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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권도형, 시세조종 물증…‘尹·한동훈 술자리’ 첼리스트 조사임박[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참담하고 침통한 한 주였습니다. 일주일 전이자 핼러윈 데이를 앞뒀던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의 좁은 내리막 골목에 인파가 몰리며 압사 참사가 났습니다.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5명 총 35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입니다.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다친 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전국민적 추모가 인 이번주, 한 켠에서 일어난 다른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테라’ 김도형, 시세조종 물증 나온 듯…기만 여전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피해자 28만명, 피해액 77조원으로 추정되는 테라·루나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시세조종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최근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권 대표는 메신저를 통해 이 직원에게 테라의 시세를 조종하라는 취지의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대표는 테라가 실제 자산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홍보했었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1테라의 가치가 미화 1달러 수준에서 자동 조정되도록 설계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권 대표가 이러한 홍보와는 달리 특정 가격에 맞춰 일종의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권 대표의 여권은 지난 3일 자로 무효가 됐습니다. 그는 여권 무효화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유럽의 한 나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 대표의 기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곧 회의나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며 “전 세계 모든 경찰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납세자에게 거짓을 퍼뜨리는 이들을 위해 VIP로 초대한다”면서 “당신의 비행기표까지 지불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한편 검찰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 뒤인 올해 5월 투자자들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권 대표는 이보다 한달 전에 해외로 도피했고, 인터폴은 9월에 권 대표를 적색수배했습니다.◇ ‘청담동 술자리’ 더탐사 기자 먼저…첼리스트, 소환통보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시민언론 더탐사’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 앞에서 소환조사 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서울 청담동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고발인 중 하나인 제보자 첼리스트에게 출석을 통보했습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여성 첼리스트 A씨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습니다.앞서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인 건사랑(현 건승코리아) 운영진, 윤 대통령 지지 단체인 새희망결사단은 지난달 25일 서초서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유튜브 기반 언론 매체 ‘더탐사TV’의 취재원인 첼리스트를 고발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들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탐사TV의 취재 내용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더탐사TV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 등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다”는 내용의 A씨와 당시 남자친구 전화 통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한 장관을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된 더탐사TV 소속 기자는 다음날 오후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습니다. 4일 오후 수서경찰서에 나온 더탐사TV 기자 김모씨는 “권력에 대한 감시는 언론 본연의 역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씨에 취재 지시를 내렸다는 강진구 기자도 함께 해 “올 8월에 제보받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한 취재 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한 장관의 차량을 쫓은 건 2회 정도이고, 나머지도 주거지 인근에서 탐문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취재 활동이 스토킹 범죄로 처벌받는다면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는 사망 선고를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더탐사는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에 올렸습니다. 한 장관 측은 9월 28일 퇴근길에 자동차로 미행당하는 등 스토킹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 삼풍백화점·세월호·이태원…트라우마는 끝나지 않는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때 받은 충격이 사고 이후 10년이라는 잠복기를 거친 후 극도의 불안과 우울 증세를 동반한 정신과 질병으로 찾아왔다. 