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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포스트코로나…M&A에 열 올리는 글로벌 바이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희귀질환을 비롯해 수요가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그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전 세계 바이오팜을 대상으로 ‘될성부른’ 신약 후보물질을 검토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 등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펼쳐왔다. 최근 들어서는 핵심 기술을 활용할 뿐 아니라 외형·파이프라인 확장 및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을 위해 기술 수출보다는 M&A를 고려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A를 통해 역량을 다지며 제2의 바이오 호황기를 준비하는 만큼, 이들의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사진=픽사베이◇ M&A로 희귀질환 치료 영역 강화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계열사 ‘알렉시온’은 유전자편집 전문회사인 로직바이오 테라퓨틱스를 6800만달러(약 970억 원)에 인수한다. 인수 절차는 앞으로 6주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직바이오는 희귀 유전질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전문 연구·개발(R&D) 조직, 노하우 등을 보유한 회사로, 메틸말론산혈증(Methylmalonic Acidemia, 혈액과 신체 조직에 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어지러움과 혼수상태, 간질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질환)과 윌슨병(Wilson’s disease, 구리대사 이상으로 간과 뇌의 기저핵에 과다한 양의 구리가 축적되는 유전질환)에 대한 치료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늘려 세계 제약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지난해부터 희귀 난치성 질환 전문 제약사 알렉시온 인수에 이어 이번 로직바이오까지, M&A 전략을 활발하게 펼쳐온 배경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로직바이오 외에 희귀 유전질환 치료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타 바이오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백신 명가로 꼽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올해 7월 희귀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에라 온콜로지를 인수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GSK는 해당 M&A로 골수섬유증(골수 조직의 섬유가 과잉발육되는 희소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인 모멜로티닙을 획득했다. 골수섬유증 진단을 받는 환자 중 약 40%가 빈혈 진단을 받는데, 일부 골수섬유증 치료제들은 혈소판 감소와 빈혈 악화, 비장비대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30% 이상이다. 모멜로티닙은 이러한 기존 치료제와 달리 관련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최초의 후보물질로, 빈혈이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M&A로 혈액학 분야에서 상업·의료 전문성을 발전시키며 특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려는 GSK의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물질인 셈이다.◇ 기존 의약품보다 나은 신약에도 집중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화이자도 올해 5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편두통 치료제 부문 회사 ‘바이오해븐 파마슈티컬’을 약 15조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화이자는 바이오해븐의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길항제 계열 파이프라인을 대거 영입하게 됐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바이오헤븐은 신경질환과 희귀질환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곳으로, 급성 편두통 치료제 ‘리메게판트’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 밖에도 급성 편두통 치료 비강 스프레이 자베게판트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심사에 돌입하는 등 성장 속도가 무서운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도 M&A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국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으로 창출했던 수익이 점점 줄어드는 만큼,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수익 창구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고평가됐던 일부 바이오텍의 기업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는 현재가 M&A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M&A는 기업의 외형 확장과 수익 증대, 가치 창출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특히 글로벌 빅파마의 경우, M&A시 매출이 껑충 오르는 효과가 두드러진다. 기술과 인력, 인프라 등 기초작업 없이도 간편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신규확진 2만3597명…사흘째 3만명 밑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약 4만 명에 육박했던 지난 27일 이후로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359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는 2481만9611명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3597명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2만6960명)보다 3363명(12.5%), 1주일 전인 25일(2만5772명)보다 2175명(8.4%) 줄었다. 또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7월 10일(2만383명) 이후 12주일 만에 최저치다.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감염 사례는 2만3351명, 해외 유입 사례는 24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확진자 수는 경기 6841명, 서울 4797명, 경남 1364명, 인천 1343명, 경북 1253명, 부산 1020명, 대구 1017명, 충남 978명, 충북 791명, 전북 772명, 전남 686명, 강원 680명, 대전 606명, 광주 585명, 울산 465명, 세종 211명, 제주 171명, 검역 17명 등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356명)보다 3명 감소한 353명으로 집계됐다. 닷새째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44명으로 전날보다 5명 증가했다. 신규 사망자는 80대 이상이 27명(61.4%), 70대 11명, 60대 5명, 50대 1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8489명으로, 누적 치명율은 0.11%다.
