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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꽁꽁…美 벤처시장 펀드레이징 '가뭄'
  • [마켓인]1분기도 꽁꽁…美 벤처시장 펀드레이징 '가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미미한 수준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어려워졌고,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 여파로 ‘쩐주’가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분위기다. 모험자본에 대한 LP들의 출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벤처 시장이 연내 반전을 꾀할지 관심이 고조된다.지난 2013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미국 VC들이 결성한 펀드의 종합적 규모./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VC들은 99개의 펀드를 통해 글로벌 LP들로부터 총 1170억달러(약 154조 3230억원)를 조달했다. 대부분 투자조합은 각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 미만 수준으로 펀드를 마감했고, 단 두 개의 벤처투자조합에 1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쏠렸다. 지난해 총 36개 투자조합에 각 10억달러 이상이 쏠린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우선 올 1분기 B캐피털그룹은 21억달러 규모로, 베인캐피털벤처스는 14억달러 규모로 펀드를 마감했다. 이 밖에도 펠리시스벤처와 볼리션캐피털은 각각 8억2500만달러와 6억7500만달러 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피치북은 펀드레이징 속도 측면에서 이번 1분기는 지난해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미국 VC들은 2017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의 펀드레이징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미국 VC 시장은 지난 2017년 이후로 상승세를 그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미국 VC들은 660개의 펀드를 통해 456억달러를 조달했고, 2018년에는 784개 펀드를 통해 621억달러를, 2019년에는 754개 펀드를 통해 725억달러를, 2020년에는 900개 펀드를 통해 916억달러를 조달했다. 유동성 파티가 열리기 시작한 2021년부터는 그 규모가 대폭 늘었다. 이들은 2021년 1336개 펀드를 통해 1585억달러를 조달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로 LP들의 출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2022년엔 펀드 결성 규모가 줄었다. 미국 VC들은 2022년 892개 펀드를 통해 1708억달러를 조달했다. 피치북은 올해 출자가 유독 줄어든 이유로 원활하지 못한 엑시트 시장과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여파를 들었다. 피치북은 “지난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장을 앞둔 유니콘 기업에 거하게 베팅했던 LP들의 자금이 묶여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 여파로 엑시트 활동이 둔화한 탓에 펀드레이징에 나선 투자사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는 예상치 못하게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 이 사태가 벤처 시장에 주는 잠재적 여파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LP들은 세쿼이아캐피털을 비롯한 기존 플레이어가 주도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2023.04.11 I 김연지 기자
다시 열린 중국…VC '차이나 러시' 나서나
  • [마켓인]다시 열린 중국…VC '차이나 러시' 나서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중화권 기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부가 중국에 대한 투자 활동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기업공개(IPO) 조건 간소화를 추진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특히 최근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주요 경제 선행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같은 전망이 보다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사진=중국 도시 전경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중국 벤처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에서의 벤처 투자 규모는 지난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화권 스타트업은 자국을 비롯한 글로벌 VC들로부터 69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지난 2021년 중국에 쏠린 글로벌 VC 자금은 1362억달러를 기록했다. 딜 건수 측면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난다.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딜은 총 6186건으로, 지난 2021년 대비 1300건 가량 줄었다. 피치북은 한 기업에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쏠리는 ‘메가 딜’이 급격히 줄어들며 이같은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메가딜은 108개로, 지난 2021년 대비 절반 수준이다.펀드 결성 규모 또한 대폭 줄었다. 중화권 국가에선 총 273개 펀드에 445억 달러가 쏠렸는데,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51% 급감한 규모일뿐 아니라 근 9년 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일부 외신은 “글로벌 경기 침체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중국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 등으로 VC들의 투자 활동이 억눌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IPO 간소화를 추진하는 등 시장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벤처 시장에 기대감을 가질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중국 경제 전망이 아주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피치북은 중국 정부가 증시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고, 빅테크 규제를 완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사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내다봤다.중국의 최근 경기 상황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우선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 PMI는 51.9로 시장 예상치(51.5)를 소폭 웃돌았다. 서비스업과 건설 부문을 포함한 비제조업 PMI는 2월 56.3에서 3월 58.2로 1.9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23.04.03 I 김연지 기자
“여전히 핫한 STO”…한우 조각투자 ‘뱅카우’ 투자 유치
  • [VC’s Pick]“여전히 핫한 STO”…한우 조각투자 ‘뱅카우’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27일~31일)에는 메타버스와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토큰증권발행(STO)에 대한 각종 기업 및 금융권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투자자와 한우 농가를 연결하는 한우 공동 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가 유의미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 관심을 끌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스탁키퍼’한우 조각 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는 신한벤처투자와 씨케이디창업투자, 현대기술투자, KT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IBK케피탈 등으로부터 5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뱅카우는 송아지의 소유권과 함께 사육·매각·손익 배분을 수행하는 서비스 계약을 결합해 판매한다. 약 4만원대 소액(조각) 투자부터 500만원에 달하는 소 한마리 투자까지 상품이 다양하다. 서비스 출시 18개월만에 누적투자 금액은 약 60억원, 총 펀딩건수는 약 1만9000건을 기록했다.투자사들은 뱅카우의 서비스 경쟁력과 유통체인으로의 확장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 스탁키퍼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가축자산 투자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버추얼 IP ‘블래스트’버추얼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블래스트는 DSC인베스트먼트와 자회사 슈미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블래스트는 지난해 2월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이다. 독보적인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컴퓨터 그래픽과 리얼타임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빠르게 늘어가는 가운데 블래스트는 차별화된 파이프라인과 국내 최고 수준의 버추얼 라이브 솔루션을 앞세워 높은 기술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 봤다. 블래스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버추얼 기술, 콘텐츠 기획 역량을 더욱 고도화해 메타버스와 케이팝을 결합한 새로운 IP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타버스 SNS ‘닫닫닫’차세대 SNS 플랫폼 ‘올로보’를 개발 중인 닫닫닫은 K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4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올로보는 소셜미디어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차세대 콘텐츠 서비스이다. 목소리를 입힌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자 간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사들은 닫닫닫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올로보에서 사용자들은 직접 연기하거나 표정을 짓지 않아도 본인이 원하는 감정과 몸짓을 표현할 수 있다. 