정말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더는 이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의 저자인 ‘산만언니’는 스무살이던 1995년 삼풍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벌어진 붕괴사고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같은 해 아버지의 죽음까지 경험한 그녀는 오래도록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자살시도를 했던 그녀는 다행히 구조됐다. 이후 정신과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도 집에서 형광등을 켜지 않고 지낸다. 그녀는 저서에서 “집안이 밝으면 왠지 불안하다”며 “사고 직후 생긴 우울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생긴 버릇”이라고 했다.지난달 29일 밤 사망자 155명, 부상자 152명(31일 밤 11시 기준)을 낸 이태원 압사 사고 이전에도 우리는 수차례 대형 참사를 겪었다. 사고는 당사자나 가족·지인들에게 ‘완벽한 치유’가 불가능한 상처를 남긴다. 트라우마다. 이제는 사진·영상을 통해 대형 참사를 실시간으로, 반복적으로 목격하는 우리 국민 모두가 트라우마 위험군이다.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안전사회를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사고 이후 가장 필요한 건 공동체 의식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7년 전 딸 잃은 고통, 지금도 이루 말 못해”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압사 참사가 난 후 사흘 째인 10월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태원 참사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대형참사에 대한 기억을 다시 불러왔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고, 잊어선 안되는 사건들이다.1994년 10월 21일, 출근시간대였던 오전 7시 40분께 한강을 잇는 성수대교 중간 부분이 무너졌다. 다리 위의 시내버스와 차들이 그대로 추락했다. 버스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등 32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부상당했다.불과 8개월여 뒤인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0분경 서울 서초의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장 가까운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려 세월호에 탄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이 숨졌고, 142명이 다쳤다.같은 해 2월 경주 양남면의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부산외대 학생 등 총 10명이 숨지고 204명이 다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외에도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으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 등 총 343명 사상자가 나왔다. 1993년 10월엔 전북 부안 인근 해역에서 서해 훼리호 침몰 참사로 승객 292명이 숨졌다.트라우마는 죽음의 위협이 될만한 사건을 경험한 당사자뿐 아니라 옆에서 사건을 지켜본 사람, 가까운 가족이나 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트라우마는 계속된다.손영수 삼풍유족회 회장은 27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당시 19살이던 딸을 잃었다. 손 회장은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검을 온전히 찾지도 못했다”며 “지금도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죽을 때까지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각하면 눈물만 나온다, 다른 유족들도 다 마찬가지”라고 했다.단원고 1학년 말에 전학을 해, 이듬해 세월호 참사를 피한 A씨는 “3년 정도는 친구들과 같이 세월호에 타서 죽는 꿈을 자주 꿨다”고 했다. A씨는 “요즘도 가끔 꿈을 꾼다”며 “꿈에 죽은 친구들이 나와서 나를 원망하고 외면하고… 그러면 꿈꾸면서도, 깨어서도 슬프고 우울하다. 내가 아직도 그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 느낀다”고 했다.일반 국민이라고 다를까. 세월호 참사를 실시간 뉴스로 봤던 20대 B씨는 “아직도 생생하고 무섭다”며 “사고 이후에 수영을 배우려 했는데 못했다. 아직도 물이 무섭고, 안전이 확보된 바다에서도 카약을 못 타겠더라”고 했다.◇ 악성댓글에 또 상처…“공동체 일원으로 역할해야”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건 희생자들에 대한 비난·혐오 반응, 악성 댓글과 같은 것들이다. 이태원 참사에도 “거길 왜 갔느냐” “놀러갔다 죽은 이들에 왜 나라에서 지원금을 주느냐” 식의 힐난성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분출되고 있다.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인 C씨는 “세월호 기사에 ‘그만 우려먹어라’, ‘지겹다’ 이런 게 베스트 댓글로 올라오면 이게 우리 국민 주류의 의견인 것 같고 너무 상처 받는다”며 “공황장애는 5~6년 치료 받고 좀 나아졌지만, 피해의식이 생겼다”고 했다.절실한 건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국민이 트라우마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가 사회 일원이고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가짜뉴스를 생산·소비하지 않기, 익명성에 기댄 악성 댓글 달지 않기 등 자기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두아이 손잡고 온 엄마, 생면부지 외국인…이태원참사 조문 계속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저도 그날 이태원에 있었어요. 운이 좋아 사고를 피한 거지, 모두 제 옆에 있는 친구들 같고 안타까워요. 이 분들이 잘못한 게 전혀 아닌데…”(20대 남성 김모씨)핼러윈 축제를 앞둔 지난 29일 밤 154명 사망자가 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엔 31일 저녁에도 조문객이 이어졌다. 이번 참사에서 가장 많이 목숨을 잃은 20대 또래들은 물론 아이와 함께 온 부모, 홀로 찾은 60대, 외국인 등 다양한 이들이 먹먹한 가슴을 안고 왔다. 김씨는 이날 분향소가 차려졌단 소식에 서울 강남구 수서 인근 직장에서 퇴근한 후 찾아왔다고 했다. 그와 함께 온 40대 남성 조모씨는 “세월호 때처럼 젊은 분들이 너무 많이 목숨을 잃어서 안타깝다”며 “핼러윈 데이라고 추억을 만들려고 간 걸 텐데, 기성세대나 일부 사람들이 ‘왜 거기 갔냐’고 하는 걸 보고 더 마음이 안 좋았다”고 했다. 이 둘은 “저녁 7시쯤 헌화하고 저녁밥 먹고 집에 가는 길에 다시 한 번 인사하려고 들렀다”고 했다.