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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귀한 유니콘, 스위스서 탄생…유럽 벤처업계 환호
  • [마켓인]요즘 귀한 유니콘, 스위스서 탄생…유럽 벤처업계 환호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발(發)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스위스의 한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이 최근 유니콘에 등극했다. 올해 첫 유럽발 유니콘 사례다. 지난 2023년부터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은 기술기업을 전폭 지원하고 나선 영국이 배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조정 등의 이유로 쪼그라들었던 유럽의 벤처 산업에 활기가 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사진=구글이미지 갈무리)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기반의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은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최근 5800만달러(약 84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약 8억 6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4000만달러를 유치한지 불과 1년여 만이다.시그넘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디지털 자산 전문 은행으로,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은행으로는 세계 최초로 은행 라이선스를 받았다. 현재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와 투자 솔루션, 디지털 자산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투자는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이뤄졌다. 외신들은 “시그넘의 유니콘 등극은 디지털 자산의 주류화를 의미한다”며 “단기적인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의 일부로 자리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례는 특히나 유럽에서 유니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정보분석 서비스 EU스타트업에 따르면 지난해와 직전년도(2023년) 유럽에서 탄생한 유니콘은 각각 13곳과 7곳이다. 이는 69곳과 47곳을 기록한 지난 2021년과 2022년 대비 크게 차이지는 규모다.유럽에서는 최근 몇 년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유니콘을 좀처럼 배출하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높은 인플레이션,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갔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속도가 줄어들자 유니콘 배출에도 브레이크 페달이 밟힌 것.다만 올해부터는 유럽발 유니콘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의 투자 환경과 정책적 지원 환경이 전년대비 개선된데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기술력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해온 덕에 유럽 스타트업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진 상태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미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의료기술 산업에서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고된 스타트업도 즐비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완전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폴리AI’는 지난해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6600억원대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대감을 모았고, 영국 기반의 헬스케어 기술기업 ‘휴마’는 9억 2830만유로(약 1조 3960억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을 목전에 두는 모습을 연출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글로벌 VC들은 올해 유니콘 관련 거래가 늘어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역시 전년대비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AI를 필두로 하는 비상장사들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5.01.15 I 김연지 기자
"한국은 수소경제 선두주자, 초기 스타트업 발굴해 키우겠다"
  • "한국은 수소경제 선두주자, 초기 스타트업 발굴해 키우겠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2020년 어느 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박사 학위를 받은 한인 학생 네 명은 수백 곳의 글로벌 투자사에 이메일을 보낸다. 유학 시절 ‘네 명 중 누구 하나라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창업에 도전하자’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일종의 첫 발을 내디뎠던 것. 이들은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인 암모니아를 활용해 탄소 배출 없는 ‘청정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운송산업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수백 곳의 투자사 중 답장을 보낸 곳은 단 다섯 곳뿐이었다. 실질적으로 돕겠다는 뉘앙스보다는 피드백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 이들의 아이디어를 흥미롭게 본 한 벤처캐피탈(VC)은 이들을 직접 만난 후 아이디어를 상업화할 수 있도록 매주 심야 회의를 거친다. 수개월 후 사업모델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자 이 VC는 첫 투자를 집행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암모니아 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운송 수단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아마존 기후공약기금으로부터 2000만 달러(약 292억원)를, 2022년과 2023년에는 SK이노베이션 주도의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각각 4600만 달러(약 673억원)와 1억 5000만달러(약 2194억원)를 유치했다. 약 73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AP벤처스가 발굴한 한인 스타트업 ‘아모지’의 이야기다. AP벤처스는 영국의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에서 지난 2018년 분사한 VC로, 탈탄소화 관련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주요 LP로는 앵글로 아메리칸 외에도 일본 5대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을 두고 있다. (왼쪽부터) 영국 AP벤처스의 찰리 클라크(Charlie Clark) 투자 매니저와 페니 프리어(Penny Freer) 회장.(사진=AP벤처스 제공)◇ 소규모 혁신기업이 떠받치는 수소경제이데일리는 AP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페니 프리어 회장과 찰리 클라크 투자 매니저를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프리어 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25년 이상을 몸담았던 영국 금융 전문가다. 과거 글로벌 자산관리운용사 베어드에서 영국 주식 투자 운용 부문을 책임졌고, 프랑스 기반의 증권사 크레딧리오네스에선 중소형 주식 운용 부문을 이끌었다. 현재 그는 AP벤처스 외에도 영국 채용·인재관리 회사 엠프레사이라그룹과 스코틀랜드 기반의 광업 회사 와이어그룹의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프리어 회장과 클라크 투자 매니저에게 ‘수소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묻자 이들은 “탈탄소화 가속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할 수 있고,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철강과 항공, 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창출함은 물론, 더 나아가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프리어 회장은 “(수소경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있었지만, 과거의 직무 경험을 살리기에 최적화된 분야였다”고 답했다. 프리어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소규모의 혁신 기업들과 함께 일을 해왔는데, 현재 수소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체가 바로 이들”이라며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크 투자 매니저도 “순수과학과 광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직무 경험이 풍부한 AP벤처스 식구들은 환경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AP벤처스의 포트폴리오사는 수소 경제와 탈탄소화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탄소중립연료(e-fuel) 전문 기술 기업 ‘인피니움’ △물 전기분해를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고효율 전해조를 개발하는 노르웨이 기반의 ‘하이스타’ △독일 기반의 산업용 액체 유기 수소 운반체 기술 개발 기업 ‘하이드로제너스 LOHC’ △수소 압축 기술을 개발하는 ‘하이ET 하이드로젠’ 등이 있다. 이들 중 하이ET 하이드로젠은 지난 2021년 호주의 다국적 광업 및 에너지 기업 ‘포르테스크 메탈 그룹’에 인수됐다.