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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즈앤마살 韓 지사, 정대희 파트너 겸 부대표 선임
  • [마켓인]알바레즈앤마살 韓 지사, 정대희 파트너 겸 부대표 선임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앤마살(A&M)은 정대희 전무를 한국 지사 부대표 겸 매니징 디렉터(파트너)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내부 승진을 통한 경영 파트너 선임은 지난 2013년 알바레즈앤마살 한국 지사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정대희 알바레즈앤마살 한국지사 부대표 겸 매니징 디렉터(사진=알바레즈앤마살 제공)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정대희 부대표는 알바레즈앤마살만의 컨설팅 프로젝트 대부분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 및 턴어라운드 등 경영개선, 고객사 임시경영,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내는 변화관리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제조업과 가전, IT, 소비재, 리테일, 물류, 플랫폼,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분야까지 폭넓은 산업군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업 및 사모펀드 고객사에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정 부대표는 알바레즈앤마살에 합류하기 전 미국 블루런벤처스의 사모펀드 관계사인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삼성SDS, LG전자에서 근무한 바 있다. LG전자에서는 7년여 동안 전략 및 비즈니스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며 전략기획과 투자 (M&A, JV 등), 오퍼레이션, 인사기획 등의 경험을 두루 쌓았다. 삼성SDS에서는 상장 (IPO) 추진 업무에 참여한 바 있다.김명철 알바레즈앤마살 한국 대표는 “정대희 파트너는 폭넓은 산업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관장하면서 알바레즈앤마살 한국 지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주도해 왔다”며 “알바레즈앤마살은 40년의 업력과 한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확대해 고객들이 실체적인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루고,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1983년 설립된 알바레즈앤마살은 성과 향상, 턴어라운드 관련 경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펌이다. 한국 지사의 경우 설립 초기 당시 리먼 브라더스 (Lehman Brothers) 구조조정 작업에 전념했고, 2016년도 하반기 김명철 한국 대표가 영입된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국내 경영 컨설팅 시장 개척에 속도를 냈다. 현재는 다양한 고객사에 구조조정 및 턴어라운드, 임시 경영, 성과 개선, 인수·합병(M&A) 실사 등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4.01.22 I 김연지 기자
글랜우드크레딧 펀딩 ‘순항’…신협서 실탄 지원
  • [마켓인]글랜우드크레딧 펀딩 ‘순항’…신협서 실탄 지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신용펀드(PCF) 운용사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이 순항하는 모양새다. 올해 7월까지 최소 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체투자에 대한 국내 출자자(LP)들의 관심이 높아 무리 없이 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보인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최근 글랜우드크레딧의 1호 블라인드 펀드에 3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약정했다. 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회사 지분이 아니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위험·중수익의 메자닌 투자 전략에 공감하고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글랜우드크레딧의 이번 펀드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최종 선정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각각의 운용사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올해 7월까지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자금의 80% 이상을 BW와 CB,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해야 한다. 신협중앙회를 비롯한 국내 LP들은 글랜우드크레딧의 투자 행보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출범 이후로 메자닌과 직접대출(Direct Lending) 전략을 취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대금 지원, 캐팩스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성장자금 지원,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자금 조달 요구 지원을 투자 전략으로 세우고 실행해왔다. 글랜우드크레딧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SK에코플랜트(RCPS)와 한화첨단소재(CPS), 자이에스앤디(RCPS) 등이 꼽힌다. 랜드마크 딜은 단연 한화첨단소재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말 68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 및 경량복합 소재를 다루는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구주, 신주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전방산업 성장세가 가파른 와중에도 딜을 효과적으로 소싱하면서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데일리가 지난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식 설문조사에서 글랜우드크레딧은 67.9%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최우수 크레딧’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4.01.15 I 김연지 기자
 기업가치 1000억 달성 ‘스터디맥스’ 시리즈C 유치
  • [VC’s Pick] 기업가치 1000억 달성 ‘스터디맥스’ 시리즈C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8일~12일)에는 디지털치료제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쏠렸다. 특히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AI 기반의 한 교육 기업이 프리밸류 1000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업계 관심이 쏠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업가치 1000억 달성…스터디맥스인공지능(AI) 교육기업 스터디맥스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투자금은 비공개다.스터디맥스는 학습 습관을 설계하는 AI교육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실존 인물 기반의 원어민AI와 화상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챗GPT, 보상형 에듀테크, 게이미피케이션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컴퍼니케어파트너스는 스터디맥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스터디맥스는 정보통신(IT) 중소기업 기술상과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 대상 등도 수상하고 다수의 AI 교육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대표적인 영어 회화 서비스인 ‘스피킹맥스’는 100만 명 이상의 누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스터디맥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원어민 AI 회화 서비스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시니어 모델 ‘아저씨즈’…더뉴그레이시니어 콘텐츠·커머스 스타트업 ‘더뉴그레이’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더뉴그레이는 신체적·심리적 건강을 챙기며 여생을 보내는 ‘액티브 시니어’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한다. 최근까지 뉴발란스와 BMW, 카카오 등 유수의 브랜드와 함께 ‘시니어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바꾼 뒤 전문 모델처럼 사진을 찍어주는 ‘우리 아빠 프사 바꾸기’라는 프로젝트는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고, 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해 ‘아저씨즈’ 등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기도 했다.블루포인트는 더뉴그레이의 기획력을 높이 평가했다. 폐쇄적인 시니어 타깃 서비스를 개척한 차별화된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더뉴그레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게임으로 ADHD 완화…이모티브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의 증상 완화를 돕는 게임·행동 코칭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모티브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3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모티브는 인지모델링과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ADHD 환자의 증상완화를 돕는 디지털 치료기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고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도 수상하며 혁신성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투자사들은 이모티브의 기술력과 사회적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모티브만의 우수한 인지모델링의 기술과 다양한 사업화 파이프라인을 통해 ADHD 디지털 헬스케어·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DHD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 전반에서 가족과 사회의 비용을 줄여주는 사회적 효과(임팩트)가 크다고도 봤다.