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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판 지오영 'AAH파마', 英 M&A 매물로
  • [마켓인] 영국판 지오영 'AAH파마', 英 M&A 매물로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판 지오영인 의약품도매업체 ‘AAH파마슈티컬즈’가 현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의 손에 넘어간지 불과 2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1조원이 훌쩍 넘는 몸값으로 등장해 시장 이목을 제대로 끄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AAH파마슈티컬즈의 탄탄한 시장 지위에 관심을 드러내고는 있으나, 영국의 경기 상황과 AAH파마슈티컬즈의 기업가치 등을 골고루 고려할 때 매각 측과 원매자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관련 이견을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9일 현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AH파마슈티컬즈 최대주주인 독일 아우렐리어스그룹은 최근 AAH파마 매각을 위해 BNP파리바를 매각자문으로 선임했다. 유럽의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운용사이기도 한 아우렐리어스그룹은 이달 안으로 다수 원매자로부터 인수제안서를 제출받고 연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AAH파마슈티컬즈는 영국 전역의 1만4000여개 약국 및 병의원 등에 1000만개 이상의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도매업체다. 독일 아우렐리어스그룹은 지난 2022년 두 개의 펀드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유통사 맥케슨의 영국 사업부를 4억7700만파운드에 인수하면서 맥케슨UK가 들고 있던 영국 약국체인인 로이즈파머시와 영국 헬스&뷰티 기업 존벨앤크로이든, 영국 의약품유통사 AAH파마슈티컬즈의 주요지분을 자연스럽게 품었다.아우렐리어스그룹은 맥케슨UK 인수 직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일부 체인 및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예컨대 회사는 영국 주요 슈퍼마트에 입점해있던 약국인 로이즈파머시를 대부분 철수시키며 분할 매각에 나섰다. 영국에서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오프라인 체인점 수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우렐리어스그룹은 대신 의약품을 영국 전역에 나르는 도매업체의 경쟁력을 갈수록 늘어갈 것으로 보고 여기에 집중, AAH파마슈티컬즈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자본시장에선 AAH파마슈티컬즈가 영국 최대 규모의 의약품도매업체인 만큼, 이번 딜(deal)에 관심을 표하는 운용사는 여럿 있으나 아우렐리어스 측의 희망 매각가에 딜이 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우렐리어스 측은 해당 딜에 로이드파머시의 일부 매장 부지가 포함됐다는 이유 등으로 9억파운드(약 1조 5830억원)를 희망 매각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아우렐리어스가 2년 전 맥케슨UK 사업부를 인수한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AAH파마슈티컬즈 딜을 검토하고 있는 사모펀드운용사로는 미국 기반의 HIG와 영국 기반의 캡베스트 등이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선 매각 측과 원매자간 기업가치 눈높이가 맞지 않을 경우 딜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09.09 I 김연지 기자
김선빈·김도은·고담이, 골든문엔터 전속계약…우디와 한솥밥
  • 김선빈·김도은·고담이, 골든문엔터 전속계약…우디와 한솥밥 [공식]
  • (사진=골든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김선빈, 김도은, 고담이가 골든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골든문 엔터테인먼트(대표 황정문)는 9일 “다양한 매력과 빛나는 에너지를 가진 배우 김선빈, 김도은, 고담이와 함께 하게 됐다”라며 “잠재된 가능성과 뜨거운 열정으로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자신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유니크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선빈은 2022년 웹드라마 ‘뉴 연애플레이리스트’로 데뷔한 뒤 KBS2 드라마스페셜 2022 ‘프리즘’, JTBC 드라마 ‘나쁜엄마’, MBC 드라마 ‘넘버스:빌딩 숲의 감시자들’ 등에 출연했다. KBS2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최충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김선빈은 차기작까지 확정 지으며 앞으로도 배우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도은은 그룹 마스크(MASC) 출신으로, tvN 드라마 ‘여신강림’과 영화 ‘봉필이 학교가다’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김도은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만큼 감사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감사함이 평생 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페이버릿(Favorite) 출신인 고담이는 골든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체결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우로 전향할 예정이다. 고담이는 “늘 목표로 삼았던 배우라는 꿈을 골든문과 함께 펼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이라 떨리고 설렌다”라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며 늘 보고 싶은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소속사 측은 “골든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첫발을 내딛는 김선빈, 김도은, 고담이의 성장을 앞으로 눈여겨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골든문 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및 음원 기획 전문가 황정문 대표가 올해 새롭게 설립한 기획사다. 황정문 대표는 가수 쥬얼리, V.O.S, ZE:A(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바이브(VIBE), 김연지, 포맨(4MEN), 벤, DK(디셈버)를 비롯해 배우 김동준, 손소망, 김선빈, 윤재찬 등 실력과 끼를 겸비한 다양한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다. 또한 MBC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MBN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의 OST 제작 총괄을 맡았다.현재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Yves)와 그룹 지니어스(Geenius)의 매니지먼트를 함께 하고 있다.