◇ “수소경제 선두주자 韓, 끈끈한 파트너로”유럽과 미국 투자에 힘을 싣고 있는 AP벤처스는 한국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프리어 회장은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화에 힘을 싣는 대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수소 인프라에도 대규모로 투자하고, 기술 발전과 정책 지원, 공공-민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수소 경제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가”라며 “수소 생산과 비용 효율적인 저장 및 유통 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데, 이 부분과 관련해 AP벤처스와 한국 간 협력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력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AP벤처스가 발굴하고 성장시키면, 추후 민간 협력으로 글로벌화를 꿈꿔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프리어 회장은 특히 “AP벤처스의 LP 다수는 공동 투자를 선호한다”며 “AP벤처스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후 시리즈B와 C 등 후속 단계에 함께 참여해 포트폴리오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자주 포착된다. LP와 함께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프리어 회장과 클라크 파트너에게 비전을 물었다. 그들은 “지난 2020년만 해도 수소경제를 논할 때 대부분이 낙관론을 펼쳤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시각으로 수소경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와 관련된 공급망이나 가치 사슬에 일정 수준의 성숙도를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이를 꾸려나가는 것은 AP벤처스가 단독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 생태계를 보다 발전시키고, 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5.01.14 I 김연지 기자
“비만약, 제약사만의 리그 아냐”…역대급 투자받는 스타트업들
  • [마켓인]“비만약, 제약사만의 리그 아냐”…역대급 투자받는 스타트업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해온 비만 치료제 시장에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스타트업도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부 스타트업은 최신 기술과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대형 제약사들이 놓쳤던 틈새시장을 노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 치료법 개발에 한창이다.(사진=구글이미지 갈무리)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기반의 제약·바이오 스타트업 베르디바 바이오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최근 4억 1100만 달러(약 606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유럽 제약·바이오 벤처가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유치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베르디바 바이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으로, 비만 및 심혈관 대사 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경구·주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 임원을 역임했던 인물들로 구성된 이 회사는 경구 투약 가능한 비만 약물을 개발하고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임상 1상을 통해 주 1회 복용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더 나은 효과와 내약성을 타깃팅한 경구 및 피하용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VC들은 항비만 약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베르디바 바이오가 임상시험 중인 비만약 후보물질이 경쟁사를 제치고 차세대 비만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 의료분석그룹 IQVIA에 따르면 항비만 약물에 대한 글로벌 지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300억 달러(약 44조 2440억원)를 넘어섰다. 또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는 항비만 약물에 종종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핵심 타겟) 관련 시장이 2031년까지 연간 매출 2000억 달러(약 29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디바 바이오의 후보물질은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일부 비만 신약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편리성 또한 갖췄다는 이유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암젠과 노보 노르디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주도하던 시장이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VC들이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면서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했고, 이에 최근 몇 년 사이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후보물질을 도출, 임상에서의 효능을 입증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투자 총액은 지난 2023년 대비 2024년 90% 이상 증가한 13억 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지난해 VC들의 러브콜을 받은 유럽 비만 치료 관련 스타트업으로는 미국 기반의 메트세라와 유럽 야젠헬스, 라이콘 등이 꼽힌다. 우선 비만 및 대사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메트세라는 지난해 11월 5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현재 월 1회 주사 가능한 차세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이 밖에 스웨덴에 기반한 야젠헬스 역시 지난해 11월 1950만유로(약 29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야젠헬스는 의사와 영양사, 심리학자, 개인 트레이너 등으로 구성된 전문 팀이 개개인에게 개인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짜고 이를 함께 추적하는 형태의 비만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젠헬스는 현재 스웨덴 내 2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2025.01.13 I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도 ‘카브아웃’ 군침…유럽 기업 주목
  • 글로벌 사모펀드도 ‘카브아웃’ 군침…유럽 기업 주목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2025년에도 해외에서 카브아웃(carve out·기업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업부 중 일부를 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혹은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 거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미국 대비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유럽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카브아웃이 기업 구조조정과 기업 성장 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 또한 성장 잠재력이 높으면서도 저평가된 유럽 기업 매물을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사진=구글이미지 갈무리)2025년 전망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지난해 유럽에서의 관련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의 인수·합병(M&A) 주요 키워드는 단연 카브아웃이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자 수익성이 낮거나 전략적으로 부합하지 않는 사업부를 과감히 매각했고,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아온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자산을 품기 위해 관련 거래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유럽 일부 기업들의 밸류가 미국 대비 낮다는 점에서 이들은 유럽 투자처에 러브콜을 보내왔다.유럽에서 카브아웃 거래를 가장 두드러지게 만들어낸 곳은 영국의 생활용품 제조공룡인 유니레버다. 회사는 미국의 뷰티 전문 사모펀드운용사 옐로우드파트너스에 자사 뷰티 브랜드인 엘리다뷰티를 3억달러에 매각했다. 식품과 건강, 홈케어 부문에 집중하면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온 유니레버는 엘리다뷰티 매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유니레버는 지난 12월 자사 식품 브랜드인 유녹스와 즈완을 네덜란드의 한 식품 대기업에 매각하기도 했다. 유녹스는 유니레버 소유의 스프 브랜드이고, 즈완은 소시지를 비롯한 가공육 통조림 브랜드로, 모두 유럽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한다. 유니레버는 이들 사업부가 자사 성장 비전에 부합하지 않다고 보고 해당 카브아웃 거래를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최대 기술 기업 지멘스도 올해 유의미한 카브아웃 거래를 만들어냈다. 회사는 최근 열 및 수도 계량기 전문 자회사 SBTe를 독일 사모펀드운용사 HSN N 캐피탈에 매각했다. 디지털 산업 및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건축 기술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에도 카브아웃 거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사모펀드운용사를 비롯한 투자사들이 카브아웃 딜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사업부 매각을 고려 중인 기업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2024년 사업부 분리매각에 이어 동종 기업을 거침없이 인수 중인 독일 지멘스는 산하 지멘스에너지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 10월 인수하기로 결정한 소프트웨어 기업 알테어의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회사는 의료기술 자회사인 지멘스 헬시니어스 매각 역시 고려 중이다.