김모(37)씨 딸이 31일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 손글씨편지를 쓴 액자를 들고 왔다.(사진=김미영)김모(37)씨는 두 딸의 손을 잡고 왔다. 첫째 딸은 “사고로 돌아가신 언니오빠들 너무 슬퍼요. 제가 기도할게요. 편히 쉬세요”라고 손글씨로 쓴 편지를 액자에 담아 갖고 왔다. 김씨는 “우리 아이들이 세월호 사고 이후에 태어났는데… 고민을 하다가, 큰 딸애가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아이들도 알 건 알아야 한다 싶어서 사실대로 설명해주고 같이 왔다”며 “이런 비극에 슬퍼하는 아이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김씨는 퇴근 후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집에 들러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왔다가 헌화를 하고 다시 돌아갔다.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두 달 전 한국에 와 시내 한 대학교 한국어학당에 다니고 있다는 20대 중국인 여성은 “사고를 직접 겪진 않았지만 동영상과 중국 뉴스를 보고 너무 큰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며 “이런 사고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사고를 당한 가족들이 하루빨리 슬픔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어학당 친구인 30대 중국인 남성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고에 너무 슬펐다”며 “오늘이 핼러윈 데이라 이분들을 배웅하러 왔다”고 했다.인근 직장인들도 찾았다. 이동찬(27)씨는 “사고 영상을 보고 싶지 않아도 SNS로 보게 되더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돌아가실 때 무섭고 힘들었을텐데 곧 겨울이 오면 눈자락으로 가족과 친구에게 와서 미처 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방명록에 적었다”고 말했다. 네다섯 명씩 줄을 지어 헌화하고 방명록을 적은 조문객 더러는 쏟아지는 눈물을 닦으며 돌아나왔다. 이들이 적은 방명록엔 “저만 탈출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쓰라려요, 하늘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언제나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 글이 적혀 있었다.한편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는 이날 서울광장과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광장에 마련됐다. 국가애도기간인 다음달 5일까지, 오전 8시~밤 10시 운영한다. 31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사진=뉴스1)
- 대한민국 안전도 ‘압사’당했다
- [이데일리 김미영 조민정 기자] 하룻밤 사이 축제는 참사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노마스크’ 핼로윈 축제를 즐기려던 100명 넘는 이들이 도심에서 압사 당했다.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 속 질서와 안전이 무너지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국가적 재난이 터졌다.◇ 밤10시15분 첫 신고…사상자 급속히 늘어29일 밤 압사 참사가 난 서울 용산 이태원 사고 현장(사진=조민정 기자)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5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사망자 154명, 부상자 102명이다. 사망자는 여성 98명, 남성 56명이며 중국·이란 등 외국인도 25명이다. 인근 병원으로 나눠 이송된 사망자들 153명에 대한 신원 확인을 마쳤으며 나머지 1명은 아직 확인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서도 36명은 중상자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사고는 핼러윈 데이를 앞둔 주말인 지난 29일 밤 10시15분께 발생했다. 이태원의 해밀톤 호텔 옆, 이태원역 1번 출구가 있는 대로로 연결되는 폭 3.2m, 길이 40m인 내리막 골목길에서다. 감당 못할 수준의 사람들이 옴짝달싹 못하고 밀집해있던 상황에서 누군가 먼저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비극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현장은 급박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밤 10시15분께 “이태원에 사람들이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 밤 10시43분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관할 소방서 인력을 총출동시켰다. 밤 11시 13분에 대응2단계, 밤 11시 50분에 대응3단계로 격상했다.대형 재난엔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 △3년 만의 핼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10만명 이상 몰린 점 △도로통제·지하철 무정차 운행, 안전 인력 배치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 △이태원 일대 혼잡에 현장 접근이 늦어지고 협소한 현장에 초동 구조가 지체된 점 △불어나는 심정지 사상자들에 심폐소생술 응급조치 인력이 부족했던 점 등이다.◇ 행정당국 ‘안일’ 대응 도마…11월5일까지 국가애도기간특히 대규모 인파를 예견하고도 안전사고에 대비하지 않은 행정당국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27일 밤과 28일 저녁 8시경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려 사고 우려가 제기됐지만, 투입된 경찰 인력은 200명 수준으로 현장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그 전과 비교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건 아니다”라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수 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면피성 발언을 했다.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서울 용산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동일 사고 재발 방지책 마련, 사망자 장례 지원과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지원 등을 지시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31일 서울광장, 이태원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각각 마련키로 했다.