- [VC’s Pick] “서서히 열리는 자율주행 시장”…서울로보틱스, 반프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9월 26일~30일)에는 에듀테크와 에너지IT, 블록체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들이 이번 주 투자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율주행 필수 ‘3D 라이다 소프트웨어’ 서울로보틱스자율주행차 관련 핵심부품 제조사인 서울로보틱스는 KB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노앤파트너스, KB증권,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308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2017년에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3D 라이다(LiDAR)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주로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투자사들은 서울로보틱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30조 원 규모의 자동차 물류 시장에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늘려나갈 것이란 기대다. 또 인프라 기반의 자율주행 비전을 실행한 만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 R&D(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 타이어 데이터로 자율주행 솔루션 ‘반프’타이어 프로파일 데이터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반프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위벤처스, L&S캐피탈, 대덕벤처파트너스, 메이슨인베스트먼트, 젠티움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반프는 타이너 내면에 부착한 AI(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타이어 상태와 관련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분석해 타이어 교체, 차량 안전 서비스, 도로 노면 이상상태 지도, 안전주행 생성지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반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 트럭의 안전성, 경제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AI 배차 솔루션 플릿튠경로 최적화 및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릿튠은 빅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5월 창업한 플릿튠은 셔틀버스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노선의 최적화부터 차량 호출앱, 운전기사용 앱까지 서비스에 필요한 일체의 소프트웨어를 플랫폼 방식으로 제공한다. 수백대의 셔틀버스를 운영 중인 대기업의 경우 아직도 수작업으로 노선을 편성하는데, 탑승자의 승하자 정보가 바뀌더라도 빠르게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플릿튠은 AI 기반의 다중경로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외부 업체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람 및 물류 이동 요청에 따라 실제 도로 및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차량을 배차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빅뱅엔젤스는 플릿튠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태현 빅뱅엔젤스 공동대표는 “해외에는 경로 플랫폼만 제공해서 유니콘에 오른 스타트업이 있는데 국내는 선두 업체가 자사 서비스 또는 외부에 제한된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모빌리티 업체가 개발 부담 없이 서비스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에듀테크 서비스 ‘째깍악어’아이돌봄 에듀테크 서비스 앱 째깍악어는 교보증권과 KB증권, 우미, LG유플러스, NH헤지자산운용, 하나증권, 기업은행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6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째깍악어는 연평균 90%가 넘는 부모회원 수 성장과 110%의 교사회원 수 증가에 힘입어 23만 명의 부모회원 수와 11만 명의 교사회원 수를 보유한 아이돌봄, 육아 부문 업체로 성장했다. 투자사들은 이러한 째깍악어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올해 8월까지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오프라인 째깍섬 키즈센터도 올해 4곳 추가 오픈해 총 7개를 운영 중이다.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아동별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와 자체 콘텐츠 제작, 온·오프라인 융복합 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 블록체인 인프라 ‘a41’블록체인 인프라 스타트업 에이포엑스(a41)는 SK주식회사와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KB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129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a41은 블록체인 인프라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a41벤처스가 전신이다. 밸리데이터(검증인) 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형 거버넌스, 프로덕트 개발, 리서치 기반 콘텐츠를 제공한다. 