들은 2강 구도로, 오 전 장관은 작년 대선 때도 열심히 뛸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없다. 김 장관은 워낙 신중해 공직사퇴 시한까지 고민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 장관 사퇴 시한은 선거일 30일전인 5월 14일까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왼쪽)와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여느 때보다 거친 민주당 공세에 맞서야 하는 한국당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서병수 시장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준표 대표는 설 전인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 없이 유력 후보 흠집내기만 하는 경선은 안하는 게 맞고, 민주당 후보들과 같이 다자구도에서 10% 이상 지지가 있어야 경선 의미가 있다”며 “(컷오프) 룰을 정하는 데 내가 막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전 의원, 이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만큼 경선없이 서 시장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부산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시장은 안 된다던 홍 대표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고, 아직 공천기구가 들어서지 않았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부산이 어느 때보다 어려우니 전략공천해 빨리 레이스를 시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경선 흥행 효과를 포기해야 하고 전략공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말 전통적 야도로서 부산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PK가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수성이 쉽지 않을 거란 게 지역 의원들의 걱정”이라고 전했다.
- ‘금빛’ 설명절, 정치인들 SNS도 달아오른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설 연휴, 정치인들은 시장 등을 돌며 지역민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SNS를 통한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설 당일인 16일 아침엔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정치인들의 SNS는 더욱 달아올랐다.박영선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윤성빈 선수(사진=박 의원 페이스북)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설날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 오는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응원 왔는데 와! 금메달을 땄다”며 “윤성빈 선수, 운동 시작한 지 6년만에 거머쥔 금메달.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당 서울시장선거에 나선 박 의원은 이날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를 찾았고, 금메달을 딴 윤 선수와의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함께할 민병두 의원도 “설날 아침 좋은 소식을 들려준 윤 선수에게 감사드리고, 정말 축하드린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SNS로 알린 정치인들도 여럿이었다.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명절을 맞아 그리운 가족을 만나러 고향으로 떠난 분들도 있는 반면,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며 “공동체를 복원하고 각자도생이 아닌 사회적 우정을 바탕으로 가슴 아픈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를 제 소명으로 생각하고 미처 살피지 못한 곳을 없는지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차차님이 제게 편의점에서 간단히 떡국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다”며 ‘1인 가족’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떡국만들기’ 동영상을 올렸다.설 명절 시민들과 만난 원희룡 제주지사(사진= 원 지사 페이스북)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재선 준비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경찰서, 한국전력 등을 찾아 시민들과 설 인사를 나누고는 따로 시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버스, 택시기사 여러분. 환경미화 여러분. 경찰, 소방가족 여러분, 명절에도 수고하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도민들이 안심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화목한 3시’ 타이틀로 장모님과 부인, 자녀와 손녀까지 온 가족과 함께 페이스북 생방송을 진행했다. 경쟁자인 같은 당 김광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술년 새해 300만 도민의 가정과 일터에 큰 복이 함께 하길 기원드린다”며 “경북경제의 부활과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진심을 가지고 열심히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명재 의원 역시 “경북 건설을 위해 뜻을 같이 해주고 계시는 지지자 당원동지와 3백만 도민 여러분께도 정중히 세배 드린다”며 “지진피해로 제대로 명절을 맞지 못하는 이재민들에게 한없는 안타까움과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충남도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섣달 그믐날, 당진·서산·태안에서 충남도민과 함께 했다. 전통시장에서, 터미널에서 천주교 성지 해미읍성에서, 상인과 택시기사님, 더민주 당원들, 그리고 귀성길의 시민들, 참 많은 분들과 함께 했다”면서 부지런히 다닌 설 인사를 보고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설 명절과는 다소 거리 있는 메시지를 SNS에 던졌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영남일대에서 친홍계 운운하면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나를 이용해서 자기의 사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에 불과하다”며 “누가 그런 짓을 하는지 다 듣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기 경쟁력으로 선거에 임하라”고 경고장을 날렸다.홍 대표는 “그런 사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한국당이 되었다”며 “더 이상 한국당에서 이우현사건 같은 공천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좌파 광풍시대이고 DARKEST HOUR다. 모두 합심해서 지방선거를 돌파하자”고 덧붙였다.
