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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이 곧 경쟁력’…뤼튼·지로 등 투자 유치
  • [VC’s Pick] ‘창작이 곧 경쟁력’…뤼튼·지로 등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1월 7일~11월 11일)에는 이커머스와 인공지능(AI),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간단히 키워드를 입력하거나 코딩 없이도 콘텐츠 및 AI 개발이 가능한 ‘창작’ 플랫폼들이 투자사 눈길을 사로 잡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I로 콘텐츠 생성 ‘뤼튼’AI 기반의 콘텐츠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 앤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38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 AI(Generative AI)를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비롯해 다양한 글 초안을 작성해주는 ‘뤼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간단히 키워드만 입력해도 완성도 높은 초안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NS 광고문구와 세일즈 이메일 등 각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50개 이상의 AI 툴을 제공한다. 투자사들은 위튼테크놀로지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AI와의 협업이 당연하게 여겨지게 될 사회에서 새로운 킬러앱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초거대 생성 AI 응용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제공하고 있는 AI 콘텐츠 생성 서비스 ‘뤼튼(wrtn.ai)’, AI 글쓰기 훈련 서비스 ‘뤼튼 트레이닝’ 외에도 초거대 생성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코딩 없이도 AI 개발 ‘에이아이노믹스’코딩 없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할 수 있는 ‘노코딩AI’ 운영사 에이아이노믹스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추가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에이아이노믹스는 기업에서 코드 없이 자연어만으로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 ‘노코딩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복잡한 코드 대신 만들고 싶은 AI에 대한 설명을 입력하면 사용자의 의도를 자동 파악해 AI를 개발해준다. 노코딩AI서비스는 이달 중 오픈 베타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후속 투자 유치를 계기로 내년부터 본격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영상제작 플랫폼 ‘지로’영상 제작 플랫폼 ‘두둠’을 운영하는 지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롯데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로는 영상 제작 시장 내 전문가와 비전문가 간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자 설립된 회사다. 지난해 11월 정식 출시 이후 현대자동차와 토스, 배달의민족 등 200여개 기업 및 기관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10월 기준 총 430여팀의 국내 정상급 영상 제작사를 파트너사로 확보하고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투자사들은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상 제작 분야에서 기존 시장의 비효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최적경로 택배 서비스 ‘브이투브이’최적경로 택배 서비스 ‘투데이’를 운영중인 브이투브이는 TBT파트너스와 휴맥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우미글로벌, 더웰스 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9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투데이는 기존 택배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국단위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의 비효율적인 동선 문제를 ‘대중물류망’이라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해결한 택배 서비스다. 대중물류망은 수도권 버스 대중교통망 체계를 택배 시스템에 적용해 물건이 메가허브(Mega Hub)를 경유하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지 않고, 최적경로로 빠른 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투자사들은 브이투브이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투데이 서비스가 기존 물류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당일 배송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다. ◇ 주류주문 플랫폼 ‘키햐’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키햐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와 TBT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키햐는 앱 설치 없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하는 술을 주문한 뒤 자신이 지정한 식당이나 매장에서 직접 픽업해갈 수도록 하는 서비스다. 2020년 이전까지 주류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국세청이 통신판매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주류를 영업장에서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투자사들은 키햐가 온라인 주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봤다. 플랫폼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온라인 주류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키햐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제품군을 강화하고 희소성 있는 제품들을 늘리기 위해 수입사, 유통 제품 확대도 준비 중이다. 양조장들과 협업해 자체 상품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2022.11.12 I 김연지 기자
AI 콘텐츠 생성 '뤼튼테크놀로지스', 프리 A 투자 유치
  • [마켓인]AI 콘텐츠 생성 '뤼튼테크놀로지스', 프리 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AI 기반의 콘텐츠 생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 앤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38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 AI(Generative AI)를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비롯해 다양한 글 초안을 작성해주는 ‘뤼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간단히 키워드만 입력해도 완성도 높은 초안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NS 광고문구와 세일즈 이메일 등 각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50개 이상의 AI 툴을 제공한다. 투자사들은 위튼테크놀로지스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수이제네리스 파트너스의 김형진 파트너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작문 보조 영역의 오랜 경험과 생성 AI 분야 경쟁력을 가지고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는 국내 선두 주자”라며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당연하게 여겨지게 될 사회에서 새로운 킬러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초거대 생성 AI 응용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제공하고 있는 AI 콘텐츠 생성 서비스 ‘뤼튼(wrtn.ai)’, AI 글쓰기 훈련 서비스 ‘뤼튼 트레이닝’ 외에도 초거대 생성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2.11.10 I 김연지 기자
“다시 한 번 코인?”…해외선 크립토펀드 조성 '온고잉'
  • [마켓인]“다시 한 번 코인?”…해외선 크립토펀드 조성 '온고잉'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크립토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며 참여하겠느냐고 묻는 해외 투자사가 늘고 있다.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생태계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의 의지가 (시장에) 시사하는 바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가상자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해외발 크립토펀드 조성 및 결성 바람은 한창이다. 크립토펀드란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크립토 전문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한 투자 업계에서는 이에 가상자산 강세장 혹은 블록체인 트렌드가 다시 한 번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하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뿐 아니라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와 같은 전통 투자사가 관련 시장에 최소 수천억 원에서 최대 수조 원 수준의 투자를 위해 펀드를 결성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산업의 부흥으로 이뤄지며 선순환 구조를 그릴지 관심이 고조된다.사진=블록웍스 갈무리◇ 크립토펀드 조성 박차 가하는 전통 투자사크립토펀드 조성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유독 두드러졌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은 수년 전부터 가상자산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실리콘밸리 VC 앤드리센호로위츠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을 초기에 발굴해낸 투자사로, 가상자산 분야에는 지난 2013년부터 투자해왔다. 