투자사들은 회사의 서비스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a41이 향후 밸리데이터를 넘어 리서치 등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a41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프로덕트 개발을 본격화한다.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킹 유동화 서비스인 ‘슈퍼노바 프로토콜’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 [마켓인]월가 유리천장 깬 그녀의 헤지펀드 투자 전략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헤지펀드 투자에 있어서 공동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 기관투자자와 사모운용사가 함께 특정 대상을 골라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 엔트러스트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소피아 박 뮬렌은 지금처럼 투자전략을 짜기 어려운 시기엔 공동투자할 것을 권했다. 투자대상별 전문 운용사와 손잡고 투자를 집행하면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글로벌 CIO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공동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엔트러스트글로벌은 40년 이상 대체투자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다. 현재 회사가 운용하는 자금은 약 200억 달러(약 28조 5400억 원) 수준으로, 선박과 항공 금융 등 운송업 특화 사모대출뿐 아니라 헤지펀드 공동투자(co-investment) 전략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 시기엔 헤지펀드 공통투자가 매력적”경기 악화로 투자 심리가 갈수록 축소되면서 리츠(REITs·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에 주목하는 기관투자자가 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통 금융자산(주식·채권) 투자보다는 상대적으로 금융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벤처기업, 원자재, 인프라, 선박,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소피아 박 뮬렌 CI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를 바라보는 기관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기관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에 집중했다”며 “최근에는 안전한 투자에서 더 나아가 투자 대상을 다각화 및 글로벌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헤지펀드 투자에 있어 ‘공동투자(co-investment)’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공동투자는 기관투자자가 사모운용사와 손잡고 특정 비상장증권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존 펀드 투자와 달리 유망하고 분석 가능한 딜만 속속 골라 투자하는 만큼, 시장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엔트러스트는 특히 분야별로 특화된 세계 운용사(GP)들과 공통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어 대체투자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정 투자 분야 혹은 벤처에 대해 통찰력과 분석력을 갖춘 GP와 손을 잡음으로써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긍정적인 투자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뮬렌 CIO는 헤지펀드 공동투자를 스포츠에 비유하며 “축구 선수와 수영 선수, 농구 선수는 제각기 다른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축구 경기를 할 때는 당연히 축구에 능한 선수를 고르고 싶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엔트러스트가 하는 일도 이와 유사하다”며 “특정 분야의 회사 또는 경영권 분쟁·인수합병(M&A) 이슈 등 특수 상황에 놓인 기업에 투자할 경우 그 분야 전문 GP와 함께 전략을 짜고 투자한다. 상황을 정확히 알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투자기회 모색 시작한 韓, 바람직”소피아 박 뮬렌 CIO는 한국이 최근 들어 리츠를 비롯한 대체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투자 대상을 다각화하고 글로벌화 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경기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부동산처럼 실체가 있는 자산에 투자하며 역량을 늘리는 한국의 행보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그는 부동산을 시작으로 항공·선박 금융 등 어려움을 겪은 분야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뮬렌 CIO는 “한국은 한진해운을 비롯해 메이저 선사들이 모두 기울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투자에 대해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당시에는 대부분 지분(에쿼티)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선박 금융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뮬렌 CIO는 “전략과 구조만 제대로 짠다면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보호(protect)가 된다”며 “특히나 조선업은 다시 호황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고, 관련 투자 부문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친환경 연료 선박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글로벌 CIO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대상 다각화 및 글로벌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월가 유리천장 깬 동양인 여성…“다름을 자산으로 활용”뮬렌 CIO는 동양인 여성으로서 엔트러스글로벌 C레벨까지 오르면서 월가 유리천장을 시원하게 깼다. 그 비결을 묻자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삼고 차별화한다면 이는 어느 순간 큰 자산이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기업 구조조정 및 파산·청산 변호사로 활동하던 뮬렌 CIO는 약 10여 년전 백인 남성 위주로 구성됐던 미국 금융업계에 발을 들인다. 