- ‘아이돌 가수’ 신혜성·‘아이돌 정치인’ 이준석, 위기의 한주[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배우 곽도원씨에 이어 아이돌 가수 출신 신혜성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에서 잠이 든 상태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주운전만이 아닙니다. 음주측정 거부,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아이돌 정치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측 인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가, 무고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신혜성, 음주운전으로 몸도 처지도 ‘비틀’ (사진=KBS1 방송화면)경찰 조사에 따르면 그룹 신화의 신혜성(본명 정필교, 43) 씨의 음주운전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신씨는 지난 10일 밤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흰색 제네시스 SUV 차량에 탔습니다. 검은색 벤츠 쿠페인 자기 차를 두고 남의 차에 오른 겁니다.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을 하고 신씨는 조수석에, 뒷좌석엔 신씨의 한 지인이 탔습니다. 대리기사가 경기 성남 인근에 지인을 내려주고 떠나자 신씨는 자신이 직접 운전, 서울 송파구 탄천2교까지 약 10㎞ 구간을 이동했습니다. 운전대를 잡기 전, 만취상태로 성남 수정구의 한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담배를 사고 매장 안에서 담뱃불을 붙이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11일 오전1시40분께 서울 송파구 탄천2교 인근에서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신씨가 탄 차량은 도로 한가운데에 정차돼 있었고, 차량 안에서 잠든 채로 발견된 그는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했습니다.오락가락한 신씨 측 해명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소속사는 신씨가 대리주차를 맡긴 업소 직원이 신씨에 엉뚱한 차 키를 줬다고 했지만, 대리주차 직원의 반박과 CCTV 화면에서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차량 근처에 있던 차량의 문이 열리자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고 해명을 바꿨습니다.신씨는 11일 약 15시간여만의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혐의를 인정하느냐”, “음주측정을 왜 거부했냐” 등 질문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그가 차량을 고의로 훔친 게 아니라 ‘술취해 착각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절도 대신 자동차 불법 사용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준석, 성상납 받았다” 경찰 결론낸 듯…즉각 반발자신에게 제기한 성상납 의혹이 허위라며 가세연 관계자들을 고소했던 이준석 전 대표를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키로 경찰이 결론낸 것으로 지난 13일 알려졌습니다.사건 시작은 작년 12월입니다. 가세연 측은 이 전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7월과 8월에 한차례씩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상납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가세연 측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김성진 대표 측에선 ‘성상납은 사실’이라며 지난 7월 이 전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했습니다.수사를 벌이던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전 대표의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표에 제기된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지난달 말 불송치했지만, 성상납이 있었다는 실체적 사실을 확인했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다만 경찰은 이 전 대표가 김철근 당시 당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성상납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불송치할 예정입니다.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2013년 일과 관련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이유로 일방적으로 제3자의 진술만을 들어 사건을 송치했다”며 “경찰 단계에서의 삼인성호(三人成虎)식 결론을 바탕으로 검찰이 기소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기소하더라도 법원에서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빌라왕’ 40대남, 호텔장기투숙 중 지병으로 사망세입자 수백명의 전세 보증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던 이른바 ‘빌라왕’이 비참한 말로를 맞았습니다.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13일 사기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김모씨가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경찰은 김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해당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김씨는 무자본으로 빌라를 수십 채를 사들인 후 세입자들을 상대로 전세 보증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300여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김씨를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는 한편, 빌라 건축주와 부동산 중개 브로커 등 전세 사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