2024.09.09 I 최희재 기자
해외 투자사에 줄줄이 넘어가는 英 택배사
  • [EU있는 경제]해외 투자사에 줄줄이 넘어가는 英 택배사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누락·지연·분실·소통 불가…’영국의 택배사를 떠올렸을 때 현지인들 누구나 자연스럽게 내뱉는 단어다. 택배 배송의 신속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95점 이상을 받는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에선 배송이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물류 인프라와 관련 기술에 투자할 새도 없이 경쟁사 간 출혈 경쟁으로 적자를 내기 바쁜 탓이다.그런 영국의 택배사들이 해외 사모펀드(PEF)운용사 손에 속속 넘어가고 있다. 지리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에 좋은 매물인데다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함께 클 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물류 기업들 역시 유럽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가장 최근 영국 택배사를 품은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 택배 배송업체 ‘에브리’의 주요 지분(75%)을 27억파운드(약 4조7440억원)에 품었다. 에브리는 영국에서 연간 7억2000만개의 택배를 배달하는 주요 택배 배송업체로, 현재 영국의 국민 백화점인 존 루이스와 유기농 식자재마트 M&S, 온라인 쇼핑몰 엣시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올해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에브리는 여타 매물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매물로 꼽힌다. 배송 누락과 지연, 분실이 빈번한 영국에서 그나마 배송률이 높은 몇 안되는 주요 배송업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사모펀드운용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이 에브리를 품으면서 물류 인프라와 관련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덕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해당 딜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주요 사모펀드운용사 외에도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기업들이 대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원매자로는 중국 알리바바 산하의 유통체인 ‘차이냐오’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닷컴’, 폴란드 배송업체 ‘인포스트’가 꼽힌다. 에브리를 품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에브리가 나날이 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영국의 택배사를 품으려는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올해 5월 체코의 한 억만장자가 운영하는 투자사 EP그룹은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주요 지분(27.5%)을 35억 7000만파운드(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딜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오는 9월 로열메일 모회사의 주주총회 등을 거쳐 결정된다.로열메일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우편 및 택배회사(우체국)로, 정부산하기관이었다가 지난 2013년 민영화됐다. 이후 로열메일은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비중이 줄어들자 택배 배송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으나, 출혈 경쟁이 심한 택배 배송 시장에 전략 없이 뛰어들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냈다. 경영 악화는 자연스럽게 서비스 악화로 이어졌다. 정해진 기한 내 우편물을 배송하는 비율이 줄면서 대중 인식이 악화했고, 당국으로부터는 여러 차례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500년이라는 긴 역사와 전통 빼고는 사실상 내세울게 없는 회사가 되어버린 셈이다.EP그룹은 로열메일이 영국의 500년 역사를 상징하는 브랜드인 만큼, 회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본사 역시 영국에 둔다는 조건을 내세운 상태다. 또 인력 및 인프라 투자로 회사의 영국 내 입지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4.09.06 I 김연지 기자
'고래 삼킨 신생PE'…26노스파트너스, 美 최대 건설사업관리사 인수
  • [마켓인]'고래 삼킨 신생PE'…26노스파트너스, 美 최대 건설사업관리사 인수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레전드의 귀환·완벽한 타이밍’ 대체투자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창립자가 새롭게 차린 신생 투자사가 최근 집행한 조 단위의 바이아웃(buyout·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기업의 가치를 높여 되파는 투자 방식) 딜을 두고 내려지는 평가다. 신생 투자사에 대한 글로벌 큰 손들의 출자가 서서히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의 마에스트로로 꼽히는 인물이 사모투자 분야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IB 업계의 마에스트로로 평가되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공동창립자 겸 26노스파트너스 창립자인 조쉬 해리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신생 사모투자 플랫폼 ‘26노스파트너스’는 최근 1조 3355억원을 들여 미국 최대의 건설 사업 관리 기업인 아크키솔루션즈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미국 전역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기업으로, 주로 건설 전기와 관련 기술, 건물에 맞는 특수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유지·관리까지 하는 업계 선두주자다.‘신생 투자사가 무슨 조 단위 거래인가’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잖겠지만, 26노스파트너스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신생 투자사는 아니다. 26노스파트너스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창립자이자 사모투자 업계의 ‘마에스트로’로 통하는 조쉬 해리스가 지난 2022년 9월 설립한 신생 사모투자 플랫폼으로, 고금리로 인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사모대출 분야에 먼저 진출한 바 있다. 대체투자의 큰 축으로 여겨지는 사모대출은 운용사가 사모로 자금을 모아 은행처럼 기업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사모 회사채,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신규 대출이 위축되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26노스파트너스는 사모투자 분야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올초부터 제조업과 금융, 기술, 미디어 관련 딜을 소싱해왔고, 이번 딜로 첫 사모투자 거래를 성사시켰다. 미국에서 신생 사모펀드운용사에 대한 LP 출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딜 성사까지 한 몫 거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지난 1분기 미국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조달한 글로벌 LP 자금 중 27%는 신생 투자사의 몫이었다”며 일반적인 신생 PE가 아닌 26노스파트너스의 자금 조달 타이밍도 맞아떨어졌다고 봤다. 실제 26노스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최대 40억달러(약 5조 3460억원) 규모의 첫 번째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 나섰다. 외신들은 회사 주요 멤버가 글로벌 탑티어급 사모펀드운용사 출신으로 이뤄진 만큼, 최소 목표액인 30억달러까지는 무난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편 26노스파트너스의 아크키솔루션즈 인수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2024.09.05 I 김연지 기자
세컨더리 붐 속 노르웨이서 1.2조 규모 펀드 탄생
  • [마켓인]세컨더리 붐 속 노르웨이서 1.2조 규모 펀드 탄생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여럿 보유한 노르웨이에서 1조 2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가 탄생했다. 세컨더리는 자본시장 플레이어끼리 매물을 사고파는 전략으로, PEF운용사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다른 운용사가 직접 인수하거나, 펀드 내 출자자(LP) 지분을 거래하는 것을 일컫는다. 여타 매물과 달리 이미 운용사 검증을 거친 매물이라 딜 소싱(투자처 발굴)부터 인수까지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밸류에이션 책정 및 매각 협상이 오너딜 대비 수월하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의 사모펀드(PEF)운용사 쿠베라는 최근 8억 700만유로(약 1조 1939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쿠베라프라이빗에쿼티(쿠베라PE)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사모펀드운용사로, 2019년 노르웨이의 주요 자산운용사인 스토어브랜드자산운용에 인수됐다. 운용자산(AUM)이 7조 4000억원에 육박한 쿠베라PE는 자국 기반의 에너지, 정보기술,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이번 펀드 규모는 쿠베라PE가 2020년 결성한 직전 세컨더리 펀드보다 54% 큰 수준이다. 애초 해당 펀드의 결성 목표액은 7억유로(약 1조 359억원)였으나, 북유럽이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세컨더리 전략에 주목한 해외 LP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초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베라PE는 이번 펀드 자금의 3분의 2를 LP 지분 거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GP 거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북유럽 사모펀드 시장은 그간 북미와 유럽 여느 시장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내왔다. 실제 유럽 스텝스톤그룹은 “강력한 거버넌스와 높은 수준의 기업 투명성을 자랑하는 북유럽 시장은 PE들이 바이아웃 전략을 구축하기에 적합하다”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운용사의 개입 이후 대부분의 북유럽계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매출 성장은 물론이고 에비타 마진(상각전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율도 확대되는 양상을 띠었다”고 전했다. 쿠베라PE가 앞세운 세컨더리 또한 세계적으로 다시끔 주목을 받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사모펀드 데이터 분석업체 프라이빗에쿼티인터내셔널이 수십명의 LP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후 낸 ‘2024년 LP 관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LP들의 59%는 올해 세컨더리 펀드에 출자하겠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세컨더리는 엑시트(자금 회수)가 둔화한 현 경기 상황에서 리스크를 헷징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과거에는 LP들이 안정성 측면에서 대형 펀드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지리적 특성이나 미들마켓과 같은 시장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04 I 김연지 기자