이모티브는 투자금을 활용해 연구·개발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임상·인허가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모티브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기반으로 서울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이달 중 확증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 양자통신 시뮬레이터 개발 ‘큐심플러스’양자통신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 큐심플러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에서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큐심플러스는 고려대학교 양자 ITRC센터 노광석 교수와 전기전자공학부 허준 교수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양자통신 분야에 활용되는 시뮬레이터와 초소형화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큐심플러스는 해당 분야의 연구개발(R&D)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 후 양자분야 1호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판교 창업존의 지원을 받고 있다.투자사들은 큐심플러스의 인적구성과 산업계 경험에 기반한 R&D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양자와 통신 시스템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만큼, 시뮬레이터를 시작으로 초소형화 양자통신 전용 칩까지 글로벌 양자통신 선두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큐심플러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초소형 칩 개발 속도를 높이고 양산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2024.01.13 I 김연지 기자
'백 투 베이직'…유럽서 20조 규모 바이아웃 펀드 탄생
  • [마켓인]'백 투 베이직'…유럽서 20조 규모 바이아웃 펀드 탄생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외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꾀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20조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가 탄생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후 성장시켜 높은 가격에 되파는 형태의 전형적인 사모펀드를 일컫는다. 경기침체로 운용사들이 스페셜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에 대응하는 투자)과 사모신용 펀드(Private Credit Fund·운용사가 사모로 자금을 모아 회사채와 기업 대출,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앞세우며 수익 창출 기회를 노리는 가운데 유럽에서 전형적인 전략을 토대로 하는 사모펀드가 만들어진 것이다.지난해 12월 12일 기준 유럽에서 탄생한 PE발 메가 펀드 10건(사진=피치북 갈무리)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기반의 사모펀드(PEF)운용사 신벤은 최근 145억달러(약 19조791억원) 규모의 ‘신벤 펀드 8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수익지표를 갖춘 성장 단계 기업을 주요 투자 및 인수 대상으로 한다. 이번 바이아웃 펀드의 결성액은 지난 2019년 결성된 직전 7호 펀드의 결성총액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신벤의 기존 출자자(LP)들에 이어 일부 글로벌 LP가 신규 출자를 단행하면서 목표액을 수월하게 채웠다.다른 운용사들이 기본에 해당하는 ‘바이아웃’ 전략을 잠시 뒤로 밀어둔 상황에서 신벤이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한 배경에는 ‘성공적인 회수’와 ‘유럽 시장의 M&A 환경’이 꼽힌다. 우선 신벤은 수년에 걸쳐 다양한 목적의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150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았고, 이들 중 115개는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금융과 헬스케어, 소비재 관련으로, 폴란드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레그로’와 이탈리아 보험사 ‘유로비타’, 영국 럭셔리 신발 및 액세서리 브랜드 ‘커트 가이거’ 등이 있다. 이들 중 애그리테크 기업 ‘플라나사’는 지난해 9월 EW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이 밖에 유럽의 특색도 한 몫 거든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미국과 함께 자본 시장 역사가 긴 지역으로 평가되는 만큼, 바이아웃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 기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를 잇는 가족 경영 회사들이 매물로 나온다는 점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유럽계 창업자 및 기업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ESG) 트렌드가 지역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조력자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분위기는 펀드 결성 건수 및 액수로 증명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유럽에서 결성된 PE 펀드는 106건으로, 총 결성액은 1159억달러(약 152조 176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22년 연간 규모 대비 36%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메가펀드도 속속 탄생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결성된 펀드 중 10개는 메가 규모로 결성총액은 800억달러(약 105조80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룩셈부르크 기반의 CVC캐피탈은 286억달러(약 37조6175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결성했고, 영국 기반 퍼미라도 178억달러(약 23조4087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2024.01.12 I 김연지 기자
“한파가 뭔가요”…PE발 바이오 M&A 경쟁 '치열' 전망
  • [마켓인]“한파가 뭔가요”…PE발 바이오 M&A 경쟁 '치열' 전망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팔라지면서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거세졌단 판단에 적극적으로 딜(deal)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해가 바뀐 지 불과 열흘이 흐른 현재, 딜을 추진하거나 성사시킨 운용사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바이오 기업의 경영권 변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가운데 운용사들이 관련 기업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윈-윈(win-win)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해 바뀐지 10일…PE 주도 바이오 딜 2건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운용사 주도로 이뤄지는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인수·합병(M&A) 사례는 두 건이다. 대표적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피씨엘과 컨소시엄을 맺고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구체화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1991년 설립된 백신개발 기업으로, 국내 최초 A형 간염 백신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1월 중 인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상반기 내 인수 본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딜이 마무리되면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를 글로벌 종합예방의학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신생 운용사 엠씨파트너스는 엠씨제2호그로우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제넨바이오의 지분 25.07%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국내 유일의 이종장기 개발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친 제넨바이오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업과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운영 중이다.이번 딜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발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목표 아래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넨바이오는 엠씨파트너스 측의 인수 목적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환사채 보통주 전환에 따른 경영 참여”라고 설명했다.◇ 달아오르는 바이오 M&A…투자 경쟁 치열해진다사모펀드사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인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 칼라일그룹, 아폴로매니지먼트, 베인캐피탈 등은 수년 전부터 적게는 수천억에서 많게는 수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쏟았다. 이 중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국내 피부·비만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를 인수하기도 했다.