- [KSOI]문 대통령 지지율 71.9%…지방선거 투표의향 94.3%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7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넉 달 연속 하락추세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2~13일 전국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설특집 정례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율은 71.9%였다. 지난해 11월 80.9%를 기록한 뒤 12월 76.8%, 올 1월 75.4%에서 다시 하락한 수치다.부정평가율은 24.9%로 집계됐다.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47.4%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갔다. 이어 자유한국당 15.6%, 바른미래당 10.8%, 정의당 3.7%, 민주평화당 1.3%, 기타 정당 2.2% 순이었다.한편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94.3%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투표 의향이 없다는 응답율은 4.6%에 그쳤다.지방선거 판세는 현재까지 여당에 유리하게 나타났다. ‘안정적 국정운영,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응답은 47.6%로 집계됐다. 반면 ‘다당제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이외 정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답변은 16.9%, ‘정부의 무능과 안보위기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답변은 15.3%였다.정당후보 투표 선호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4.9%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한국당 14.3%, 바른미래당 9.1%, 정의당 3.2%, 민주평화당 0.9%, 기타 정당 후보 2.8% 순으로 나타났다.
- '지선 출마' 비현역후보, 예비등록 마치고 명함 지지 호소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6.13 지방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귀성객이 몰리는 거점으로 달려가 예비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선거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전국 17개 시도선관위는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았다. 등록 시작일이었던 전날엔 시·도지사 예비후보 34명, 교육감 예비후보 40명 등이 등록을 마쳤다. ◇서울시장 1명 등록..현역의원 등록 서두를 이유 없어가장 관심을 끄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선거는 후보 등록율이 저조한 상태다. 서울시장선거에 신지예 오늘공작소 대표가 녹색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게 전부다. 현역인 박원순 시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 등은 당 경선이 마무리되면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산역에서 지지 호소 중인 박민식 전 의원(사진=박 전 의원 예비후보사무소 제공)현역 의원의 경우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등록 신청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 제약이 있는데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도 ‘의정활동’ 범위 안에서 일정 부분 선거운동이 가능한 만큼 급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자유한국당과 전날 창당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선 아직 마땅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보수텃밭인 영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엔 한국당 정치인들의 등록 ‘러시’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한국당에선 권영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대구시장선거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당 최고위원이었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홍준표 대표가 중도사퇴한 경남지사직을 두고는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과 하영제 전 농림부 2차관이 출사표를 냈다. 다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윤한홍 의원의 출마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 재신임 선거’로 치를 것이고, 후보로 나서는 분과 내가 선거를 같이 뛰어보겠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나의 경남시절 행정부지사로 3년을 함께 일했고, 내 모든 업적의 실무책임자는 행정부지사였던 윤 의원이었기에 업적 평가에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부산 박민식 먼저 도전장..광주는 이용섭 등록김관용 지사가 3선을 마치고 떠나는 경북지사자리를 놓고는 현역인 김광림 박명재 이철우 의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없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설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뛰어드는 게 지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라며 “어차피 사직서를 내도 국회의장의 결재나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그간 관례적으로 지방선거 전 사직서를 처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져 등록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14일 시장상인과 만난 이용섭 전 일자리위 부위원장(사진=이 전 부위원장 예비후보사무소 제공)부산시장은 재선을 노리는 서병수 시장에 맞서 박민식 전 의원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고 예비선거운동에 들어갔다. 14일 오후 부산역 앞에서 귀성인사를 한 박 전 의원은 “여야 없이 눈치를 보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안하지만, ‘아싸리’한 걸 좋아하는 부산 사람들이 내가 등록하고 인사하니 ‘젊고 패기있다’고들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니 3월되면 1대1 구도로 좁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민주당 등 진보 진영의 지지기반인 호남은 예비후보 등록 속도가 더디다. 전북지사로 나선 김춘진 민주당 전 의원과 권태홍 정의당 전 사무총장, 광주시장선거의 나경채 정의당 전 공동대표 등이 눈에 띈다. 광주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민주당 소속의 이용섭 전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전날 출마선언에 이어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시내 시장을 도는 등 15일까지 ‘1박 2일 릴레이 민생 돌봄’ 행보에 들어갔다. 여기에 윤장현 현 시장과 강기전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이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한편 등록한 예비후보는 공식 선거사무소를 낼 수 있고, 선거운동용 명함을 돌릴 수 있다. △어깨티 또는 표지물 착용 △직접통화방식의 전화 선거운동 △선거구내 세대수의 10% 이내에서 예비후보자홍보물 작성·발송 등도 가능해진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관할 선거구선관위에 전과기록과 정규학력에 관한 증명 서류 등을 내고, 후보자 기탁금의 20%를 납부해야 한다. 시·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는 1000만원, 국회의원 재보선 예비후보자는 300만원이다.