추루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음성에서 감정을 추출해 선택지가 추천되는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금을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올로보’ 플랫폼의 개발 및 운영에 투입한다. ◇ 재생에너지+핀테크 ‘루트에너지’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주민참여 솔루션 기업 루트에너지는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KDB산업은행, 현대해상 등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2013년 설립된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핀테크를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다.투자사들은 루트에너지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재생에너지 주민참여 자문·금융·운영 솔루션 시장을 개척한 점뿐 아니라 약 12GW 규모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루트에너지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베트남 지사 확대와 함께 글로벌 기업의 RE100 이행 솔루션을 다각화한다. 또 자체 자산을 늘리는 IPP(민자발전사업) 사업을 추진하고, 해상풍력 주민참여 사업 수요에 맞춰 주민참여와 금융·보험 자문 사업도 확장한다.◇ 로봇 업계 정보비대칭 해결 ‘빅웨이브로보틱스’RaaS(Robot-as-a-Service) 플랫폼 ‘마로솔’을 운영하는 빅웨이브로보틱스는 K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캐피탈, 신한벤처투자, 위벤처스, 에이스톤벤처스 등으로부터 98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던 로봇 업계의 극심한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로솔은 고객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추천·공급하는 플랫폼이다. 국내 로봇 솔루션 공급기업의 80%인 400여개 공급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고객이 자동화를 희망하는 공정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2만건 이상의 방대한 자동화 데이터베이스가 성공·실패·지연 케이스를 시나리오별로 분석, 최적의 공급기업과 제품을 매칭해 탐색비용과 실패위험을 최소화한다.투자사들은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주목받는 로봇 테마에서 빅웨이브로보틱스가 로봇 수요회사와 로봇 제조회사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서비스와 생태계를 창출시키고 있다고 봤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로봇 솔루션 경쟁력 강화, 솔링크 기술 고도화, 전국 24시간 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3.04.01 I 김연지 기자
MBK파트너스, 2.4조 규모 '메디트' 인수 완료
  • [마켓인]MBK파트너스, 2.4조 규모 '메디트' 인수 완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구강 스캐너 제조사 메디트 인수를 완료했다.사진=메디트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메디트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지 3개월 만이다. 거래 대상은 기존 투자자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파트너스와 설립자 장민호 대표 등이 보유한 구주 지분 99.5%로, 매매 대금은 2조 4250억원 수준이다. 메디트는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지난 2021년 22%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4%로 상승했다. 글로벌 구강 스캐너 시장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4% 성장했으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는 2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은 시장 상황에 메디트도 덩달아 성장해왔다. 메디트의 2022년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1년 대비 각각 45% 증가한 2700억원과 1500억원대로 예상된다.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인사이트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진입 시장에서는 역량 강화를, 중국 등 신규 시장에서는 전략적인 확대를 추구할 것”이라며 “품질과 기술, 디지털에 대한 투자는 물론, 새로운 인재 등용 등을 통해 경영 시스템 또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이 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창업자와 특수관계인,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메디트를 구강 스캐너 1위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의료진과 딜러십, 솔루션, 디바이스가 생태계를 이루는 디지털 덴탈 플랫폼의 선도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3.03.31 I 김연지 기자
"무너진 빅플레이어"…韓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먹구름
  • [마켓인]"무너진 빅플레이어"…韓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먹구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타격이 있을 수밖에요.”디지털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미국 페어테라퓨틱스가 이달 중순께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망을 두고 자본시장에서 종종 나오는 말이다. 안 그래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이 애매해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실적이 곧 ‘지표’로 통하는 상황에서 선두주자가 고꾸라졌으니 국내 관련 시장 분위기가 여간 무거워진 게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특히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거나 계획하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는 모양새다. 그나마 체력이 남아 있는 일부 업체는 자금조달 계획을 소폭 연기하는 한편, 이제 막 라운드를 클로징하려던 일부 업체는 투자사 요청으로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페어테라퓨틱스의 중독 치료용 디지털치료제 ‘리셋’./사진=페어테라퓨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무너진 선두주자…밸류 2조→수백억으로페어테라퓨틱스가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약 보름 전인 지난 17일이다. 회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과 합병, 기술이전 등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2013년 설립된 페어테라퓨틱스는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중독 치료용 디지털치료제 ‘리셋’을, 2018년엔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용 디지털치료제 ‘리셋-O’, 2020년 불면증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솜리스트’를 허가받은 업체다. 이후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막대했던 2021년 회사는 스팩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페어테라퓨틱스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페어테라퓨틱스의 영업손실은 나날이 확대됐다. 보험 적용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치료제를 처방하는 의사나 이를 사용할 환자들로부터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서다. 결국 2조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수백억 원대로 뚝 떨어졌고, 페어테라퓨틱스는 이내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28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페어테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은 3631만달러(약 468억 원)다.이를 두고 강성지 웰트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페어테라퓨틱스는 제대로 ‘진화’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성 의약품은 한 번 허가받아 시장에 출시되면 크게 바꿀 수 있는 게 없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출시 이후부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문제되는 부분을 수정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강하며 진화한다”며 “타이밍을 놓치면 오히려 출시 후보다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악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 침체에 페어 사태까지…쉽지 않은 투자유치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에 페어테라퓨틱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짙어졌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이 참고 지표로 활용되는 가운데 선두주자가 고꾸라지며 분위기가 또 한 번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투자 라운드를 돌거나 계획했던 일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특히나 우려가 더 큰 모양새다. 실제 오는 4월 초 브릿지 투자를 마무리하려던 국내 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일부 투자사의 투자 보류로 클로징 일정을 연기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논의가 이어졌던 투자사들 가운데 일부가 시장 분위기를 우려해 (업체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 사이즈나 유망성 측면에서는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나, 최근 페어테라퓨틱스 사태의 영향이 얼추 있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코로나19 당시 성장성에 베팅하던 VC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어느 시장에서나 그렇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특히 ‘성장성’만으로 가치를 절대 따질 수 없다”며 “사람 건강에 적용되는 분야인 만큼, 상용화 가능성과 효과가 충분해야 하고 보험 수가 문제도 해결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미팅을 종종 하는데, 투자 집행까지 간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기술 개발은 기본이고, 재무적으로 탄탄하면서도 상용화 가능성이 보이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비정상화의 정상화 과정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유망하지만 여러 숙제도 남아 있는 분야”라며 “균형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모두가 급하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렌드를 민첩하게 좇는 자본의 논리와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진득하게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30 I 김연지 기자