"여기 다 있네"…英 런던행 택하는 글로벌 VC들
  • [마켓인]"여기 다 있네"…英 런던행 택하는 글로벌 VC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금 (유럽에) 지사를 설립한다면…런던이죠.”최근 현지에서 만난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유럽 진출을 위해 지사를 설립한다면 어디에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브렉시트 직후에는 투자사들이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는 양상을 띠었으나, 최근 기술 인재가 몰리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는 영국 런던에 자본시장 관계자들 관심이 커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실제 실탄을 장전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은 유럽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영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부분이 유럽 펀드를 결성한 직후 런던에 지사를 세우며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아시아 기반의 대기업 CVC까지 영국 런던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다. (사진=셔처스톡 갈무리)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기반의 벤처캐피털(VC) 레달파인은 최근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1억 5130만파운드(약 2664억원) 규모의 유럽 펀드를 결성한 직후 이뤄진 발표로, 레달파인은 해당 펀드로 15개~20개의 초기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레달파인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스위스 기반의 VC로, 주로 딥테크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한다. 회사는 스위스 취리히 외에도 독일 베를린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대표 포트폴리오는 스웨덴의 핀테크 데카콘(decacorn·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 클라르나와 독일 인터넷은행 N26, 영국 배양육 개발사 언커먼 등이 있다.레달파인이 영국에 돌연 지사를 설립한 배경으로는 영국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영국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딥테크 스타트업들은 실제 유럽 VC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영국의 딥테크 산업은 지난 몇 년 사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며 “투자할 스타트업을 직접 현장에서 발굴하고 이들을 맞춤지원하기 위해 지사 설립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지사를 설립한 건 레달파인만이 아니다. 지난 5월 미국의 기후테크 VC인 ‘클린에너지벤처스’는 유럽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2억8100만유로(약 4163억원) 규모의 관련 펀드를 결성한 후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전역에 걸쳐 기후기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인재가 몰리고 있는 영국에 지사를 설립해 관련 투자를 유럽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일본 전자부품제조 대기업 TDK 산하 VC인 TDK벤처스는 최근 런던 지사를 이끌 시니어급 관계자 세 명을 고용하는 등 준비 작업에 나섰다. TDK벤처스는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VC로, 대표 포트폴리오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 스타쉽과 헬스테크 기업 엑소, 에너지 스타트업 젠셀 등이 있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기술 스타트업의 메카로, VC들의 펀딩이 유럽에서도 특히 영국 런던에 쏠렸던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 성장 단계 지원 등 영국 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단계가 세부적으로 체계화되어 있고, 이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도 뚜렷하기 때문에 관련 생태계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3 I 김연지 기자
"美보다 유럽서 먹을게 더 많다"…사모신용 선점 경쟁 치열
  • [마켓인]"美보다 유럽서 먹을게 더 많다"…사모신용 선점 경쟁 치열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고금리 장기화 속 사모신용펀드(PCF·운용사가 사모로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보다 유럽에서의 수익 창출 기회가 더 크다고 보면서 이와 관련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첫 사모신용펀드를 선보이며 유럽에 진출하는 운용사들이 속속 포착되는 한편, 이미 펀드를 운용하는 일부 운용사들은 재빨리 다음 펀드 조성에 나서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영국 런던 기반의 팸버튼자산운용은 37억5000만유로(약 5조 5487억원) 규모의 ‘팸버튼 스트래티직 크레딧 펀드 4호’ 조성에 나섰다. 지난 3호 크레딧 펀드를 결성한지 불과 5개월 만의 행보다. 팸버튼은 전통적인 은행권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유럽 기업이 즐비한 만큼, 이들에게 직접대출을 제공하고, 경영 참여 없이 기업들의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크레딧펀드란 PEF운용사가 모은 자금을 기업 상대 대출이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전략과 달리 다양한 형태로 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운용사들은 특히 고금리 속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크레딧펀드를 속속 결성해왔다.팸버튼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PEF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유럽의 사모신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유럽 은행들이 기업 대상의 대출 규모를 축소해왔다는 점 △유럽 내 전통 있는 탄탄한 기업이 즐비하다는 점 △유럽의 사모신용 시장의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점 △미국 대비 유럽 사모신용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유럽의 사모시장에 속속 진출해왔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PEF운용사이자 지난 2022년 유럽 대상의 사모신용펀드를 선보인 블랙스톤은 최근 “내년 안으로 유럽 사모신용펀드 규모를 기존(10억유로)의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오랜 전통을 이어온 탄탄한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전 미리 선점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글로벌 금융기업 HSBC은 최근 영국에 국한했던 직접대출 사업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사모신용펀드를 결성,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이 밖에 스미모토 미쓰이 뱅킹 코퍼레이션(SMBC)은 유럽의 겨냥한 4억5000만유로(약 6658억원) 규모의 첫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유럽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를 결성한 영국 PEF운용사 헤이핀은 최근 유럽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들의 지속적인 대출 규모 축소 등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유럽에서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며 “유럽의 사모신용 관련 채무불이행률은 2%인 반면, 미국은 4%가 넘는다. 반대로 말하면 유럽에서의 회수율이 더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유럽이 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2024.09.02 I 김연지 기자
M&A 시장 등판한 英 회계법인에 글로벌 PE들 우르르
  • [마켓인]M&A 시장 등판한 英 회계법인에 글로벌 PE들 우르르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회계법인인 그랜트쏜톤의 영국 법인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금융업체를 최근 몇 년간 속속 품어온 특정 사모펀드운용사는 ‘우선은 출사표부터 던져놓자’는 각오로 인수전에 임하는가 하면, 그랜트쏜톤의 미국 법인을 품은 운용사는 합병을 염두에 두고 투자 기회를 좇는 모양새다.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영국 자본시장의 핵심 기업들을 잇달아 품는 가운데 영국의 금융시장이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인 칼라일과 블랙스톤, 퍼미라, CVC캐피탈파트너스, 브릿지포인트, 뉴마운틴캐피탈 등은 글로벌 회계법인인 ‘그랜트쏜튼’의 영국 법인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들 중 뉴욕 기반의 뉴마운틴캐피탈은 지난 3월 그랜트쏜튼 미국 법인의 지분 과반 이상을 품었다. 회사는 미국 법인과 영국 법인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이번 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랜트쏜튼은 사기업과 공익단체 등에 보증·세금·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컨설팅펌으로, 영국 법인은 최근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본시장에선 그랜트쏜튼 영국 법인의 기업가치가 최소 10억파운드(약 1조 7554억원)에서 최대 15억파운드(약 2조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랜트쏜튼은 현재 로스차일드를 매각 자문역으로 선임한 상태로, 원매자들은 오는 9월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한편 이번 그랜트쏜튼 영국 법인 M&A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영국의 금융·회계 기업을 속속 인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가장 최근 인수된 곳은 영국 최대 규모의 금융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으로, 이 회사는 유럽 CVC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지난 1981년 설립된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은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영국 최대 규모의 금융 투자 플랫폼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과 펀드 상품, 연금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운용자산(AUM)은 1553억파운드(약 272조원)에 달한다. 