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국내 주요 M&A 거래 중 바이오·헬스케어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선 글랜우드PE는 지난해 9월 SK케미칼 제약 사업부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거래 대금 마련에 한창이다. 이 외에 유니슨캐피탈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는 공동으로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를, 한앤컴퍼니는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품었다. 지난해 말엔 자산운용사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가 설립한 운용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암 진단 전문기업 싸이토젠에 11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국내외 PE들의 바이오·헬스케어 M&A가 두드러지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선 지난해 상반기부터 바이오·헬스케어 M&A 사례가 서서히 증가하는 조짐을 보인 만큼, 우리나라도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는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경기 방어 업종으로 여겨져 왔다”며 “운용사들이 고금리 상황에도 바이오 분야를 열심히 들여다 봤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새는 출자자(LP)들 사이에서도 바이오가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다 보니 운용사도 이 분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약 2년에 걸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딜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PE간 투자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1 I 김연지 기자
비트블루, '팬-셀럽' 잇는 모의 투자 서비스 베타버전 출시
  • [마켓인]비트블루, '팬-셀럽' 잇는 모의 투자 서비스 베타버전 출시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설립 3개월 만에 다수 투자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은 웹3 스타트업 ‘비트블루’는 버추얼(가상) 셀럽 투자 플랫폼 ‘알트타운’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비트블루가 런칭한 알트타운 베타 버전 화면.(사진=비트블루 제공)알트타운은 현재 활동 중인 버추얼 셀럽들의 가치를 확인하고 관련 유저가 모의 게임 형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알트타운에서 정의하는 버추얼 셀럽은 버추얼 아이돌과 버추얼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등으로, 숲튽훈과 사공이호, 오바, 도쥬, 에이미문, 이터니티 예진 등 유명 버추얼 셀럽은 물론, 트위치와 치지직 등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다수가 이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다. 셀럽의 가치는 셀럽 및 유저의 활동에 따라 산정되고, 팬들은 무료 포인트를 사용해 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다. 알트타운은 모의 게임 형식의 거래 기능과 버추얼 셀럽 후원 기능을 제공하며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무료로 운영된다.이번 베타 테스트는 최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친구 초대 및 주별 이벤트 등 500만 원 상당의 경품이 제공되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베타 테스트 참여자는 추후 출시될 정식 서비스에서 독점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주상식 비트블루 대표는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버추얼 셀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많은 버추얼 셀럽의 가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비트블루는 버추얼 셀럽을 위한 수익화 모델과 함께 글로벌 런칭 준비를 마치는 대로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비트블루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17년 이상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대응 전략·개발을 총괄한 주상식 대표가 대체불가토큰(NFT) 대중화를 목표로 지난 2022년 11월 설립한 NFT 기반 웹3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설립 3개월만인 지난해 2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2024.01.10 I 김연지 기자
“잘 키운 자식 누구 손에”…주인 못찾은 딜, 올해는
  • [마켓인]“잘 키운 자식 누구 손에”…주인 못찾은 딜, 올해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아직 더 내려와야 해요” VS “지금이 마지노선입니다”다양한 산업군의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매물의 기업가치(밸류)를 두고 자본시장 관계자들 간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원매자들은 그들이 정한 ‘적정 밸류(value)’에 맞춰 기업을 인수하려는 모양새이지만, 매각 측은 매각가에 ‘매물을 일궈내기까지의 노고’와 ‘비전’을 얹어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해 ‘잘 키운 자식’을 두고 ‘더 잘 키울 자’와 ‘손끝에서 떠나보내면 끝인 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현 상황에서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이러한 줄다리기가 M&A 거래 불발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 우려도 만만치 않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기업 매물을 사려는 자와 팔려는 자의 밸류에 대한 시각 차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절에도 매도자와 매수자는 가격 조율 과정을 거쳐 딜을 성사시켰다. 현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가파르게 뛴 기준금리와 원자재 가격상승을 필두로 한 인플레이션,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소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에 사모펀드(PEF)운용사를 비롯한 원매자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이겨내고 매물의 가치를 더 올릴 힘이 있는지를 살피며 주판알을 튕기는 한편, 매각 측은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매각가에 최소 수십 퍼센트의 프리미엄을 얹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변하듯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밸류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딜은 수두룩하다. 우선 가장 최근의 예제로는 글로벌 2위 산화방지제 제조기업인 송원산업의 매각 철회가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6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주주 일가 보유 지분 35.65%에 대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비전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원매자들은 예비 입찰에 우르르 참여했지만, 매각 측과 매각가 및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실제 송원산업 측이 제시한 희망 매각가는 약 약 3000옥~4000억원 수준이었고, 원매자들은 2000억원대 중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원산업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각 측이 시가 대비 10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한 셈이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업종 및 기업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수개월째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대구백화점은 원매자 측과의 몸값에 대한 견해 차이로 딜을 좀처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IB 업계에선 백화점 사업보다는 백화점 부지의 매력도가 훨씬 큰 만큼, 유력 원매자들의 실사 직후 인수 주체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영권 프리미엄 문제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음료(F&B)와 같은 특정 업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식사업 확대를 노려온 동원그룹은 지난해 4월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려다가 이를 철회했다. 매각가와 회사 운영 방침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벌여왔지만, 양측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2022년 M&A 닻을 올린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 주요 경쟁사 역시 밸류에 대한 이견 등으로 새 주인을 맞지 못하고 있다.업계에선 경기 침체 여파가 여전한 만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클수록 밸류 온도차 역시 크기 마련”이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어려울수록 원매자들은 매물로 나온 기업이 시장 침체를 딛고 일어나 (매각 측이) 제시한 밸류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며 “때문에 매도자 입장에선 설령 머리에서 팔 수 있더라도 시장을 고려해 어깨 수준으로 파는 것이 상황상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09 I 김연지 기자
 ‘정보 습득 후 적재적소 활용'…지능형 스타트업에 투자 쏠려