2025.01.10 I 김연지 기자
구조조정 '선택 아닌 필수'…카브아웃 딜 큰장 선다
  • 구조조정 '선택 아닌 필수'…카브아웃 딜 큰장 선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송재민 기자] ‘구조조정, 긴축경영, 비상경영….’작년 연말 기업들이 내놓은 신년 사업계획이나 비전에 포함된 단어들이 심상치 않았다.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침체로 자금 출혈이 상당한 한 해를 보낸 기업들은 올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탄핵정국, 트럼프 2.0 시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깊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신규 투자보다는 사업 재편을 통해 효율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키워드로 기업의 ‘리밸런싱(사업재편)’이 꼽힌다. 비주력 사업부분을 도려내 파는 카브아웃 매물이 올해 M&A 시장 거래를 주도하리라 예측되면서 딜(dael) 가뭄에 시달리던 사모펀드(PEF) 업계 역시 기업들의 구조조정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이데일리가 자체 집계한 국내 기업 카브아웃 딜(deal) 거래건수는 지난해 잔금납입까지 완료된 거래를 기준 18건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PwC에 따르면 카브아웃 딜 거래건수는 2021년 10건, 2022년 8건, 2023년 10건이다. 지난해부터 카브아웃 딜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국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키워드로 부지런히 불필요한 계열사와 사업 부문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선두주자였다. SK는 2023년 기준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지난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제에 따라 정리하면서 M&A 시장에 다양한 계열사와 사업부를 매물로 내놨다. 조 단위 빅딜에도 카브아웃 딜이 상당했다. 하반기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의 에코비트 인수가 대표 사례다.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 업체인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이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IMM컨소시엄은 지난 8월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 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지난달 중순 인수를 완료했다.PEF 운용사들이 카브아웃 매물에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현금 창출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하면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데이터가 지난 몇 년간 축적돼서다. 올해도 대기업 발 카브아웃 매물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 IB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097950)의 바이오사업부인 CJ그린바이오 매각건이 있다. CJ제일제당은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1월 말 본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에 따르면 매각가는 약 5조원을 훌쩍 넘겨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그룹 계열사 발 매물들이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보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의 지분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공시를 통해 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국내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맞물러 국내 출자자(LP)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LP들도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정치 상황에 곳간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며 “LP 자금이 한정적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기업이 구조조정으로 내놓은 매물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방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
2025.01.10 I 박소영 기자
이커머스 성장 베팅한 블랙스톤…英 물류창고 대거 인수
  • [마켓인]이커머스 성장 베팅한 블랙스톤…英 물류창고 대거 인수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영국의 물류 창고를 대거 인수했다. 영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함에 따라 물류 창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미국 자산운용사 PGIM으로부터 영국 맨체스터와 버밍엄, 레딩, 리즈 등에 위치한 18개의 물류 창고(200만 평방피트 규모)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2억 파운드(약 3631억원)로, 블랙스톤은 물류 자회사 ‘인듀렌트’에 이를 애드온(add on·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 한다는 계획이다. 라스트마일 물류 시설은 상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직전에 위치하는 물류 창고 혹은 분배 센터로,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요한 인프라로 손꼽힌다.블랙스톤은 영국 물류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영국 내 전자상거래 침투율은 2027년까지 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만큼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이러한 상황에서 물류 인프라 공급은 제한적이다 보니 수익성이 뚜렷하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스톤 측은 “영국 물류 시장은 강력한 전자상거래 성장과 임차인 수요 증가에 따라 크게 성장할 분야”라며 “영국은 블랙스톤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며 “이번에 인수한 자산은 목적에 맞게 지어진 멀티렛(multi let·여러 업체나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물류센터) 물류 자산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랙스톤은 유럽 전역의 물류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해왔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월 부르스톤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전역의 물류 부문에 10억 유로(약 1조 505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체코의 물류 기업을 5억 유로(약 7525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블랙스톤은 유럽 11개국에 2000개 이상의 물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블랙스톤이 유럽에서도 특히 점찍은 곳은 영국이다. 지난 2013년 글로벌 물류 부동산 투자·관리 자회사 인듀렌트를 설립한 블랙스톤은 영국을 유럽 물류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약 2년 전부터 영국의 라스트마일 물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블랙스톤은 물류센터가 장기 임대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 외에도 영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따른 물류창고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 글로벌 기업들이 영국을 물류 거점으로 삼고 물류 기지를 두고 있다는 점, 유럽 물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에 영국이 적합하다는 점을 높이 보고 관련 투자를 늘려왔다.
2025.01.08 I 김연지 기자
'가뭄에 콩 난' 1500억 이상 투자유치…올해 AI가 메울까
  • [마켓인]'가뭄에 콩 난' 1500억 이상 투자유치…올해 AI가 메울까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 유럽에서 1억 유로(약 1516억원) 이상의 메가급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한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기업공개(IPO) 침체로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대규모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기술 스타트업들이 유의미한 투자 라운드를 만들어내면서 기대감을 이어나갔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1억 유로 이상의 메가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스타트업은 총 80건이다. 이는 직전년도 연간 규모 대비 9.1% 감소한 수준으로, 2020년 기록한 최저 기록(74건, 유럽 기준)은 간신히 면했다. 이번 기록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규모(199건)의 절반도 되지 못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피치북은 그 이유에 대해 “벤처캐피털(VC) 거래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라며 “지난 2023년 하반기 메가 라운드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2024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었으나, 이내 시장 분위기를 이겨내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유의미한 투자 라운드도 탄생했다. 특히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상위 3개 스타트업은 모두 영국을 기반으로 했다.우선 영국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플랫폼 ‘그린스케일’로, 모회사 DTCP를 비롯한 일부 투자사로부터 12억 유로(약 1조 82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스케일은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회사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고객사에 맞춤형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한다.그린스케일 다음으로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영국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다.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해당 회사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약 10억 유로(약 1조 5165억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마무리된 시리즈B 라운드이 5배 규모로, 투자사들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웨이브의 AI 소프트웨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밖에 영국의 AI 기반 금융 서비스사 ‘어바운드’ 역시 GSR벤처스와 시티그룹 등으로부터 약 1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받았다. 어바운드는 오픈뱅킹 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소비자의 신용 점수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출 규모는 1000 파운드(약 183만원)에서 1만 파운드(약 1829만원) 수준으로, 은행 대비 이자율이 낮고, 상환 기간도 최대 5년까지 선택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혁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 중 성장 단계에 접어든 곳이 늘어난 만큼, 관련 투자 라운드 규모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럽에서 이뤄진 대규모 투자 라운드 대부분은 AI 기반 기술에 치우쳤다”며 “이 밖에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술 부문 역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5.01.06 I 김연지 기자
