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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저작권 걱정없는 디지털교재 ‘북아이피스’,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디지털 교재 플랫폼 ‘쏠북’을 운영하는 북아이피스는 KB인베스트먼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서울경제진흥원(SBA) 등으로부터 5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북아이피스의 누적 투자금은 80억원에 달하게 됐다. 북아이피스의 쏠북을 활용하면 저작권의 사각지대에 있던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학원강사가 직접 제작한 수업자료 등 교재의 합법적 활용이 가능하다. 학원과 에듀테크 등 교육 기업은 물론 개인 강사도 교재 저작권 걱정 없이 수업할 수 있고, 직접 만든 자료를 비롯한 2차 저작물도 다른 강사나 학생들에게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북아이피스는 YBM과 NE능률, 지학사, 다락원, 천재교육, 개념원리, 쎄듀, 미래엔, 금성출판사 등의 주요 교육 출판사의 출판교재 저작권 라이선싱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쏠북을 통해 1500여종의 출판 교재와 8800여종의 부교재를 이용할 수 있다. 영어 교재의 경우 전국 학원강사와 관계자 1만명이 쏠북에서 직접 저작권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쏠북의 시장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라운드 공동 리드 투자사로 참여한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는 “재가공이 많이 일어나는 교재 시장에서 라이선싱은 필수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디지털 교재 수요를 저작권 문제없이 충족해줄 수 있는 플랫폼은 쏠북이 유일하기 때문에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김유정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교재 무단 이용으로 중고생 교재 콘텐츠 시장이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형성된 시장 규모는 50억원 수준에 그쳐 있다”며 “쏠북은 교재 콘텐츠를 합법적, 합리적 이용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플랫폼으로 이미 여러 출판사들이 저작권을 통한 수익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북아이피스는 저작권 라이선싱과 라이선싱을 통해 만들어진 부교재의 이용과 거래를 더욱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쏠북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2차 저작물인 부교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쏠북 스튜디오의 기능을 개선하고, 학습 교재 마켓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AI를 활용한 콘텐츠 유사성 분석 연구 개발과 국가 표준 식별 체계 UCI 연동 및 국가교육과정 기반의 분류 체계도 함께 추진한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올 한 해 창작자의 저작물에 대한 권리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와 정부 차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인 교재 저작권의 합법적 활용 통로를 확대하기 위해 쏠북의 고도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비전다오 투자할게"…메마른 유동성에 초기 베팅나선 VC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예비 창업자가) 확실한 비전만 제시하면 투자하죠.”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털(VC)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만난 한 업계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초기 개발부터 성장 및 상용화 목표로 달려나가는 해당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유의미한 평가 지표를 만들어내고 투자사를 만나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침체기가 길어지는 환경에선 설령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혁신 아이디어를 갖췄다면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한다는 설명이다.(사진=픽사베이)2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VC들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검토 및 투자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교적 빠른 엑시트(자금 회수)를 노리고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면, 경기 침체로 유동성이 줄어든 현재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벤처투자 업계 혹한기로 VC들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투자사들은 너도나도 비전있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리즈A 이하 단계의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총 83개사에 투자했는데, 이 중 업력 2년 이하의 초기기업은 5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연간 투자의 절반을 상회한 셈이다.올 상반기 들어서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투자사 34개 중 시드와 프리A, 시리즈A, 시리즈A 브릿지 단계에 놓인 스타트업은 총 2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투자한 초기 스타트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제품 URL만 넣으면 수 분 내 광고 영상과 배너 이미지를 수십 건씩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이온코퍼레이션’과 기업용 통합 탄소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엔츠’,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큐노바’, 인도 시장 K뷰티 커머스 플랫폼 ‘블리몽키즈’ 등이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상반기 집행한 투자의 40% 가량이 초기 스타트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회사는 총 8곳에 투자했는데, 이 중 온라인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블랙버드’와 탄소발자국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 개발사 ‘글래스돔’,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블랙스톰’ 등 세 곳이 시리즈A 단계 투자였다.VC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알토스벤처스도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우선 알토스벤처스가 신규 투자한 10건의 투자 중 시리즈A 단계는 8건으로, 한 투자당 최소 약 45억원에서 최대 약 300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을 운영하는 ‘천명앤컴퍼니’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 C2M(Customer to Manufacturer) 커머스 서비스 ‘캐처스’, 올인원 전자상거래 플랫폼 ‘플루고’ 등이 있다.