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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C2022]“콘텐츠와 인적 교류, 모든 면이 완벽”…대체투자 핵심인사 한 자리에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콘텐츠와 인적 교류, 모든 면이 완벽했다. 어려운 시장 분위기 속에 시의적절하게 마련된 특별한 시간”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체투자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 2022가 시장 참가자들의 연이은 호평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대체투자 시장 전문가들과 대형 투자자(LP), 운용사(LP)가 모여 대체투자 시장 현안에 대한 논의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첫 번째 줄 왼쪽 일곱 번째부터)과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 참가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체투자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2022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대체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지 투자자별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참가자들에게 특히 이날 행사의 백미로 꼽힌 것은 오전에 진행된 ‘VIP 티타임’과 점심 시간에 마련된 ‘오찬 네트워킹’자리였다. 국내외 투자전문가들이 명함을 교환하고, 글로벌 경제환경 급변 속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전략 교류·협력 방안 등에 대한 대화가 활발히 오갔다.이날 행사에는 가라앉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을 실감하듯, GAIC 참여를 위해 한국을 찾아온 미국과 중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국내 LP들과 교류하고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수피안 오마르(Sufian Omar) 엔트러스트 글로벌 ETG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은 “어려운 시장 흐름이 이어지는 시기에 시의적절하게 흐름을 짚어주는 자리였다”며 “콘텐츠와 인적 교류 행사 모든 면이 완벽했다”고 호평했다.숀 브래클리 PwC 매니징 디렉터도 “다양한 한국 금융투자 관계자들을 만나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현재 불확실한 통화 흐름과 경제환경 변화, 투자처에 대해서 여러 시각을 접했다”며 “그동안 환경의 제약도 있어 소통이 쉽지 않았다. 간만에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전문가를 두루 만날 수 있어서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 책임자들과 경찰공제회·건설근로자공제회·노란우산공제·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 투자책임자(CIO)가 총출동했다. CIO들이 티타임과 네크워킹 시간에 참여해 시장 참가자들과 교류하면서 국내 주요 기관들의 현재 시장을 평가하는 시각을 두루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였다는 평가다.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LP들의 하반기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듣고 싶어 참여했다”며 “올해 새로 오신 연기금 CIO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GAIC에 별도로 마련된 ‘스페셜 세션’도 전문가 패널들과 청중의 뜨거운 토론 열기 속에 진행됐다. CVC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전략과 활성화를 위해 남은 과제를 두고 깊이있는 질문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긴 답변이 쏟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2022 스페셜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연지(왼쪽부터) 이데일리 기자의 사회로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이사,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특별세션 ‘CVC 시대 열렸다-활성화 위한 과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GAIC2022]한국판 구글 벤처스 나오려면?…CVC 환경 조성 시급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기자] ‘구글(Google)’하면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구글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큰 손’으로 꼽힌다. 자사가 운영하는 CVC(기업형벤처캐피탈) 구글 벤처스를 통해 투자 수익을 톡톡히 내고 있다. 실제로 구글벤처스가 200만 달러를 투자한 커피 브랜드 ‘블루 보틀’은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몸값이 뛰면서 4억 달러 투자 성과를 냈다. 또 다른 투자처인 우버와 네스트는 지금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우리도 구글 벤처스처럼 할 수 있는데’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구글 벤처스를 떠올리기엔 규제나 규모 면에서 아직 제약이 많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최근 정부가 나서 CVC 규제 완화를 위한 제도 완화에 나서긴 했지만, 이제 막 붙은 불씨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나 활성화 과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GAIC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가 2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김연지(왼쪽부터) 이데일리 기자의 사회로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이사,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특별세션 ‘CVC 시대 열렸다-활성화 위한 과제’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 ‘스페셜 세션’에서는 CVC 활성화 과제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CVC 활성화와 성공적인 운영 전략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세션 첫 발표자로 나선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은 “많은 현금성 자산이 흘러 들어갈 계기를 만들자는 게 CVC 설립 배경이다”면서도 “지주사의 CVC 소유 논란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해외 자산 20% 규제나 외부 자산 40% 규제 등을 고민 끝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현 시점에서 제도가 시행된 지 9개월 정도 됐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제도가 뿌리내리고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며 “금산 분리와 관련해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CVC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국내 자본시장에 CVC가 활성화한다면 기업의 운영 노하우나 오픈 이노베이션이 벤처기업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자금을 투입하는 재무적 투자자의 포지션을 넘어 기업가치를 배가 시키는 전략적 투자자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CVC 설립 법적 이슈에 대해서는 “엄격한 실사를 통해 사전에 법률 문제를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AIC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가 2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김연지(왼쪽부터) 이데일리 기자의 사회로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이사,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특별세션 ‘CVC 시대 열렸다-활성화 위한 과제’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노진환 기자)다음 발표자로 나선 이종훈 엑스플로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테슬라나 에어비앤비처럼 대기업보다 규모가 크고 업계를 리드하는 대형 스타트업이 속속 출현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입장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대기업의 CVC 관심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CVC는 각각의 기업에 맞춰 변화하거나 진화할 여지가 많다. 