"구조조정 알짜매물 담을 기회"…실탄 모으는 투자자들
  • "구조조정 알짜매물 담을 기회"…실탄 모으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매력적인 매물·정부 지원 강화’올해 상반기 닻을 올리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위 두 요소로 설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에 금리 상승·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내년쯤이면 자동차 부품과 조선 기자재 부문 등 ‘살릴 맛’이 나는 매물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면서 업계 관심이 뜨겁다. 국내 PEF들이 구조조정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 굵직한 인수·합병(M&A) 딜이 없어 관련 업계에서 ‘할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이들이 한계에 치달은 기업 심폐소생에 앞장설지 관심이 고조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 구조조정에 힘 싣는 정부…M&A 탄력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대한 국내 운용사들 관심이 뜨겁다. 기업구조혁신펀드란 중소·중견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투자자들이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이번 사업의 경우 기업 회생 전문 운용사뿐 아니라 혁신 성장 기업 투자에 있어 두각을 드러낸 운용사들도 속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운용사들이 여기에 큰 관심을 두는 주요 원인은 크게 ▲정부 지원 강화 움직임 ▲시장 변화에 따른 알짜 매물 등장으로 나뉜다. 특히 금융당국에서 기업 구조조정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탄력이 붙었다. 우선 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 운용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당시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으로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합리화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활발한 M&A를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근에는 금융위원회에서도 M&A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힘을 실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M&A 지원 간담회를 열고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수단을 확충하는 등 M&A를 활용한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M&A가 기업 경영 효율화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자본시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국내 한 PE 대표는 “이번 정권은 정책 자금뿐 아니라 시장 자금을 활발하게 매칭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며 “시장 환경상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라 운용사뿐 아니라 기관투자자(LP) 관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린다”…운용사들, 펀드 조성 시동내년이 구조조정 딜을 집행하기에 적기라는 업계 인식도 한 몫 거든다. 현재 예식장부터 추모공원, 건설사 등의 회생 매물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내년쯤이면 이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회생 매물 장이 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매출은 나지만 이익은 나지 않는 자동차 부품 및 조선 기자재 등 분야의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민간 매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활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시기와도 맞아떨어진다. PEF 중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에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다. 지난 2020년 12월 첫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던 한투PE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4차 구조조정 혁신 펀드’ 사업에 지원하는 등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조성 준비에 나섰다. 운용사로 선정될 시 민간 매칭을 통해 3000억 원 수준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투PE는 앞서 1호 펀드를 통해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두루 담았다.업계에선 이 밖에도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을 그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오퍼스PE 등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그간 HSG성동조선과 우리인터텍스 등에 투자했고, 오퍼스PE 역시 미국 소재의 월드리조트와 영재교육 업체 창의와탐구에 투자했다.명확한 출자 구조가 공개되는 대로 PEF들의 움직임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정책 자금 출자 목적과 하우스가 생각하는 비전 및 기존 투자 전략이 잘 맞아야 한다”며 “코로나19에 이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이 많지만, 펀드 목적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라 (펀드 구조가 결정되는 대로) 이를 따져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3.03.29 I 김연지 기자
불어나는 회생기업…M&A시장 판 커진다
  • 불어나는 회생기업…M&A시장 판 커진다
  •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김근우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으로 인해 인수·합병(M&A) 절차를 밟는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체력이 아직 남은 기업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사업부를 매각하는가 하면, 이익이 나지 않아 궁지에 몰린 중소·중견기업들은 회생 절차를 밟으며 희미해지는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갖춘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은 ‘알짜배기’를 찾아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회생 기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는 눈치다. 정부에서 기업 회생 M&A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시장 상황이 앞으로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 공고는 총 22건이다. 지난 2021년과 2020년 회생 기업 M&A 공고가 각각 10건과 5건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한계에 치달은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최근 들어 급증한 셈이다. 대부분이 전기전자·기계금속중공업·섬유 등 제조업에 집중됐고, 의류·패션과 건설, 관광·레저, 가스·에너지, 식품·농축수산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회생기업발(發) M&A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은 있지만 이익은 좀처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결국 회생 절차를 밟으며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 기업 M&A만 해도 마리진과 소리바다, 베스파 등 세 건이고, 공개적 M&A가 아니더라도 시장에 매물로 돌고 있는 회생 기업은 수두룩하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회생법원에 등록된 기업이 아니더라도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나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사에 노크하는 기업이 많다”며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를 넘기지 못해 고사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점차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유형의 M&A를 시도하는 곳이 역대급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은 최근 상황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는 다가올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시장에 도는 매물을 수십 건씩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국내 또 다른 PEF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우스들이 회생 매물에 관심을 가진 정도라면, 이제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알짜배기 회생 매물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못해 심폐소생에 앞장서는 하우스는 흔치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구조조정 매물이 늘고 있어 혁신성장 부문에 집중했던 하우스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3.03.28 I 김연지 기자
혹독했지만 두둑한 성과급도 있었다…VC 연봉킹은