올 상반기엔 지속된 혹한기로 후속 투자에 특히 집중했으나 그렇다고 초기 스타트업 검토 및 투자를 멈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알토스벤처스는 올 4월 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게임 개발사 곰블에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혹한기로 후속에 집중해왔으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검토는 그 어느때 보다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사례를 여럿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간호사 커뮤니티 플랫폼 ‘널스빌리지’ 초기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간호사 커뮤니티 플랫폼 널스빌리지를 운영하는 ‘병원사람들’은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사람들은 지난해 2월 설립된 보건의료인 전문 커뮤니티 개발사로, 60만 명 이상의 간호사 및 간호대생을 대상으로 커뮤니티와 채용, 커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 ‘널스빌리지’를 운영한다. 널스빌리지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일 관련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소통 공간 ‘널스빌리지 커뮤니티’를 서비스한다. 사용자는 널스빌리지를 통해 채용 공고와 커리어 정보, 병원 근무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채용 공고와 커리어 인사이트는 사용자의 관심 지역, 의료 기관, 경력 조건, 고용 형태 등의 설정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되며, 전·현직 간호사들이 직접 작성한 병원 후기를 통해 병원 리뷰, 연봉, 복지, 생활환경 등의 병원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투자사들은 병원사람들이 보건의료 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성윤모 매쉬업엔젤스 수석팀장은 “간호사 면허증을 갖고도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유휴 인력이 10만 명이 넘는데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미비한 상황”이라며 “간호대학학생협회의 설립을 이끌었던 김도건 대표라면 간호업계에 대한 이해력과 뛰어난 실행력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고민 중인 간호사들을 위한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병원사람들은 이번 투자 유치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도건 병원사람들 대표는 “요양기관을 위한 HR 솔루션도 함께 기획 중”이라며 “현장과의 밀접한 소통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HR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매쉬업엔젤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정보통신기술(ICT) 특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설립 이후 회사는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와 넛지헬스케어(캐시워크), 스캐터랩(이루다), 핀다, 휴먼스케이프, 시프티, H2O호스피탈리티, 옴니어스, 튜링(수학대왕), 에스테이트클라우드(우대빵),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등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 [마켓인]아주IB, 美 운송 컨테이너 이커머스 '박스허브' 베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아주IB투자(027360)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 창업가들의 초기 투자로 몸 값을 높인 미국 운송 컨테이너 이커머스 플랫폼 ‘박스허브’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박스허브 홈페이지 갈무리)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미국 현지 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박스허브에 250만달러(약 31억6000만원 )를 투자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총 1240만달러(약 157억원) 규모로, 레딧 투자로 유명한 앨리코프와 인터플레이, FJ랩스, 버나드슐츠그룹 등이 참여했다.지난 2017년 설립된 박스허브는 중고 및 신규 선박 컨테이너를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이커머스 업체로 컨테이너 소싱부터 배송까지 풀스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스크와 리프트, 고젝 등 물류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 경영진들과 우버, 딜리버리 히어로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창업 멤버들이 초기 투자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세계 해운 산업은 혁신과는 아직 거리가 먼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컨테이너 거래는 더욱이 그렇다. 컨테이너 거래 시 소비자와 사업자는 전화와 이메일, 원장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래하는데, 그만큼 시간과 거래 비용이 높아 개인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큰 것이 현실이다. 그런 와중 박스허브는 현지에 최적화된 물류 네트워크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선박 운송 컨테이너를 온라인에서 거래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현재 기업과 소상공인, 개인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자들은 박스허브를 통해 각자 원하는 사양의 컨테이너를 쉽고 빠르게 검색해 원하는 날짜 및 장소에 배송받고 있다. 아주IB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박스허브가 기존 컨테이너 시장에 디지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봤다. 통상 수동적인 프로세스로 거래가 이뤄지는 기존 컨테이너 시장과 달리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이 수반되는 복잡한 거래 과정을 간소화했고, 해운 회사와 임대회사의 비효율적인 컨테이너 재배치 작업을 없앴다는 평가다. 이들은 박스허브가 전통적인 해운 산업에 디지털 혁신을 가져올 뿐 아니라 컨테이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접근성 또한 크게 높일 것으로 봤다. 