'반도체 투자 명가' 비전에쿼티, AI 반도체 펀드 결성
  • [마켓인]'반도체 투자 명가' 비전에쿼티, AI 반도체 펀드 결성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투자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온 비전에쿼티파트너스가 총 3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이번 펀드 결성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AI 중심의 반도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육성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3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300억원 규모의 ‘브이이피 반도체성장 2호 G-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블라인드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하나벤처스 △에이피에스 등이 참여했다.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반도체 생태계 펀드’ 2차년도 출자사업에서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로 선정, 150억원을 출자받았다. 회사는 이후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G-펀드와 하나벤처스 민간 모펀드 출자사업에도 도전했고, 연이어 GP로 선정됐다.이번 블라인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반도체 분야 투자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입증해온 신윤수 대표가 맡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인 그는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반도체의 날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신 대표의 대표 트랙 레코드로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 바이아웃(Buyout) 딜(deal)이 꼽힌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와 175억원 규모로 공동 결성한 티그리스-VEP 반도체성장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웰랑에 투자했다. 이후 웰랑의 바이아웃 투자에서 2년 반 만에 2배의 회수 성과를 거뒀고, 해당 펀드는 213.4%의 투자수익률(ROI)과 32.7%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하며 청산을 완료했다.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AI, 디지털 전환, 서버 수요 등으로 도래한 반도체 시장 슈퍼사이클에 발맞춰 AI 반도체 분야의 막대한 성장가능성에 주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AI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3D 집적화 △첨단 패키징 △극자외선(EUV) 공정미세화 △소재 공급망 확보 △AI 시스템반도체 등을 주요 투자 테마로 설정했다.회사는 경기도 G-펀드 출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유망 반도체 기업이 집중된 경기도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투자용 기술평가등급 TI-6 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이외에도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펀드 결성을 마중물 삼아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유니콘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기 단계 기업 발굴을 통해 선별된 유망 기업에게는 후속(팔로우온) 투자와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하는 ‘더블 다운(Double Down) 전략’을 구사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회사의 반도체 투자 전문성을 제공해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신윤수 대표 파트너는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 분야 선도기업을 가장 먼저 발굴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섹터 전문 투자사로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반도체 펀드 결성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5.01.03 I 박소영 기자
"영국이 1등"…지난해 유럽서 PE 거래 가장 많았던 곳은
  • [마켓인]"영국이 1등"…지난해 유럽서 PE 거래 가장 많았던 곳은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럽에서 알짜 거래를 물색해온 글로벌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이 지난해 영국 현지 기업 투자에 특히나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기조로 대형 거래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영국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을 활용해 거래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영국에서 1680개의 인수·합병(M&A) 거래를 진행했다. 총 투자금액은 1356억유로(약 207조원)로, 이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의 유럽 전역 투자액의 4분의 1에 달한다.영국에서의 사모펀드운용사발 거래 가치도 기존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조로 대형 거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데다, 미국과 유럽 여느 시장 대비 저평가된 영국 상장사를 품어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했던 사모펀드운용사들이 많았다.실제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의 영국 상장사 인수 규모는 147억파운드(약 27조원)로, 이는 2023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CVC캐피털파트너스의 영국 최대 자산관리운용사 하그리브스랜스다운 인수 △토마브라보의 영국 사이버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 인수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의 영국 식품 기업 테이트앤라일 인수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영국 택배사 애브리 인수 등이 있다.프랑스와 독일은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에 투자한 총액의 15%와 14%를 차지하면서 영국 뒤를 쫓았다. 이 밖에 주목할 곳은 독일과 이탈리아다. 독일에선 더딘 경제 성장과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거래 가치가 50% 이상 증가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인 한편, 이탈리아에선 사모펀드운용사발 거래가 직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선 지난해 496건의 PE 거래가 발생, 총 투자액은 564억유로를 기록했다.사모펀드 거래가 줄어든 지역도 있었다. 네덜란드에선 사모펀드운용사발 투자액이 직전년도 대비 15% 감소한 302억유로를 기록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이어가는 러시아에선 사모펀드운용사발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기조에 따라 사모펀드 거래량이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국가의 경제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상장사 인수 거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럽 전역에 걸쳐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01.02 I 김연지 기자
“상장사가 최고 먹잇감”…공개매수 행진 나선 글로벌 PE들
  • “상장사가 최고 먹잇감”…공개매수 행진 나선 글로벌 PE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가 주도하는 상장사 공개매수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유럽에서는 그 증가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금리 인하 움직임과 함께 주식시장 유동성 감소로 탄탄한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저평가된 유럽 상장사 사냥에 나서는 한편, 애드온(add on·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노리는 동종 기업들 역시 관련 딜 검토에 한창인 모습이다.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온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이뤄진 상장사 공개매수는 총 76건으로, 관련 규모는 총 670억달러(약 9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건수나 규모 측면에서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58건에 400억달러)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 2021년 일었던 인수·합병(M&A) 붐 당시의 기록(82건)과 2022년 이뤄진 역대급 거래 규모(800억달러)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그간 상장사 포트폴리오 인수 시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속속 나서왔다. 이를 통해 주가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고, 경영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식시장 유동성 감소를 겪는 일부 국가에선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알짜배기 상장사가 수두룩한 만큼, 투자 기회가 풍부하다.특히 유럽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유럽은 전체 거래의 90%를 차지할 만큼 관련 활동이 활발했는데, 그 이유로는 △저평가된 유럽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금리 인하 움직임 △주식시장 유동성 감소 등으로 인한 투자 기회 확대가 꼽힌다.올해 유럽에서 이뤄진 대표적인 상장사 공개매수로는 국영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의 독일계 화학기업 코베스트로 인수가 꼽힌다. 앞서 지난 10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코베스트로를 147억유로(주당 60유로)에 인수했다. 코베스트로는 독일 최대 규모의 특수화학 기업으로, 지난 2015년 바이엘 화학소재사업부에서 분사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플라스틱 중합체이자 자동차, 건축자재, 안경, 의료기기, 전자제품 본체, 스포츠 레저용품 소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가 있다. 해당 딜은 규제기관 심사를 거쳐 내년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이 밖에 브룩필드자산운용의 프랑스 재생에너지 기업 네오엔 인수도 올해 유럽에서 이뤄진 대표적인 공개매수 딜 중 하나다. 앞서 브룩필드자산운용은 공개매수 방식으로 프랑스 네오엔을 92억유로(주당 25.5유로)에 인수했다. 현재 네오엔은 상장폐지된 상태로,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네오엔의 경영 관리에 적극 참여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잠재적인 딜도 수두룩하다. 이온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유럽에선 자동차 부품 제조사부터 생명공학 기업, 애완동물 장례 서비스사 등이 사모펀드운용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의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한해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비상장화 거래(공개매수 후 상장폐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2024.12.27 I 김연지 기자