  • [마켓인]혹독했지만 두둑한 성과급도 있었다…VC 연봉킹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 등 ‘3고 현상’으로 벤처 투자 업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 벤처캐피털(VC) 상장사 임직원 일부가 지난해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연봉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관리보수 외에도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일정 기준을 넘기면서 기여도에 따라 초과 성과를 배분받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극히 일부는 엑시트(자금 회수) 환경이 제한적으로 변화한 가운데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시키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C 상장사 중 결산을 완료한 9곳에서 지난해 1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챙긴 고연봉자는 14명으로 나타났다.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사람은 11명으로, 대부분이 기본급의 수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령했다. 극히 일부의 경우 성과급이 기본급의 수십 배가 넘어가기도 했다.VC들은 통상 청산을 앞둔 펀드의 IRR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공개(IPO) 및 구주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경우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상장된 창업투자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챙긴 곳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021080)다. 우선 VC 업계 부동의 ‘연봉킹’으로 통하는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지난해 급여 3억7300만원, 상여 278억8400만원 등 총 282억5600만원 수준의 보수를 수령했다. 작년 상반기 상여를 포함해 262억8500만원을 수령한 김 부사장은 하반기에 추가로 20억원 가량을 더 챙기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김 부사장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두나무와 클로버추얼패션, 리디, 직방, 브랜디, 번개장터, 로앤컴퍼니 등이 있다. 특히 두나무와 클로버추얼패션 등을 초기 투자한 에이티넘 고성장 기업 펀드의 수익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상여금이 대폭 늘어났다.이 밖에 신기천·이승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각자 대표이사는 각각 65억800만원과 17억6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황창석 사장은 27억1800만원, 맹두진 부사장은 12억6200만원을 수령했다.두나무와 직방, 휴즈, 테스나, 에코프로 등에 투자한 우리기술투자에서도 10억 원 이상의 고연봉자가 두 명 나왔다. 이정훈 대표는 급여 20억원에 상여 6억6700만원을 더해 총 26억6700만원을 수령했고, 최재웅 전무는 급여 2억2500만원에 상여 11억6100만원 등 총 13억8600만원을 수령했다. 투자조합 청산 시 조합에서 수령한 성과보수의 50%를 기여도에 따라 배분했고, 지난해 실현손익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50% 초과 달성에 따라 경영성과를 지급했다는 설명이다.그 밖에 나노팀과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효자’ 포트폴리오로 지난해에도 함박웃음을 지은 아주IB투자에서는 윤창수 상무이사가 성과급 13억2300만원을 포함해 총 15억5800만원을 받았다. 김태승 본부장은 총 6억9300만원을, 윤동민 법인장은 18억900만원을 수령했다. 투자조합 청산으로 성공보수가 발생한 것 외에도 투자 담당자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운영수익이 발생하며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윤건수 신임 벤처캐피탈협회장이 이끄는 DSC인베스트먼트에서도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연봉자가 두 명 나왔다. 우선 윤건수 대표는 성과급 5억 9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900만원을 받았고, 김요한 전무는 성과급 5억6500만원을 포함해 총 7억63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에서 운용하는 펀드가 6% 수준의 IRR을 기록하며 기준수익률을 초과함에 따라 회수 수익의 2% 가량을 기여도에 따라 지급했다는 설명이다.회수 시장이 아직 침체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지금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VC 업계 한 임원은 “약 7~8년 전 결성한 펀드를 청산하며 차익을 실현한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회수 시장 침체로) 투자가 쉽게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낮은 가격으로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적절한 시기에 엑시트하는 교과서적인 투자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2023.03.27 I 김연지 기자
"중동시장 개척에 힘 보탠다"…삼일PwC, 중동 전담팀 신설
  • [마켓인]"중동시장 개척에 힘 보탠다"…삼일PwC, 중동 전담팀 신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삼일PwC는 중동 지역 전문성을 지닌 회계·세무·인수합병(M&A)·전략 컨설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동 전담팀’을 신설했다고 27일 밝혔다. 중동 관련 비즈니스를 준비하거나 진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중동 지역 비즈니스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삼일PwC 중동 전담팀은 국내 기업이 중동 지역 비즈니스에 선제적·전략적으로 대응하고 해당 지역 시장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신설됐다. 전담팀은 회계와 세무, M&A, 전략 컨설팅 등 각 분야에 정통한 파트너를 중심으로 사우디, UAE, 카타르, 오만 등 주요 중동 국가들에 대한 업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국가별 전략에 대한 이해와 국가별 주요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중동 시장의 특성에 따라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리비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을 아우르는 PwC 중동 오피스와의 원팀(One Team)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역량을 결집했다.삼일PwC 중동 전담팀은 중동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중동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들, 또한 국내 기업 중 중동 투자자금을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원스톱 서비스(통합 자문)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건설과 에너지, 제조 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가운데 JV 설립 전략에서 실행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한 자문뿐 아니라, 현지의 복잡한 고용시장에 대한 대응 방안, 세금 처리 방안, 현지 파트너십 운영 방안, 현지 사업 운영에 대한 리스크 검토 등 다양한 내용을 통합적으로 자문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 기업이 중동 기업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받을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와 전략적 협상 방안 등에 대한 자문도 함께 이뤄진다.삼일PwC 마켓 리더를 맡고 있는 유상수 대표는 “중동 지역은 가능성이 무한하고 유동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고 리스크도 크다”며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중동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삼일PwC의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중동 통합자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27 I 김연지 기자
벤처대출 사례 나왔다…에이블리, 500억 투자 유치
  • 벤처대출 사례 나왔다…에이블리, 500억 투자 유치[VC’s Pick]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20일~24일)에는 바이오와 패션,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여성 패션 1위의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투자 빙하기 속 벤처 대출을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것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벤처대출로 수혈…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단일 펀드 최대 규모로 참여, ‘벤처 대출’ 형태로 진행됐다. 벤처 대출은 미국 테크 스타트업이 종종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는 입증된 스타트업에 안전하게 대출해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에이블리는 탄탄한 현금 창출력과 성장세를 입증하며 이번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에 힘입어 연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밸류에이션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시리즈C 투자유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항암신약 ‘펠레메드’ 신약 개발 기업 펠레메드는 LSK인베스트먼트와 KDB산은캐피탈, 보광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알파원인베스트먼트로부터 5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펠레메드는 AI 신약개발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표적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악성 종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YAP-TEAD 기전 타겟 항암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는 PLM-103와 돌연변이 약물내성 비소세포성 폐암 (NSCLC)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PLM-104, 그리고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성 원인 타겟 저분자 면역항암제인 PLM-105가 대표적인 후속 파이프라인이다.펠레메드는 이번 시리즈A 브릿지 투자금을 활용해 연내 한국과 미국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PLM-102)의 임상 1상 관련 임상시험계획을 신청 및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배뇨장애 원격 모니터링 ‘메디띵스’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는 메디띵스는 카카오벤처스와 디캠프 등으로부터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메디띵스는 배뇨장애 환자가 손쉽게 도뇨·배뇨를 관리할 수 있는 방광 모니터링 기기 메디라이트와 맞춤형 배뇨장애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메디라이트를 하복부에 부착하면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할 수 있다. 