나라마다, 기업마다 가지고 있는 소스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르기 때문”이라며 “규제 측면에서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한 접근이 수반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이사는 “자본이 많을 때는 차별화가 안 되지만, 어려울 때는 차별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우리와 연관된 기업 투자를 통한 엑시트(자금회수)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자금 조달에 대한 규제가 조금 자유로워진다면 더 많은 자금 조달을 통해 더 많은 해외투자나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CVC 활성화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정부가 한층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 변호사는 “미국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비중은 50%를 차지한다.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계속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VC 설립 단계에서 탐색 단계를 가져가야 하고, 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VC’s Pick] 홈·리빙 혁신…아파트멘터리·고수플러스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9월 12일~16일)에는 머신러닝과 채팅, 이커머스, 바이오,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홈 퍼니싱 및 리빙 스페이스 부문에서 혁신을 이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아파트멘터리는 삼천리자산운용과 넵스톤홀딩스 등으로부터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총 450억 규모로 시리즈 C 투자를 최종 마무리했다. 투자사들은 아파트멘터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고객경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제품을 개발한 것은 물론, 디지털전환 기술을 통해 가격 및 계약 표준화, 공정 개선, 금융상품 도입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아파트멘터리의 리모델링 계약 체결액(올해 1월부터 8월)은 전년 동기간 대비 330% 증가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강점인 디자인과 자재 품질을 더욱 높이고 IT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코리빙 프롭테크 ‘고수플러스’코리빙 프롭테크 플랫폼 고수플러스는 공명파트너스와 아이피오브릿지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달 중 누적 11억 원을 목표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지난 2020년 설립된 고수플러스는 대형 고시원 커뮤니티중 하나인 ‘아이러브고시원’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지난 6월 ‘독립생활’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투자사들은 고수플러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수플러스는 기존에 일일이 발품을 팔아 방을 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시원 검색에서 입실에 이르기까지 10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수도수압, 수납공간, 가구 사이즈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세밀한 룸투어를 온라인에서 이뤄지게 한 기술력과 이용고객의 긍정적인 평판이 결정적 투자 계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고수플러스는 전국 고시원의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려 시장 내 우위 선점을 유지하는 한편,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무인 고시원 운영 솔루션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초소형 머신러닝 클리카 자동 초소형머신러닝 스타트업 ‘클리카’는 김기사랩,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도담벤처스 및 센드버드 코리아 이상희 대표로부터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클리카는 2021년도 3월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컴퓨터비전 AI 모델을 자동으로 95%까지 압축하고 하드웨어와 호환되는 모델 포맷으로 자동 변환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투자사들은 클리카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머신러닝 시장에서 기존 모델의 비효율을 95%까지 줄이는 클리카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빠르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팀구매 커머스 ‘레브잇’모바일 팀구매 커머스 플랫폼 ‘올웨이즈’를 운영하는 레브잇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GS벤처스, 끌림벤처스 등으로부터 13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올웨이즈는 모바일 초저가 팀구매 커머스앱이다. 투자사들은 레브잇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기술을 통해 판매채널 뿐 아니라 공급망까지 디지털화하는 한층 더 진화된 미래의 커머스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높은 고객 충성도와 22명의 소수 인원으로 짧은 시간 내 서비스가 급격하게 성장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실제 올웨이즈는 런칭 1년만에 이용자 수 250만명, 누적 거래액 45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260억원을 넘어섰다.레브잇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예정이며, 플랫폼과 기술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마블링 있는 배양육…티센바이오팜배양육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은 인비저닝 파트너스와 퓨처플레이,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과학기술지주 등으로부터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현재 회사는 의료용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3D 바이오프린팅 방식을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식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티센바이오팜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배양육 상용화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대량 배양과 대량 생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적 식량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센바이오팜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배양육 연구시설을 증축할 계획이다. 