한편 지난 2019년 8월 설립된 솔라스타벤처스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5G, IT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솔라스타벤처스는 그간 클라우드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HPC) 업체인 ‘리스케일’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업체인 ‘라이드셀’, 스마트 데이터 통합 스트리밍 업체 ‘스트림’, AI 기반 디지털평판검증 HR테크 업체 ‘파마테크놀로지’ 등 9개 업체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2019년에 투자한 하드웨어 공급업체인 티빗 커뮤니케이션(Tibit Communication)의 경우 올해 1월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시에나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 [VC’s Pick]“미식가 사로잡았다”…캐치테이블 투자 유치 성공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7월 10일~14일)에는 농업과 항공,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벤처투자 업계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외식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가 수백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 관심을 끌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캐치테이블 운영 ‘와드’국내 1위 레스토랑 예약 앱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기업 와드는 은 우리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캐치테이블은 NHN 출신 창업자 3명이 설립한 회사로,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부터 맛집 대기 등록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캐치테이블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고, 전국 제휴 가맹점 수 역시 7000곳을 돌파했다. 와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개발 ‘베스트그래핀’배터리 소재 개발 스타트업 베스트그래핀은 산은캐피탈-L&S벤처캐피탈과 나우아이비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에스엘인베스트먼트, 솔론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와이엠티(YMT)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베스트그래핀은 2017년에 설립된 배터리 소재 개발 스타트업으로, 기능화그래핀 기반 차별화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용 복합소재 △전자부품 첨가제 △전도성 잉크 △다기능성 코팅 및 복합소재 등을 개발한다.투자사들은 베스트그래핀의 원천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지만, 반복되는 충·방전시 부피 팽창과 구조 파괴, 탈리 등 부작용이 있어 그래핀 코팅 등이 요구된다. 베스트그래핀의 기능화그래핀은 분산이 손쉽고 대상 물질 표면에 자가 결합이 가능해 공정 편의성과 품질 개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베스트그래핀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투자금을 활용해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 배터리 소재 분석 및 개발을 위한 전문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점검 ‘위플로’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점검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위플로는 키움투자자산운용과 기업은행, GS벤처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30억 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위플로는 자체 개발한 비접촉식 센서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비행체 자동 점검 솔루션 ‘버티핏(Verti-pit)’을 개발하고 있다. 버티핏은 드론 등 비행체의 이착륙 시점에 기체 외관과 내부를 자동으로 점검하면서 사고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비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기존 육안으로 정비하는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이다. 현재 스카이포츠,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 해양드론기술, 파블로항공, 성남시, 여수시, 제주시, 서산시 등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에서 버티핏을 활용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위플로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글로벌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시장은 2020년 9조에서 2040년 1941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플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버티핏을 고도화하고 해외 기업, 대학과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 [마켓인]DHP, 뷰노 공동창업자·딜라이트룸 대표 벤처파트너로 영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는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뷰노의 공동창업자인 김현준 전 대표와 정규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웰니스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의 신재명 대표 등 세 명을 벤처 파트너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왼쪽부터)뷰노의 김현준 전 대표와 정규환 전 CTO, 신재명 딜라이트룸 대표(사진=DHP)이번에 합류한 신규 파트너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우선 김현준 대표는 의료 인공지능 스타트업 뷰노를 2014년 공동 창업해 뷰노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었고, 최근에는 안질환 관리 스타트업 클롭(CLOP)을 공동창업한 연쇄창업가다.뷰노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정규환 전 CTO도 IPO를 함께 이끈 주역으로,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현재는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신재명 대표는 ‘알라미’ 앱으로 잘 알려진 모닝 웰니스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의 창업자이자 대표다. 알라미는 전 세계 75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알람앱으로, 딜라이트룸은 2013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연 매출 200억을 달성하는 회사로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DHP는 이번 신규 벤처 파트너 합류로 메디컬 딥테크와 의료기기, B2C 웰니스를 모두 아우르는 경영 노하우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섭 DHP 대표는 “세 분의 경험과 노하우에 힘입어 DHP가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수준의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헬스케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6년 설립된 DHP는 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투자·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 투자와 의학 자문 및 의료계 네트워크, 임상 검증 및 후속 투자 유치와 관련한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40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강남언니와 쓰리빌리언, 닥터다이어리, 메디히어 등이 있다.