금리인하 효과 기대했는데…거래 벽 높았던 M&A 시장
  • 금리인하 효과 기대했는데…거래 벽 높았던 M&A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허지은 기자] ‘빈익빈 부익부’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대형 사모펀드 중심의 조 단위 빅딜 몇건 정도만 눈에 띄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금리인하로 M&A 시장에 훈풍이 불까 기대했지만, 거래규모나 건수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기업 몸값에 대한 여전한 눈높이 차이 등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적당한 투자처 찾기가 어렵다 보니 사모펀드가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면서 적대적 M&A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6일 하나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M&A건수는 326건, 총 거래금액은 37조9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잔금납입까지 완료된 거래를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거래건수 317건, 거래금액 34조9853억원에 비해 각각 2.8%, 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들어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서면서 M&A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 대표는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질 거란 기대감에 내부적으로 여러 아이디어가 오고 갔고 딜 발굴에 나섰지만, 적절한 매물을 찾기 어려웠다”며 “시장 체감은 여전히 힘든 한 해였다”고 토로했다.올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주도한 1조원이 넘는 빅딜은 모두 대형 하우스에서 발생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큰 만큼 대형 블라인드 펀드 위주로 출자자(LP) 자금이 쏠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중소형·신생 PEF 운용사들이 공동운용(Co-GP)펀드라도 조성하기 위해 대형 하우스에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많았다”며 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시사함에 따라 내년 M&A 시장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이 트럼프 2.0 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내년을 둘러싼 전망은 더욱 복잡다단해지고 있다. 한마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쏟아진다.한켠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펀드 결성을 완료한 하우스들이 상당해서다. 투자사나 운용사들이 투자받은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내년에 딜(deal)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PEF 운용사들이 카브아웃(carve-out·기업이 특정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것) 딜에 주목할 것이라 예상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올 한해 기업 여건이 좋지 못했던 만큼, 대기업들이 리밸런싱(사업재편)에 돌입해 계열사의 비주력 사업 부문을 분사 후 매각시키는 카브아웃이 상당해 IB 업계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2024.12.27 I 박소영 기자
"앞으로 이만한 것 없다"…15조 뭉칫돈 몰린 '이 펀드'
  • "앞으로 이만한 것 없다"…15조 뭉칫돈 몰린 '이 펀드' [마켓인]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고금리 시대 속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투자 자산을 찾자’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유럽에서 초대형 인프라 펀드가 탄생했다. 인프라 펀드는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 에너지, 통신망,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사회 기반 시설에 투자하기 위해 설계된 펀드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다는 점에서 수많은 출자자(LP)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분야다. 특히 탈탄소 기조 아래 인프라 투자 자산군의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에 방점을 찍은 펀드가 탄생해 현지 업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앤틴인프라파트너스는 최근 102억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5호)를 결성했다. 이는 앤틴인프라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결성한 65억유로 규모의 4호 인프라 펀드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자, 당초 목표치인 100억유로를 초과 달성한 규모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결성한 인프라 펀드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인프라펀드는 단순히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경제적·환경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도로와 철도, 공항 등의 인프라 개발이 이뤄지면 물류 이동이 원활해지고, 공공 자본으로는 부족했던 인프라 프로젝트에 민간 자본이 투입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편익 증대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수익률도 안정적인 편이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했던 LP들이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인프라 투자를 특히 선호해온 배경이다.앤틴인프라파트너스의 이번 펀드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에너지 전환, 디지털, 운송, 교통, 사회 인프라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에너지 전환 인프라 투자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가 넷제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에너지 전환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물씬 일면서다. 앤틴인프라파트너스는 이미 해당 펀드 자금 40%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5곳에 투자를 집행했다. 해당 펀드의 출자자(LP) 대부분은 앤틴인프라파트너스의 기존 LP들로, 앤틴인프라파트너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성과 차별화된 투자 전략에 따른 성과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밖의 신규 LP들은 대부분 북미 기반이고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라틴 아메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안정적인 수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기 투자, 인플레이션 헤지 등을 보고 신규 출자한 것으로 분석된다.앤틴인프라파트너스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펀드로 회복력 있는 사회를 육성하는 필수 프로젝트들에 자금을 투입,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12.23 I 김연지 기자
'최초의 나무껍질 포장재'…글로벌 투자사 매료시킨 英 스타트업
  • '최초의 나무껍질 포장재'…글로벌 투자사 매료시킨 英 스타트업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나무껍질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생산하는 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14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프리 시드로 유치하는 평균 투자액을 훌쩍 넘긴 규모다. 나무껍질과 같이 산업 부산물을 활용해 포장재를 만드는 것이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높은 밸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비팩스가 나무껍질을 활용해 만드는 포장재의 모습.(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0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친환경 포장 기술 개발업체 ‘비팩스’는 최근 100만유로(약 14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프리시드 라운드에서 유치하는 평균 투자액인 50만달러(약 6억원)보다 높은 규모다.비팩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해 순환 경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난 202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나무껍질을 비롯해 잘 활용되지 못하는 산업 부산물을 활용해 100%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를 만들고 있다. 회사의 포장재는 산업 부산물을 최대 80%까지 활용한 복합 재료로 제작되며, 식품부터 일반 소비재까지 다양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비팩스의 기술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비팩스가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글로벌 포장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실제 비팩스가 개발한 포장 재료는 기존 플라스틱과 펄프 성형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생산 라인에 통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100%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를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라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고 포장재의 퀄리티가 낮은 것도 아니다. 