배양육 제작 시스템을 연구실 수준 이상으로 구축하고, 빠른 시일 내 배양육 생산 단가를 절감하기 위해 가축세포의 증식 및 분화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액티브 시니어 레저·스포츠 ‘애슬러’50~60대 중장년층을 겨냥한 레저·스포츠 플랫폼 ‘애슬러’ 운영사인 바인드가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애슬러는 은퇴 후에도 소비와 여가를 즐기고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를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타깃으로 한 버티컬 플랫폼이다. 중장년층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골프·등산·낚시가 주요 상품 카테고리다. 패스트벤처스는 액티브 시니어 레저스포츠 산업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바인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중년층들에 보다 편한 모바일 구매 경험을 만드는 한편 다양한 ‘액티브 라이프’를 취급하는 제품 카테고리를 만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개미가' 주식모임 멤버들, 다시 각자도생?…한지은→장광 대변신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지은, 홍종현, 정문성, 김선영, 장광이 각자도생에 나선다. 오늘 16일(금)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연출 최지영, 극본 윤수민, 김연지, 이예림, 제공 티빙(TVING),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넥스트씬) 11, 12화에서는 유미서(한지은 분)와 최선우(홍종현 분) 사이 한층 확실해진 로맨스 노선이 공개되는가 하면 강산(정문성 분), 정행자(김선영 분), 김진배(장광 분)를 비롯한 주식모임에서 분열이 예고돼 11, 12화를 기다리는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먼저 공개된 사진 속에는 귀농 개미가 된 유미서의 상심 가득한 표정이 담겨있다. 유미서는 슈퍼 개미로 거듭나기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경험치를 올리고 있던 터. 딸기밭에 유배된(?) 채 빨간 그래프 대신 빨간 딸기를 마주하며 주식 상사병에 시달릴 예정이다. 이에 주식 세계와 생이별하게 될 그녀의 사연에 관심이 집중된다.뿐만 아니라 전 남자친구 최진욱(고윤 분)과의 재결합을 알렸던 유미서가 딸기를 보며 다름 아닌 최선우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이런 가운데 유미서를 찾아온 최선우의 모습이 포착됐다. 과연 두 사람이 입을 맞추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를 고조, 유미서와 최선우의 로맨스 주식에 전량매수 버튼을 누르게 만든다.한편, 초보 개미들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주식모임에 출석해 임예준(이주원 분)의 멘토링을 받으며 고군분투하고 있어야 할 개미들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그러나 꿈에 그리던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는 김진배는 함박웃음이 아닌 어딘가 쓸쓸한 눈빛을 띄고 있는가 하면 베짱이에서 개미로 갱생의 길을 닦고 있던 강산은 또다시 ‘자유로운 영혼’으로 회귀한 듯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정행자에게서는 일에 치여 사는 족발집 사장의 치열함은 온데간데없이 여유로움이 뿜어나오고 있어 낯선 느낌까지 준다.이에 빚투(빚내서 투자)부터 인버스, 주주총회와 임종체험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던 초보 개미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일지, 주식모임을 벗어난 이들이 인생 떡상을 노릴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끈끈했던 주식모임의 운명은 오늘(16일)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개미가 타고 있어요’ 11, 12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알짜벤처 줍줍 기회…너도 나도 CVC 설립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일반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잇달아 CVC 설립에 나서고 있다.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수월하게 발굴하고, 그룹 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침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장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기업 몸값이 하향조정되는 상황이라 지금이 투자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가 필요한 스타트업이나 벤처 입장에서는 CVC가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너도나도 CVC…성장동력 발굴에 최적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CVC 설립을 등록하거나 공식화한 국내 기업 수는 15곳 안팎이다. 동원그룹을 시작으로 GS, LK그룹, 브레인자산운용, CJ그룹, DS네트웍스, F&F, 현대코퍼레이션, SM엔터테인먼트 등이 CVC 설립을 선언했다.CVC란 전략적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기업 산하 벤처캐피털이다. 과거에는 금융과 산업의 분리(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회사의 VC 설립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대기업도 CVC를 설립해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여겨지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벤처투자를 통해 개방형 혁신을 이룰 수 있게 된 셈이다.일반지주회사로서 가장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CVC 신규 등록을 한 곳은 동원그룹이다. 회사는 지난 3월 ‘동원기술투자’ 설립과 등록을 마쳤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지난 2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인 동원기술투자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금감원에 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동원기술투자는 동원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CVC 설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GS는 ‘GS벤처스’라는 신기술투자사를 설립하고, 동원그룹 뒤를 이어 CVC 등록을 마쳤다. 지난 7월에는 1300억 원 규모의 ‘지에스 어셈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와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건축 등 GS그룹이 주목하는 신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효성그룹도 자본금 100억 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효성벤처스를 설립한다고 밝히며 CVC 설립을 공식화했다. 초대 대표는 김철호 부사장이 맡는다. 그는 효성 전략본부에 영입된 인물로, 도이치방크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일진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최근에는 건설사도 CVC 설립을 공식화했다. 