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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폴라리스쉬핑 우선협상대상에 우리PE컨소…'국적 선사 지켰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극적 엔딩을 맞았다’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의 인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위와 같을 것이다. 대형 고객사를 여럿 둔 폴라리스쉬핑은 업황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마진이 보장되는 매출 구조를 갖춘 덕에 국내외 운용사와 해운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 속에서 중국의 한 국영 해운사는 100여명 규모의 인수 자문단을 꾸릴 만큼 적극적으로 응하며 인수전이 한국과 중국 간 쟁탈전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에 자본시장 안팎에서 ‘국적 선사가 해외에 매각되는 것은 국내 해운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좋지 못하다’는 우려를 내비쳤다.그로부터 얼마 뒤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인수 후보자였던 우리PE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 힘을 실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으로부터 국적 선사를 지킬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셈이다. 우리PE 컨소시엄은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폴라리스쉬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현재 협상 과정에 돌입한 상태다.중견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숏리스트를 추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325,000 DWT급 VLOC 4호선 (사진=폴라리스 쉬핑)◇ 폴라리스쉬핑, 우리PE 컨소시엄 품으로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 라자드코리아는 전날 우리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우리PE 컨소시엄은 폴라리스쉬핑이 그간 보여온 안정적인 현금 창출의 실리를 챙길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매각 대상은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들고 있는 지분 80.52%와 NH PE-이니어스PE 지분 13.62%, 김완중·한희승 공동대표 지분 등 폴라리스쉬핑 지분 전량이다. 폴라리스쉬핑의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대로 전해지지만, 본 계약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현재 세부조건을 협의 중이며, 추석 전후로 협상을 마무리 짓고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지난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매출 기준 국내 10위권에 들어가는 해운사다.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매출은 장기전용선계약에서 발생하는데, 장기전용선계약은 계약 기간동안 고정된 운임과 함께 일부 비용을 화주로부터 보전받아 업황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마진이 보장되는 구조다. 국내외에서 폴라리스쉬핑을 두고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를 내려온 이유다.이 밖에도 선제적인 신조선 도입으로 향후 몇 년간 추가 자본적지출(CAPEX)이 필요 없다는 점 또한 큰 매력으로 부각됐다는 후문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2017년 브라질 발레와 25년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수행에 투입하기 위한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전체 발주 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신조선 도입으로 평균 선박 연령을 경쟁 벌크선사들의 절반 수준인 약 5년으로 대폭 감축했다는 평가다. 해운 업계가 선박 연령을 감축한 폴라리스쉬핑을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실시하는 탄소집약도지수(CII)규제에 높은 대응능력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열했던 본실사…극적 합류로 ‘승기’약 3개월간 진행된 본실사에는 우리PE 컨소시엄뿐 아니라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 미국 블랙록,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MOL) 등 해외 해운사 및 인프라 펀드도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중국의 코스코가 법률과 회계, 세무, 기술 분야로 이뤄진 100여명 규모의 인수 자문단을 꾸리고, 금융자문사로는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홍콩지사)를 선정하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코스코는 인수 이후의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전에 적극 나서왔다. 코스코는 전 세계 VLOC 42척을 운영하는 1위 해운사로, 현재 18척을 보유한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하면 글로벌 VLOC 분야에서 유의미한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여기에 폴라리스쉬핑 매출 80% 이상이 브라질에서 중국으로의 운송에서 발생하는 만큼, 인수 성공 시 국가 전략화물인 철광석 확보뿐 아니라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점쳐져 왔다. 다만 폴라리스쉬핑이 국내 전체 해운 물량(Tonnage)에서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에 매각될 시 국내 해운 산업 경쟁력 약화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정부는 국적 선사가 해외에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우리PE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뒤늦게 우리PE와 함께 폴라리스쉬핑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국적 선사를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HMM 역시 국적선사를 지킴과 동시 벌크선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쥐게 됐다”며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긴 했으나 사실상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역할 또한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마켓인]에이티넘인베, 8000억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결성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는 80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벤처펀드를 결성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8일 결성총회를 열고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결성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지난 2020년 결성한 5500억 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에 이어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펀드를 통해 창업 후 3년 이상 경과하고, 투자 전 기업 가치가 500억 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조합 결성 금액의 60%를 투자한다. 