약세장이 이어지던 지난 5월 회사는 45억 달러(약 5조7015억 원) 규모의 크립토 펀드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조성된 회사 크립토펀드의 두 배 규모로, 현재까지 나온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전용 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기적 가격 등락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이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유용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 측은 과거 “가상자산 가격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지만, 기술에 기반한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며 “컴퓨팅 기술 혁신의 다음 트렌드는 가상자산과 그 기반 기술”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시드부터 성장 단계에 놓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세쿼이아 캐피탈도 크립토펀드 조성에 한창이다. 세쿼이아 캐피탈은 1972년 미국에 설립된 VC로 애플과 구글,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페이팔, 텀블러, 줌 등 내로라하는 IT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회사는 올해 2월 6억 달러(약 8188억 원) 규모의 크립토펀드 ‘세쿼이아 크립토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0년 만기의 전통적 펀드 외에도 가상자산 전문 펀드 등 관련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화하겠다는 취지다.해외 지사도 크립토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세쿼이아 캐피탈 인디아는 웹 3.0(World Wide Web 3.0, 탈중앙화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고 이에 따른 수익을 가질 수 있는 미래 산업 생태계) 전용 신규 펀드 2개를 결성했다. 또 세쿼이아 캐피탈 차이나는 핀테크 및 가상자산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 4개(90억 달러 규모)를 조성 중이다. ◇ 크립토 전용 투자사도 분주…투자 ‘온고잉’크립토 전용 투자사들의 움직임은 보다 분주하다. 규모는 전통 투자사 대비 작지만,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활발하게 발굴하고 투자하며 크립토 산업 자체를 키우고자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7200만 달러(약 982억 원) 규모의 크립토펀드를 선보인 바 있는 뉴욕 기반의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노스아일랜드벤처스는 1억2500만 달러(약 1704억 원) 규모의 크립토 펀드를 준비 중이다. 투자 대상은 초기 단계의 가상자산 및 웹 3.0 기업 30~40 여개다. 이 밖에 크립토 전문 투자사 코인펀드도 2억 5000만 달러(약 3412억 원) 규모의 크립토 펀드를 조성 중이다. 약 3억 달러(약 4095억 원) 규모의 크립토펀드를 조성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투자 대상은 초기 단계의 가상자산 및 탈중앙화금융(Defi, 은행과 브로커 등 중개자 없이 개인이 직접 수행하는 금융 거래 방식) 스타트업 등으로 전해진다.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해온 핵VC는 올해 초 2억 달러(약 2730억 원) 규모의 크립토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된 스타트업은 15곳 이상으로, 주로 초기 단계의 대체불가능토큰(NFT, 교환 및 복제가 불가능하며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과 탈중앙화금융, 메타버스(Metaverse,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사들이 크립토펀드 조성에 꾸준히 힘을 쏟아붓는 이유로 기술 혁신성과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든다. 외국계 IB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사들 사이에서는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도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말이 오갈 정도로 (산업 투자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시장 여파에) 투자 속도는 늦추고 있지만, 투자할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펀드에 참여할 투자사를 찾는 등 시동은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상황에도 신규 펀드가 속속 나온다는 것은 곧 가상자산 기반 기술과 시장 자체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산다는 뜻”이라며 “가상자산 붐 또는 블록체인 트렌드가 한 번 더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10 I 김연지 기자
애니플러스, 케이스톤과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 인수
  • [마켓인]애니플러스, 케이스톤과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종합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통 배급 전문 코스닥 상장사 애니플러스(310200)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라프텔을 인수한다. 라프텔은 리디가 보유하고 있던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운영사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니플러스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라프텔 지분 87%를 공동 인수한다. 애니플러스는 리디로부터 라프텔 지분 43.8%(8만7750주)를 351억 원에 인수하며, 나머지 지분(43.2%)은 케이스톤이 인수한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700~8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애니플러스와 케이스톤은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회사를 공동 경영하게 된다. 라프텔은 약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으로, 지난 2019년 리디와 합병된 뒤 지난해 12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됐다.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애니메이션 중 90% 이상의 작품에 대해 출시 직후 일정 기간 독점 방영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OTT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애니플러스는 케이스톤과 함께 라프텔의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을 확장해 기업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애니플러스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1위 유통사로, 싱가포르 등 동남아 7개국에 TV, VOD 등 유통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2.11.08 I 김연지 기자
디지털 입은 패션…M&A로 역량 강화
  • [마켓인]디지털 입은 패션…M&A로 역량 강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며 패션 업계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며 전통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혁신 필요성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일부 브랜드사들은 이러한 시기를 틈타 디지털 역량 다지기에 한창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한 브랜드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른 속도로 관련 역량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시크릿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브랜드 ‘어도어미’를 인수했다. 인수 대상은 어도어미 지분 100%로, 4억 달러(약 5636억 원)와 함께 향후 어도어미 성과 등에 따라 추가 현금 지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미는 12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뉴욕 기반의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로, 고객의 디지털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의류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으로부터 ‘디지털 네이티브 혁신 브랜드’로 선정된 배경이다.빅토리아시크릿은 이번 인수로 온라인을 주로 활용하는 MZ세대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어도어미의 기술력을 통해 자사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빅토리아시크릿 측은 “어도어미는 빅토리아시크릿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혁신 기업”이라며 “기술을 최우선으로 회사 기반을 다시 다지고,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리테일 업계의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나이키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M&A를 아끼지 않고 진행해왔다. 예컨대 회사는 지난해 가상세계에서 운동화 등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을 비롯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비공개다. 나이키는 당시 해당 인수를 두고 “브랜드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에 앞서서도 데이터 통합 플랫폼 스타트업 데이터로그를 인수했고, 지난 2018년부터는 데이터 분석 기업 조디악, AI 기반 맞춤형 신발 제작 기업 인버텍스, AI 기반 수요예측 재고관리 분석 기업 셀렉트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기존의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혁신적 소비자경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M&A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온라인 플랫폼들의 행보가 두드러진다.예컨대 컴퓨터로 의류를 디자인할 수 있는 3D 소프트웨어 ‘클로’를 휴고 보스와 망고, 국내 LF패션 등 패션업체들에 제공하는 3D 의상 시뮬레이션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은 최근 인도의 패션 컨설팅 기업 고바이스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고바이스는 전 세계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브랜드에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사다. 이 밖에도 동대문 패션업체를 국내외 도·소매상과 연결하는 골라라는 지난해 패션 빅데이터 기업 와이즈패션(MD렌즈)의 사업권을 인수했다. 기술력을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함으로써 기존 온라인 플랫폼에 한층 강화된 디지털 역량을 얹겠다는 취지다.