올해 2월에는 미국의 찰스뱅크캐피탈파트너스가 영국 자산운용사인 ‘퍼스펙티브 파이낸셜 그룹’의 주요 지분을 인수했다. 또 영국 기반의 브릿지포인트캐피탈파트너스는 6월 금융컨설팅업체인 ‘알파 파이낸셜 마켓 컨설팅’을 품기도 했다.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6월 대체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프레킨’을 약 4조원에 품었다. 프레킨은 대체자산을 다루는 펀드 매니저와 보험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로, 블랙록은 리스크 관리 및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영국의 금융업체들을 속속 품자 일각에선 ‘외국계 사모펀드운용사가 영국 경제에 개입하는 수준이 지나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지 운용사가 아닌,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일부 외국계 운용사의 손에 영국 금융기업이 넘어갈 경우, 기업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영국의 금융시장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펌 카메론케네디는 “그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영국에서 실적이 저조한 기업에 투자하면서 경제 성장을 촉진해왔다”며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영국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8.30 I 김연지 기자
"17만원→2만원" 전기세 확 줄인 '이 동네'…비결 뭐길래
  • "17만원→2만원" 전기세 확 줄인 '이 동네'…비결 뭐길래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7월 전기요금이 작년 17만200원에서 올해는 2만5500원이 됐네요.” 경기도가 지원한 주택태양광 설치 가구들의 여름철 전기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전기사용량 많을수록 요금 절감 효과↑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주택태양광 지원 사업(전력자립 10만 가구 프로젝트)’ 참여한 가구 중 50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전기요금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평균 8만500원에서 주택태양광 설치 후인 올해 7월은 평균 9700원으로 줄었다. 가구당 평균 7만700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한 것이다.경기도가 지원한 주택태양광 설치 모습.(사진=경기도)특히 전기요금이 매달 10만원 이상 나왔던 가구들의 절감 효과가 컸다. 조사 대상 50가구 가운데 지난해 7월 전기를 10만원 이상 사용한 가구는 모두 16가구다. 이들의 지난해 7월 평균 요금은 13만1000원이었지만 올해 7월은 평균 1만8900원으로 전기요금 절감액이 11만2000원에 달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많을수록 더 비싼 요금을 부과하는 누진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주택태양광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더 컸다.조사 대상 50가구 중 가장 많은 전기료를 절감한 가구는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7월 14만4700원(17만200원→2만5500원)을 절감했으며, 37가구는 주택태양광 발전량이 전기사용량보다 많아 기본요금 수준의 전기료가 나왔다.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주부 이씨(61)는 “건물 꼭대기라서 여름이면 집이 많이 덥고 가족이 다 성인이다 보니 각자 방에서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다”면서 “방 3개와 거실까지 총 4대의 에어컨을 틀 때마다 전기요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택태양광을 설치한 뒤로는 걱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 최대 20만 원 이상 나오던 여름철 전기요금이 태양광 덕분에 4만5000원 정도로 대폭 줄었다”며 “주변 이웃들도 태양광 설치 뒤 전기요금 걱정을 하지 않게 됐는데, 더 많은 이들이 태양광으로 전기요금을 절약하면 좋겠다”고 밝혔다.◇정부 예산 삭감에도 경기도는 증액경기도는 정부 예산 삭감으로 사업축소가 우려됐던 주택태양광 사업에 올해 도비 34억원을 추가 투입해 사업을 오히려 확대했다. 경기도는 올해 단독주택(다가구 포함) 2679가구를 대상으로 주택태양광(3kW)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267가구는 전체 태양광 설치비의 50%를 경기도가, 20%를 시군이, 30%를 주택소유주가 부담한다. 경기도가 주택태양광 설치 지원을 확대한 이유는 국비 지원이 작년 대비 54%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택태양광 지원을 받은 경기도 내 가구 수는 총 2534가구였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 지원 감소로 작년과 같은 예산을 지원할 경우 1412가구만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도는 국비 감소분만큼 도비 지원을 확대해 지난해 보다 6% 정도 늘어난 2679가구에 태양광 설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경기도가 주관한 ‘경기도 주택태양광 지원 사업’ 모집에는 1267가구 모집에 2300여 가구가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일상화된 극한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는 도민이 직접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도록 ‘도민RE100’을 큰 폭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라며 “경기도민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RE100 기업과 연계하는 기반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기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하고 공공·기업·도민·산업 4가지 분야별로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전력자립 10만 가구 프로젝트는 ‘도민 RE100’ 분야 핵심 사업으로 2030년까지 10만 가구에 주택태양광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택 및 마을 태양광 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주택태양광을 설치한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은 총 3만5000여 가구로 경기도 전체 단독주택 가운데 약 8%에 해당한다.
2024.08.29 I 황영민 기자
'수천조부터 4경까지'…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RWA
  • [마켓인]'수천조부터 4경까지'…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RWA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2673조원·4679조원·2경 1392조원·4경 110조원’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이 전망한 ‘2030년까지의 실물연계자산(RWA) 산업 시장 가치’다. 일부 기관은 시장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는가 하면, 다른 기관들은 시장 자체를 낙관적으로 보고 후한 점수를 준 모양새다. 그도 그럴게 RWA는 다양한 비유동자산을 토큰화해 일반투자자를 시장에 참여시킴으로써 기존 금융산업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에 글로벌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은 일찍이 RWA 펀드를 가동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RWA 산업이 조만간 꽃을 피울지 관심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트코프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RWA 펀드 출시를 위해 관련 준비 작업에 나섰다. 인베스트코프는 RWA 전문 기업인 시큐리타이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펀드 준비에 한창이고, 골드만삭스는 연내 조성을 목표로 세 개의 RWA 펀드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행 및 유통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실물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RWA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와 채권, 주식, 미술품, 부동산 등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자산을 토큰화한 것을 의미한다. RWA는 다양한 실물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하고 소정의 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증권형토큰발행(STO)과 유사하나,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자산을 토큰화한 STO와 달리 보다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고, 탈중앙화금융(Defi)을 기반으로 거래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매개인 셈이다.RWA가 기존 금융시장에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은 너도나도 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더리움 기반의 RWA 펀드를 선보인 글로벌 최대 운용사 ‘블랙록’이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해당 펀드는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현금 등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로, 지난 7월 운용자산 5억달러를 돌파했다. 블랙록과 함께 RW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은 미국 국채 펀드를 일부 토큰화하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펌 맥킨지앤컴퍼니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RWA 채택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다양한 자산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다룰 수 있는 만큼, 향후 기관들의 RWA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데일리는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에서 글로벌 STO 써밋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STO·RWA 관계자들이 모여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눈다.