- "누가 합류했대" 한마디에 투자액 껑충…AI에 쏠리는 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AI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벤처투자 한파는 여전하지만, AI에 대한 투자업계의 확신은 공고했던 것이다. 특히 초기 단계의 AI 스타트업에까지 돈이 대거 몰리면서 혁신의 물결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AI붐 힘입어 상반기 투자액 20조 돌파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은 투자사들로부터 총 155억달러(약 20조2507억원)를 조달했다. 챗GPT를 선보인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초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 분야에 대한 VC 투자금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AI 분야에 쏠린 연간 투자액(91억달러·11조801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영국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규모 측면에선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다졌다.전 세계가 AI 열풍에 빠진 주된 배경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의 등장이 꼽힌다. 생성형 AI란 텍스트와 오디오, 이미지 등의 기존 콘텐츠를 학습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술을 일컫는다. 일례로 특정 작가의 화풍을 모사한 그림으로 사진을 재생성하는 식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말 대화가 가능한 AI 챗봇 챗GPT를 선보였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논문 작성과 번역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출시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달성했다. AI 열풍을 일으킨 주체인 만큼, 투자 규모 측면에서도 오픈AI는 앞서 나가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오픈AI의 누적 투자금은 4월 말 기준 113억달러(약 14조6200억원)다. 주요 투자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타이거글로벌, 플랫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K2글로벌이 있다.◇ 제품 출시도 안됐는데 몸값 수천억…거품 논란도괄목할 만한 점은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초기 AI 스타트업들에 대해 투자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점이다. 제품이 출시된 것이 아닌데도 ‘AI를 오래 연구한 전문가가 합류한 팀’이라는 소개가 붙는 순간 0 하나가 더 붙는 식이다. 결국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셈이다. AI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에 지나치게 거품이 많이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AI 붐에 힘입은 투자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설립 4주 만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프랑스 미스트랄 AI가 꼽힌다. 메타플랫폼스와 구글 AI 연구원 출신 3명이 설립한 미스트랄 AI는 챗GPT와 유사한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첫 상품 개발에 착수하지도 못했지만, 투자사들은 이 기업의 공동창업자가 메타플랫폼스와 구글 AI 연구소 출신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기업가치를 2억4000만유로(약 3300억원)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딥마인드 및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이자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플렉션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가 자체 AI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이뤄진 투자로, 해당 투자로 4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렉션AI는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링크드인 등 여러 회사에서 AI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업계 관심을 끌었다. 회사는 현재 예약과 구매 등 온라인 업무를 돕는데 최적화된 ‘AI 개인 비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피치북은 침체기에도 투자사들이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현상을 두고 “혁신의 물결을 놓치는 것은 투자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AI 열풍으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 트렌드를 막무가내로 따르는 것이 항상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 [마켓인]메가딜 신호탄 쏜 美 GTCR…24조에 월드페이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GTCR이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월드페이’의 주요 지분을 수십조 원에 인수하면서 자본시장 관심이 뜨겁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은 넉넉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눈치싸움을 이어갔고, 월가 전통 투자은행들 역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꾀하는 운용사들에게 예전과 같이 자금줄을 대지 않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탄생한 GTCR의 이번 메가딜을 두고 ‘분위기가 꺾였던 글로벌 M&A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통상 메가딜이 이뤄지는 기반에는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제가 깔리는 만큼, 분위기가 꺾였던 M&A 시장이 이러한 신호탄을 계기로 활성화 조짐을 보일지 관심이 고조된다. (사진=픽사베이)미국 GTCR은 피델리티 내셔널(FIS)로부터 최근 월드페이 지분 55%를 약 185억달러(약 24조 94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미국 PE가 주도한 레버리지바이아웃(차입매수·LBO)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또 43년의 운용 역사를 가진 GTCR이 설립 이래 진행한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딜이기도 하다.지난 1980년 설립된 GTCR은 차입매수 방식으로 M&A를 진행하는 미국 시카고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로, 그간 금융 서비스와 의료기술, 정보통신기술 등 고성장 산업에 속속 투자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mRNA 백신 개발사 ‘마라바이라이프사이언스’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사 ‘고고’, 애드테크 기업 ‘심플리파이’ 등이 있다. GTCR은 월드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페이는 미국 상위권의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로, 연간 거래액은 2조 달러에 달한다. 