2022.11.08 I 김연지 기자
 반전 카드 내민 위메이드…수백억원대 투자 유치
  • [VC’s Pick] 반전 카드 내민 위메이드…수백억원대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31일~11월 4일)에는 블록체인과 에듀테크,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신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하며 신뢰 회복을 꾀하는 모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뢰 회복 ‘시급’ 위메이드위메이드는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66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위메이드가 66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형태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1%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3년 11월 18일부터, 사채만기일은 2027년 11월 18일이다.투자사들이 위메이드에 투자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앞서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협의에 따라 국내 4대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위믹스 유통량 정보에 신뢰성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위메이드 측은 “담보 대출과 기업 인수 및 투자 용도로 예치한 위믹스가 유통량으로 잡힌 만큼, 실제 유통량과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메타버스 에듀테크 ‘호두랩스’메타버스 영어교육 서비스 ‘호두잉글리시’를 서비스하는 에듀테크 전문기업 호두랩스는 LG유플러스와 한국산업은행, 인터베스트, SD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NPX캐피탈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호두랩스는 기술을 통한 교육격차의 해소를 목표로 하는 기업으로, 유아 및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어 말하기 콘텐츠 ‘호두잉글리시’를 서비스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호두랩스의 성장세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가 서비스하는 호두잉글리시는 국내 유료 서비스 가입자 5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매출 5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호두잉글리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구독결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스텝페이’구독 결제 플랫폼 ‘스텝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스텝페이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인포뱅크로부터 23억원의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스텝페이는 누구나 구독 서비스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구독 결제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이다. 모든 기능을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수개월 걸리던 구독 서비스 개발 기간을 단 1주일 이내로 줄일 수 있고, 비개발자는 코딩 없이 클릭만으로 구독 스토어를 30분 만에 오픈할 수 있다. 투자사들은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최적화된 결제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스텝페이가 이를 메울 것으로 봤다. 이미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스텝페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다. 스텝페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식물 정기구독 ‘트리팜’식물 정기구독 및 커머스 서비스 식물회관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트리팜’은 넥스트드림엔젤클럽과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운영 중인 식물회관은 식물을 키우며 필요한 다양한 관리 과정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누구나 편리하게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화분을 농장에 들고 가거나 사람을 부를 필요 없이 문 앞에 둬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투자사들은 비대면으로 수거와 배송, 관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트리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의 식물회관은 지난해 3월, 수거 및 배송 서비스 런칭을 시작으로 1년만에 6000개 이상의 화분관리 서비스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SKD&D의 부동산 운영관리 자회사인 ‘DDPS’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피스와 매장의 화분 정기구독 및 렌탈서비스, 꽃배달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트리팜은 이번 프리A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정식 앱 서비스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피싱 방지·블록체인 랭킹 ‘시큐차트글로벌’시큐차트글로벌은 BNK캐피탈과 코엔트리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시큐차트는 에버스핀의 자회사로 피싱 방지 플랫폼 개발, 블록체인 랭킹 서비스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시큐차트글로벌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화이트리스트 기반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는 실제 악성 앱의 접근을 막아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보 보안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근 각광받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수익모델을 적용한 것도 투자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22.11.05 I 김연지 기자
마스턴캐피탈, 금융당국 등록 승인…할부금융업 시동
  • [마켓인]마스턴캐피탈, 금융당국 등록 승인…할부금융업 시동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마스턴캐피탈이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절차를 완료하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마스턴캐피탈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여신전문금융업(여전업) 등록 승인이 완료돼 지난달 2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마스턴캐피탈은 할부금융업 부분에서 여전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여신전문금융업에는 신용카드업과 비(非)카드업인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이 있다.사진 제공=마스턴투자운용마스턴캐피탈은 개인 고객 대상 내구재 할부, 설비·중장비 리스 등 캐피탈사의 본업에 우선 집중한다. 또 자산담보부대출(Asset-Backed Loans, ABL)과 같은 기업금융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마스턴캐피탈 대표로는 최진영 JT캐피탈 전 영업총괄본부장이 선임됐다. 최 대표는 캐피탈 업계에서 30년 가까이 업력을 쌓아온 여신금융 전문가로,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캐피탈(현 JB우리캐피탈), CXC캐피탈(옛 금호오토리스), SC스탠다드캐피탈, JT캐피탈 등을 거쳤다.그는 특히 올해 4월 마스턴투자운용이 캐피탈사 설립을 위해 만든 ‘마스턴에프앤아이(마스턴파이낸스앤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선임돼 마스턴캐피탈의 설립 및 초반 세팅 작업을 이끌었다.마스턴캐피탈은 동부증권과 BNK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주요 여신전문금융사를 경험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사업을 안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최진영 마스턴캐피탈 대표는 “마스턴캐피탈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부·리스금융뿐 아니라 기업 대상 금융까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출자자인 마스턴투자운용, NH투자증권 등과 여러 사업 분야에서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11.03 I 김연지 기자
패스트벤처스, 197억 규모 시드 전용 투자조합 결성
  • [마켓인]패스트벤처스, 197억 규모 시드 전용 투자조합 결성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패스트벤처스는 197억 원 규모의 ‘패스트 2022 Seed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3일 밝혔다. 패스트벤처스의 전신인 패스트인베스트먼트에서 결성한 펀드를 포함하면 네 번째 시드(Seed) 전용 투자 펀드에 해당된다.패스트벤처스는 2019년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초기기업 투자 전문 자회사로 설립돼 지금까지 민간 출자자(LP) 만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해왔다. 지난 2017년 12월 71억 원 규모의 1호 펀드와 71억 원 규모의 2호 펀드(2020년 1월), 112억 원 규모의 3호 펀드(2021년 10월) 결성을 통해 총 71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네오사피엔스와 컨텐츠테크놀러지스, 올거나이즈, 더스윙, 한국축산데이터, 쿼타랩, 한국시니어연구소, 테스트밸리, 넥스트챕터, 스펙터 등이 있다.이번 ‘패스트 2022 Seed 투자조합’ 또한 전액 민간 출자자(LP)들로만 구성됐다. 주요 출자자로는 LG유플러스와 스탠드컴퍼니, 하나증권 Club1, 디캠프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같은 법인 및 기관 출자자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방경민 전 코드브릭 창업자 등의 전·현직 기업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펀드도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시드 단계 투자에만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는 “차별화된 딜 소싱 전략에 대한 치밀한 실행을 통해 창업팀에게는 훌륭한 파트너의 역할을, 출자자 분들께는 큰 수익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2.11.03 I 김연지 기자
"기업가치 높여라"…투자처 인수·통합 힘쓰는 PE