환자는 스마트폰에서 소변 배출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척수손상이나 치매 등 신경계 이상으로 배뇨 기능에 문제를 겪는 신경인성방광 환자를 포함한 배뇨장애 환자, 돌봄 가족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투자사들은 기술, 의료 각 분야 전문가 역량을 결집해서 환자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메디띵스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메디띵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임상 연구와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AI 전력 인프라 ‘크로커스’AI 기반 전력 인프라 스타트업 크로커스는 이앤인베스트먼트와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S&S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4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크로커스는 전기차 급속 충전시스템 ‘아셀로 EV’와 전력 최적 제어 솔루션 ‘아셀로 GRID’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AI를 기반으로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투자사들은 크로커스가 사업을 영위하는 전기차 충전과 전력 최적 제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크로커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전기차 충전 시스템 양산 체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전기차 급속충전기로 국내 시장에서 올해 사업수주액 100억 원을 확보했으며 하반기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뉴빌리티’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뉴빌리티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neubie)’와 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 ‘뉴비고(neubiego)’를 중심으로 도심주행 경험 데이터를 축적, 빠른 속도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뉴빌리티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 진출뿐 아니라 동남아 생산·운영 기지 구축 등 글로벌 사업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23.03.25 I 김연지 기자
“넷제로 달성엔 필수”…투자 시동거는 항공사들
  • [마켓인]“넷제로 달성엔 필수”…투자 시동거는 항공사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전 세계가 넷제로(Net Zero, 탄소 중립) 달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다른 산업에 비해 미동이 없던 항공산업도 가세하고 나섰다. 코로나 완화로 국제선 노선이 확대된데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생산 및 공급 증대를 위한 정책을 도입하자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아직 친환경 연료 가격이 비싸고, 생산량이 미래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종종 나오지만, 일부 항공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하에 투자사를 설립해 전용 펀드를 결성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항공 산업을 형성할 혁신 기술에 일찍이 투자하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친환경 전환 앞장선 유나이티드·알래스카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년까지 항공산업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지 1년 이상이 지난 가운데 일부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IAT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항공뿐 아니라 영국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전 세계 항공사의 80% 이상이 가입한 협회로, 세계 항공운임과 관련 규제, 항공기술 연구·개발 등을 심의·결정하는 민간 국제협력단체이다.세계 항공사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다. 회사 산하의 벤처캐피털(CVC)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벤처스는 최근 에어캐나다와 보잉, JP모건체이스, GE에어로스페이스, 허니웰 등 5개 파트너사와 함께 SAF 투자 전용 펀드를 결성했다. 규모는 약 1억 달러(1308억 원)로, 친환경 에너지와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독점적으로 투자한다.유나이티드 측의 친환경 스타트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개발하는 ‘1포인트파이브’와 산업용 친환경 연료 개발사 ‘셈비타’ 등에 투자했고, 같은 분야의 ‘앨더퓨얼즈’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와는 각각 10억 갤런 수준의 친환경 연료 구매 계약도 마쳤다.유나이티드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알래스카 에어라인도 최근 들어 소매를 걷어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그간 SAF 스타트업 동향을 살피던 알래스카 측은 올해를 기점으로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알래스카 에어라인은 지난 2021년 말 산하에 ‘알래스카 스타 벤처스’라는 투자사를 설립한 뒤 2022년부터 항공기 오버부킹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개발사 ‘볼란티오’와 모빌리티 스타트업 ‘업파트너스’ 등에 투자했다. SAF의 경우 공급 현황이 미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 및 항공사들의 SAF 채택 동향을 살피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알래스카 스타 벤처스는 올해 시드 및 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 20곳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들 중 80%는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곳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투자사 설립·공급망 확보로 동향 살피는 항공사들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유나이티드와 알래스카 에어라인의 행보를 점차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미래 트렌드인데다 일부 국가에서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세우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미연방항공청(FAA) 보조금과 연방 세금 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으로 SAF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고, 영국도 SAF를 활용하는 항공사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힌 상태다.이러한 동향에 일부는 관련 기술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거나 글로벌 정유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향을 살피고 있다. 투자사를 설립해 업계를 살피는 대표적인 항공사로는 제트블루가 꼽힌다.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치고 다양한 범주의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해온 제트블루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60%를 항공 산업 혁신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구성한다는 계획 아래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 외신에 “지속가능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간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지속해왔고, 2023년부터는 이와 관련된 여러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VC를 설립하지 않은 항공사의 경우 정유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친환경 연료 공급망을 일찍이 확보하고 있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세계적 정유회사 쉘(Shell)과 2026년부터 향후 5년간 SAF를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 에티하드항공은 같은 시기 저탄소 솔루션 제공업체 월드에너지와 SAF 운송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3.03.22 I 김연지 기자
“부동산 다음엔 이것”…투자 큰손 부상한 셀럽
  • [마켓인]“부동산 다음엔 이것”…투자 큰손 부상한 셀럽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금리 인상으로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국내외 셀럽(celebrity, 유명인사)들이 관련 업계에 보다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개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전문투자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식의 간접적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투자사 안에서 직함을 달고 발로 뛰는 등 그 범주를 확대하는 모습이다.그랜드 슬램 7회 우승에 빛나는 미국 테니스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는 미국 사모펀드운용사 톱스핀컨수머파트너스의 오퍼레이팅 파트너로 합류했다./사진=톱스핀 홈페이지 제공◇ 테니스계 레전드, PE 파트너로 합류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톱스핀 컨수머 파트너스’는 그랜드 슬램 7회 우승에 빛나는 미국 테니스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가 회사의 오퍼레이팅 파트너로 합류했다고 최근 밝혔다. 셀럽이 파트너로서 PE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지난 2000년 설립된 톱스핀은 바이아웃 전문 운용사로, 헬스케어와 웰니스, 뷰티, 이커머스, 반려동물, 식음료(F&B), 레저 등 소비재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8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회사 측 성명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톱스핀 투자 포트폴리오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게 된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꾸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 스타가 갑자기 웬 PE 파트너인가 싶지만, 비너스 윌리엄스의 성장 배경을 보면 이해가 아주 안 가는 부분도 아니다. 윌리엄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벤처 투자 시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안목을 키워왔다. 