  • [VC’s Pick] ‘정보 습득 후 적재적소 활용'…지능형 스타트업에 투자 쏠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2일~5일)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골프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쏠렸다. 이번 주에는 특히 차세대 지능형 기술을 토대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속속 유치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능형 문서처리 ‘메인라인’IDP(지능형문서처리) 전문기업 메인라인은 현대투자파트너스와 인터베스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했다.메인라인은 IDP 전문기업이다. IDP는 AI와 머신러닝, 자연어처리(NLP) 기술 등을 활용해 문서의 텍스트·이미지·수식 등의 정보를 디지털로 ‘인식-분류-추출-분석’하고 지능형문서처리로 자동화·효율화하는 혁신 기술이다.투자사들은 메인라인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 시장성, 성장 가능성을 모두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글로벌 IDP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48억달러(약 20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전환이 산업 전방위로 확산되는 만큼 IDP 기술이 금융·물류·의료·공공 등 산업 전반에 적용돼 업무 생산성을 개선하고 관리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메인라인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미래 신사업 및 R&D(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주관사를 선정,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능형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스페이스비전’AI 기반 지능형 디지털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페이스비전은 바인벤처스와 패스트벤처스, 더벤처스, 롯데벤처스, 디캠프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스페이스비전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광고 주목도를 파악하고 광고 노출 효과를 판단하기 위한 정교한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광고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모듈을 달아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사람들이 디스플레이 광고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식이다.투자사들은 스페이스비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컴퓨터 비전 AI 기술을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에 적용함으로써 오프라인 광고 시장에 큰 변곡점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다.스페이스비전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기술력을 홍보하고, 기술협력 파트너사와 진행 중인 각종 국내외 사업을 궤도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 ‘모빌린트’AI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는 인터베스트와 KDB산업은행, 엘엔에스벤처캐피탈, 산은캐피탈, 교보증권,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모빌린트는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HW)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로 꼽힌다. 현재 고성능 엣지 AI 반도체(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있다.투자사들은 모빌린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모빌린트는 지난 2022년 AI 반도체 에리스를 개발해 다수의 고객사와 성공적으로 검증을 마쳤으며, 에리스가 장착된 제품 ‘MLA100’, ‘MLX-A1’ 2종을 개발했다. MLA100은 경쟁사 제품 대비 AI 성능은 4배 가량 높고, 에너지 사용 수준은 5분의 1 이하, 가격은 2분의 1 수준이다.모빌린트는 이번 투자금을 AI 반도체 에리스(ARIES) 양산과 차세대 칩 레귤러스(REGULUS)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먼저 에리스의 양산을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에 나선다.◇ SNS 광고 모델 매칭 ‘알리고에이아이’소셜미디어(SNS) 광고 모델 매칭 플랫폼 셀레부(Celevu)를 운영하는 알리고에이아이는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2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알리고에이아이는 플랫폼 상에서 15분 내에 모델 탐색부터 광고 집행까지 진행되는 AI 기반 광고주·모델 매칭 플랫폼 ‘셀레부’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 특징 및 브랜드 컨셉에 따라 AI가 적합한 광고 모델을 추천해 주고 원하는 모델 이미지를 온라인 광고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서울대기술지주는 알리고에이아이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연 10%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알리고에이아이의 셀레부는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신속한 단기 집행이 주를 이루는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에 한국 유명인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01.06 I 김연지 기자
“딜 네버 다이”…기대감 높은 유럽 M&A 시장
  • [마켓인]“딜 네버 다이”…기대감 높은 유럽 M&A 시장
  • [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바닥을 찍은 지금이 유럽 기업 쇼핑의 적기일 수 있죠.”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자본시장 관계자가 한 말이다. 고금리 기조와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았으나 유럽에는 인수 시 기존 포트폴리오의 턴-어라운드를 꿈꿀 수 있는 저평가된 포트폴리오가 즐비한데다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낼 빅딜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위 애드온(Add On·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 전략을 펼치기에도, 새로우면서도 묵직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에도 좋은 ‘확실한 매물’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유럽의 M&A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4일 글로벌 법률·회계기업 CMS가 글로벌 PEF 파트너 33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46%는 유럽 M&A 시장이 올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반도체 등 기존에 인기가 높은 산업뿐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을 다루는 곳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글로벌 파트너들 절반 가까이가 유럽의 M&A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유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 수요 증가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서 연출된 빅딜 성사 분위기 등이 꼽힌다.우선 글로벌 PE들의 드라이파우더는 넉넉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PE들은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부담뿐 아니라 매도자와 매수자 간 밸류에이션 격차로 그간 펀드 자금을 쉽사리 소진하지 못해왔다. 다만 출자자(LP)들의 회수 요구 등으로 운용사들이 더 이상은 관망세를 유지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M&A 거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런 상황에서 자국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유럽 각국 PE들의 운용자산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M&A 활성화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유럽 PE들의 운용자산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고, 드라이파우더도 넉넉한 상황”이라며 “충분한 실탄을 장전한 만큼, 올해 조 단위의 메가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전했다.유럽의 ESG 규제 강화도 M&A 활성화에 한 몫 거든다. 유럽의 대다수 기업이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넷제로)을 이루려는 만큼, 관련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기업 M&A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다. CMS는 “유럽에서는 재활용 소재에 대한 PE 및 기업들의 M&A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재활용 소재 생산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ESG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PE들 역시 미래에 대비하고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소재에 더 관심을 쏟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밸류가 높더라도 확실한 딜에는 PE들이 돈을 쏟아왔다는 점도 업계에선 흥미롭게 보고 있다. 침체기 속에도 빅딜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는 것이다. 예컨대 글로벌 PE인 퍼미라와 블랙스톤은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최대 광고업체인 애드빈타를 122억유로에 인수했고, 미국 GTCR은 지난 7월 영국의 대형 결제업체 월드페이를 117억유로에 인수했다. 또 유럽 통신사 제고나는 지난 10월 보다폰의 스페인 사업부를 약 50억유로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중 애드빈타 딜은 일본 도시바 딜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딜이기도 하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경기 흐름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는 있으나 최근까지의 지표를 볼 땐 유럽 M&A 시장을 고무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고금리 여파로 좀처럼 자금을 쓰지 못했는데, 새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유럽 내 메가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연준도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누그러지면 PE들이 자본조달 부담을 떨치고 M&A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05 I 김연지 기자