  • [마켓인]"기업가치 높여라"…투자처 인수·통합 힘쓰는 PE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바레인에 본사를 둔 인베스트코프(Investcorp)는 지난 2007년 4억 1000만 달러(약 5813억 원)에 하이브리드 포장 공급 업체인 베를린 패키징을 인수한다. 당시에도 이미 경쟁력이 충분한 회사였지만, 인베스트코프는 인수 후 7년간 4개의 관련 분야 초기 기업을 인수·통합해 포장 공급 분야의 선두주자로 키웠다. 어느 특정 분야에서만 두각을 드러내기 보다는 모든 산업군의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장해 나간 것이다. 추후 뉴욕 기반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오크힐파트너스에 14억 3000만 달러(약 2조 277억 원)에 되팔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금리인상 여파에 다시 주목받는 바이앤빌드글로벌 사모펀드(PE) 운용사들 사이에서 한 때 투자 트렌드로 떠올랐던 바이앤빌드(Buy and Build, 인수 후 통합) 전략이 최근 국내에서 뜨고 있다. 바이앤빌드는 성장성 있는 초기 단계의 사업체를 싸게 인수해 통합하고, 경영 효율화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운용사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데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성공률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해만 해도 조 단위 빅딜을 이어온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금리 인상 여파로 인수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러한 바이앤빌드 전략은 다시 수면 위로 슬그머니 떠오르는 모습이다. 기업 가치가 채 10억 달러를 넘지 않는 중소형 기업들을 할인된 밸류로 인수해 하나로 통합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해 시장을 주도할 대형 사업체로 키우려는 운용사들도 하나둘씩 포착된다. 과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바이앤빌드 전략이 다시 한 번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가장 최근 업계 주목을 받은 곳은 키오스크 및 데이터 업체 세 곳을 인수·통합해 ‘비버웍스’를 설립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다. 키오스크 및 POS 전문기업 ‘오더퀸’과 ‘우노스’, 주문 및 배달대행 중계 플랫폼 ‘스파이더아이앤씨’가 통합돼 탄생한 비버웍스는 디지털 데이터 인프라 기업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이 되는 키오스크를 통해 수집된 상품 매출 동향뿐 아니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확장할 수 있는 분석 데이터 솔루션도 제공한다. 비버웍스가 탄생하는데에는 크레센도PE의 공이 컸다. 크레센도PE가 회사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타진하며 우노스와 오더퀸, 스파이더아이앤씨가 한데 모이게 된 것이다.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오프라인 영세 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동네 ‘사장님’들을 위한 커머스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기업을 설립한 것. 결과적으로 크레센도PE는 3호 펀드를 통해 비버웍스에 500억 원을 베팅했다.◇ 기업가치 ↑차원…수평적 통합도 속속바이앤빌드에 대한 사모펀드운용사 관심은 큰 편이지만, 막상 해당 전략을 활용하는 곳은 드물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마치 일부 재료만 가지고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섣불리 해당 전략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 투자처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관 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거나 경쟁사 지분을 인수해 시장 통합을 꾀하는 사례도 속속 포착된다. 초기 기업을 여럿 인수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바이앤빌드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예컨대 VIG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하이파킹은 과거 동종업계 경쟁사인 윌슨파킹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윌슨파킹코리아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주차장관리 전문업체로, 당시 서울 오피스빌딩 등 70여 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미 주차관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던 하이파킹은 해당 인수로 240여개 주차장을 확보하며 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경쟁사 인수로 시장 통합 및 규모의 확장을 꾀한 것이다. VIG는 지난 2019년 셋톱박스 제작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정보기술(IT) 업체 휴맥스에 하이파킹을 매각하며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이 밖에도 VIG가 투자한 상조업체 좋은라이프는 중견상조회사인 금강문화허브에 이어 모던종합상조,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뒤 합병해 덩치를 키운 바 있다.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지역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뿐 아니라 서비스 또한 확장해 종합상조그룹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진 셈이다. 또 IMM PE가 보유한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펫프렌즈’는 유전자 검사 기반 반려동물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피터페터’에 투자했다. 펫프렌즈는 IT 기반의 물류 및 배송 혁신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고객이 있는 곳까지 365일 당일 배송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펫프렌즈의 반려동물 빅데이터와 피터페터의 기술이 만나 종합 펫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추후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해석된다.관련 업계에서는 바이앤빌드의 성공률은 낮지만, 전략만큼은 유효하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에 투자했는데 5~6개에 투자한 것과 같은 것이 바이앤빌드”라며 “회사마다 색깔이 다르고, 성장 과정과 거버넌스도 다른 만큼, 손이 많이 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꺼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파편화된 시장의 기업들을 인수해 통합할 경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가 수월한 편”이라며 “특히 기술력이 뛰어난 초기 기업을 요리하는 데 있어 바이앤빌드는 매우 유효한 전략이다. 성공만 하면 수백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22.11.03 I 김연지 기자
美 VC 투자회수 10년 최저…M&A·IPO 모두 줄었다
  • [마켓인]美 VC 투자회수 10년 최저…M&A·IPO 모두 줄었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15:1”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15건의 딜(deal)에 투자했을 때 단 한 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만이 이뤄졌다는 것을 뜻하는 비율이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 벤처씬(scene)에서 두드러진 현상이기도 하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미국 벤처씬이 투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며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이 여전히 밝지 못한데다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인수·합병(M&A) 활동도 둔화하면서 엑시트 통로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 VC들은 올해 3분기까지 총 906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규모로 따질 때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직 3분기까지만 집계된 수준이지만, 최근의 경기 상황을 비춰 봤을 때 10년 평균치(1200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투자금 회수를 뜻하는 엑시트는 창업 이후 성장한 스타트업이 IPO나 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이다. 스타트업이 엑시트를 경험하면 또 다른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가치 창출 및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그린다. 피치북은 VC들의 투자 건수 대비 엑시트하는 사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VC들은 3분기 기준 15:1의 비율로 투자금을 회수했다”며 “(엑시트가 불가능해지면서) 과거 대비 높은 투자 실패율을 겪을 수 있다는 뜻으로, VC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실제 미국 VC들이 올해 3분기까지 투자한 건수는 총 1만3636건이고, 같은 시기 엑시트한 건수는 906건이다. 투자 건수(1만7973건)와 엑시트 건수(1875건)가 모두 높았던 지난해 비율(9.6:1)보다 엑시트가 어려워진 셈이다. 이러한 투자건수 대비 엑시트 비율은 특히나 지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16년간 투자건수 대비 엑시트 평균 비율은 9.6:1이다.피치북은 이를 두고 “올해에는 기업공개(IPO)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가 일반적으로 이뤄졌다”며 “올해 이뤄진 IPO는 59건으로, 이는 303건을 기록한 지난해와 145건을 기록한 2020년과 견줄 때 뚝 떨어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M&A를 통한 엑시트가 IPO의 빈자리를 메워준 것도 아니다. 보고서는 “금리 인상을 비롯한 경제 상황 악화로 M&A 활동도 둔화하면서 엑시트가 전망처럼 이뤄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M&A 건수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도 전략적인 논의가 오가는 상황”이라며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매수자 일부는 경기 침체로 시장 경쟁이 줄어든 현 상황에서 가장 의미 있게 M&A를 할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피치북은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올해 엑시트 거래 가치는 100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신규 투자 건수만큼이나 유니콘에 등극하는, 즉 엑시트가 임박한 스타트업의 머릿수도 늘고 있다”며 “시장 유동성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엑시트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2022.11.01 I 김연지 기자
한국신용데이터, 파이서브 코리아 인수
  • [마켓인]한국신용데이터, 파이서브 코리아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한국신용데이터(KCD)는 ‘파이서브 코리아’를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파이서브 코리아는 미국 결제 솔루션 전문 회사인 파이서브의 한국 지사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전국 120만여 사업장에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달 초 LG유플러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파이서브는 한국신용데이터와 전략적 투자를 바탕에 둔 파트너 관계를 맺기로 했다. 파이서브 혁신팀과의 협업을 포함한 성장·비즈니스 개발 기회를 한국신용데이터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이서브 코리아의 사명은 ‘한국결제네트웍스(KPN)’로 변경된다. 법인명은 바뀌지만 파이서브 코리아가 제공하던 사업과 서비스는 모두 이어지며, 기존 계약 역시 그대로 승계된다.파이서브 코리아의 인수를 통해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장은 185만여 곳으로 늘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본사와 자회사 등 회사 공동체를 통해 경영 관리(캐시노트), 포스(아임유), 소상공인 지원 정보(비즈봇) 등의 서비스를 전국 170만여 사업장에 제공해왔다. 여기에 파이서브 코리아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15만 사업장을 더해, 총 185만여 사업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이보 디스텔브링크 파이서브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한국신용데이터는 파이서브 코리아 인수를 통해 새로운 발전 단계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며 “파이서브는 한국 시장에서 결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기업에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 한국신용데이터의 고객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더 좋은 결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파이서브 코리아 인수를 통해 회사 공동체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생태계의 지평을 결제 시스템까지 넓히게 됐다”며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모든 사장님들이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매출 관리, 고객 접점 관리, 구매 등 다양한 사업의 순간을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10.31 I 김연지 기자
 “패션·투어·보험에 IT를"…혁신 꾀한 OO테크 인기