2024.08.29 I 김연지 기자
돈 싸들고 英 스타트업 찾는 유럽 VC…다시 뜨는 금융허브
  • [마켓인]돈 싸들고 英 스타트업 찾는 유럽 VC…다시 뜨는 금융허브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의 금융중심지’ 지위를 반환해야했던 영국이 스타트업 경제를 일궈내며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런던과 케임브릿지 등 주요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자금을 속속 유치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영국이 다시 금융중심지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갈무리)28일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딜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국 기술 산업에 대한 글로벌 VC 투자금은 74억파운드(약 13조4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이번에 영국 기술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금액은 올 상반기 유럽 전체에서 이뤄진 VC 투자금의 3분의 1(3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유럽 내 1위에 달한다. 같은 기간 프랑스와 독일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68억파운드(약 11조 9945억원), 스위스 스타트업이 유치한 금액은 12억5000만파운드(약 2조 2048억원)를 기록했다.주요 도시에서 투자금을 유치한 기준으로 따져도 영국은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영국 런던 기반의 기술 부문 스타트업들은 총 53억파운드(약 9조3476억원)를 유치했는데, 이는 24억파운드(약 4조2329억원)를 유치한 프랑스 파리 기반 스타트업들과 9억4000만파운드(약 1조6589억원)를 유치한 스웨덴 스톡홀름 기반의 스타트업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지역도 나왔다. VC 투자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던 영국 케임브릿지에서의 VC 투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급증한 5억1700만파운드(약 9118억원)를 기록했다. 케임브릿지대학을 비롯한 주요 대학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은 결과다.글로벌 VC들은 영국의 인공지능(AI)과 핀테크,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쏟았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자율주행차 기술 스타트업인 ‘웨이브’는 올해 5월 8억4000만파운드(약 1조4815억원)를 조달했고, 영국 에너지 스타트업 하이뷰파워는 3억파운드(약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또 영국 인터넷은행 몬조도 5월 1억5000만파운드(약 2645억원)를 추가 조달하며 총 3억3900만파운드(약 5979억원) 규모의 라운드 투자를 마무리했다. 영국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관심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글로벌 금융 및 기술 허브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요 대학교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대단한 만큼, 다른 국가에 자금을 쏟던 투자사들이 영국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8 I 김연지 기자
유럽 물류공룡 'DB쉥커' 우협선정 임박…"세기의 딜 곧 탄생"
  • 유럽 물류공룡 'DB쉥커' 우협선정 임박…"세기의 딜 곧 탄생"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세기의 물류 딜(deal)’로 꼽히는 독일 DB쉥커 인수전이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DB쉥커는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체반의 100% 자회사로, 물류 운송 서비스에 특화된 세계적인 물류 회사다. 글로벌 해운 대기업과 물류기업,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분위기를 달군 가운데 누가 유럽 물류 공룡을 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컨소시엄과 덴마크 국제물류회사 DSV 등은 DB쉥커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DB쉥커의 모회사인 도이체반은 부채 상환 차원에서 지난해 말 DB쉥커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여기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브랜드 가치가 큰 알짜 회사가 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물류 운송 서비스사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물류주선(포워딩)과 계약물류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이 등장했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덴마크 선사 머스크를 비롯한 세계적인 해운사 등은 M&A로 몸집을 불리겠다는 포부 아래 인수전에 참여했다. DSV와 같은 물류회사들도 해외 네트워크를 선점하고, 몸집을 불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업사이드(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움직이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 역시 컨소시엄을 꾸리며 참여 의지를 밝혔다.현재 인수전은 유럽 기반의 CVC캐피탈과 아부다비투자청,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 꾸려진 CVC캐피탈컨소시엄과 덴마크 국제물류회사 DSV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애초 큰 인수 의지를 보였던 해운사들은 시너지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인수 의사를 철회했고, 또 다른 일부는 DB쉥커 인수가 조달 부담으로 인수 의지를 접기도 했다. 자본시장에선 CVC캐피탈컨소시엄이 인수전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인수가를 대폭 늘리고, 독일 정부가 DB쉥커에 재투자하는 옵션을 포함하는 등 가격 및 조건 측면에서 앞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한 외신은 “(DSV와 CVC컨소가) 각각 제시한 인수가가 다르긴 하나, 인수 조건을 두고 협상 중인만큼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지 알 수 없다”며 “DB쉥커는 수 주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매각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4.08.27 I 김연지 기자
웃기 시작한 유럽 스타트업들…"조만간 VC산업 기지개"
  • [마켓인]웃기 시작한 유럽 스타트업들…"조만간 VC산업 기지개"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 답이 있겠느냐.”영국의 한 벤처캐피탈(VC) 대표는 영국 및 유럽에서의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 속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에 올인하는 것은 예전만큼 쉽지는 않은 만큼, 아직은 신생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신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엑시트(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큰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이에 신생 스타트업들의 라운드 규모를 키우는 등 화답하는 모습이다. 투자사들 중 극히 일부가 가능성이 뚜렷한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통 큰 투자를 다시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투자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유럽 VC 산업이 기지개를 켤 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이 낸 ‘유럽 VC 밸류에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median·통계 집단의 관측값을 크기순으로 배열했을 때 전체의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은 2년 3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1년 3개월의 중앙값)인 지난 2021년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쉽게 말해 과거에는 투자 유치 기간이 짧았던 스타트업부터 길었던 스타트업까지 줄을 세우더라도 중앙값이 2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투자를 잘 받았으나, 엑시트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은 VC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시드 투자를 개시한 유럽의 신생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은 1년 5개월을 기록한 반면, 시리즈A 투자를 개시한 스타트업은 1년 7개월, 시리즈B 이상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은 최소 1년 8개월~2년 3개월의 중앙값을 기록했다.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IPO(기업공개)를 앞둔 시리즈D 이상의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은 1년 3개월을 기록했다. 또 시리즈 A·B·C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중앙값도 1년 5개월을 기록했다.