되살아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초대형 빅딜' 기대
  • 되살아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초대형 빅딜' 기대[마켓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이 두드러질 것’글로벌 투자은행과 회계·컨설팅 업체들이 최근 펼친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장이다. 올해 자본시장에서 제약·바이오만큼 활약하는 분야를 찾기는 어렵다는 게 골자다. 아직 경제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주요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및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M&A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자취를 감췄던 초대형 빅딜이 이르면 올해 이 분야에서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배경이다.2일 글로벌 투자은행 리링크파트너스와 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 회계·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EY),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은 올해 제약·바이오 M&A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금리와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등 뭐 하나 제대로 완화된 것이 없는 와중 ‘갑자기 웬 제약·바이오’라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이러한 전망에 근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로나19 이후로 지지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지난해 ‘확실한 기업이라면 높은 밸류를 쳐서라도 인수하자’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됐다. 실제 런던증권거래소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거래의 밸류는 2022년 대비 각각 38%와 45% 증가했다. 예컨대 제약 부문에선 지난해 679건의 주요 거래에 1355억달러(약 176조원)가, 바이오 부문에선 1078개 딜에 1222억달러(약 159조원)가 모였다. 지난 2022년 778건의 제약 관련 거래에 985억달러(약 128조원), 1088개 바이오 딜에 842억달러(약 109조원)가 모인 것과 견주면 밸류에서 큰 차이가 난다.이런 움직임이 잇따른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꼽힌다. 미국 컨설팅업체 ZS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만료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 특허는 190건으로, 이들 중 주요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69건에 달한다. 제약사에 있어 특허 만료는 독점권 상실로 통한다. 해당 의약품을 독점 판매해오며 매출을 끌어올린 제약사에게는 수익이 곤두박질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 중 당장의 수익지표에 도움이 될 곳을 인수해 대응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정밀의료 분야에서의 M&A 수요가 컸고, 앞으로도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링크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M&A에서는 종양학과 희귀질환, 면역학 순으로 거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예컨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전문 기업 시애틀제네틱스(시젠)를 인수했고, 미국 바이오젠은 희귀질환 전문 제약사 리아타파마슈티컬스를,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사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했다.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PwC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특허 만료에 따라 제약사들은 새로운 수익 창출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약사들의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상업화 단계의 기업들을 물색하고 나설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제약·바이오 딜의 밸류가 설령 더 높아지더라도 M&A 활동만큼은 꾸준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제약·바이오는 꾸준한 투자 섹터로 자리 잡은 것이 현실”이라며 “밸류가 치솟더라도 성장성과 트렌드가 뚜렷하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력이 뛰어난데 저평가된 바이오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오히려 가치 상승으로 ‘확실한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01.03 I 김연지 기자
 MBK장학재단, 제17기 장학생 선발
  • [마켓인] MBK장학재단, 제17기 장학생 선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MBK 장학재단은 제17기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2024년도 대학 입학예정자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모집한다. 해당 장학재단은 우수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설립했다. MBK 장학재단은 공개모집을 통한 신청서 접수 후,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 정시 지원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자의 성별, 출신지역, 진학 예정 대학 또는 전공분야는 가리지 않는다. 재정적으로 쉽지 않은 생활 및 학업 환경이지만, 우수한 능력과 미래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장학금 혜택은 다양하다. 입학금 전액을 지원하며, 한 학기 평점 3.0 이상 유지 시 학업 종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해당자에 한해 매 학기 ‘학업장려비’와 교재비도 제공한다. 별도 선발 조건이나 기준이 없는 대신, 장학생들은 ‘Pay it forward(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을 환원한다)’라는 MBK 장학재단의 가치를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 지난 17년 간 MBK 장학재단을 통해서는 총 185명의 수혜 학생들이 배출됐다. 장학생들은 재무 및 회계 분야는 물론, 의료계, 법조계, 교육계, 외교, 공학, 음악, 미술, 공연 및 영화계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김병주 MBK 장학재단 이사장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며 “우리 학생들이 온전히 학업을 마치고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주역들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류심사를 통과한 면접 대상자는 1월 19일 개별 통보 예정이며, 면접심사는 1월 25일부터 27일 사이에 이뤄진다. 제17기 MBK장학재단 장학생 명단은 1월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4.01.02 I 김연지 기자
혹한기 속 ‘돌파력’ 입증한 스타트업에 투자 와르르
  • [VC's Pick]혹한기 속 ‘돌파력’ 입증한 스타트업에 투자 와르르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18일~22일)에는 바이오와 로봇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쏠렸다. 이번 주에는 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도 많았지만, 그간의 혹한기를 뚫고 나간 스타트업들이 시리즈C 혹은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로봇 소프트웨어 ‘클로봇’ 프리 IPO 투자 유치로봇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클로봇은 신한벤처투자와 미래에셋증권, 인터베스트, 현대차 제로원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모바일 로봇 서비스에 필요한 자율주행과 미들웨어, 관제 등 핵심기술에 대한 자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로봇 SW 전문기업이다. 투자사들은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클로봇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앞서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투자용 기술평가(TCB) 결과 최고 등급인 ‘TI-1’을 획득한 바 있다.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과 통합관제 솔루션 ‘크롬스’ 등 자체 서비스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이를 토대로 클로봇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물류, 제조, 병원, 공공기관 등 다양한 시장에 로봇 SW 공급을 확대하고 클로봇 자체 브랜드의 배송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 SW의 영문판을 출시해 글로벌 로봇 전문 SW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게 목표다.