  • [VC’s Pick] “패션·투어·보험에 IT를"…혁신 꾀한 OO테크 인기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24일~28일)에는 헬스케어와 관광, 골프 예약, 머신비전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기존 산업에 IT를 입히며 혁신을 꾀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패션테크 ‘크리스틴컴퍼니’패션테크 스타트업 크리스틴컴퍼니는 기술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세예스24파트너스, 씨엔티테크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설립된 크리스틴컴퍼니는 데이터 기반의 신발 제조 플랫폼 ‘신플’을 구축했다. 120여개에 달하는 신발 제조 공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해 생산 기간을 최대 90%, 제조 원가를 최대 50% 절감한다.투자사들은 회사의 사업 모델을 높이 평가했다. 신발 산업을 디지털 전환하고 여러 신발 공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웠다는 평가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어테크 ‘어딩’여행사 올인원 통합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어딩은 3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K2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티에스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 라구나인베트스먼트, 대경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어딩은 29가지의 템플릿과 50여가지의 컴포넌트를 기반한 ‘웹빌더 시스템’을 통해 반응형 여행사 홈페이지 구축과 여행사의 예약관리 및 정산 등이 가능한 ‘ER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300여개의 여행사와 협업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어딩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구축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봤다. 실제 여행업계 ‘플랫폼’ 시장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가 각각의 플랫폼을 운영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가운데 어딩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쇼핑, 카카오 톡스토어 등 다양한 커머스의 공식 파트너사로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동을 완료했다. 그 결과 여행사의 각 채널에 상품 등록 시간 및 상담 관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인슈어테크 ‘보맵’보맵은 에즈금융서비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보맵은 소비자의 보험 가입 정보와 건강 정보를 분석해 보장 현황과 보험금 청구를 관리해주는 플랫폼이다.보맵과 에즈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보맵 플랫폼을 통한 1대1 맞춤형 전문 보험 컨설팅 서비스를 공동 개발,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보장핏팅(고객 맞춤형 보장비교·추천서비스), 건강분석 등 보맵 솔루션을 에즈금융서비스 전체 조직 및 지사까지 확대해 디지털 채널을 활성화하고 건강, 재무설계 영역까지 고객 경험을 넓힐 계획이다.◇ 해외 골프예약 ‘에이지엘’골프테크 전문기업 에이지엘은 TS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K2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디지털트러스트 등으로부터 100억 원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에이지엘은 세계 최초로 골퍼가 실시간으로 직접 해외 골프장을 예약하고 결제까지 가능하게 하는 타이거(TIGER) GDS 솔루션 개발사다. 현재 태국, 베트남, 일본, 괌, 사이판,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300개소 골프장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에이지엘이 기존 골프앱의 한계인 이중 예약과 예약 오류 등 문제를 GDS 기반 엔진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에이지엘은 실시간 티타임 유통을 통해 골퍼의 선택권을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골프장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T 아웃소싱 ‘위시켓’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과 IT콘텐츠 미디어 ‘요즘IT’를 운영하는 위시켓은 뮤렉스파트너스와 크릿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위시켓은 기업과 IT 전문가의 정보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와 프리랜서 개발자, 기획자 및 디자이너 등 10만여 명의 IT 전문가 풀을 확보해 국내 최대 IT 아웃소싱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투자사들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기술의 수요 공급 불균형이 심각해지는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위시켓 프로덕트를 높게 평가했다. 위시켓은 플랫폼의 IT기술 수요와 공급 데이터에 기반한 솔루션을 기획, 개발해 소프트웨어 유통 시장으로 확장하고 베트남, 일본 IT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버티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2022.10.30 I 김연지 기자
현대차그룹, 지역재생사업으로 새 단장한 '강릉 서부시장' 오픈
  • 현대차그룹, 지역재생사업으로 새 단장한 '강릉 서부시장' 오픈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강릉시와 손잡고 약 3년에 걸쳐 진행한 지역재생사업이 결실을 맺었다.현대차그룹은 28일 강릉 서부시장에서 권성동 국회의원, 김종욱 강릉시 부시장, 현대차그룹 공영운 사장, 현대차그룹 양진모 부사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황인식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 서부시장 그랜드 오픈식’을 개최했다.현대차그룹은 2020년 상반기 강릉 서부시장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봉제골목(2014) △광주 청춘발산마을(2015)에 이은 세 번째 ‘지역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시장 내외관을 재정비하고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해왔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강릉 서부시장은 점포 환경 개선 등 외적인 변화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상인과 청년 사업가들이 현지 문화를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서로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조성됐다.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시장 2층에 ‘CCC(CultureConnect City) 라운지’를 만들어 지역의 청년 소상공인들이 입점해 신규 사업을 홍보하거나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CCC 라운지에서는 청년 사업가 및 크리에이터들이 기존의 시장 상인들과 협업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거나 신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도 지원한다.이 밖에도 CCC 라운지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강릉 서부시장의 활성화를 더욱더 촉진하기 위한 복합 문화축제 ‘CCC 페스타(Festa)’가 매월 개최되고 있다. 올해 총 7번 진행되는 동안 약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그랜드 오픈을 맞아 28~29일 ‘CCC 페스타’가 열려 안예은, 김중연, 김연지 등 인기 아티스트의 축하 공연, 체험 이벤트, 차량 전시 등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지역재생사업을 진행한 이후 강릉 서부시장 내에 35개의 신규 점포가 입점하고 인근 상권에도 20개가 문을 여는 등 서부시장 일원 전반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공유주방, 양식 레스토랑, 미술 작업실, 베이커리, 카페 등 다양한 업종이 새로 들어서 젊은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지역재생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강릉시와 점포 임대인들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 협약서’를 원만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진정성을 가지고 강릉 서부시장 상인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으며 시장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세심한 손길로 새 단장한 강릉 서부시장이 상인과 지역민은 물론 강릉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10.28 I 손의연 기자
“우주산업 노났다”…글로벌VC, 우주 스타트업 베팅
  • [마켓인]“우주산업 노났다”…글로벌VC, 우주 스타트업 베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우주 왕복선과 우주 지도 등 우주 산업 영역의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VC들이 지난 2017년부터 우주 공학 스타트업들에 쏟아부은 투자금 추이./사진=피치북 갈무리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 VC들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우주 기술 스타트업들(112곳)에 총 62억 달러(약 8조8000억 원)를 쏟았다. 이는 192건의 딜에 62억 달러가 모였던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따라잡은 수준이다. 글로벌 VC들이 우주 산업 투자에 있어 관심을 드러낸 분야는 우주정거장과 인공위성 통신망, 우주관광, 우주발사시스템, 우주 인프라 등으로 집계됐다.우주 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기기의 제작·운용,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 및 공급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이다. 과거에는 수익률은 커녕 제때 투자금을 거두기 힘들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제 세계 우주 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98조 원에 달했지만, 2040년까지는 132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피치북은 올해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유치한 곳으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누적 36억 달러(약 5조 원) 수준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 산업 기술력 및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곳으로, 기업가치는 약 162조 원에 달한다. 화성 탐사용 유인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해 미래에 민간 우주관광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위성 이미지 기업 아이스아이(ICEEYE)는 지난 2월 1억3600만달러 수준의 시리즈D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아이스아이는 소형 고성능레이더 위성기술을 탑재한 인공위성을 발사해 야간 및 기상악화 등에 영향받지 않는 선명한 위성 이미지를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항공우주 정밀 부품 제조사 하드리안은 럭스캐피탈과 앤드리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9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가 서서히 이뤄지는 실정이다. 예컨대 국내 최초로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사용해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개발한 이노스페이스는 약 330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현재는 상장을 앞두고 진행하는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기술력을 토대로 민간 우주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우주산업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기술력이 탁월한 신생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7 I 김연지 기자
“M&A로 상부상조”…유럽서 부는 신생기업 인수 열풍