- 한국당 “바른미래, 합리적 미래개혁? 이중적 모호”
-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14일 바른미래당을 향해 “어정쩡한 모습으로 이도저도 아닌, 여도 비판하고 야도 비판하는 이중적 모호한 모습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정태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강정책에서 진보도 보수도 빼고, ‘햇볕’도 ‘북한 인권’도 빼고는 듣기 좋은 말로 ‘지역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합리적 미래개혁’을 하겠다는데, 무슨 소린지도,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정 대변인은 “이 상황에서 창당을 한다고 북한 김정은 집단의 성격에 대한 입장, 북핵 처리에 대한 입장, 현 집권세력의 정치보복에 대한 입장, 현 정부의 현실성 없는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일갈했다.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국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나라는 갈수록 고립되어 가는데 양비론, 양시론으로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의 삶이 좋아질 것이라 믿나”라며 “결국 양쪽으로부터 버림밖에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노선을 분명히 하고 국민적 선택을 준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방에 적 만드는 홍준표 리더십… 지방선거도 악영향 ‘우려’
- 홍준표 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안팎으로 화살을 쏘아대면서 적을 늘려가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과 ‘동지’를 명확히 나누는 홍 대표의 리더십이 역풍을 초래, 6.13 지방선거 등에서 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선’ 지적 중진들과 정면충돌… ‘현재진행형’먼저 홍 대표는 안으로 친박근혜계 의원들, 그리고 일부 중진 의원들을 적으로 돌리는 중이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당 대선후보로 나서 인적쇄신책으로 친박 청산을 주도하면서 스스로 친박들과 척을 졌다. 대선 과정에서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요청했던 적도 있지만, 대선이 끝나자 친박을 대하는 태도는 다시 냉혹해졌다.홍 대표는 당 운영에 대해 문제제기한 일부 중진들과는 정면 충돌했다. 지난 8일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강길부 정우택 홍문종 신상진 한선교 유기준 정진석 주호영 나경원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의원 12명이 지난해 8월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 재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게 직접적 발단이 됐다.홍 대표는 이날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부패로 내사·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 안왔다고 방송에 나가 당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꼴찌하고도 의원들이 왜 그런 결정했는지 반성하지도 않고 나서는 사람, 당이 어려운데도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꽁무니 빼는 사람,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설치는 당”이라면서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하나하나 겨냥해 독설을 했다.이튿날도 그는 스스로를 “이 당의 정치 대선배”라고 칭하고는 “별다른 역할 없이 선수만 채우지는 않았는지 당을 위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단 한번이라도 되돌아 본 일이 있나, 대여투쟁에는 보복이 두려워 나서지 못하고 안전한 당내 총질에만 아르바이트 하듯이 하는 것이 야당 정치라고 생각하나”라고 거듭 힐난했다. 이로써 중진들과의 전쟁은 확전됐다.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 7명은 다시 성명서를 내고 “당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으로 당이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갈 수는 없다” “소통과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당원들에게도 비호감” 등의 표현을 쓰며 홍 대표에 반격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나서 원내지도부와 중진 연석회의를 열겠다고 했지만, 중진들의 거절로 홍 대표와 중진간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MBN 오지 마라” “네이버, 좌파정권 홍위병”홍 대표는 밖으로는 일부 언론, 포털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는 제목의 인터넷 기사를 낸 MBN에 대해 취재거부를 선언하고 5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거는 등 일전을 치르는 중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민사소송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출입금지, 취재거부, 시청거부 운동을 300만 당원과 국민들과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별렀다. “가짜뉴스” “갑질 가짜언론” 등의 표현도 썼다.이에 대해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MBN 지부 등이 유감을 표하며 비판했지만, 홍 대표의 입장은 변함 없다.