◇ 희귀질환·임신육아 디지털헬스케어 ‘휴먼스케이프’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휴먼스케이프는 산업은행과 하나증권, 하나벤처스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회사 설립 후 현재까지 누적된 투자 유치 금액은 총 750억원이다.휴먼스케이프는 2016년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체다. 희귀난치질환 통합솔루션 ‘레어노트’와 관찰연구용 임상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레어데이터’, 임신·육아 솔루션 ‘마미톡’을 운영하고 있다.투자사들은 휴먼스케이프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사용자를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검증된 사업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는 성장 전략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금을 활용해 주력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광경화성 3D 레진 프린팅 ‘그래피’광경화성 3D 레진 프린팅 소재 기업 그래피는 진앤투자파트너스, 흥국증권, KB증권, 현대투자파트너스, 액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도 창립 이래 지금까지의 누적 투자금은 이로써 330억원에 이른다. 투자사들은 그래피의 핵심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세계 최초 치과 분야에서 투명교정장치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광경화성수지 ‘다이렉트 얼라이너’를 개발하며 글로벌 덴탈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그래피는 이번 C라운드 유치로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넘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2024년도 IPO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2023.12.23 I 김연지 기자
올해 글로벌 주요 PE 거래 절반은 ‘공개매수’
  • [마켓인]올해 글로벌 주요 PE 거래 절반은 ‘공개매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공개에서 비공개로’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주요 빅딜의 특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위와 같을 것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올해 나스닥과 뉴욕증시 등 주식시장에 상장됐던 안정적인 기업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개매수하는 전략을 꾀했다. 이들은 주로 증시 침체 직격탄을 맞은 기술 및 화학 기업 공개매수에 공을 들였고, 이를 통해 ‘시장 침체 속 구원투수’라는 이미지와 함께 실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픽사베이)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 등에 따르면 올해 이뤄진 글로벌 주요 PE 거래 중 절반 이상은 ‘상장사 M&A’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매수(Leveraged Buyout·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가 주를 이뤘던 지난 2021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차입매수는 소액자본으로도 큰 자본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 역시 운용사들이 해당 전략을 꾀하는데 있어 몸을 사린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이뤄진 글로벌 빅딜 중 상장사 인수 사례로는 일본산업파트너스(JIP)의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 인수가 대표적이다. 앞서 JIP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도시바 인수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10개월에 걸쳐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JIP는 지난 8~9월 도시바 주식을 공개매수해 3분의 2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일본 회사법상 66.7%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대주주는 나머지 지분을 주주 동의 없이도 같은 금액에 사들일 수 있다. 전체 인수 가격은 약 17조9490억원에 달한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실버레이크와 캐나다연금투자(CPPI)가 함께 인수한 고객경험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퀄트릭스’ 인수도 올해 이뤄진 대표적인 상장사 인수 거래로 꼽힌다. 약 2년 전 나스닥에 입성한 퀄트릭스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툴 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사들이 저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인수는 퀄트릭스의 대주주인 독일 기반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기업 SAP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퀄트릭스 지분(71%) 매각을 본격화하던 와중 이뤄진 것이다. 원매자들은 대주주 지분에 이어 잔여 지분을 주당 18.15달러에 공개매수했고, 이에 따라 퀄트릭스 보통주 거래는 나스닥에서 중단됐다. 글로벌 화학 제품 유통회사인 유니바솔루션스 역시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미국 사모펀드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회사를 10조86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유니바솔루션스는 전 세계 화학, 생활용품, 화장품 기업 등에 화학 원료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7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폴로는 지난 3월 13일 종가인 31.17달러보다 높은 주당 36.15달러에 유니바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는 유니바의 2023년 예상 주당순수익(EPS)의 12.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시장 평균 대비 할인된 수준이다. 아폴로는 거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자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밸류에이션을 측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폴로는 지난 8월 유니바솔루션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이 밖에 글로벌 최대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나스닥에 상장됐던 씨벤트를, 글로벌 운용사 토마브라보 역시 나스닥에 상장됐던 쿠파소프트웨어를,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은 뉴욕증시에 상장됐던 우주기술 회사 막사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자본시장에선 이러한 유형의 M&A 방식이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로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당겨 오는 조건이 좋지 못하다 보니 상장사 인수로 ‘시장 침체 속 구원투수’ 이미지를 만드는 동시 주식 시장 침체로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라며 “차입매수 대비 운용사가 질 리스크가 크지 않아 침체기가 지속되는 한 이러한 M&A 방식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9 I 김연지 기자
반도체 M&A 펀드 청산한 비전에쿼티, IRR 32.7% 달성
  • [마켓인]반도체 M&A 펀드 청산한 비전에쿼티, IRR 32.7% 달성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티그리스-VEP 반도체성장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최근 청산해 32.7%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비전에쿼티가 투자했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티그리스-VEP 반도체성장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지난 2021년 175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로, 성장금융이 반도체 인수·합병(M&A) 활성화를 목적으로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 하위펀드다. 이달 펀드 청산을 완료한 비전에쿼티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 바이아웃에 힘입어 213.4%의 투자수익률(ROI)과 32.7%의 내부수익률(IRR)을 냈다. 주요 포트폴리오인 웰랑은 반도체 공급위기에도 국내외 파운드리로부터 충분한 웨이퍼를 확보해 LG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삼성전자에 신규진입 후 공급을 확대하며, 2020년 매출 19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에서 2022년 매출 415억,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실적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웰랑은 TV용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윤수 비전에쿼티 대표는 “이번 투자회수 성과는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M&A 활성화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받는다”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투자기관으로서, 국내 반도체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2023.12.19 I 김연지 기자
'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위기는 곧 기회'…국내 3대 PEF의 혹한기 대처법