  • [마켓인]“M&A로 상부상조”…유럽서 부는 신생기업 인수 열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유럽에서는 성장 단계의 기업이 이러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신생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로 보면서 이뤄진 양상이다.유럽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신생 스타트업 인수 추이. 올해의 경우 성장 단계의 기업들은 1월부터 10월 19일까지 총 1조4200억원을 쏟아 신생기업 173곳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성장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올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10억 유로(약 1조4200억 원)를 들여 173곳의 신생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현재의 속도라면 올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 규모(180곳 인수에 13억 유로)는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게 피치북 설명이다.가장 많은 인수·합병(M&A)이 이뤄진 산업은 기술(IT) 부문으로, 올 한해 유럽에서 발생한 스타트업발 M&A의 57.8%를 차지했다. 해당 부문에서 나타난 M&A는 약 100건으로, 총 인수 금액은 5억258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 밖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및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는 유럽에서 발생한 스타트업발 M&A의 16.8%와 13.9%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몇 년간 M&A로 크게 성장해왔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최근에는 인수 대상 기업(신생 스타트업)의 몸값이 하락한 만큼,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관련 M&A 사례가 늘어나는 배경이다.피치북은 “경기 침체는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신생 스타트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때문에 이러한 불황형 M&A 증가 추세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북은 특히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기에 있어 이러한 불황형 M&A는 인수자와 피인수자 기업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도 짚었다. 성장 단계의 기업은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인재,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매각을 통해 파산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독일의 퀵커머스 스타트업 ‘크리스프’는 최근 독일 기반의 식료품 공급업체 엣파브릭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식료품 업자를 중간에 끼지 않고도 식료품을 배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투자 유치가 무산되면서 매각 카드를 꺼내든 곳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자상거래와 IT가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특히 관련 M&A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26 I 김연지 기자
“사장님 매출 올릴 방법, 키오스크가 알려드립니다”
  • [마켓인]“사장님 매출 올릴 방법, 키오스크가 알려드립니다”
  • [이데일리 지영의 김연지 기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연일 한숨짓게 했던 전염병 대유행이 한풀 꺾인다 싶자 고금리가 찾아왔다. 매장을 열어놓고 숨만 쉬어도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시기다. 운영비용 절감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화두가 됐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키오스크(무인단말기)가 급증하는 배경이다.그러나 아무 키오스크나 계약해 매장에 들인다고 저절로 비용이 줄고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키오스크 고장이 잦거나 단순히 주문 접수를 보조하는 기능뿐이라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능력 있는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선 이력서와 면접을 꼼꼼히 봐야 하는 것처럼, 키오스크도 마찬가지다. 여기 단순히 주문 보조를 넘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키오스크 기업이 있다. 특유의 안정성과 차별적인 솔루션을 자랑하는 키오스크 사업자 ‘비버웍스’를 만났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키오스크 관련 복합솔루션 기업 비버웍스 김종윤 대표 인터뷰◇ “안정성은 기본, 비용 절감·매출 향상 비법 제공”…남다른 키오스크 회사김종윤 비버웍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키오스크를 보통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목적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키오스크 도입은 자영업 대표들에게 비즈니스 향상의 기회”라며 “키오스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업상 다양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비버웍스는 키오스크 및 POS 전문기업 ‘오더퀸’과 ‘우노스’, 주문 및 배달대행 중계 플랫폼인 ‘스파이더아이앤씨’ 세 개 기업이 통합돼 탄생한 디지털 데이터 인프라 기업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이 되는 키오스크를 통해 수집된 상품 매출 동향과 이를 토대로 한 자체적인 분석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김 대표는 “우리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점주들에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용절감과 매출 향상 방안을 포함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어떤 상품을 제일 맨 앞에 놓아야 매출이 오를지, 재고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점주들이 사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전략은 모두 우리 회사 기술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데이터솔루션 역량 외에 비버웍스가 보유한 가장 큰 무기는 특유의 안정성이다. 김 대표는 “흔히 키오스크 도입 전 걱정하는 것이 고장 문제다. 당연하다. 번화가에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할 경우 24시간 안정적으로 가동되어야 매출이 팍팍 오르는 거다. 또 음식점 점주의 경우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사람들이 줄 선 점심시간에 고장이 난다고 생각해보면 매출 날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고장이 안 나야 한다. 이게 키오스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고객과의 접점, 고객의 원활한 이용경험이 매우 중요해서 안정성이 최우선적 기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비버웍스가 제공하는 키오스크의 또 다른 장점은 결제망 한계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던 대형 결제회사에서 출시한 키오스크 제품들은 해당 결제사 망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해당 회사의 결제망만 이용하도록 설계되어 단말기 교체가 불가능한 한계점이 있다. 반면 비버웍스는 오픈플랫폼으로 모든 결제망을 사용할 수 있어 단말기 교체가 자유롭다.비버웍스의 장기적인 목표는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의 영세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다.김 대표는 “국내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 스토어나, 쿠팡 등이 판매자들을 위한 총체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미국의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스퀘어(Square)나 토스트(Toast)처럼 포스(PO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은 오프라인 영세 상공인을 위한 플랫폼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오프라인 기반 디지털 플레이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든든한 우군’ 둔 비버웍스, 크레센도PE 맞손비버웍스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남다른 입지를 자랑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투자사로 두고 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PE)는 3호 펀드를 통해 비버웍스에 500억원을 베팅했다. 크레센도PE는 장기적 기업분석을 거친 후에 신중하게 투자, 높은 초과수익을 내기로 정평이 난 사모펀드다. 비버웍스는 크레센도PE 투자 과정에서 전략적 M&A를 통해 탄생했다. 크레센도PE가 우노스와 오더퀸, 스파이더를 인수해 비버웍스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은 사실상 크레센도PE와 김종윤 대표의 합작품이다. 기술기업 투자 심의 역량이 뛰어난 크레센도PE가 김 대표를 영입해 키오스크 기업 투자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경영과 투자전략 방향에서 영감을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다. 김 대표는 핀테크·데이터 인프라와 비즈니스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MIT 기계공학 박사 이후 LG전자 TV사업 전략팀장에서 결제 전문 기업 퍼스트데이터코리아, 현대카드 데이터 및 핀테크 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투자를 기획·결정한 배경은 키오스크 산업의 높은 성장 속도와 유망한 업황이다. 2021년 기준 국내 운영 중인 외식업체 중 전체 약 4.5%가 키오스크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지난 2018년 키오스크 도입률이 0.9%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수년 사이 5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키오스크 도입 확대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증 계기를 제공한 코로나19 영향력이 주춤해도 키오스크 도입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시장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 결제 시장이 200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이목이 쏠렸지만, 거대한 오프라인 시장의 위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결제는 아직도 1000조원대 규모다. 1000조원대 시장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키오스크 전환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열린 거대한 블루오션인 셈이다. 핵심은 누가 먼저 시장 점유율을 높게 가져오느냐다. 김 대표는 “비버웍스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이미 15%에 달한다”며 “30~40%대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비버웍스가 보유한 역량을 감안하면 먼 일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가 시장에 도입된 게 2000년대 초반인데 현재 매장 도입률이 90%에 달한다”며 “키오스크는 현재 4%대로 성장 여력이 상당히 높고, 포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리라 본다. 그 성장 파이를 비버웍스가 끌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키오스크 관련 복합솔루션 기업 비버웍스 김종윤 대표 인터뷰◇ 고속 성장 中 비버웍스 “성장 파이 함께 나눌 개발자 모십니다”비버웍스는 탄탄한 자금력과 점유율을 타고 고속 성장 중이다. 그만큼 인재풀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한국의 가맹점 수는 250만. 가맹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까닭에 비버웍스의 기업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김 대표는 “성장 속도가 빨라 인재 풀을 넓혀야 해서 계속 문을 열어두고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합류할 인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비버웍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반 사업이 성장하지 않는 분야는 떠나야 한다고 본다. 파이가 성장하는 곳에서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사람을 찾는다”고 밝혔다.