높은 향균 지수와 밀폐력을 갖춘 비팩스 포장재는 식음료와 화장품, 가정용품을 골고루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기와 채소, 과일과 같이 부패하기 쉬운 식품 유통기한의 경우 최대 7일까지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팩스는 이러한 기술력에 기반해 유럽 일부 소매업체와 협력, 3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자사 포장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고 있다.투자사들은 ESG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팩스 또한 더욱 성장할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비팩스는 제품 폐기를 줄이고 유통기한은 늘리면서 ESG 가치를 완벽히 실현해내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기업 채택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ESG를 향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투자 라운드는 유럽의 친환경 포장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앞서 영국 기반의 해조류 기반 포장재 생산기업 노트플라는 180억원을, 친환경 코팅기술로 종이 포장재 대안을 제시한 프랑스 팹콧은 60억원을, 식품 유통기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라벨 기술 개발사 미미카는 100억원을 투자받았다.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여기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경질 포장 시장은 2180억 달러 규모로, 2034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해 36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럽에서 탄소 배출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4.12.20 I 김연지 기자
매물로 나온 닐슨 경쟁사 ‘칸타르’에 PE들 우르르
  • [마켓인]매물로 나온 닐슨 경쟁사 ‘칸타르’에 PE들 우르르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닐슨’, 프랑스 ‘입소스’와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미디어 데이터 분석 기업 칸타르미디어가 유럽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지 한 달여 만에 새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미디어 소비 패턴을 분석해 더 나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사모펀드(PEF)운용사부터 동종 기업까지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1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칸타르미디어 인수전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미국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HIG캐피털이다. 회사는 최근 칸타르미디어에 인수 조건을 제안,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정보는 비공개이나, 칸타르미디어의 주요 지분을 보유 중인 베인캐피털과 칸타르 모회사인 WPP가 회사를 10억파운드(약 1조 6000억원) 규모에 매각하려 한다는 점에서 인수가 또한 이 수준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칸타르미디어는 글로벌 미디어 리서치 기업으로, 현재 TV와 라디오, 신문사, 광고주(기업) 등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현재 칸타르미디어는 고객사의 콘텐츠 및 광고 성과를 측정하고 시청률과 시청 패턴, 소비자 인사이트, 광고 인텔리전스,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등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소비자 행동을 분석하는 심층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칸타르TGI’ △콘텐츠 및 광고 효과를 통합적으로 측정하는 ‘칸타르 CPM’ △광고 노출에 따른 반응 등을 모니터링하는 ‘애드스콥’ 등이 있다. WPP는 앞서 지난 2019년 칸타르미디어 지분 60% 가량을 베인캐피털에 넘겼다.칸타르미디어는 지난 2019년 베인캐피털에 주요 지분이 넘어간 뒤로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내 60여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미디어 및 광고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난 칸타르미디어가 유럽 M&A 시장에 등장한 직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와 기업들은 너도 나도 러브콜을 보내왔다. 예컨대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입소스는 이달 초 칸타르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선언했고, HIG캐피털 외에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딜을 검토 중이다.이들이 칸타르미디어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크게 △디지털 미디어 시장 성장성 △안정적인 수익모델 △데이터 분석 서비스 수요 증가 등 세가지로 압축된다. 디지털 광고 및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시청자와 소비자 데이터를 파악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칸타르미디어가 안정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정 기업을 인수한 후 되팔아야하는 사모펀드운용사 입장에서는 특히나 매각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인 셈이다.해당 인수전은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운용사 외에 동종 산업 경쟁사들이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누가 품을지는 미지수이나, 협상에 가장 앞서있는 곳은 매력적인 인수가를 제안한 HIG캐피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9 I 김연지 기자
프랑스 하드테크 투자 강자 HCVC가 韓 진출 선언한 이유는
  • 프랑스 하드테크 투자 강자 HCVC가 韓 진출 선언한 이유는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하드테크만큼 정직한 것이 또 있을까요?”프랑스의 하드테크 투자 강자로 통하는 벤처캐피털(VC) HCVC의 제리 양 투자 파트너에게 왜 하드테크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하드테크란 하드웨어와 관련된 기술로, 고급 엔지니어링과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기존 제품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우주항공과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개발에 오랜 시간과 높은 비용이 들어 소프트웨어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산업적 특성에도 초기 단계의 하드테크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곳, 바로 HCVC다. 이데일리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진출을 추진 중인 HCVC의 제리 양 투자 파트너를 만나 투자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프랑스 HCVC의 제리 양 투자 파트너.(사진=HCVC 제공)◇ “거품 없는 하드테크…언제나 정직하다”지난 2015년 설립된 HCVC는 현재 프랑스 파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 걸쳐 광범위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HCVC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포트폴리오 내에 항공우주와 로봇공학, 기후기술, 반도체 기술, 에너지 기술,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주로 들어 있다. HCVC가 운용하는 펀드는 총 두 개로, 규모는 각각 1억 달러(약 1500억원) 안팎이다.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하는 일부 투자사들과 규모는 비교되지만, 투자 성과만큼은 이들 못지 않다. 지난 2018년부터 투자를 집행해온 HCVC는 현재까지 7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특히 첫 번째 펀드로 4.5배의 수익률을 내면서 글로벌 출자자(LP)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하드테크 초기투자는 통상 연구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엑시트(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는데다 들어가는 투자금도 어마어마하기 마련하다. 그런 상황에서 HCVC는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확실히 가려내 실질적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투자기금(EIF)과 대만 폭스콘, 소프트뱅크 아시아 등 탄탄한 글로벌 기관투자자(LP)들을 출자자로 둔 배경이다. 반도체 업계에 오랜 기간 몸을 담았던 엔지니어 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제리 양 파트너는 하드테크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하드테크는 정직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드테크 분야는 연구 단계에서 자금을 투입할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과 제품으로 승부를 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거품이 끼기 어렵다는 점은 투자사 입장에서 큰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딥테크와 하드테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똘똘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만 하면 투자 성과도 정직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가설만 존재하고, 제품은 아직인 초기 스타트업에 큰돈을 투자하기는 어려운 법.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 파트너는 ‘창업자’를 꼽았다. 그는 “기술이 훌륭하더라도 창업자가 뛰어나지 않으면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며 “창업자가 팀을 이끌 수 있는지,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지, 투자금을 확보할 능력이 있는지를 특히 중요하게 본다. 투자를 받더라도 ‘몇 년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닥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묵묵히 제품 개발에 힘쓰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기술력 다 갖춘 韓…투자·파트너십 확대할 것”HCVC가 투자한 기업 대부분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에 기반을 둔 회사들로, 모두가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AI 기반의 무인 결제 솔루션 기업인 캐스퍼AI와 컴퓨터비전 기반의 농업 자동화 시스템 개발사 어그멘타, 스마트 홈 에너지 패널 개발사 스팬 등이 있다. 이들 중 캐스퍼AI는 미국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사인 인스타카트에 인수됐고, 어그멘타는 농업·건설·기계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CNH인더스트리얼에 인수됐다. HCVC는 투자 측면에서 한국과도 인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한국인이 창업한 스타트업 카이랄 나노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 기업은 퀀텀 컴퓨팅과 반도체, 첨단 전자공학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 나노소재 조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제리 양 파트너는 “한국을 뿌리로 둔 스타트업들 중 기술력과 창업자가 모두 뛰어난 곳이 많다”며 “아직 투자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카이스트를 비롯한 한국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과 투자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드테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인데 대부분이 국내 시장만을 목표하고 있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며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국내만을 목표로 한다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어려울 것이고,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는 HCVC도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현재 세번째 펀드를 조성 중인 HCVC는 앞으로 한국 기업을 비롯한 잠재적 LP와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리 양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은 산하에 CVC를 설립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기술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안다”며 “HCVC와 결이 맞는 한국의 LP와 함께 협업해 보다 많은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8 I 김연지 기자