모두가 그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동기들처럼 경제·경영을 전공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당시 업계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동양인 여성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뮬렌 CIO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삼고 역이용했다. 그 결과 약 30조 원의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사에서 최고투자책임자 직함을 달고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 [마켓인]매쉬업엔젤스, 메타버스 패션 스토어 구축 '팝스'에 초기 투자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매쉬업엔젤스는 메타버스 패션 스토어 구축 서비스 ‘팝스’를 개발한 에이아이닷엠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금은 비공개다.‘에이아이닷엠’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커머스용 서비스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테크 기업이다. 서울대 산업공학 박사 및 네이버랩스 출신 최예림 대표를 주축으로 임직원 70%가 AI 엔지니어 및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구성되어 있다.에이아이닷엠이 서비스하는 팝스는 메타버스 패션 스토어 구축 서비스로, 각 브랜드는 자사 아이덴티티를 담은 메타버스 스토어를 생성 및 운영할 수 있다. 팝스는 각 브랜드에 자사몰 상품 정보 및 결제 연동, 고객과 브랜드 간의 소통을 위한 라이브 방송, 추천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AI 가상 셀러 등 이커머스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각 브랜드는 메타버스 스토어에서 신상 쇼잉, 시즌오프 세일 등 이벤트 개최를 할 수 있으며 라이브 방송, 실시간 음성 대화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서 발생한 고객 행위 데이터는 상품 가능성 평가, 신제품 기획, 다른 고객을 위한 보이스 리뷰로 활용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매쉬업엔젤스는 에이아이닷엠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윤경 매쉬업엔젤스 파트너는 “국내 커머스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에이아이닷엠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 커머스 기업들이 메타버스 및 AI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만큼, 정식 버전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이아이닷엠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다채로운 커머스 데이터 수집 및 기술력 고도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매쉬업엔젤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ICT 분야 특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현재 TIPS 운영사로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스타일쉐어, 넛지헬스케어(캐시워크), 핀다, 눔, 휴먼스케이프, 엔코드(디코드), 시프티, 옴니어스, 튜링(수학대왕), 에스테이트클라우드(우대빵) 등 14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 [VC’s Pick]혹한기에도 디지털 플랫폼에 투자금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9월 19일~23일)에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건설, 급여 관리 솔루션,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혹한기에도 AI와 데이터 등을 다루는 디지털 플랫폼사에게는 세 자릿수 대의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디지털 콘텐츠로 브랜드 마케팅 ‘블랭크코퍼레이션’블랭크코퍼레이션은 호텔롯데와 네이버 크림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와 IP를 만드는 기업으로, 최근 디즈니와 픽사,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IP유통사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감도 높은 브랜드 IP 사업과 캐릭터 IP를 개발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스토리 중심 브랜딩으로 충성도 높은 팬층을 형성하며 브랜드를 육성하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사업 협력을 추진해 다양한 브랜드 IP사업과 글로벌 확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사업과 캐릭터 IP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 AI 데이터 플랫폼 ‘슈퍼브에이아이’슈퍼브에이아이는 프리미어 파트너스와 듀크대, KT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KT&G, 한라그룹 등으로부터 220억 규모의 시리즈B 1차 펀딩을 마무리했다.슈퍼브에이아이는 데이터셋을 빠르고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구축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방대한 데이터 준비 작업을 자동화해 주는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플랫폼, ‘스위트(Suite)’를 서비스한다. 투자사들은 슈퍼브에이아이의 플랫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AI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는 설명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2차전지용 방열 접착제 ‘CK이엠솔루션’조광페인트 전기·전자 소재부문 자회사인 CK이엠솔루션은 페블즈자산운용과 IBK캐피탈 공동업무집행조합원으로 조성한 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144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지했다.CK이엠솔루션은 2차전지·에너지저장시스템(ESS)·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열솔루션을 제공하는 화학 회사다. 