그는 포털 네이버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에 비판적인 댓글은 갑자기 사라지는 등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 “좌파정권의 선전도구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선 과정 때에도 그는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졌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네이버를 검찰에 고발한 적 있다.◇ 바른정당 복당파 등 ‘내편’엔 관대한 洪… “이중적, 비합리적 지도자”반면 홍 대표는 ‘내 편’으로 간주하는 이들에겐 180도 다른 태도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했던 전력이 있는 ‘바른정당 복당파’ 가운데서 김성태 원내대표,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을 요직에 앉혔다. ‘배신자’ 낙인을 찍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복당 뜻을 밝히자 수용했고, 당 비례대표임에도 바른정당 의원들과 함께 행동한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도 풀었다. ‘친박’ 낙인이 없는 이들에겐 상대적으로 관대함을 베푼 셈이다.홍 대표는 또한 MBN을 비난하는 와중에 “어려운 환경에서 공정보도에 노력하는 TV조선을 응원한다”면서 우호적인 언론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TV조선 프로가 다양해졌다. 지금 방영하는 프로는 세계테마기행 요르단 편인데 참 다양하고 유익하게 꾸며져 있다”고도 했는데, EBS로부터 판권 구입한 프로그램을 들어 엉뚱한 칭찬을 해 빈축을 샀다.중진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정우택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단독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도 쓴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을 넓혀가야 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한국당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즐겨 쓰는 말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잖나.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이들의 말은 모두 ‘개 짖는 소리’ 취급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X맨이 홍 대표”라고 비난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내부적으로는 자기 사람 자꾸 심고 사당화하면서 밖으로는 막말하고 거칠게 행동하는 이중성을 보이니 중진들이 성명을 내는 것”이라며 “지금 같이 합리성이 결여돼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유지하면 선거에 절대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국당 중진들, 원내 연석회의 거절 “홍준표와 만나야”
- 이주영 한국당 의원(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13일 이른바 원내전략수립중진회의를 열자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초 2차례의 성명서에서 밝힌 대로, 기존에 정례적으로 열어오다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통해 훙준표 대표와 당 운영 등에 관한 논의를 하겠다는 이유에서다.이주영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로부터 중진들 중심으로 오는 21일 원내 회의를 열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며 “당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자는 취지니, 홍준표 대표에 (최고-중진회의를) 건의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이라든지 당 운영에 관한 것들을 논의하자는 것인데, 원내지도부와의 회의는 맞지 않다”며 “의원들 중지를 그렇게 모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홍 대표가 독선적인 당 운영을 하고 있다는 말을 워낙 안팎에서 많이 듣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나서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8일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강길부 정우택 홍문종 신상진 한선교 유기준 정진석 주호영 나경원 의원 등 중진 12명은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8월까지 정기적으로 열렸으나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재개할 것을 홍 대표에 요구했다.그러나 홍 대표가 곧장 이들을 비난하며 거부하자,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 7명은 12일 성명서를 다시 내고 “당대표가 취해야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홍 대표를 거세게 비난하며 회의 개최를 재촉구했다.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21일 중진의원들을 모시고 원내전략수립중진회의를 열기로 홍 대표와 말을 나눴다“며 ”중진들을 잘 못 모신 제 불찰로, 중진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에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저는 국회 등 대여투쟁을 맡기로 업무를 나눴다“며 ”중진들은 원내 의원들이니 제가 말씀을 듣겠다“고 했었다.김 원내대표의 수습 노력에도 불구, 중진들은 ”지방선거와 당 운영에 관한 논의를 하겠다“면서 홍 대표와의 회의를 거듭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홍 대표와 중진들간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