2022.10.26 I 지영의 기자
“효율성 높여라”…비즈니스 분석 플랫폼 속속 투자유치
  • [VC’s Pick]“효율성 높여라”…비즈니스 분석 플랫폼 속속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0월 17일~21일)에는 금융과 프롭테크, 메신저,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돕는 관련 분석 플랫폼사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고객은 여기 관심”…비즈니스 분석 ‘프라이데이즈랩’고객 잔존을 위한 비즈니스 분석도구 ‘대쉬’를 운영하는 프라이데이즈랩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발론캐피탈로부터 116만 달러(약 16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프라이데이즈랩이 개발한 대쉬는 데이터 분석인원이나 개발 자원 없이도 누구나 고객 여정과 잔존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 분석 도구다. 구매 데이터 파일만 업로드하면 AI가 고객 특성을 파악해 타깃 선정에 유효한 지표를 산출하고, 수요를 예측·조합해 재구매를 유도한다. 해외에서 통용되는 마케팅 용어 기반 SaaS로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투자사들은 대쉬가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진 비즈니스 환경에서 잔존 시장을 정확히 타깃하는 범용적 서비스라고 봤다. 국내 유수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효과를 검증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다. 프라이데이즈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서비스 성능을 고도화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기업 데이터 활용 ↑…탈중앙화 SaaS ‘모놀리’디지털혁신(DX) 시대에 기업들이 겪는 ‘협업 효율성 향상’과 ‘데이터 보안 강화’라는 모순적 과제를 탈중앙화된 사스(SaaS) 플랫폼으로 해결하는 모놀리는 미국 갤럭시인터렉티브와 K2G, 싱가포르 오티엄 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18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모놀리는 삼성SDS 블록체인연구랩장을 지낸 성기운 대표가 지난 2020년 6월에 설립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중앙 서버에 의존하는 협업 툴 및 SaaS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사내외로 자유롭게 공유하면서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투자사들은 모놀리의 기술적 우수성과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기업들이 핵심 자산인 데이터에 대해 명확한 통제권을 확보하도록 돕고, 그 이동과 현황을 투명하게 파악하고 완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 프롭테크 ‘한국공간데이터’프롭테크(부동산 기술) 스타트업 한국공간데이터는 CJ인베스트먼트와 SK디앤디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공간데이터는 고객사별로 엄선된 전담 매니저가 미화부터 수리, 비품 관리까지 책임지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클리니어)를 제공한다. 지난 6월 월 매출 8억원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공간관리 업무 효율 향상을 돕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페이션’도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성장하는 프롭테크 시장에서 한국공간데이터가 우수한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고 봤다. 디지털 수용도가 낮은 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건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AI 활용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국공간데이터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클리니어 서비스를 확장하고, 스페이션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동물병원 메신저 ‘벳플럭스’챗봇 메신저 기반 동물병원 고객 관리·유치 플랫폼 ‘늘펫플러스’를 운영하는 벳플럭스는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늘펫플러스는 현직 수의사가 직접 만든 동물병원 업무 자동화 솔루션이다. 챗봇을 이용해 진료 예약과 진료 기록 관리, 다음 예약 관리, 진료 후 가정 내 처치 및 관리 방법 안내에 이르는 전과정을 자동화해 행정에 낭비되는 시간과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스파크랩은 반려동물 의료시장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벳플럭스의 솔루션이 수의사 및 직원 업무 효율을 향상시킨다고 봤다. 실제 벳플럭스의 늘펫플러스는 챗봇의 상담 및 진료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수의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준다. 벳플럭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동물병원의 마케팅 및 세밀한 문진, 진료 후 용품추천 등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애니펜’메타버스 플랫폼과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애니펜은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대신증권, ATU파트너스, 네오밸류 등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애니펜은 증강현실 및 XPS(eXtended Positioning System) 기술과 메타버스가 융합된 문화재 메타버스, 멀티 지식재산권(IP) 대응이 가능한 커머스와 커뮤니케이션 기반 메타버스 등으로 주목받았다.애니펜은 이번 투자 유치로 현재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기술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 베트남 금융API 플랫폼 ‘인포플러스’인포플러스는 더즌과 더스퀘어앤컴퍼니, KB인베스트먼트, ID벤처스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인포플러스가 제공하는 인포API는 현지 금융사들의 금융 공동망을 디지털화하고 금융사가 기업·개인 고객에게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인포플러스는 해당 플랫폼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를 포함해 현지 금융사 4200여개사에 제공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인포플러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인포플러스가 제공하는 인포API의 월평균 사용량은 370만건 이상이다. 서비스 초기인 2020년 기준 50만건과 비교해 7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전략적 사업 파트너와 함께 인도차이나 대륙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2.10.22 I 김연지 기자
리오프닝에 급브레이크…퀵커머스 '생사기로'
  • [마켓인]리오프닝에 급브레이크…퀵커머스 '생사기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적자만 내고 있다면 총알배송 컨셉은 의미가 없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성장했던 글로벌 퀵커머스(Quick Commerce,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0분~1시간 내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 스타트업들을 두고 자본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팬데믹 수혜로 인프라 없이도 단숨에 유니콘에 등극한 글로벌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엔데믹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투자금 없이 버티지 못하는 일부 스타트업은 이에 폐업을 선언하거나 매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글로벌 퀵커머스 투자 절반으로 뚝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 초부터 10월 17일까지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이 세계 퀵커머스 스타트업(15건)에 쏟은 투자금은 총 36억 달러(약 5조1228억 원)다. 36곳의 스타트업에 76억 달러(약 10조8140억 원)의 투자가 이어지며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와는 상반되는 기록이다. 퀵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던 지난 2020년부터 급격하게 성장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겪은 곳은 유럽이다. 눈으로 식품의 신선도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던 유럽 소비자들은 방역 정책으로 마트 등이 문을 닫자 온라인 식료품·생필품 시장에 자연스레 눈을 돌렸다. 이에 발맞춰 등장한 퀵커머스 플랫폼들은 해당 시기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VC들의 안목을 사로잡았다.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일부 퀵커머스 스타트업은 사업 시작 수개월 만에 유니콘에 등극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독일 기반의 온디맨드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플링크’는 서비스 운영 7개월 만에 약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이 밖에 독일 기반의 또 다른 경쟁사 ‘고릴라스’도 사업 운영 8개월 만에 유니콘에 등극했다.하지만 상황은 불과 2년 만에 역전됐다. 이들에 대한 VC 투자 관심도와 밸류에이션이 뚝 떨어진 것이다.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함에 따라 온라인 총알배송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데다 높은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적자가 나는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의 부실한 사업구조가 수면 위로 드러난 탓이다. 경기 침체로 투자사들이 ‘비전’보다 ‘수익성’을 외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업구조를 갖춘 스타트업들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 혼자선 지속불가능…M&A 늘어날 것피치북은 그간 대도시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해왔다는 점을 들며 “일부는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할인 쿠폰을 뿌리는 등의 마케팅을 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식료품의 경우 주문을 처리하고 집행할 오프라인 거점 및 물류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퀵커머스 스타트업 입장에선 주문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퀵커머스에 대한 유통업계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매각 카드를 속속 꺼내 들고 나선 배경이다. 효율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들은 일정 수준의 퀵커머스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객 수가 직접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확대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터키 기반의 퀵커머스 기업 ‘게티르’는 시장점유율 확대 차원에서독일 기반의 경쟁사 ‘고릴라스’ 인수를 검토 중이다. 플링크와 마찬가지로 고릴라스도 서비스 운영 1년도 되지 않아 유니콘에 등극한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높은 운영비로 사업 시작 2년 만에 그간 유치한 투자금을 모두 소진하면서 결국 매각 카드를 꺼내 들게 됐다. 이는 비단 해외에 국한된 일만은 아니다. 국내서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오아시스마켓 관계사 실크로드와 함께 세웠던 퀵커머스 합작사 ‘브이’ 지분(50%-1주)을 최근 오아시스마켓에 전량 매각했다. 연이은 투자 및 서비스 확장으로 적자가 이어지자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인프라 없이 성장한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의 경우 강한 놈만 살아남는 구조가 명백해진 상황”이라며 “퀵커머스에 대한 유통가 관심이 크기 때문에 사업 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부는 매각을 고려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2022.10.20 I 김연지 기자