주목적 투자 분야는 혁신 성장 분야의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오랜 투자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구축해 온 ▲서비스·플랫폼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IP 분야에 집중한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갖춘 초기 기업부터, 특정 시장에서 리더로 도약 가능한 성단 단계에 놓인 기업을 적극 발굴해 기존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재정의하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기업에 규모 있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하나의 펀드에 모든 투자 역량을 집중시키는 ‘원 펀드(One-Fund)’ 운용 전략을 이어온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도 대형 원 펀드 조성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연속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적극적인 후속 투자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방침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로도 영역을 넓힌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한 바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약정 총액의 10~20%는 해외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을 발굴할 주요 국가는 동남아시아와 미국이며 향후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할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김제욱 부사장은 “그동안 대형 원 펀드 전략을 통해 출자자들의 신뢰를 쌓은 덕분에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번 초대형 벤처펀드 결성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수천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 만큼, 산업의 룰과 트렌드를 바꾸는 기업에 대한 규모 있는 투자를 이끌어가며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기반 마련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창출을 촉진하는 앵커 투자자로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한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설립한 코스닥 상장 창업투자회사로, 현재까지 26개 조합을 결성, 22개 청산을 완료했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두나무, 원티드랩, 에코마케팅, 리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비씨엔씨,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프리시젼바이오 등이 있다.
- [마켓인]소프트뱅크벤처스, 전통 미술시장 혁신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에 투자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를 운영하는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에 4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다수의 앤젤 투자자가 참여했다.지난해 설립된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를 통해 미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테크 스타트업이다. 아투는 새로운 방식으로 동시대 작가들과 컬렉터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온라인 아트 플랫폼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된 ‘온라인 뷰잉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전시장에 있는 듯한 실제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 실시간 디지털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 전작도록) 서비스를 통해 신뢰도 높은 진품 보증을 가능케 한다. 회사는 오프라인 중심의 미술품 전시와 중개 방식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작가, 딜러, 컬렉터 모두에게 더욱 편리하며 신뢰도 높은 컬렉팅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는 미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은 송보영, 사공훈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크레디트 스위스, LG, 현대자동차그룹, 국제갤러리,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서 실무를 경험한 역량 있는 팀으로 구성됐다. 고문단에는 애플에서 20년간 핵심 디자이너로 활동한 유진 황(Eugene Whang)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전 텐센트 모바일 보험 플랫폼 CEO이자 현 애니모카브랜드 CBO인 알란 라우(Alan Lau)가 비즈니스 어드바이저로 합류했다. 여기에 네이버 스노우 김창욱 대표가 프로덕트 어드바이저로, 사카이(Sacai)와 무라카미 타카시 등 다수의 대형 글로벌 IP 홍보를 맡고 있는 페데리코 텐(Federico Tan)이 PR 어드바이저로 참여하는 등 다분야에 걸쳐 역량 있는 어드바이저를 확보했다.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가 전통 미술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는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는 미술과 IT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전통적인 미술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투의 지속적인 성장과 나아가 미술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아투의 서비스 고도화와 개발 인재 영입을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아투 내 작가 및 참여 갤러리들의 해외 홍보와 국내외 IP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현장 미술과 시장 미술의 스펙트럼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의 송보영 공동창업자는 “아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갤러리스트 및 컬렉터들에게 더 나은 뷰잉과 편리한 미술 소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아트 커뮤니티를 확장, 연결하는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글로벌 미술 시장은 2022년 기준 80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고액 자산 보유자의 시장 유입과 온라인 시장 확장 등으로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미술 시장 역시 개인 및 기관들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난해 기준 시장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글로벌 갤러리와 경매소들이 차례로 서울지점을 개설하며 한국은 미국, 영국, 중국, 일본에 이어 5대 미술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 [VC’s Pick]‘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핵심’…뭉칫돈 넣는 투자사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9월 11일~15일)에는 푸드테크와 게임, 이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시장에 몸 담고 있거나 제품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사들 관심이 유독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진출 시동건 푸드테크 ‘이그니스’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빌랑스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세마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NICE투자파트너스 등 유수의 투자사로부터 348억원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이그니스는 국내 최초 기능성 단백질 간편식 랩노쉬를 비롯해, 닭가슴살 한끼통살, 곤약 브랜드 그로서리서울, 클룹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Plaz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랩노쉬와 그로서리서울을 ‘K-푸드 건강 간편식’ 코너에 입점시켰으며, 랩노쉬와 클룹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작년에는 개폐형 마개(resealable lid) 기술을 보유한 독일 기반의 엑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엑솔루션이 개발한 개폐형 마개는 캔 음료의 뚜껑을 다시 닫아 재밀봉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으로 6개월 이상 탄산 보존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투자사들은 이그니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독일 엑솔루션 인수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그니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누구나 쉽게 웹페이지 제작 ‘카페노노’슬래시 페이지를 운영하는 카페노노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프라이머사제, KT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은 85억원이다.