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2022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시드 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기간 중앙값은 1년 2개월, 시리즈A·D 단계 스타트업들은 1년 4개월을 기록했다. 아무리 길어도 라운드 개시 이후 평균 2년을 넘기지는 않은 셈이다. 자본시장에선 유동성이 풍부했던 기간에는 라운드 개시 후 투자를 유치하는 기간이 짧았을지 몰라도, 고금리·고물가에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커진 2022년 이후로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가면서 상황이 역전됐던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피치북은 “2024년 상반기 기준 모든 단계에서 라운드 규모가 이전 대비 커졌다”며 “몸집이 큰 스타트업일수록 자금을 확보하기에 어려운 상황인 셈”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다만 “눈에 띄는 점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라운드 규모가 유독 커졌다는 점”이라며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VC들 관심 또한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23년 초기 스타트업들의 투자 규모 중앙값은 120만유로를 기록한 반면 2024년 초부터 상반기(6월 30일까지)에는 180만유로의 중앙값을 기록했다. 유럽에선 VC 산업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라운드 거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일부 성장 단계 스타트업들도 목표 투자액을 속속 채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VC 산업 한 관계자는 “과거엔 단기 수익을 올리기 위해 성장 단계 스타트업이라면 묻지 않고 투자했으나, 지금은 혁신 기술을 갖춘 신생 스타트업 여러 곳에 투자금을 분산하고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들의 라운드 규모가 커진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장성이 뚜렷한 유럽의 일부 스타트업들은 라운드 개시 6개월만에 수천 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초기부터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서서히 일어서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2024.08.26 I 김연지 기자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문화계정에 센트럴·제이비 등 선정
  • [단독]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문화계정에 센트럴·제이비 등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모집한 모태펀드(문화계정) 5월 수시 출자사업에 M&A·세컨더리 분야에 메이플투자파트너스-메이슨캐피탈 컨소시엄과 센트럴투자파트너스가, 문화일반 분야에 제이비인베스트먼트가 최종 선정됐다.모태펀드(문화계정) 5월 수시 출자사업 선정 결과.26일 한국벤처투자가 문화계정 5월 수시 출자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위탁운용 총액은 M&A·세컨더리 400억원, 문화일반 200억원으로 출자 분야별 결성예정액은 각각 741억원, 400억원에 달했다.이번 수시출자는 앞서 진행된 1차 정시출자에서 운용사가 채워지지 않은 자리를 마저 채우기 위해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M&A·세컨더리 분야 2곳과 문화일반 분야 1곳을 선정하기 진행됐다.앞서 M&A·세컨더리 분야에는 1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 당시 선정 예정 GP 수보다 적은 2곳이 제안서를 냈고, 노틱인베스트먼트가 최종선정돼 2자리가 남게 됐다.남은 2자리를 두고 올라온 수시 출자사업 공고에는 14곳이 제안서를 냈다. 서류심사 결과 메이플투자파트너스-메이슨캐피탈 컨소시엄,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인피니툼파트너스, 제이비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한국가치투자-벡터기술투자 컨소시엄 등 6곳이 남았다.문화일반 분야에는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낸 6곳 중 유니온투자파트너스 1곳만 최종 GP로 선정됐다. 이어 남은 1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시 출자사업에 에이본인베스트먼트-벡터기술투자 컨소시엄과 제이비인베스트먼트 등 2곳이 지원했다.
2024.08.26 I 박소영 기자
'불후의 명곡' 손태진, 사촌동생 진원 도발에 코웃음…"걱정 NO"
  • '불후의 명곡' 손태진, 사촌동생 진원 도발에 코웃음…"걱정 NO"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수 손태진이 사촌동생인 리베란테 진원과 댄스 신경전을 펼친다.24일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은 ‘2024 상반기 왕중왕전’ 1부로 꾸며진다.라포엠은 지난 대결에서 손태진, 신성, 에녹에게 패배한 것을 언급하며 설욕전을 꿈꾼다. 라포엠 박기훈은 ”우리 뒤끝이 있는 그룹이다. 지난 번에 손태진 선배님에게 졌지만, 제가 또 토크대기실에서 댄스는 이기지 않았나”라며 “이번 대결에서 복수하고 싶다. 깔끔하게 승부를 보겠다”라고 선포한다.이를 들은 손태진은 기분이 나쁘지 않냐는 말에 “이건 그냥 대화하는 수준”이라고 맞받아쳐 눈길을 끈다. 크로스오버계 최고참인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인 손태진은 이날 경쟁 상대로 붙은 라포엠과 리베란테와의 대결에서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인다.(사진=KBS2)손태진은 사촌동생인 진원이 리베란테의 댄스 실력 1위라는 말에 “진원이 베스트라고 하면 나머지 두 명은 어떻게 추길래”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다.이어 “제가 진원이 밤 늦게 연습하는 것도 봤는데, 그래서 제가 걱정이 안 되나 보다. 우리는 우리 길 가면 된다.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초연한 미소를 띄어 더욱 화려한 맞대결을 예고한다.손태진, 신성, 에녹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박경희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를 선곡해 황금빛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이들은 후배 그룹 라포엠, 리베란테와의 대결에서도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며 ‘크로스오버 그룹 번외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인다.한편 ‘불후의 명곡’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왕중왕전’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되며 그동안 ‘왕’의 자리에 앉은 우승자 중 ‘왕 중의 왕’을 가리는 최고의 빅 이벤트. 특히, 이번 상반기 왕중완전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3000여 명의 명곡판정단과 함께 진행된 역대급 규모를 선보인다.상반기 ‘왕중왕전’에 동원된 외부 인원만 200명 규모로, 해외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초대형 규모와 고퀄리티 무대가 예고돼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 김조한·뮤지·한해, 정동하·알리, 정선아, 김연지·DK, 허용별, 라키·베베, 김기태, 손태진·신성·에녹, 라포엠, 리베란테 등 총 10팀의 우승자들이 경쟁을 펼친다.‘불후의 명곡’은 24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2024.08.24 I 최희재 기자
'향기의 디지털화' 도전한 英 기업, 투자 유치 성공
  • [EU있는 경제]'향기의 디지털화' 도전한 英 기업, 투자 유치 성공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A씨는 잠들기 직전엔 라벤더향, 깊은 잠에 들면 바닐라향’향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센트테크(scent-tech)’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에서 최근 도전장을 내민 관련 스타트업이 구현해내고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특정 개인이 취향에 맞는 향기를 맡으며 잠에 들도록 유도하고, 결국 수면의 질을 향상한다는 포부다. 세계적으로 뷰티·의료 영역에서 센트테크 실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한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이 현지 벤처투자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향기를 전달하는 디지털플랫폼 개발사 ‘OW스멜메이드디지털’은 최근 파크워크어드바이저와 이노베이트UK로부터 220만파운드(약 38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OW스멜메이드디지털은 지난 2019년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된 센트테크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초로 초개인화 기반의 디지털 후각 기술을 개발했다. 쉽게 말해 개개인에게 맞는 향기를 제때 전달하는 디지털 기기를 만든 셈이다.현재 회사는 디지털 향을 활용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개인의 수면 상태 및 단계를 체크하고, 각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향기를 분사해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좋은 수면은 건강에 필수적이나, 영국에서 성인의 74%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결과가 있다”며 “향은 개인의 감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침으로써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는 과학적 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사들은 OW스멜메이드디지털의 기술이 상용화되기에 앞서 여러 분야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회사는 영국 메리로즈 역사박물관에 웨어러블 향기 전달 기기를 개발해 납품했고, UCL과는 후각장애를 겪는 환자를 위한 후각 훈련 툴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파크워크어드바이저스의 한 관계자는 “몰입형 경험(사용자가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가상의 인물 및 객체와 상호작용하는 것)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후각을 디지털화하고 개인화된 향을 전달하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각과 청각에 이어 후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OW스멜메이드디지털처럼 의료 영역에서 센트테크를 활용한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 기반의 앱센트메디컬은 향기로 수면장애를 완화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은 사람의 체취를 통해 암 유무 여부를 가려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24.08.23 I 김연지 기자