'카카오 빼면 돈줄게'…대체 초콜릿에 베팅하는 유럽 투자사들
  • '카카오 빼면 돈줄게'…대체 초콜릿에 베팅하는 유럽 투자사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내 돈 받아가라’대체식품 중에서도 특히 대체 초콜릿에 베팅하고 있는 유럽 벤처캐피털(VC)들의 상황은 위와 같이 설명된다. 카카오 없는 초콜릿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라면 너도 나도 ‘내 돈 받으라’며 줄을 지어 투자하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없는 게 뭔 초콜릿인가 싶지만, 이러한 대체 초콜릿은 글로벌 푸드테크 산업에서 현재 꽤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다. 초콜릿 소비량이 전 세계의 절반에 달하는 동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진심인 유럽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초콜릿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줄여 지속 가능하면서도 건강한 초콜릿을 소비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투자사들도 관련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유럽 투자사들이 초콜릿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높은 초콜릿 소비량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럽에서의 소비량이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초콜릿 소비 규모는 183조원 수준으로, 유럽이 47%로 가장 많고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유럽에서도 스위스는 초콜릿 소비 1위로, 인당 연평균 초콜릿 소비량이 약 10kg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으로도 초콜릿 소비량이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사들은 ESG 트렌드에 부합하는, 즉 지속 가능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초콜릿 생산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 공급 부족으로 일부 초콜릿 기업은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에 의존하지 않는 대체 초콜릿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유럽에서 가장 최근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곳은 독일 푸드테크 스타트업 ‘플래넷A’로, 최근 3000만달러(약 431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플래넷A는 대체 초콜릿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초콜릿 생산 시 발생하는 환경적 문제와 카카오 공급망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현재 귀리와 해바라기씨와 같은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켜 초콜릿 맛을 구현하고 있다. 이로써 초콜릿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 지속 가능한 초콜릿과 관련 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대체 초콜릿으로 투자를 유치한 곳은 플래넷A 뿐이 아니다. ‘페레로 로쉐’가 탄생한 이탈리아에서는 캐롭 기반의 대체 초콜릿이 탄생했다. 캐롭은 허브의 한 종류로, 과육을 캔디로 먹거나 초콜릿 대신 관련 풍미를 내는 데 쓰인다. 이탈리아 기반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포에버랜드는 지난 10월 340만유로(약 51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포에버랜드는 플래넷A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초콜릿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주요 원료로 캐롭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캐롭으로 기존 초콜릿의 맛과 질감은 살리되,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80% 감소시켜 카카오 기반 초콜릿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에버랜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유럽 내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이 밖에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해온 독일 누카오는 환경 친화적인 비건 초콜릿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포장지에까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완벽한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12.16 I 김연지 기자
“몸치지만 발전했다” 안성훈, 노래에 댄스 실력까지 뽐내
  • “몸치지만 발전했다” 안성훈, 노래에 댄스 실력까지 뽐내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가수 안성훈이 노력으로 만든 춤 실력을 뽐냈다.사진=KBS2 ‘불후의 명곡’안성훈은 14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지난달 ‘환성의 짝꿍’ 특집에서 2부 최종 우승을 차지했던 안성훈은 “1승도 감사하지만 트로피를 받고 보니 왜 다음이 더 기대되는지 알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정상 등극을 겨냥했다.안성훈은 전설 노사연과의 인연도 떠올렸다. 그는 “(노사연) 선배님께서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셨었는데 사슴 같은 눈망울로 저희를 위로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라며 “몸치지만 노력해서 발전했다”라고 비장의 무기를 공개했다. 아울러 “몸이 내성적이라 부끄럽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망사 의상을 준비했다”라고 승부수를 띄웠다.이날 마지막 주자로 나선 안성훈은 ‘미스트롯2’ 진 양지은과 우승을 놓고 대결을 펼쳤다. 무대에 오른 안성훈은 최성수의 ‘위스키 온 더 록’을 선곡하며 “마지막 무대인 만큼 열심히 부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안성훈은 시원한 보이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에 무르익은 춤 실력을 선보였다. 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군무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했다.드라마 OST로 ‘위스키 온 더 록’을 리메이크했던 김연지는 “왜 이렇게 자연스러우신지 모르겠다”라며 “잘못하면 민망할 수 있는 무대인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끼가 돋보였다”라고 칭찬했다.노사연도 깜짝 놀랐다며 “‘미스터트롯’ 당시 심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멋진 춤과 퍼포먼스가 더 완벽해진 것 같다. 점점 멋있어지는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2024.12.15 I 허윤수 기자
양지은 "父에 신장이식 후 생명 연장…더 오래사셨더라면"
  • 양지은 "父에 신장이식 후 생명 연장…더 오래사셨더라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불후의 명곡’의 양지은이 지난 8월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심경을 밝힌다.14일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연출 박형근 김형석)에서는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가 펼쳐진다.양지은은 ‘아버지의 명복을 빈다’는 MC 이찬원의 말에, 조심스럽게 지난 8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낸다. 양지은은 “어릴 때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 드렸다. 이후에 생명을 연장해서 사셨던 건데 ‘조금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아버지가 ‘아빠가 하늘나라 간다면 잔치처럼 기쁜 마음으로 보내줘라’라고 유언을 남기셨다.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전한다.양지은은 “저도 가족들도 많이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이곳에서 삶으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말이 저에게 진짜 위로가 되더라. ‘아빠가 어딘가 존재하고 다시 만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이 생기면서 용기가 됐다”라고 밝힌다. 이어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선곡했다고 소개한 양지은은 “이 노래가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신 분들이 위로 받으신다면 좋겠다”라고 전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에서는 배기성, 김연지, 안성훈, 양지은, 크레즐 등 보컬리스트, 트로트, 크로스오버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치열했던 경쟁을 뚫고 ‘해후’를 차지한 배기성은 날 것의 목소리로 자신만의 무대를 꾸미겠다는 각오를 전한다. 김연지는 국민 애창곡 ‘만남’을 선곡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안성훈은 생애 처음 망사 의상을 입고 ‘Whisky on the Rock’을 부른다. 양지은은 ‘돌고 돌아가는 길’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꺼내고, 크레즐은 ‘이 마음 다시 여기에’로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선사한다.‘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는 지난 7일 토요일 방송된 1부에 이어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2024.12.14 I 김가영 기자
 "미국이 먹여살린 영국"…英 PE 거래활동 크게 늘었다