호반건설은 자사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플랜에이치는 스타트업 보육과 투자, R&D 연계(TIPS), 후속 투자 등을 지원한다. 지난 3년간 스마트 건설과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산업군 내 28개 기업에 투자했고, 55번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등록으로 전략적 투자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 결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한국 모태펀드(국토교통혁신계정 등) 출자 사업도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 유동성 위축…싸게 살 기회, 가뭄에 단비국내 CVC 설립 붐이 일기 시작한 계기는 작년에 통과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었지만, 최근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말라가는 상황도 CVC 설립에 속도가 붙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유동성이 대거 풀렸을 때에는 투자 단계가 올라갈수록 기업 몸값도 껑충 뛰었지만, 최근 금리인상으로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투자할만한 딜이 없다는 하소연도 있지만, 한켠에서는 ‘줍줍’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나온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최근 신사업 전략보고회에서 “최근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 역시 CVC 설립을 서두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가뜩이나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마른데다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 예산도 줄었는데 CVC가 일정부분 자금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VC는 수익창출 뿐 아니라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이나 신사업 등 다양한 목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장기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자금력 또한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 “해외는 대기업이 유니콘 키워…규제 완화 필요”CVC 설립이 늘어가는 가운데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CVC 설립은 허용했지만, ▲해외 투자 제한 ▲차입규모 제한 ▲투자조합별 외부자금 제한 등의 제한적 형태로 CVC 설립을 허용해놨기 때문이다. 규제가 보다 완화돼야 CVC가 신속히 안착하며 벤처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금산 분리 규제로 발 묶여온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과 일본, 중국 CVC들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라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CVC 투자 규모는 2010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일본의 CVC 투자 규모는 5년 전인 2013년 대비 4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해외 CVC 투자 규모가 45억7000만 엔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상반기(9억2000만 엔) 대비 4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바이두와 텐센트 등 IT 공룡이 속한 중국도 마찬가지로 CVC 투자 규모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중국 CVC 투자 규모는 1139억 위안으로 전체 VC 투자 규모의 73% 가량을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VC 제도가 도입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CVC가 대기업의 편법적 경영권 강화, 승계, 총수일가 사익편취 경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충분히 지켜보고 검토한다는 취지다. CVC 규제 완화보다는 빠른 시장 안착 지원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금감원은 지난 3월 ‘CVC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CVC 설립·운영과 관련한 업계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또 오는 11월까지 기업들이 구체적인 해석을 요구하거나 질의가 많은 부분을 모아 메뉴얼을 배포하고, 내년쯤 CVC 운영 지원 및 성과 확산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 [VC’s Pick] 시리즈C도 거뜬…메가존클라우드, 4500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9월 5일~9월 9일)에는 게임 서버와 AI 음성인식, 패션테크,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4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한 메가존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 들어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몇 안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사모펀드 투자 우르르…‘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는 MBK파트너스와 IMM PE로부터 4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지난 2월 KT로부터 1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6개월만에 추가로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투자사들은 메가존클라우드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현재 멀티 클라우드 운영 관리 플랫폼을 비롯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솔루션들을 자체 개발해 기업 고객에 제공중이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추가 성장을 위한 투자·인수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으로 계획한 기업공개(IPO) 전까지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 게임서버 플랫폼 ‘에이에프아이’게임 서버 플랫폼 ‘뒤끝’을 서비스하는 에이에프아이는 DSC인베스트먼트와 지유투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슈미트 등으로부터 53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에이에프아이가 운영하는 뒤끝은 국내 최초의 게임 서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회원가입과 확률 관리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서버 기능을 클라우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한다. 게임 개발자는 서버 지식이 없어도 게임 서버와 서버 기능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투자사들은 뒤끝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뒤끝은 2018년 정식 론칭 이후 게임 서버 개발 수요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달 기준 뒤끝의 누적 가입 개발사는 2800여 곳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약 2000개) 대비 40% 확대됐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뒤끝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 AI 음성인식 아틀라스랩스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센트로이드’를 서비스하는 아틀라스랩스는 TBT파트너스와 IBX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아틀라스랩스는 2018년부터 AI 음성인식 연구에 매진해온 기업이다. 