전자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몸집을 키웠고, 최근에는 가상자산 결제 부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에서 눈여겨 볼 점은 레버리지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하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GTCR이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이번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던 큰손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GTCR의 이번 차입매수에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도이치방크, UBS 등이 자금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매수란 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이다. 소액 자본으로도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채 규모가 작거나 신용위험이 크지 않은 기업에 한해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GTCR의 월드페이 인수에서도 투자은행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엿보인다. 한 외신은 “거래 규모는 컸지만, 자본 구조는 보수적”이라며 “월드페이 딜의 레버리지 비율은 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LBO 평균 레버리지 비율(5.9배)을 밑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은행들이 자본 대비 차입 비율이 낮은 곳에 자금을 대며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VC’s Pick]자율주행으로 업무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7월 3일~7일)에는 헬스케어와 애드테크,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업무 혁신을 일으키려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이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순찰 자율주행 로봇 ‘도구공간’자율주행 로봇을 기반으로 스마트 순찰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구공간’이 삼익THK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인 삼익매츠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지난 2017년에 설립된 도구공간은 자체 개발한 전국 30여 대의 순찰 로봇을 기반으로 한 순찰 서비스와 순찰 목적의 시나리오 편집 툴, 실시간 관제 및 제어 툴, AI 기반의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과 꾸준한 연구개발로 지난 3년 연속 1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도구공간은 지난 5월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 SK쉴더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안내순찰로봇 구독서비스’를 런칭했고, 6월에는 자동화 전문 기업 삼익THK의 스마트 팩토리를 위한 ‘공장순찰 자율주행로봇’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순찰 및 보안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도구공간은 이번 투자금을 로봇 양산 및 사업 확장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업·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중동 및 미국 시장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밀농업 자율주행 ‘긴트’원격화·무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정밀농업 스타트업 긴트는 SGC파트너스와 한화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HG이니셔티브, JB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CKD창업투자, 프라핏-벡터신기술투자조합 등으로부터 165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긴트는 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 오토(PLUVA auto)’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플루바 오토는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트랙터, 이앙기, 승용관리기에 자유롭게 탈부착해 농기계의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파악하게 돕는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이나 원터치 스위치를 통해 자율주행을 조작할 수 있다.투자사들은 긴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긴트는 한국투자데이터 투자용 기술신용평가(TI평가)를 통해 최상위 등급인 ‘TI-2’ 등급을 획득하며 기술성을 인정받았다.긴트는 이번 투자금으로 기존 농기계를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루바 오토 프로(PLUVA auto pro) 등의 최첨단 농업용 로봇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피터페터’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펫테크 스타트업 피터페터는 엠와이소셜컴퍼니와 하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9억원 규모의 프리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0년 6월 설립된 피터페터는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위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 ‘캣터링’과 ‘도그마’를 운영 중이다. 서울대 출신 연구진과 수의사가 개발한 비대면 홈케어 서비스로, 보호자는 온라인으로 키트를 구매해 집에서 쉽게 반려동물의 유전자를 채취 및 검사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태생적으로 타고난 반려동물의 유전병 발생 위험도와 건강 관리 가이드를 포함한 결과 리포트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타 검사기관 대비 최대 94%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투자사들은 피터페터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피터페터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며 매해 3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피터페터는 이번 투자금으로 신규 서비스의 연구 개발 및 사업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대기업과의 연계, 동물병원과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페미닌 헬스케어 ‘이너시아’페미닌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너시아’는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이너시아는 전자빔 기술을 통해 화학물질 없이도 높은 흡수력과 안전성을 갖춘 천연 생리대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바이오 섬유를 가교시켜 흡수력이 높으면서도 생체 친화도가 뛰어난 흡수체를 개발했다. 