카페노노는 부동산 1등 서비스를 만든 호갱노노팀이 직방에 매각 후 다시 모여 지난 2021년 4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슬래시 페이지는 데이터베이스 채널 및 블록형 편집기를 기반으로 블로그, 커뮤니티 및 채팅 등 다양한 종류의 웹 페이지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무료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투자사들은 카페노노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적 수준의 제품 기획 및 개발 역량을 갖춘 카페노노 팀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웹빌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다. ◇ 게임스튜디오 ‘에이지소프트’게임 스튜디오 에이지소프트는 퓨처플레이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에이지소프트는 2021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빠른 개발력과 재기 발랄한 기획을 바탕으로 틈새시장 공략 및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AOS 기반 매니지먼트 게임 ‘리그매니저 2022’를 출시한 후 2만5000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뒀고, 이후 로잉머신에 탑재된 체감형 스포츠 레이싱 게임 ‘버핏 플레이’와 ‘리그매니저 2023’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퓨처플레이는 에이지소프트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착실하게 출시하며 개발력을 증명하고, 신작 게임에 대한 비전과 도전정신 등 잠재력이 높다는 설명이다. ◇ 오피스미디어 ‘스페이스애드’스페이스애드는 알토스벤처스와 아크임팩트,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7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스페이스애드는 소비자가 머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디지털 사이니지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며 공간과 브랜드, 공간 이용객을 잇는 오피스 미디어 기업이다. 스페이스애드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인 프라임오피스 미디어는 빌딩 인테리어를 개선함과 동시에 유익한 콘텐츠로 입주사 생활 수준을 높이고, 근무 환경을 풍요롭게 조성한다. 현재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 분당판교권역(BBD) 등 핵심 비즈니스 권역에 자리한 9000평 이상 규모의 이른바 프라임오피스 빌딩들을 중심으로 오피스 미디어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투자사들은 스페이스애드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스페이스애드가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300여 개 이상의 대형 빌딩과 장기계약을 맺는 등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광고시장에서의 독자적 해자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애드는 이번 투자유치로 오피스 미디어를 1000개 빌딩까지 확장해 수도권 직장인 절반에 이르는 300만명 이상의 잠재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마켓인]'성패 여부 여기에'…창업자 정신건강 초점두는 VC업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어디 가서 힘들다고 말하기가 두렵다.”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 둔화로 벤처투자 업계가 얼어붙은지 1년이 다 되어가는 현 시점,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창업자들을 만나면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장밋빛 미래를 생각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했으나 얼마 남지 않은 런웨이(Runway·스타트업이 추가 투자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간)에 허덕이기 일쑤고, 자금조달 상황도 녹록지 않아 하루에도 멘탈이 몇 번씩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힘든 내색을 하기는 어렵다. 창업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가는 인재 및 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혹한기일수록 벤처 창업자들의 정신건강 관련 지원책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사진=픽사베이 제공)데이터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스냅샷’이 최근 글로벌 창업자들 4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약 72%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이 중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남에게 드러내는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겪는 작은 시행착오부터 직원 관리, 인재 채용, 목표 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압박감이 상당한 데도 창업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직원이 동요하고, 자금 조달 가능성 역시 희박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는 명상과 글쓰기,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고독함을 지울 수는 없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시장에 울적한 분위기가 지속되자 정부와 민간에선 창업자 정신건강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붙이는 모양새다. 창업자의 정신 건강이 기업의 성공과 결을 함께 한다고 보고 관련 지원책을 확대하는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보인다.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 출범한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 프로젝트가 꼽힌다.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아산나눔재단,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가 주관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후원한다. 해외와 견줬을 때 많지는 않지만, 개별 투자사가 포트폴리오사를 대상으로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현재 강남과 강북에 위치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및 마음상담센터 몇 곳과 손잡고 창업가가 시간 혹은 비용 부담 없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창업가가 심리상담을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의원으로부터) 제공 받지 않는다.이 밖에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사업 성장에 필요한 단계별 맞춤 지원 프로그램인 ‘매쉬업 밸류업’을 통해 재작년부터 창업자의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심리 상담을 필요로 하는 포트폴리오사에 수도권에 위치한 심리 상담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식으로 이뤄진다.업계에선 우리나라에서 개별 VC가 창업자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창업자의 정신건강이 기업의 성패여부를 가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는 있다”면서도 “직접적인 정신건강 관리보다는 유사한 분야의 포트폴리오사를 연결해 사업적 고민을 나누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의 정신건강을 케어하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규모있는 운용사에선 관련 지원을 고려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