  • [마켓인] "미국이 먹여살린 영국"…英 PE 거래활동 크게 늘었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 기업에 베팅하는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올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사에 개방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영국 정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영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넘치는 구조조정 매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이유로 영국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올해 초부터 현재(12월 5일 기준)까지 영국 내 472건의 거래(총 102조 2802억원 밸류)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미국 투자사들이 유럽 사모펀드운용사와 컨소시엄을 맺어 공동 인수한 사례도 포함된다. 영국에 대한 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의 투자 건수는 442건을 기록한 지난해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으나, 거래액만큼은 지난해 대비 56.7% 증가했다.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의 이러한 참여는 영국에서 이뤄진 사모펀드 거래를 종합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영국에서는 총 1627건의 사모펀드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와 관련한 거래 금액은 1119억파운드(약 203조원)에 달한다. 거래액으로만 따지면 미국 투자사들이 못해도 전체 거래의 절반 가량은 차지한 셈이다.미국 투자사들이 영국에 대거 몰린 이유는 크게 몇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미국 대비 저평가된 영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미국 사모펀드운용사에게 큰 매력 포인트다. 런던 증권거래소에 입성한 기업이더라도 유동성이 낮다 보니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영국 상장사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개매수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미국 ‘오타와 애비뉴 프라이빗 캐피털’은 지난 6월 CVC캐피털 컨소시엄에 참여해 영국 최대 자산관리사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을 54억 파운드에 품었다. 이에 따라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던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비상장사로 다시 전환됐다. 또 다른 주요 거래로는 지난 3월 이뤄진 미국 토마브라보의 다크트레이스 인수가 있다. 다크트레이스는 사이버 보안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토마브라보에 매각된 직후 상장 폐지됐다.영국 내 구조조정 매물이 넘친다는 점도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통한다.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와 팬데믹 이후로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있는 현지 기업을 헐값에 품고 밸류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영국 정부가 해외 투자자에 규제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사모펀드운용사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리적으로 다변화하기에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는 “영국에서의 사모펀드 거래 활동이 회복한 주요 원인은 미국 투자사들의 약진에 있다”며 런던 증권거래소의 유동성 이슈 등으로 사모펀드운용사를 찾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4.12.13 I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 있는 곳 어디든”…전 세계 유니콘 발굴한 500글로벌
  • [마켓인]“스타트업 있는 곳 어디든”…전 세계 유니콘 발굴한 500글로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30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 투자사.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500글로벌의 이야기다. 회사는 그동안 주로 미국 시장만 공략하던 미국 VC와 달리 전 세계에 지사 설립해 포트폴리오 담기에 주력했다. 이로써 비교적 소외당했던 신흥국 스타트업과 여성 창업 기업에 다수 투자할 수 있었다. 2010년 설립 이래로 올해 3월 말 기준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23억달러(약 3조 2269억원)로 늘었고, 포트폴리오사 중 기업가치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 수는 160곳이 됐다.이데일리는 500글로벌 창업자이자 본사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틴 차이 대표(CEO)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구글과 같은 큰 회사들이 전 세계에 나올 거라는 강력한 확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그들이 속한 환경이나 생태계는 (내가 몸담은) 실리콘밸리와는 같지 않았는데, 투자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봤다”고 전했다.크리스틴 차이 500글로벌 창업자 겸 대표.(사진=500글로벌)◇ 신흥시장·여성 창업자 등 ‘성장 가능성’에 주목크리스틴 차이 500글로벌 대표는 2003년 구글에 합류해 제품 마케팅 매니저를 역임했다. 구글에서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접했고, 자연스레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궁금증을 키우게 됐다. 그러던 중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플랫폼 격변의 시기를 경험하며 초기 단계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2010년 투자사 500글로벌을 직접 차렸다. 크리스틴 차이 대표는 당시 금융·투자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 VC 업계에 뛰어든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회상했다.500글로벌은 설립 초기부터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사실상 전 세계 스타트업을 타겟으로 삼아 투자했다. 심지어 회사는 남미를 시작으로 신흥시장 투자를 시작했고, 그 다음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차이 대표는 “신흥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큰 인구, 젊은 평균 연령, 성장 중인 인프라 등 다양한 특성에 있다”며 장기적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할 시장이라는 점이라 생각해 눈여겨보게 됐다고 했다.500글로벌은 투자 지역뿐 아니라 대상도 다양하게 보고 있다. 예컨대 여성 창업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정 비율 이상을 여성 창업가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지만, 포트폴리오 전반에 여성 창업가나 대표가 있는 회사 비율이 다른 VC보다 높은 편이다. 그는 “절반에 가까운 투자 파트너들 역시 여성이며, 임원 구성도 마찬가지”라며 “창업자의 배경이나 외모가 어떻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게 중요한데, 이들이 주름잡는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마치 ‘돈을 테이블 위에 두고 그냥 떠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투자 철학은 어떨까.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다 보니 팀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보는 편이다. 창업자들의 △역량 △실행력 △목표(시장과 서비스·제품) 등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본다는 말이다. 그는 여기에 무엇보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열망을 지닌 창업가들 위주로 투자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진출하려는 시장이 충분히 큰 곳인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BM)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와 제품이 그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다는 이야기다.투자 포트폴리오 절반은 B2B 엔터프라이즈로 나머지 절반은 소비재와 기타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영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 AI를 활용한 바이오 테크나 헬스케어,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에도 관심을 갖는다. 교육, 헬스케어, 소비재 등 기존 산업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신흥시장에서 기후테크와 지속가능성 분야에 투자 기회가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미국 실리콘밸리 500글로벌 본사(사진=박소영 기자)◇ 혁신 즐비한 한국…투자 힘줄 것한국에서의 첫 투자는 2011년으로 설립 초기 이뤄졌다. 이후 2015년 첫 한국 전용 펀드를 만들고 한국 법인을 세우는 등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500글로벌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펀드 3개를 결성했다. 이밖에 핀다, 피플펀드, 스푼라디오, 오피지지, H2O호스피탈리티 등 국내 7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했다.500글로벌이 한국에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변했는데, 이런 점들이 스타트업 혁신과도 연결돼 있다”며 “매우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인재들이 도전에 기꺼이 나서는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다른 나라 특히 중동, 동남아 사이에 많은 연결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 지역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우리의 글로벌 전략과도 맞물린다”고 덧붙였다.그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보는 기준도 명확하다. 우선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본다. 우리 정부가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한 것이다. 이에 맞춰 500글로벌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기업이 강력한 기술을 지닌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편이다. 예컨대 최근 500글로벌 한국 펀드는 바이오테크나 애그테크 같은 플랫폼이 아닌 기술 중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내년 500글로벌의 주요 목표는 지금까지와 동일하다. 구체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 인프라, 기후, 지속가능성, 애그테크, 바이오테크가 될 전망이다. 그는 “한국, 중동, 아프리카 등 어디에나 스타트업뿐 아니라 정부, 정책 입안자, 투자자 등 다양한 업계 이해관계자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며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게 돕고, 전 세계 생태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12.13 I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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