전자빔 조사는 가교와 동시에 멸균이 이루어지는 위생적인 공정으로, 실제로 일회용 의료기기 살균과 생체조직 합성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퓨처플레이는 이너시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너시아의 전자빔 기술과 이를 활용한 천연 생리대 제품군이 페미닌 헬스케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이너시아는 이번 투자금을 흡수체 개발 및 성능 인증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마켓인]충전이냐 교체냐…세계 EV 배터리 투자 트렌드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의 배터리 스와핑(Battery Swapping·배터리 교체) 분야 성장세가 무섭다. 신흥국 투자를 고려한다면 이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국내외에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스와핑 부문에 대한 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뤄지는 가운데 최근 만난 한 외국계 벤처캐피털(VC) 대표가 한 말이다. 배터리 스와핑이란 전기차와 전기바이크, 전기스쿠터 등 E-모빌리티 이용자가 배터리 교환소에 도착하면 배터리를 떼어낸 뒤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등장한 대안으로, 통상 모빌리티 소유자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사에 구독료를 지불하면 가까운 교환소에서 배터리를 교환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일각에선 국제적으로 배터리 규격 표준화가 어려워 스와핑 시장의 성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신흥국으로 투자 범주를 확대하려는 투자사들은 이 시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중화권 국가와 동남아시아에서 배터리 스와핑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中·印서 무섭게 성장하는 스와핑…투자 봇물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E-모빌리티 배터리 교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올해부터 2032년까지는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이들 지역에선 E-모빌리티 배터리 스와핑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전기 스쿠터를 제작해 배터리 교체형 사업을 하는 곳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장 최근 투자를 유치한 곳은 전기 스쿠터 배터리 교체 구독 사업을 전개하는 싱가포르 기반의 ‘오이카’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인슨벤처캐피털과 태국 BPIN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오이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스타트업으로, 주간 및 월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자체 스쿠터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까운 교환소에서 배터리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스왑에너지도 최근 온딘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93억원을 유치했다. 스왑에너지는 전기 스쿠터 배터리 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BaaS 스타트업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도심 내 1500개 이상의 교환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이 밖에 인도 기반의 E-모빌리티 배터리 스와핑 스타트업 ‘집일렉트릭’은 대만 전기 스쿠터 플랫폼 기업 고고로와 굿이어벤처스, 9유니콘, WFC, 벤처카탈리스트, 렛츠벤처 등으로부터 326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집일렉트릭은 이를 통해 전기스쿠터 물량뿐 아니라 인도 내 전기스쿠터 교체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선진국에선 배터리 충전 분야가 우세중화권 및 동남아시아와 달리 자동차 산업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배터리 충전 솔루션 기업에 대한 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뤄진다. 배터리와 모빌리티(차량) 플랫폼을 일체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이미 자리 잡은 만큼, 교체 수요가 크지 않은 것이다. 투자 업계에서 신속함과 편리함을 내세운 충전 솔루션 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특히나 큰 이유다.우리나라도 급속 혹은 이동형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심심찮게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에바는 최근 KDB산업은행과 삼성증권-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슈미트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에바는 이동형 충전 솔루션으로 출발한 기업으로, 현재까지 전국에 2만대에 이르는 완속 충전기를 공급했다. 동종산업의 이지차저도 최근 안다아시아벤처스와 현대공업으로부터 1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지차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기초가 되는 설계·구축, 전기안전대행,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충전기 개발과 제조, 충전 서비스 운영플랫폼 등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친환경 E-모빌리티 분야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이 밖에도 온디맨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너캠프는 지난달 뮤어우즈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심산벤처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에너캠프는 누구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이동형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선 이러한 투자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스와핑보다는 배터리 충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스와핑은 배터리 규격이라던지 전기차 설계 등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결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광범위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선 스와핑을 토대로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및 물류 서비스사가 생겨나고 있고, 시장 반응 또한 좋다”며 “때문에 이러한 국가로 투자 범주를 넓히려는 투자사에선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