우선 수 차례 창업으로 기업 운영·관리 능력을 다졌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앞서 2007년부터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엘레벤과 식물성 슈퍼푸드 기업 해피바이킹,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 브이스타 등을 창업했다. 스타트업 투자 안목도 넓혔다. 비너스 윌리엄스의 여동생이자 테니스계 레전드 플레이어로 꼽히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2014년 자신의 이름을 딴 벤처투자사를 설립한 것이 영향이 컸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세레나 벤처스’를 설립한 후 이커머스와 헬스케어, 웰니스,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 내 64곳의 기업에 투자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대체육 시장 선두주자인 임파서블푸드와 젤리형 건강기능식품 올리,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눔 등이 있다.◇ 차익 실현·세재 혜택…“보폭 넓힐 것”국내외 셀럽들의 투자 업계 입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만 해도 일찍이 투자사를 설립해 수백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큰 수익을 거두는 셀럽이 즐비하다.대표적인 인물로는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와 래퍼 나스가 꼽힌다. 스카이프와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애쉬튼 커쳐는 이후 사운드벤처스를 설립해 200여 곳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나스 또한 퀸스브릿지 벤처파트너를 설립해 코인베이스와 소마워터, 매터넷 등에 투자했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해외 처럼 공식적인 투자사를 설립해 활동하기보단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 투자가 아직은 주를 이루는 모양새다. 예컨대 1세대 한류스타 배용준 씨는 피규어 제작사 블리츠웨이와 홈클리닝서비스 제공사 원라이프원테크놀로지, 화장품 제조사 SD생명공학, 커피전문점 센터커피, 가상현실(VR) 기술 스타트업 폴라리언트 등에 투자했다. 이 밖에 배우 이제훈 씨는 한때 기업가치가 4조 원에 달했던 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고, 개그맨 허경환 씨는 최근 치과진료 디지털 전환 전문업체 글라우드에 투자했다. 셀럽들이 벤처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차익 실현’과 ‘기업 성장 영향’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가운데 대체 수입원으로 작용하는데다 명성을 활용해 스타트업 성장을 도우며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벤처 투자를 통해 소득 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메리트로 꼽힌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스포츠 스타들의 평균 은퇴 연령은 30대 중반이고, 배우들의 커리어 수명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점차 성숙해지는 벤처 투자 시장 속에서 비너스 윌리엄스와 같은 행보를 걷는 셀럽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3.20 I 김연지 기자
 피트니스 플랫폼 주목받은 한 주…라이덕·비앤디알에스
  • [VC’s Pick] 피트니스 플랫폼 주목받은 한 주…라이덕·비앤디알에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13일~17일)에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뷰티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운동 데이터를 분석해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운동 강사 채용 등 피트니스 관련 플랫폼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자전거로 운동 데이터 분석 ‘라이덕’피트니스 데이터 분석 기업 라이덕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메인스트리트벤처스로부터 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덕은 유산소 운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동 가이드를 제시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2021년 자전거에 특화된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투자사들은 라이덕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피트니스 데이터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라이덕이 디지털 운동 시장에서 표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라이덕은 국내 60만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 중 1만1000여 명을 회원으로 확보한 상태다. 라이덕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베타 서비스로 검증한 ‘임계 운동강도 추정 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서비스 분야를 러닝과 등산 등으로 넓힐 예정이다.◇ 운동강사 채용 플랫폼 ‘비앤디알에스’운동강사 채용 플랫폼 ‘바운드’ 운영사 비앤디알에스는 더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비앤디알에스가 운영하는 바운드는 운동업계 종사자들과 운동센터들의 구인구직 문제 해결을 위한 HR(인력관리) 서비스다. 운동 강사들이 표준화된 이력서를 통해 최적화된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인 중인 운동센터들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구직 활동을 지원하고, 운동센터들은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실시간 열람 및 원스톱 구직 제안이 가능하다.더벤처스는 바운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과 창업팀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성장하는 산업임에도 낡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던 업계 현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비앤디알에스는 앞으로 채용서비스 외에도 광고와 운동상품 오픈마켓 등 다양한 방면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페이먼트 플랫폼 ‘트래블월렛’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트래블월렛은 SK증권과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BNK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97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트래블월렛은 해외 여행이나 해외 직구 시 결제 및 환전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을 통해 38개국 통화 중 원하는 외화를 환전·충전하면 전세계 1억 곳의 VISA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총 38개 통화에 대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수료는 무료다. 외화를 충전할 때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의 경우 달러 및 유로, 엔화는 무료이고 그 외 통화는 국내 최저 수준의 수수료만 부과된다.투자사들은 트래블월렛이 기존의 복잡한 국제 정산 및 결제 과정을 단순화해 자체적으로 최신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국제 거래에서 발생하던 비용을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트래블월렛은 오는 5월 클라우드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지불·결제 솔루션을 런칭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국내 및 국제 지불·결제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해 향후 페이먼트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초기 비용 투자 없이 지불·결제 사업에 간단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스케줄링 자동화 ‘스플랩’스케줄링 자동화 솔루션 센드타임을 운영하는 스플랩은 스파크랩과 500글로벌, CJ인베스트먼트, 베스핀글로벌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센드타임은 개인 또는 팀 단위의 미팅 일정 조율 시간을 단축하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이다. 일정 조율 단계를 자동화시켜 소통의 비용과 인적 자원을 줄여준다. 특히 팀 단위 유저들의 스케줄 조율 시간의 80%를 절감해 팀 운영 비용을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다.투자사들은 스플랩 팀의 빠른 실행력과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 시드 투자로 스플랩은 상반기 내 언어 및 타임존 지원, 해외 결제 등 글로벌 유저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리뉴얼, 커스텀과 같은 기능 고도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뷰티테크 ‘에이피알’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과 SJ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8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포맨트 △에이프릴스킨 △널디 △글램디바이오 등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다. 투자사들은 에이피알의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1월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연구 시설 ‘ADC’를 개소하고 약 3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꾸준하게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디바이스와 함께 판매 시너지 효과를 내는 화장품 제형 연구 및 임상센터 운용, 모바일 앱 개발 등 연구개발(R&D) 기술력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에이피알은 이번 프리IPO 자금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대한 투자와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23.03.18 I 김연지 기자
LG 상속 분쟁서 '갑툭튀' 블루런벤처스, 투자바스켓 보니