  • [이데일리 김연지 박소영 기자] 지난 2022년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낸 국내 3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게 있어 2023년은 ‘도약을 증명한 해’나 마찬가지였다. 크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쳐 딜(deal)을 발굴하기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도, 국내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넉넉한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실탄을 넉넉히 마련한 만큼, 내년에는 IB의 정석대로 투자와 회수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낼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 ‘딜·딜·딜’…M&A 방점 찍은 MBK올 해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만큼 ‘인수·합병(M&A)’ 측면에서 바쁜 나날을 보낸 운용사는 없다. 지난해 연말부터 쉬지 않고 세 건의 M&A를 단행했고, 소수 지분 투자에도 나섰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MBK파트너스)MBK는 올해 초 3D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약 2조4250억원 규모)를 마무리 지었고, 직후 UCK파트너스와 손잡고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불과 6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두 개 더 추가한 셈이다.그로부터 얼마 후 회사는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스마트폰과 TV 등 정보기술 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에 쓰이는 원료)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인수했다. 넥스플렉스는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로 출발한 기업으로, 회사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있다. 이후 5월에는 글로벌 운용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2400억원 규모의 SK온 투자를 확정 짓기도 했다. 연말에는 잠잠하나 싶었지만, MBK는 최근 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였다. 주인공은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 MBK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손을 잡고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계획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조 고문과 전체 주식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시장에서 사들여 42.03%를 보유한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도 내비쳤다.조 고문은 동생인 조현범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두고 약 3년 만에 형제의 난이 재점화된 셈이다. 현재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등판하며 조현범 회장의 백기사를 자처한 상태로, 딜 마무리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B의 정석…국내 첫 펀딩 나선 한앤코한앤컴퍼니(한앤코)에게 올해는 ‘외부 기대감이 쏠렸던 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앤코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출자자들에게도 자금을 받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해외 출자자(LP)로부터 펀딩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새 펀드를 조성하며 국내 LP로부터 자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기존보다 펀드 조성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업계는 한앤코의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사진=한앤코)한앤코가 조성한 펀드는 4호 블라인드 펀드로 전체 목표 결성액은 32억달러(약 4조 2000억원) 규모다. 회사는 상반기 해당 펀드를 1차 클로징(결성)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LP로 국민연금, 금융지주, 증권사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사우디국부펀드, 무바달라, 캐나다연기금 등이 참여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어 선택된 것은 설립 후 처음 있는 일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앤코는 올해 4월 국민연금의 2023년 국내 PEF GP로 IMM프라이빗에쿼티, 맥쿼리자산운용과 함께 선정됐다. 이어 한앤코는 4호 블라인드 펀드에 모인 자금으로 투자 집행에 나섰다. 첫 투자처는 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이었다. 한앤코는 지난 6월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의 지분 512만2018주와 전환우선주 1만7000주를 총 1889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후 잔여 주식을 전량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 폐지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SKC로부터 반도체 소재사업을 담당하는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3600억원에 양도 받았다.◇ 반전드라마 쓴 IMM PE…위기관리 능력 ‘입증’지난해 누구보다도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던 IMM PE는 드라마틱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투자처인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078520)는 기한이익상실(EOD·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 꼬리표를 떼어냈고, 인수 직후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크게 빠졌던 하나투어(039130)는 실적 개선에 따른 특별 배당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글로벌 PEF인 블랙록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기도 했다.송인준 IMM PE (사진=IMM PE)우선 지난해 EOD에 빠졌던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회사 실적이 궤도에 오르면서 정상채권으로 분류됐다. 실적 개선에 따라 인수금융 이자 및 원금상환 일부가 가능하다고 보고 대주단에서 합의를 도출해낸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의 진두지휘 아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점포별 상권에 맞춘 프로모션 강화, 유통망 확장으로 국내에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국가별 트렌드에 맞는 제품 출시로 미국과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하나투어도 에이블씨엔씨 못지않게 성장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에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3년 6개월만의 흑자전환이다. 상반기로 통틀어 봐도 실적은 탄탄하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654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히 업황의 변화에 따른 것만은 아니었다. IMM PE는 다양한 전략을 꾸릴 인물을 하나투어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되살아날 여행산업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실제 IT 체질 개선으로 유연성을 갖추게 된 하나투어는 본질에 집중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이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기존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과 에어퍼스트 매각에 따른 자금 회수로 IMM PE의 로즈골드5호 펀드 조성 작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IMM PE는 약 2조 6000억원의 목표액 중 절반 가까이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12.19 I 김연지 기자
 카카오벤처스, 신임 대표에 김기준 부사장
  • [마켓인] 카카오벤처스, 신임 대표에 김기준 부사장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카카오벤처스는 김기준 부사장을 신임 대표(CEO)로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신임대표.(사진=카카오벤처스)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거쳐 연세대 정보대학원에서 디지털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04년 아이디어웍스를 창업한 뒤 SK커뮤니케이션즈와 CJ홀딩스 기획실을 거쳤다. 카카오벤처스에 입사한 시기는 2012년으로, 김 신임 대표는 주로 테크 기업 발굴 및 후속지원을 이끌어 왔다. 그는 스타트업계 테크 영역 투자 1세대로 루닛과 한국신용데이터, 리벨리온, 셀렉트스타 등 50곳에 투자했다. 이 중 루닛은 지난해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한국신용데이터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김 신임 대표는 기술 부문에 깊이 있는 안목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인물로, 전문성에 기반한 온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카카오벤처스만의 코파일럿(co-pilot) 정신과 끊임없는 실험 정신을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초기 단계 창업가들의 든든한 파트너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벤처스는 극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로 당근, 라포랩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타임트리 등 250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총 운용자산은 약 3900억원이다.