한파 지속 VS 연말 반등…M&A 반전 여부 촉각
  • 한파 지속 VS 연말 반등…M&A 반전 여부 촉각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기 전 인수·합병(M&A) 반등 움직임이 먼저 나타날 것이다.”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던 2019~2020년 사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종종 나왔던 말이다. M&A 성사를 두고 산업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보다 기회를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다는 뜻으로,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지난 8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이러한 신호탄이 좀처럼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3분기 막바지 대우조선해양 빅딜을 시작으로 악화 일로가 잠시 멈춰 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고 한파가 지속될 지, 아니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국내 대기업들이 연말 M&A 쇼핑에 나설지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Q 막바지 숨통 트여준 한 SI들3분기 시장 숨통을 트이게 한 이벤트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9월 말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과 2조 원 규모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MOU에는 대우조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그룹은 2조 원을 투입해 지분 49.3%를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와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세 곳(1000억 원) 등 총 여섯 곳이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08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당시 한화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9639만 주를 6조32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이행 보증급 3150억 원을 우선 지급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한화가 계약을 미루다가 양측 이견으로 2009년 계약이 결렬됐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했던 2008년 약 6조 원에 이르던 몸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인수대금 마련 또한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네이버(035420) 또한 M&A 빅딜 소식을 전하며 불씨를 지폈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약 2조3441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포쉬마크는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을 결합한 형태의 C2C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근마켓처럼 지역별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고,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인플루언서나 셀러 게시물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북미 C2C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북미 커머스 시장 진출 발판으로 삼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연말 SI 활발…PE도 M&A 쇼핑 나설 조짐연말에는 이러한 대기업 계열 전략적 투자자(SI)들 행보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펀드를 조성해 인수와 동시 매각을 함께 생각해야 하는 PEF와 달리 SI는 중장기 비전에 도움이 될 시 밸류와 상관없이 M&A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기업으로는 올해 초부터 M&A를 거론해온 삼성이 꼽힌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기자간담회 당시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등 전 사업 부문의 M&A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글로벌 경기 악화로 반도체 업황이 기울면서 삼성은 좀처럼 M&A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 패권 경쟁이 날로 격화하는 만큼, 삼성의 M&A 의지는 여전히 뚜렷한 상황이다. 삼성은 특히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ARM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최근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회동에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펀드 내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이 충분한 MBK 등 대형 PEF도 연말 쇼핑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MBK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와 관련한 모든 작업에서 손을 뗀 이후 일본투자공사(JIC)·베인캐피털과 손잡고 30조 원에 육박하는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국내 IB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아웃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형 PEF들은 올 초부터 딜 소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드라이 파우더를 쌓아두고 있기 때문에 PEF발 거래도 SI발 못지않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19 I 김연지 기자
3高에 돈줄 말랐다…올 M&A 60% 급감
  • 3高에 돈줄 말랐다…올 M&A 60% 급감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위기의 갈림길에 섰다. 3분기까지 국내 M&A 시장 거래 규모가 1년 만에 60%나 급감하면서 ‘거래절벽’이 현실로 다가와서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리는 물론 달러·물가·원자재값 인상이 맞물린 이른바 ‘트리플 인플레이션’ 국면이 시장을 집어삼킨 결과다. 시장에 몰아진 ‘퍼펙트 스톰’(총체적 경제위기)은 생각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M&A 거래가 뚝 끊기면서 코로나19가 시장을 뒤덮었던 2020년과 비교해도 거래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갈 길 잃은 대형 매물이 시장에 쏟아진 상황에서 연말 시장이 반등할 것이냐를 두고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8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1~9월)까지 체결된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거래완료 날짜 기준)은 13조91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조1310억원의 거래 규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59.2%나 급감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M&A 거래건수도 213건에 그치며 2005년(163건) 이후 역대 최저 거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여파가 휘몰아쳤던 2020년 거래규모(3분기 누적 14조9259억원)마저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해 4분기 막판 분전 끝에 최종적으로 26조9612억원의 거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코로나19 때보다 시장 분위기가 더 얼어붙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3분기 눈에 띄는 빅딜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4분기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자칫 코로나19를 넘어 2005년(18조6202억원) 이후 17년 만에 최소 거래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 녹록지 않은 3분기를 보낸 가운데 연말 M&A 시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높다. 반면 3분기 막바지 한화그룹과 네이버(035420) 등 굵직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속속 빅딜을 이끌어내며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바닥을 찍고 연말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시장에서도 연말 M&A 성적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인식하는 모습이다. 장기 불황으로 가느냐, 마느냐 기로에 섰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장기간 매각협상이 멈춘 매물들이 적지 않다”며 “병목현상이 길어지면 시장 전체 탄력성을 잃을 수도 있어 연말 분위기 반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10.19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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