  • [마켓인]LG 상속 분쟁서 '갑툭튀' 블루런벤처스, 투자바스켓 보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장자승계 원칙으로 경영권 분쟁과는 거리가 멀었던 LG그릅에서 상속 분쟁이 터진 가운데 한 투자사가 거론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LG그룹 맏사위 윤관 대표가 활동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블루런벤처스다. 뒤늦은 상속 분쟁에 재계 일각에선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구광모 LG그룹 회장 여동생)의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소송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블루런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가 유동성 위기에 놓이며 윤 대표 측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발생한 사태라는 것.투자은행(IB)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블루런벤처스는 일찍이 국내외 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남긴데다 현재 보유한 국내 포트폴리오 중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회사를 비롯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성장성 측면에서 투자한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자금난을 겪고는 있지만,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극에 달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LG 상속 분쟁서 ‘갑툭튀’한 이 투자사16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LG복지재단 대표)·구연수 씨는 최근 구 대표를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이 없지만 사실상 상속 효과를 보유한 사람에 대해 진정한 상속인이 상속 효과를 회복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쉽게 말해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구 회장 별세 이후 5개월간 상속 비율에 대해 가족 간 합의가 이뤄졌었다’는 LG 측 입장과 ‘상속 절차상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 여사·구 자매 측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갑자기 툭 튀어나온(갑툭튀) 회사가 한 곳 있다. 구연경 대표의 남편인 윤관 씨가 공동 창업 파트너 및 글로벌 공동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투자사 ‘블루런벤처스’다.핀란드 노키아가 설립한 노키아벤처파트너스를 모태로 하는 블루런벤처스는 미국 간편 결제 플랫폼 ‘페이팔’에 초기 투자했고, 실시간 교통 상황 안내 회사 ‘웨이즈’를 지난 2013년 구글에 매각, 2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블루런벤처스는 지난 2010년부터 BRV 로터스 펀드를 앞세워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직방과 오늘의집, 번개장터, 에코프로GE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쓱(SSG)닷컴, 그린랩스, 넥스트챕터, 슈퍼메이커스, 핏펫, 네오사피엔스 등이 있다.블루런벤처스의 투자회수 기업 목록[출처=블루런벤처스 홈페이지]◇ 초대박 포트폴리오 속 고민거리도일각에선 블루런벤처스의 일부 포트폴리오사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한 탓에 윤 대표가 소송전에 개입했다고 주장하지만, IB 업계에선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미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과 게임 개발사 ‘엔터메이트’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상당한 차익을 남긴 이력이 있고, 현재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사들도 IPO 대어로 꼽히는 등 유망하기 때문이다.블루런벤처스의 포트폴리오 중 엑시트 기대감이 큰 곳으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쓱닷컴이 꼽힌다. 블루런벤처스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초기 투자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중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공모를 마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코스닥 대어로 꼽히는 만큼, 블루런벤처스가 이를 통해 수 천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쟁력 확보 및 수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IPO를 준비하는 쓱(SSG)닷컴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블루런벤처스는 지난 2018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쓱닷컴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쓱닷컴은 지난 2021년 총거래액(GMV) 5조 160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하며 주식매수청구권 조항을 충족한 상태다.블루런벤처스는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도 투자했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지난해 2월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 개발사 네오사피엔스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주도했다. 네오사피엔스는 AI 가상인간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출시한 곳으로, 100만 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 가운데 유동성 위기로 윤 대표의 고민을 키우는 포트폴리오사도 있다. 우선 국내 농업기술(애그테크)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자금난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약 1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지 1년 만이다. 채권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농산물 도매 유통 시장에서 수백억 원대의 미수 채권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블루런벤처스는 창업자 지분을 차등 감자하는 조건으로 스카이레이크와 함께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나, 기존 주주사들과 세부조건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3.03.16 I 김연지 기자
“북유럽서 부는 애드온 트렌드"…내실 다지기 나선 글로벌 PE
  • [마켓인]“북유럽서 부는 애드온 트렌드"…내실 다지기 나선 글로벌 PE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북유럽 지역에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지난해 애드온(add-on) 전략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드온이란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큰 규모의 바이아웃 딜을 무리해 진행하기보다는 북유럽 트렌드에 따라 기존 투자처의 몸집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는 것에 역량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유럽 지역에서 이뤄진 바이아웃 딜 중 68.8%(737건 중 507건)는 애드온 딜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범주는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사진=피치북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최근 발간한 ‘2023 노르딕 프라이빗 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덴마크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지역에서 이뤄진 바이아웃 딜(737건) 중 68.8%(507건)는 애드온 딜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해당 지역에서의 애드온 바이아웃 딜이 전체 딜의 68%를 차지했던 것과 견주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거래 규모 측면에서는 애드온 딜에 대한 PE들의 선호도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해당 지역에서 이뤄진 바이아웃 딜 규모는 682억유로(약 95조 4390억 원)로, 이 중 애드온 딜 규모는 364억 유로(약 50조 9334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있어 애드온 딜이 전체 바이아웃 딜의 53.4%를 차지한 셈이다. 이는 피치북이 북유럽 지역의 애드온 딜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지난 2012년 북유럽 지역에서의 애드온 딜은 전체 바이아웃 딜의 28.2%를 차지했고, 2017년에는 44.6%로 훌쩍 뛰었다. 이후 40% 수준을 맴돌다 지난해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분야별로는 지난해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분야가 전체 바이아웃 딜의 35.9%를 차지했고, 정보기술(IT, 26.9%)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대표적으로 에슬링 캐피탈(프랑스 기반의 PE)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B2B 토목·건설 장비 렌탈 회사 킬루투는 지난해 상반기 동종 업계 경쟁사 GSV를 인수했고, EQT(스웨덴 기반의 PE) 주요 포트폴리오사인 광섬유 데이터 통신 제공업체 글로벌커넥트 역시 같은 시기 동종 업계의 오픈유니버스 IT 부문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애드온은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인수 기업의 가치 상승을 극대화하기 위해 종종 활용하는 전략이다. 북유럽 지역에선 지난 2020년부터 ‘애드온을 통한 투자처 몸집 불리기’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부쩍 늘었다. 기존 투자처 역량을 보완 및 확장하는 성격이 강한데 빅딜에 비해 규모는 작아 침체기이더라도 부담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유럽 최대 규모의 애드온 딜로는 젠스타캐피탈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에이펙스 그룹의 영국 자산관리 서비스사 산느(Sanne) 인수가 꼽힌다. 에이팩스는 지난 2021년 금융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산느 경영권을 약 20억 7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애드온 전략에 대한 북유럽 관심은 나날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피치북은 “투자사들은 금리 인상을 비롯한 경기 역풍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투자처의 몸집을 부풀리는 등 자산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하락한 만큼, 저렴하게 사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열렸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3.16 I 김연지 기자
과감한 피보팅의 성공모델…VC가 라피티에 주목하는 이유