"부동산에 기업 지분도 STO"…실사례 쌓여가는 해외
  • "부동산에 기업 지분도 STO"…실사례 쌓여가는 해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해외로 가야죠.”국내 금융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 토큰증권발행(STO)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가운데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산업이 법제화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냥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산업이 활성화된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설명이 덧붙는다.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부동산이나 채권 등의 실물자산을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기존에 전자증권으로 발행되기 어려웠던 실물자산이 손쉽게 발행·유통될 수 있는데다 위·변조 위험도 적다보니 글로벌 금융권에선 이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해외에선 실제 STO 실사례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은 채권을 STO로 발행해 자금 조달을 하는가 하면, 사모펀드(PEF)운용사가 펀드를 토큰증권 유형으로 쪼개어 발행하는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타국의 사례를 학습해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전략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해외에서 STO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꼽힌다. 우선 지난 2017년 STO 가이드라인 초안을 빠르게 마련한 미국은 ‘STO로 발행된 디지털자산이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명될 경우 증권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토큰을 △투자성이 있는 증권(시큐리티 토큰) △서비스 제공 계약(유틸리티 토큰) △지급결제용(페이먼트 토큰)으로 구분한 후 사업자들이 자신의 비즈니스에 맞는 전략을 택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깔았다. 빠른 가이드 마련으로 시장이 탄력을 받은 덕일까. 미국에선 미술품과 부동산, 기업 지분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증권 유형으로 발행해 청약에 나서고 있다. 실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STO 거래 플랫폼 INX에서는 영국 프로 축구 클럽 ‘왓포드’의 소수 지분과 콘텐츠 제작사가 제작한 미디어 콘텐츠의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 등을 토큰증권 유형으로 발행했다. INX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의 또 다른 대표 STO 거래 플랫폼 시큐리타이즈에서는 KKR과 해밀턴레인 등 사모펀드운용사들이 펀드를 토큰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웃 나라 일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20년 금융상품 거래법 개정을 통해 STO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한 일본은 증권형 토큰에 금융상품거래법을 적용하고, 지급결제성 토큰은 자금결제법을 적용하는 등 미국과 비슷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한 가지 다른 점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STO협회’가 주축이 돼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면 자율규제기구를 바탕으로 민간 중심의 STO 생태계가 꾸려지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일본의 SBI홀딩스는 자회사 주식을 토큰화했고, 미즈호 은행은 일반 기업에 대한 채권을 STO로 발행하는 실험에 나섰다. 이 밖에 스위스도 STO 관련 투자 및 대체 캐피탈 발행을 허용한 상황이고, 영국에선 신흥국 스타트업들의 자금조달을 STO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전반을 규율할 법을 마련한 세계 일부 국가에선 STO 모범 사례가 쌓여가고 있다”며 “법제화 물꼬만 트인다면 해외로 나가는 국내 기업 머리수는 확연히 줄어들고, 실사례도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3 I 김연지 기자
6년뒤 10배 커질 STO 시장…"법제화로 성장판 열어줘야"
  • 6년뒤 10배 커질 STO 시장…"법제화로 성장판 열어줘야"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서 김연지 기자] 한동안 얼어붙었던 국내 토큰증권발행(STO) 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법제화가 늦어지고 금융당국도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STO 관련 기업들 고사 우려까지 나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는 모습이다.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된 기업들은 부동산, 미술품 뿐 아니라 선박금융, 항공금융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STO 시장이 2030년 360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한 가운데 STO 산업이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려면 해외처럼 제도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각투자 업체들은 새로운 상품을 기반으로 STO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간 부동산과 미술품 위주로 조각투자 시장이 형성됐지만, 한우를 비롯해 선박금융, 항공금융, 프로젝트 기반 상생금융 등 관련 생태계가 뻗어 나가는 중이다.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는 중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금융 1호 STO와 선박금융 STO 등 투자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우리은행과 협업 중이다. 또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항공금융 기반 신탁수익증권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됐다. 항공기 엔진 실물을 신탁해 신탁수익증권을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한 후 플랫폼으로 투자자에 유통하는 식이다.법제화 지연으로 국내 STO 시장은 개화시기를 점치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제도 뒷받침만 이뤄지면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 지난 6월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국내 조각투자 토큰증권(ST·Security Token) 시장의 시가총액은 올해 34조원에서 오는 2030년 367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GDP 대비 1.5%(2024년)에서 14.5%(2030년)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이 비자이익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신사업으로 STO를 낙점하며 인프라개발, 유관기업 인수 등에 나서면서 국내 STO 시장은 금융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은 지난 4월 NH농협은행 주도로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꾸렸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SH수협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STO 법제화에 따른 은행권의 시장 참여 방안을 협의하고,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더 다양한 상품이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STO 시장이 커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권 편입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투자계약증권이나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사업은 가능하지만, 법제화가 되면 전자증권을 활용해 간편하고 편리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며 “증권을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데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부분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성이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2024.08.23 I 박소영 기자