회사가 생산하는 2차전지용 방열 접착제는 배터리 모듈에서 셀들이 차체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이탈되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과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빠르게 방출하는 TIM역할을 동시에 구현하는 소재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향상으로 주요 부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CK이엠솔루션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해외 거점 공장 방열 접착제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가전제품 큐레이션 커머스 ‘노써치’,가전제품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노써치는 SBI인베스트먼트와 CJ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0억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노써치는 가전제품의 성능 정보 탐색, 사용 리뷰 확인, 상품 검색 및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가전 원스톱 플랫폼이다. 소비자에게 복잡한 가전제품 스펙 정보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제공해 제품의 이해를 돕고 환경과 조건, 선호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투자사들은 노써치가 초기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노써치는 2021년 서비스 출시 후 1년 만에 1160% 이상 성장하며 월 거래액 1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급여관리 솔루션 ‘피크페이’급여 관리 솔루션 ‘피크’를 운영하는 피크페이는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피크는 개인 및 가계의 현금 흐름 안정화를 돕기 위해 일한 만큼 월급을 미리 받을 수 있는 급여 관리 솔루션이다. 피크가 회사를 대신해 선지급하는 형태로, 회사는 매월 정해진 급여일에 피크에 1회 지급하면 된다. 이 밖에 실시간으로 급여 선지급 상황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더벤처스는 피크페이가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급여 업무를 해결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근로 형태가 변화하는 가운데 충분한 수요와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피크페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주급·월급 당겨받기 외에도 대출과 재무설계 등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중고차 이커머스 ‘핸들’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 ‘카머스’를 서비스하는 핸들은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내달 본격적으로 서비스 시작 예정인 카머스는 모바일 기반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다. 기존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서 딜러들이 상위 노출을 위해 지불해 왔던 광고비를 없애고, 딜러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차량 이미지 변환과 탁송, 반품 처리 등의 부대 업무를 대행한다.투자사는 핸들의 서비스가 중고차 시장의 낙후된 유통구조를 혁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 및 C2B·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GAIC2022]"해외선 CVC 통해 수익보다 시너지 추구"
-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기자] “설립도 설립인데…조직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도 충분치 않은데 딜 소싱은 어떻게 해야 할지…”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국내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도나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에 나섰지만,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비장하게 출범했지만, CVC 설립부터 조직 구성, 운영 체계 확립, 딜 소싱까지 단기간에 담당하기 벅찬 요소들이 장벽을 치고 있다. CVC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는 기업들이 컨설팅 업체와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보유 기업에 손을 내미는 배경이다송준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 상무가2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2022 스페셜 세션에서 ‘성공적인 CVC 운영 위한 전략은’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 ‘스페셜 세션 2·3’에서는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CVC를 운영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CVC 컨설팅 강자로 꼽히는 삼일PwC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션 2 발표자로 나선 송준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 상무는 해외 CVC 운영 체계를 토대로 운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수 유니콘 및 예비 유니콘 기업의 창업부터 성장, 투자유치, 인수·합병(M&A), 국내외 상장 및 엑시트에 대한 지원 경험을 토대로 출범한 ‘유니콘 플랫폼’ 팀에서 다양한 기업 고객을 상대로 CVC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송 상무에 따르면 해외 CVC 운영 체계는 크게 8개 부문으로, △사업 투자 목적 명확화 및 투자 포트폴리오 운영 정책 수립 △조직 구성 △CVC 투자 재원 조달 방안 수립 △투자 심의 조직 구성 △CVC 의사결정 관여 수준 확립 △보고 체계 확립 △벤처 평가 체계 확립 △벤처 엑시트 의사결정 방안 확립 등이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컨설팅을 의뢰하는 부문은 투자 목적 명확화 및 조직 구성이다. 송 상무는 “CVC 출범 초기다 보니 설립 단계의 컨설팅 의뢰가 많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CVC가 재무적 목적보다는 본사와의 시너지를 비롯한 전략적 목적 달성을 우선시하고 있고, 전략 방향에 따라 사전 정의된 투자 영역별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고 말했다.일부 CVC는 설립 이후 어떤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제시한다. 송 상무는 “CVC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및 관리 업무에 초점을 둔다”며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해외 일각에선 심사역 평가시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개인·역할별로 다양한 KPI 달성 여부에 따라 보상 체계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