  • 과감한 피보팅의 성공모델…VC가 라피티에 주목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부터 쏘카와 DB손해보험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노크하는 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이 한 곳 있다.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 독서실 서비스 ‘태그룸’을 운영하는 라피티다. 태그룸은 ‘메타버스판 스터디윗미(study with me·소통과 소음 없이 장시간 공부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소음과 소통이 없는 기존 스터디윗미와 한 가지 다른 점은 학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변호사와 회계사, 의사, 선생님, 개발자 등이 한데 모여 소통하는 메타버스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젊은 유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라피티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조만간 마무리 짓는다. 아직 규모는 비공개이지만,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실용적인 메타버스’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의미있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데일리가 강남구 라피티 사무실에 찾아가 신민섭 라피티 대표를 만난 이유이다.신민섭 라피티 대표./ 사진=라피티 제공◇ “과감한 피보팅으로 MZ·알파 유저 확보”지난 2019년 설립된 라피티는 애초 라이브 홈트레이닝 서비스 기업으로 출발했다. 코로나19로 운동 시설이 폐쇄되면서 강사와 고객 모두 불편함을 겪고 있단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는 헬스와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실시간으로 코치와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비대면 운동 시장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며 시장이 확장되자 라피티는 설립 1년 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그로부터 1년 뒤인 2021년엔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해시드 등으로부터 11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시장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라피티가 프리 시리즈A를 유치한 직후다.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방역체계를 바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것)를 선언하면서 온라인 홈트레이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고객이 줄자 라피티는 과감히 피보팅을 결정하고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큰 산업에서 라피티가 그간 구현해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찾아 나섰다.라피티가 새롭게 주목한 시장은 메타버스다. 신민섭 라피티 대표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구현해 냈는데, 이를 메타버스에 활용하면 생태계가 훨씬 풍성해질 것으로 봤다”며 “그간 메타버스 플랫폼 중 유저가 꾸준히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한 곳은 많지 않았는데, 라피티는 이용자가 단순히 체험만 하는 게 아니라 생중계를 통해 함께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구 세대와 두드러지게 달라졌다”며 “과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명확했지만, 요즘 세대는 온라인이면서도 오프라인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매우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메타버스 의미 부여하니 기업도 노크전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피티는 피보팅 1년 만에 3만 명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총 가입자는 1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입소문을 타며 해외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젊은 사용자가 늘어나자 메타버스 안에서 간접광고를 하려는 기업 고객의 문의도 자연스럽게 늘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NH농협은행,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부터 면접, 회사 일일체험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는 국내외 인재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하기 위해 라피티 손을 잡았다. 태그룸은 모빌리티(이동성)를 테마로 태그룸 주 사용자인 Z세대에게 쏘카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쏘카의 서울 사옥과 제주 사옥, 쏘카존(주차장)을 본떠 이를 메타버스 상에 구현했다. 이 밖에 DB손해보험 내부 직원을 위한 공간도 태그룸에 마련하며 수백 명의 직원이 실제 연수원에 모이지 않아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쏘카와 DB손해보험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젊은 세대를 잡거나 시간·비용 효율적인 회사 문화를 만들고자 라피티에 노크하고 있다는 것이 신 대표 설명이다.태그룸 내 쏘카 서울존의 모습./사진=라피티 제공국내 VC들은 라피티의 오뚝이 정신뿐 아니라 메타버스 및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 침체로 투자사들이 스타트업에 쉽게 자금을 풀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라피티의 시리즈A 라운드가 순탄하게 흘러가는 배경이다.라피티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신 대표는 “태그룸은 유저들이 꾸준히 써야 할 이유가 있는 플랫폼”이라며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많은데, 라피티는 태그룸을 통해 개인 유저 뿐 아니라 기업 고객에게도 큰 가치를 줄 수 있도록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15 I 김연지 기자
“챗GPT가 부른 AI 혁명”…AI 스타트업 싱글벙글
  • “챗GPT가 부른 AI 혁명”…AI 스타트업 싱글벙글[VC’s Pick]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6일~10일)에는 메타버스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챗GPT 열풍이 부는 가운데 AI를 토대로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에 투자사들의 관심이 몰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AI로 소비자 숨은 의도 파악…어센트코리아검색 데이터 기반 인텐트 마케팅 솔루션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운영하는 어센트코리아는 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마트티포메가존벤처투자조합’으로부터 15억원의 투자금을 추가 유치하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인텐트 마케팅이란 검색 데이터로부터 고객의 숨겨진 욕구나 고민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리스닝마인드 허블은 소비자 의도가 담긴 키워드와 토픽을 발견하는 ‘인텐트파인더’, 고객의 검색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패스파인더’ 기능을 제공한다. 투자사들은 어센트코리아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경기 악화로 많은 기업들이 광고 예산을 줄이며 마케팅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가운데 어센트코리아 솔루션이 효율성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어센트코리아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AI 리뷰 마케팅 ‘인덴트코퍼레이션’AI 기반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SV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LG유플러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크릿벤처스, 애경산업 등으로부터 105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브이리뷰’는 AI챗봇이 실구매자의 동영상 포토 텍스트 리뷰를 수집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 업로드하는 식으로 돌아간다.투자사들은 인덴트코퍼레이션이 빠른 성장과 수익성을 증명하고 ‘4세대 커머스’ 시장으로 불리는 숏폼 커머스를 이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인텐트코퍼레이션은 브이리뷰의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과 숏폼 영상 기반 커머스 및 마케팅 AI 기술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 AI 브랜딩 ‘타이디비’AI 브랜딩 솔루션을 운영하는 타이디비는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타이디비는 브랜드 담당자나 외부 전문가 없이 창업가 스스로 기업의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브랜드나 마케팅 업무를 위해 별도의 담당자를 채용할 수 없는 스타트업들도 브랜드 자산을 일관되게 관리하고 마케팅 콘텐츠를 빠르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풍벤처스는 타이디비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브랜딩 혹은 마케팅 업무 담당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창업자들이 제품 개발 등 사업 본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AI 핀테크 ‘퀀팃’AI 기업 바이브컴퍼니의 핀테크 자회사 퀀팃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퀀팃은 빅데이터 기반 투자 모델 설계 및 자동 운영을 위한 플랫폼 ‘핀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국내 전통 금융기관에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금융 모형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또 국내 상장된 ETF를 투자 대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올리(OLLY)’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퀀팃투자자문을 통해 출시하는 등 기업개인간거래(B2C)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투자로 퀀팃은 스마일게이트와 빅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3.03.11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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