"전세계가 유럽서 자금 조달하는 시대 온다"
  • "전세계가 유럽서 자금 조달하는 시대 온다"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비상장사가 영국 및 유럽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연결하겠다.”약 11조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는 영국 레드리본자산운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현지 크로스보더(cross border·국경을 넘나드는) 대체투자 플랫폼 ‘크라우드인베스트’의 나컬 가르그 대표는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에 기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크라우드인베스트는 2014년 설립된 영국 런던 기반의 크로스보더 대체투자 플랫폼으로, 영국·유럽의 투자사와 엔젤 투자자가 신흥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혁신성을 인정받아 영국 레드리본자산운용과 심산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포브스 선정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성이 높은 스타트업 200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창업진흥원으로부터 ‘글로벌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 한국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데일리는 크라우드인베스트의 나컬 가르그 대표를 런던 메이페어에 위치한 사옥에서 만나 영국·유럽과 신흥국 및 아시아 투자 연결고리를 자처한 배경을 들어봤다.나컬 가르그 크라우드인베스트 대표(사진)가 영국 런던 메이페어의 한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투자사 모두 글로벌 무대로크라우드인베스트는 현재 신흥국 스타트업의 비상장주식을 토큰화하는 RWA(Real World Asset·국채와 채권, 주식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것)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쉽게 말해 유동성이 없는 비상장사 주식을 토큰증권(분산원장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화한 실물자산 기반의 증권) 형태로 발행해 유통을 활성화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회사는 영국과 인도 스타트업을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조만간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북미, 라틴아메리카, 호주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나컬 가르그 대표는 “크라우드인베스트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요건을 준수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고객 자산을 보호할 목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V)를 설립해 관리 중이며, 플랫폼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꼼꼼히 심사한 뒤 투자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해당 플랫폼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스타트업은 10개 안팎으로, 펀딩 금액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케냐 기반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태피’는 지난해 12월 크라우드인베스트를 통해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거래에는 영국과 두바이, 싱가포르의 투자사 및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가르그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지리적으로) 동 떨어져 있는 자금 조달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투자사 입장에선 지리적 투자 보폭을 넓히는 한편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언제든 안전하게 엑시트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9월 韓에 법인 설립…아시아 진출 노린다크라우드인베스트는 올해 9월 한국에 첫 번째 해외 법인을 세우며 아시아 진출의 닻을 올린다. 가르그 대표는 “한국에는 기술력있는 혁신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자국 뿐 아니라 영국·유럽 투자사들에게도 소개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및 유럽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가르그 대표는 “영국과 유럽 투자사들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 치중되어 있다”며 “지리적으로 보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온 꼴인데, 인도와 같은 신흥국뿐 아니라 한국 등으로 분산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 수익 또한 높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숙한 한국은 글로벌 투자씬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투자 보폭을 넓히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나컬 가르그 대표에게 비전을 물었다. 그는 “크라우드인베스트를 통해 유럽의 투자사와 개인 투자자들이 인도와 같은 신흥국뿐 아니라 아시아에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비상장사의 자금 조달 뿐 아니라 담보대출, 공장의 공급망 금융(제 3자가 고객을 대신해 공급자에게 자금을 조달해 교환을 촉진하는 금융 거래의 한 형태) 등 다양한 고객을 마주할 수 있도록 보폭을 넓히려고 한다. 국경을 넘나드는 대체투자 플랫폼으로 전 세계 비상장사와 투자 주체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2 I 김연지 기자
지친 헬스케어에 손 내미는 PE…올해 M&A 규모 껑충
  • [마켓인]지친 헬스케어에 손 내미는 PE…올해 M&A 규모 껑충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의 헬스케어 섹터에 현재까지 약 90억유로(약 13조 324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버티다 못한 기업들이 늘어나자,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PEF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유망 섹터 딜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헬스케어가 시장을 살리는 주요 섹터로 거듭날지 관심이 집중된다.지난 2019년부터 현재(8월 19일 기준)까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유럽 헬스케어 M&A에 쏟은 자금 추이.(사진=피치북 갈무리)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PEF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6월 말까지) 125건의 헬스케어 딜에 총 70억8000만유로(약 9조 4397억원)를 투자했다. 투자금으로 따지면 이는 129건의 딜에 57억6000만유로(약 8조 5134억원)가 투자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오른 수준이다. 현재(8월 19일 기준)까지 기준으로는 154개의 유럽 헬스케어 딜에 88억 8000만유로(약 13조원)의 투자금이 모인 만큼, 현 속도를 유지할 경우 전년도 연간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유럽의 각종 헬스케어 딜에 베팅해왔다. 하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자 2022년부터 관련 거래 규모가 꺾이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기업을 팔고자 하는 매도자와 이를 사들여 키우려는 매수자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커지면서 관련 딜 체결 건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그렇다고 조 단위의 빅딜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스웨덴 기반의 EQT파트너스는 영국의 수의학 제품 개발사 데크라를 55억유로(약 8조 1425억원)에 인수했고, 미국 생명공학 기업 다나허는 영국의 항체 공급업체 압캠을 약 7조 5500억원에 품었다.올해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유럽 헬스케어 분야에서 기록된 가장 큰 규모의 PE발 거래는 프랑스 PAI파트너스의 바메드 인수가 꼽힌다. 바메드는 지난 1982년 설립된 오스트리아 기반의 병원그룹으로, 현재 유럽 전역에 걸쳐 지역 특색에 맞는 병의원과 메디컬스파, 재활시설을 건립·운영·관리한다. PAI파트너스는 지난 5월 바메드 지분 67%를 6억유로(약 8882억원)에 인수했다.현재진행형인 딜도 수두룩하다. 유럽에서 현재 가장 인기가 좋은 헬스케어 딜 중 하나는 프랑스 기반의 간 질환 진단장비 공급업체인 에코센스로, 글로벌 PE들간 협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자본시장에선 지난해 대비 올해 유럽의 헬스케어 M&A 거래 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눈치다. 글로벌 데이터분석 및 컨설팅업체 굿윈은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PE들은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2021년 이후로 버텨오다가 지친 헬스케어 업체들이 즐비한 만큼, 올해는 M&A 거래량이 전년보다 늘 것”이라고 봤다.
2024.08.21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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