낮은 자연어처리(NLP) 수준과 데이터셋 부족으로 음성 인식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던 당시 회사는 B2C앱 ‘스위치(Switch)’를 개발해 품질 높은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후 인식률 높은 AI 음성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CDA(Conversation Data Analytics, 기업 음성 데이터를 자산으로 구조화하는 기술) 기반의 센트로이드로 B2B시장을 공략 중이다.투자사들은 음성 통화를 자동으로 녹음하고 인식해 구조화된 데이터로 전환하는 CDA기반 솔루션 ‘센트로이드’를 높게 평가했다. 센트로이드 대화 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AI로 음성통화를 데이터로 변환하는 솔루션이다. ◇ 웨어러블 패션테크 ‘앱포스터’웨어러블 패션테크 브랜드 타임플릭을 운영 중인 앱포스터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화생명보험, 인터베스트, 인포뱅크,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타임플릭은 스마트워치 페이스 플랫폼과 스트랩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스터타임이 올해 초 리뉴얼한 브랜드이다. 스마트워치 페이스 플랫폼은 쉽고 빠르게 나만의 스마트워치를 만들 수 있는 앱이다. 투자사들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앱포스터가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실제 스마트워치 페이스 플랫폼은 다운로드 700만 이상을 기록하고, 구글플레이 2021에서 올해를 빛낸 웨어앱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타임플릭은 앱 서비스 고도화와 플랫폼 내 오픈마켓 구축,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에듀테크 ‘소프트앤’에듀테크 기업 소프트앤은 휴넷과 휴넷 CVC인 휴넷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앤은 퀴즈플랫폼 ‘퀴즈앤’을 서비스하는 곳으로, 2020년 1월 출시 이후 누적 방문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대만과 일본에서 해외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휴넷은 앞서 6월 코딩 솔루션기업 멘토릿 인수에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에듀테크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휴넷벤처스 역시 퀴즈앤의 B2B 모델 ‘그룹스’를 휴넷 기업교육 서비스와 연결하고 휴넷의 교육 콘텐츠를 퀴즈앤 서비스에 탑재해 구독모델로 제공하는 등 엑셀러레이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소프트앤 측은 이번 투자 유치로 기업용 퀴즈플랫폼 ‘그룹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마켓인]“투자는 MVP 테스트 후에”…초기 단계 문턱도 높아졌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사업성은 있어 보이네요. 우선 최소기능제품(MVP) 테스트로 성장지표부터 만들면 그 이후에 투자 논의는 다시 하시죠.”초기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던 국내 A 스타트업의 한 대표가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한 투자사들로부터 들은 말이다. 프리시드와 시드 등 초기 투자에 나서는 스타트업들을 바라보는 투자 업계 눈높이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유동성 파티를 벌인 VC들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했지만, 대내외적 경기 상황이 급변하면서 투자 기조를 달리하는 모양새다. 특히 호황기에 투자받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일부가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채 몸값만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이러한 리스크를 솎아내자는 공감대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사진=픽사베이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사들은 초기 투자에 나서는 스타트업들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골고루 나타내는 MVP를 들고 오라고 주문하고 있다. 최근 들어 스타트업들이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발등에 불 떨어지듯 관련 근거를 만들고 있는 배경이다. 투자 시장 분위기가 엄격해진 것은 올해 2분기부터다. VC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신중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개념을 토대로 이용자 수를 늘리고 설령 적자가 나더라도 매출을 내는, 이른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베팅해온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현재는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은 기본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건전성, 흑자 전환 가능 모델 보유 여부 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업계에서 마켓컬리와 직방, 당근마켓, 리멤버 등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룬 스타트업을 두고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면 기업공개(IPO)시 시장 전망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들이 적자 구조를 개선하고자 자체 솔루션 사업을 추가로 영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최근 초기 투자에 나섰다가 계획을 철회한 국내 한 스타트업 대표는 “유저 확보는 기본이고,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로 어느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근거를 가져오라는 투자사들이 늘었다”며 “알파 버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게 된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금을 바탕으로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마음이 컸지만, 우선 시장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유 등에 대한 근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분위기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스타트업 데이터 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는 전 분기 대비 23% 감소한 1085억달러(약 145조원)로 나타났다. 투자 건수도 1분기 대비 15% 감소한 7651건을 기록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탄탄한 사업 계획서로 투자받던 과거와 달리 VC들은 이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뚜렷한 지표를 제시하라고 주문한다”며 “성장성 근거를 제시하라는 VC들의 기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더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인 만큼,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