2023.12.18 I 김연지 기자
M&A 쉽지 않았던 해…PE의 딜 발굴은 계속된다
  • M&A 쉽지 않았던 해…PE의 딜 발굴은 계속된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웠고, 내년에는 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에게 내년도 자본시장 전망을 물으면 되돌아오는 공통적인 답변이다.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하기에는 아직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했고,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의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을 좀처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다만 유례없는 시장 침체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지난 2022년과 달리 올해 분위기만큼은 사뭇 달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2021년처럼 랜드마크 딜이 속속 터진 것은 아니지만, 중소형 딜 만큼은 활발하게 이어졌고, 일부 운용사들은 공개매수 전략을 통해 조 단위 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그런 와중 지갑을 닫았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출자사업을 재개하며 시장에 힘을 실었다. 투자사나 운용사들도 투자받은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만큼, 적합한 딜 발굴에 적극적이다. 내년 시장 분위기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르는 배경이다.올해 자본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저하저’(上低下低) 흐름을 보였다. 다만 침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난해와 달리 중소형 딜만큼은 꾸준히 체결됐고, 업사이드를 바라보기 힘든 F&B 딜까지 성사됐다.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소형 딜에서 기회 찾은 PE올해 M&A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조 단위 딜이 아닌 중소형 딜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침체 장기화로 국내외 기관투자자(LP)들이 미드캡 바이아웃(중소기업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운용사들은 ‘알짜배기’ 딜 검토에 적극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박’보단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을 선호하는 LP 분위기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기 수월한 혹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운용사들은 관련 M&A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볼트온으로 시너지를 꾀했다. 대표적인 예제로는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핌즈 인수 ▲베인캐피탈의 이루다 인수 ▲UCK파트너스의 설빙 인수 ▲오케스트라PE의 KFC코리아 인수가 꼽힌다. 우선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8월 카페24 자회사이자 2004년 설립된 이커머스 운영 관련 백엔드 솔루션 개발·운영 기업인 ‘핌즈’ 지분 75%를 600억원 수준에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커머스 성장세에 따라 시스템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중소형 딜 성사로 기존 포트폴리오에 시너지를 더한 사례도 나왔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9월 미용 포트폴리오사인 ‘클래시스’를 앞세워 이루다 지분 18%를 40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추가 지분 인수를 위해 이루다 최대주주의 잔여지분을 인수하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액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 조건을 포함시켜 향후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통해 클래시스는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추가 업사이드(상승여력)를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원매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지 않는 식음료(F&B) 부문에서의 M&A도 이뤄졌다. 가장 최신순으로 보면 UCK파트너스는 지난 8월 설빙 대주주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80% 가량으로 UCK는 1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UCK는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약 600억원에 인수해 3500억원에 매각하며 ‘공차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UCK는 해당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설빙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케스트라PE도 지난 1월 KG그룹으로부터 약 600억원에 글로벌 치킨 브랜드인 KFC코리아를 인수하며 기존 식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인수 절차는 올해 4월 들어 마무리됐다.◇ 대형 딜도 알음알음…‘공개매수’ 주목그렇다고 대형 딜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동북아 최대 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만 해도 올해 상반기 3D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약 2조4250억원 규모)를 완료했고,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일부 운용사들은 공개매수를 통해 조 단위 딜을 핸들링하기도 했다. 공개매수는 운용사 등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증권시장 밖에서 시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는 기업매수방식의 일종이다. 단기간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하면서도 깔끔한 매수 방법으로 꼽힌다.대표적인 예로는 UCK-MBK의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와 한앤컴퍼니의 미용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 공개매수가 꼽힌다. 두 딜은 각각 약 2조3000억원과 1조원에 달하는 딜이다.우선 앞서 UCK파트너스는 MBK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확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는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고, 65.1%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하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상장폐지됐다. 공개매수 전 확보한 지분과 전환사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지분을 모두 더하면 UCK-MBK가 확보한 지분은 90%에 이른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도 루트로닉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 보유 지분(19.33%)을 합해 루트로닉 지분 100%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루트로닉 역시 상장폐지됐다.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침체된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또한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령 하반기에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연간 M&A 거래 자체는 2021년 수준을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마무리가 예상되는 유의미한 딜이 몇 건 있는데, LP의 출자사업으로 실탄을 마련한 운용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가 본격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18 I 김연지 기자
MBK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 상향조정
  • [마켓인]MBK파트너스,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가 상향조정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일명 ‘형제의 난’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까지 등판하며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후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였다. 이는 첫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2만원 대비 20%의 프리미엄이 얹힌 가격이다. 또 15일 종가인 1만5850원보다 51.4% 높은 가격이기도 하다. 회사는 금융감독원에 공개매수가격 인상에 대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앞서 MBK는 조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및 차녀 조희원 씨 측과 함께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조현범 현 회장과 경쟁을 벌여왔다. 그로부터 불과 얼마 후 조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총 57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조 현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였다. 조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지하고 나선 셈이다.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있어 조 현 회장에게 승기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MBK의 ‘공개매수가 인상’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며 상황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 측은 “탄탄한 펀더멘탈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가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 아래에서는 발현되기 어렵다”며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한국앤컴퍼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공개매수 참여를 희망하는 주주는 오는 22일까지 대행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
2023.12.15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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